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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Lv. 3

미국 금융 위기, 화난 민초들의 복수



환율 상승과 함께 우리나라 주가지수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대로 747포인트에 접근(?)해 가서 결국 제2의 IMF를 맞게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팽배한 요즘 이 경제 위기의 발원지인 미국에서는 부실한 금융기관들에 대해 정부가 7000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의 구제 금융을 쏟아 부을 계획을 발표하며 어떻게든 최악의 상황을 막아 보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연일 폭락하는 주식시장을 보면 그리 희망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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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 미국 증시



이런 상황에서 가장 고통을 받는 것은 경제 위기로 자신의 투자 자금을 날린 사람들이겠지만 미국 정부의 7000억달러라는 구제 자금 또한 이들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한국이나 이래저래 힘없는 국민들은 가중되는 고통속을 헤매야 할 것 같습니다.

7000억 달러 구제금융안이 미국 하원에 상정됐을때 전국에서 이에 항의하는 사람들의 집회가 열렸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첫번째 표결이 부결된 날 저녁, 이 뉴스를 전하던 CNN의 Lou Dobbs는 "오늘은 미국 국민이 진정으로 승리한 날"이라고 하는 멘트로 뉴스를 시작하는 것을 보며 미국 국민들의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왜 가난한 우리의 주머니를 털어서 부유한 월가의 금융재벌들을 도와야 하느냐는 이야기겠지요.  이런 분노가 지금의 경제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는 생각인지는 몰라도 한편으론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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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강도 같은 은행가놈들을 감옥에 쳐 넣어라" (From: http://raleighfist.wordpress.com)


그런 국민들의 원성이 드디어 극단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는지 누군가가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은행감독기관인 저축은행감독청(OTS,Office of Thrift Supervision), 그리고 30여개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은행 지점들에 복수를 다짐하는 협박 편지를 보내서 FBI가 수사에 나섰습니다.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제 위기로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난 누군가의 짓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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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싱턴 뮤추럴 은행(WA Mu)를 인수하며 기세 좋던 JP 모건 체이스에 협박 편지가 배달 됐습니다.


이번주 들어 지금까지, 복수를 다짐하는 글과 노출되면 10일 이내에 죽게 된다는 정체 불명의 흰 가루가 든 약 50여통의 편지가 11개 이상의 주의 은행에 배달되었지만 FBI는 수사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는지 비공개로 수사하던 것을 공개 수사로 전환하고 홈페이지에 편지를 공개하며 10만불(약 1억3천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사람들의 제보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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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ttp://www.fbi.gov/page2/oct08/threatletters_102308.html


엉터리 의역

사람들의 피같은 돈 수만불을 그냥 꿀꺽하고도 무사할 줄 알았지?(Reprercussions -> Repercussions의 실수인듯)
자~ 이제 복수의 칼을 받아라. 너는 이미 (편지에 들어있는) 흰색 가루를 들여 마셨으니 열흘이내에 죽음이다! 죽어 줘서 고맙다 이것들아!! 음핫하하하~~

엉터리 번역이라 편지를 보낸 사람의 분노가 잘 전달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편지를 보낸 사람은 지금의 경제 현실이 무척 화가 났나 봅니다. 얼마전 Citi은행과 와싱톤뮤추럴(Washington Mutual)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JP모건 체이스에도 편지가 간 걸 보면 Citi은행 투자자나 관계자가 아닐까도 싶지만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은행감독기관인 저축은행감독청(OTS)에도 협박 편지를 보낸 걸 보면 자신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부자 은행들의 돈 놀음에 이런 경제 위기가 닥쳐서 고통받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소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로 편지에 든 흰색 가루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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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가 공개한 배달된 편지 봉투 -하필 텍사스 소인이 찍혀 있군요-


사실 제 생각엔 이런 편지를 보낼려면 구제금융을 지원 받고도 호화판 파티를 계획했다는 AIG나, 투자가들의 돈을 날려먹고도 정작 CEO들은 천문학적인 퇴직금을 챙겼다는 투자은행들에 배달되야 할 것 같지만 보낸 사람말고는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으니 그 진의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한국에서 증권회사 직원들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보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긴 증권회사 직원들이 얼마나 투자자들에게 시달렸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무도 지금의 경제 위기의 원인이 된 투자은행들의 천문학적인 손실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묻지마식 지원으로 국민들의 세금을 쏟아 붙는 미국의 예가 대비되서 안타까움이 더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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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7000억 달러 금융지원은 결국 금융기관을 국유화 시키겠다는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효과도 불확실한 구제금융을 의회에서 통과시켰지만, 국민들은 부실은행들에게 대마불사(大馬不死)의 나쁜 선례를 남겨주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현실에 익명의 국민이 이 사태의 책임이 있는 자들을 처단 하겠다고 나서는 미국의 모습은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혼돈의 회오리속을 헤매고 있는 듯 암담하기만 합니다. 



참고자료
http://www.fbi.gov/page2/oct08/threatletters_10230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