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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Lv. 1

미국 경찰 총격에 사망한 마이클 조 사건의 진상 조사 청원


연초에 캘리포니아에서 한국계 미국인 대학원생이 미국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고 그 사건의 진행을 관심있게 보고 있었습니다. 3개월이 지나 한국에서도 미국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마이클 조의 이야기가 PD 수첩(3월 11일)에서 다뤄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그때만 반짝 관심을 끌었을 뿐 이내 잊혀져 가는 사건이 되어 버려서 이제는 별로 관심 갖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자신도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장애 아동들을 돕는데 열성적이던 한국인 1.5세 젊은이가 미국 경찰에게 부당하게 사살되었다는 한정된 시각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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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동들을 위해 봉사 활동중인 생전의 마이클 조(출처: PD수첩 캡쳐)


그보다는 그 사건의 증거들을 은폐하고 공정한 조사 없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시간을 끌다 대강 덮어 버려 없었던 일로 만들어 버리려고 하는 미국 경찰의 소수 민족으로써의 한국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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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의 발생과 그 진행 과정에서 마이클 조라는 한 개인의 문제를 떠나 미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의 위상이 주류 사회의 미국인들에게 그리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 못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고 있는 한인의 숫자가 적어서이기도 하겠지만 PD 수첩에서 마이클 조의 UCLA 친구가 지적한대로 한국 사람들은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침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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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우리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믿음이 생각속에 뿌리깊이 배어 있는지  한국을 떠나 미국에 와 살아도 그 믿음을 깨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같이 미국에 살아도 중국이나 인도 사람들은 활발하게 자기 동네의 자치 활동에 참여하고 왕성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반면, 한국 사람들은 정치 참여에 소극적인 것은 물론 자녀들의 학교 운영위원회 참석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는 것이 주류 미국인들에게 한국사람에 대한 영향력이 약한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우는 아이 떡 준다"고 왕성하게 자기 주장을 하는 사람이 더 관심의 대상이 되기 마련일 테니까요.

이번 일은 그들에게 한국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 줄 수 있는 개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침묵하는 조용한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들의 주장을 나서서 큰 목소리로 외치는 사람들이란 인식의 전환을 이룰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교민들뿐만이 아니라 모국의 국민들까지도 동포들이 처한 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의 진상이 어떤 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정말 경찰의 주장대로 선천성 소아마비로 몸이 불편한 마이클 조가 쇠막대기를 가지고 경찰을 공격하려고 했는지, 유일하게 당시 상황을 이야기 해준 10대 소녀의 이야기처럼 그냥 경찰을 향해 태연히 걸어가는 마이클 조를 경찰이 사살한 것인지는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경찰은 지금 그 진상에 대해 공정한 조사를 하려고 하고 있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주장을 조사 결과라고 발표하고 그냥 시간만 끌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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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이클 조 추모 사이트(http://www.justiceformikecho.com )


이 사건의 진상이 어떤 것인 가에 앞서서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조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조사를 당사자인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경찰이 계속 하게 된다면 그 결과의 공정성을 믿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마이클 조의 부모님과 친지, 모교인 UCLA의 친구들은 미 법무부에 직접 나서서 공정한 조사를 해 줄 것을 청원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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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의 사건조사를 촉구하는 청원 사이트 (http://www.petitiononline.com/mikecho/petition.html )


 현재까지 3461명이 청원에 참여 했습니다. 청원에 참여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쓰고 이메일 주소만 넣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자신도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장애 아동들을 위한 미술 교육을 공부하려던 선한 마음의 한국인 1.5세, 마이클 조를 위해서, 또 미국에 살고 있는 같은 동포인 한국 교민들을 위해서라도 청원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참여주소: http://www.petitiononline.com/mikecho/petition.html )
 
그리고 앞으로 과연 미 법무부가 이 청원을 받아 들여서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지 꾸준한 관심을 갖고 지켜 봐야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