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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ak T-max 400

밤마실을 나갔습니다. 밤마실(표준어:마을)을 나갑니다. 그냥 카메라만 하나 달랑 들고 나갔습니다. 하늘엔 휘엉청 밝은 달이 떳군요. 낮 동안 우두커니 서 있던 가로등들이 이제는 환히 빛나는 주인공입니다. 어둠 속에서는 벽이 보이지 않았지만 조명을 받아, 그 벽은 처음에도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함을 스스로 보여줍니다. 마치 사람을 알아갈 수록 사람들 사이의 단단한 벽을 발견하듯이 말입니다. 밤에 보는 세상은 낮에 보던 그것과는 사뭇 다릅니다.도대체 우리는 세상의 얼마만큼을 알면서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항상 보아오던 익숙하다 생각했던 낮 동안의 모습이 밤이 되면 낯선 모습이 되어 버리니 말입니다. 더보기
일상의 사소한 것들 일상을 살다보면 하루에 수 없이 바라보면서도 관심을 두지 않고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박제된 화석처럼 그렇게 항상 그 자리에 오래도록 있어 왔지만 한번도 눈에 띄지 않았던 것들이 있습니다. 어느날 시끄럽게 벨이 울리고 나서야 비로소 알아 차릴 수 있는 것들. 그렇게 항상 그 자리에 있었지만 관심 두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이 블로그도 시끄럽지 않게 그냥 묵묵히 이 자리에 있으면서 어느날 문득 누군가 발견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