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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Lv. 3

다음 블로거 뉴스의 위력과 방문자 늘리기

며칠전에 올린 '상상력의 부재...속편으로 먹고 사는 할리우드'가 다음 블로거 특종에 뽑혔답니다. 블로그 시작한지 4개월만에 이런 일도 다 생기고...아무튼 기분은 좋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블로그 방문자수와 포스팅에 대한 몇가지 생각들을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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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글을 처음 올릴때만 해도 그동안 올린 다른 글들처럼 혼자 생각나서 정리한 내용을 한편 더 추가 한다고 생각했는데 잠시 후 다음 블로거뉴스의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제가 올린 글이 떡~ 하니 헤드라인으로 걸려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사실 처음 올린 글의 제목은 "헐리우드 영화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가?"였습니다. 그런데 다음 블로거뉴스 관리자께서는 이 제목을 "상상력의 고갈..속편으로 먹고사는 할리우드'로 바꾸어 올리셨더군요. 제가 정한 제목보다 훨신 강렬한 포스를 풍기는 것이 뭔가 그럴듯한 내용이 있을 법한 제목이었습니다.  포스팅의 내용을 다 담지는 못하지만 흡입력이 있는 제목인 것 같아 제 블로그의 글도 같은 제목으로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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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방문자 기록이 마구 마구 치솟기 시작한 겁니다. 평소에 300-400명 선이던 방문자 수가 글 올리고 4-5시간후에 8904명에 달하더니 다음날은 14624명을 찍어 버렸습니다. 맨큐님이 기록하셨다는 6만명에 비해서는 한참 적은 숫자이지만 제게는 속된 말로 대박이 난거죠. 이 숫자는 그동안 티스토리를 운영하면서 방문한 전체 방문자수의 44%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넉달동안 제 블로그에 들려 가신 방문객 중 거의 절반이 단 사흘동안 다녀 가셨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다음 블로거 뉴스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기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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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쯤에 3개월 정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나서 나름대로 분석해 본 결과가 아래 그래프입니다. 1월,2월 밋밋하게 유지되던 방문자 수가 3월을 서서히 들어 늘기 시작하더니 4월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그 원인은 포스팅이 쌓여 가면서 검색되는 포스팅수가 늘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5월 말쯤이면 하루 1000명 정도의 방문객이 다녀갈 거라는  예측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통계적인 예측이지만 꾸준히 포스팅을 하면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5월 들어서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4월까진 평균 사흘에 2개씩은 유지하던 포스팅 수가 4일에 한개꼴로 떨어지자 방문객의 증가율은 뚝 떨어져서 버렸습니다. 역시 방문객수를 늘리려면 지속적인 포스팅이 필수 요건인 듯 합니다.  그리고 새로 글을 올리지 않아도 하루 300-400명선에서 유지되는 방문객 수가 지금 현재 이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블로그 가치를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이 블로그에 그 정도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가 있는 셈일테니까요. 그렇다면 블로그의 방문자를 늘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하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담고 있으면 되겠지요. 말은 쉽지만 낚시나 퍼나르기식이 아니고서는 시간을 가지고 꾸진히 양질의 포스팅을 해서 전체 정보량을 늘려야 하지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검색엔진이나 메타사이트들에 등록이 되어 있다는 전제하에서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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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사이트의 헤드라인이나 다음 블로거뉴스에 노출이 되서 방문객이 수십배 껑충 뛰는 것이 좋은 일인지 아닌지는 판단이 서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몇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맨큐님이 이미 지적하신 것 처럼 다음 블로거뉴스의 경우에는 편집상의 목적으로 글의 제목을 관리자가 정하게 됩니다. 제 경우에는 다음의 관리자가 정한 제목이 더 호소력 있을 것 같아  제 포스팅의 제목도 바꾸었는데 이것이 또 재미있는 결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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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lin에 올라간 이 포스팅은 다른 이전의 포스팅들과는 비교도 안 될만큼 많은 히트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렇다면 올블이나 오픈블로그는? 자세히는 살펴 보진 않았지만 실시간 글에 잠시 떳다가 그냥 잠시후 새 포스트들에 떠밀려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는 이올린은 제가 포스팅 제목을 바꾸면서 재발행을 하자 싱크가 되서 바꿨지만 올블이나 오픈블로그는 처음 제목을 그냥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제목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1분안에도 수십개씩 쏟아져 나오는 포스팅들 중에 읽을 것과 지나칠 것을 선별하는 조건은 제목과 살짝 보이는 글의 처음 두 문장 정도가 전부이다보니 좀 더 시선을 끄는 제목을 가지 포스팅이 선호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나름대로  생각해서 지은 처음 제목보다는 다음 편집자가 정한 제목이 더 마음에 들었고 그것이 이올린과 다른 메타사이트들과의 차이를 만든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목은 글의 수와 내용만큼이나 방문자를 늘리기 위한 중요한 조건입니다. 좀 더 함축적이고 호기심을 불러 올 수 있을 만한 작명은 방문자를 늘리기 위한 또 다른 필수 조건입니다. 하지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려는 의도가 지나쳐 낚시가 된다면 애써 방문한 방문객들을 실망시키는 신용불량의 블로거가 돼 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눈을 잡아 끌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글을 읽고 나서 실망시키지 않을, 중용을 지킬 수 있는 제목을 선정 하기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 인 것 같습니다.
 
제가 블로깅를 하는 이유는 "소통"에 있습니다. 생각들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하지만 이번 다음 블로거 뉴스에 노출 되면서는 '생각의 공유'는 달성했지만 '교류'에는 실패했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2만여명이 넘는 방문자가 다녀갔으면서도 무플이라는 씁쓸한 기록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제 포스팅이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떠한 의견이나 생각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는 무미 건조한 글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그리고 많은 조회수의 원인이 그 포스팅이 담고 있는 정보를 찾아 방문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다음 블로거 뉴스를 보다가 헤드라인에 링크된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 때문이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음 그림의 평균 방문 시간 통계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트래픽이 몰린 28일과 29일의 블로그 평균 체류 시간이 오히려 다른 날보다 더 짧았고 방문자가 큰 폭으로 준 30일 이후 다시 평균 체류시간이 그 이전과 비슷하게 회복되는 점이 바로 방문자의 대다수가 정보를 찾아 온 것이 아니라 제목에 낚여 방문한 것이라는 심증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결코 짧지 않은 포스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20여초만에 떠났다는 것은 대다수의 방문객들이 글이 로드 되자 마자 제대로 읽어 보지도 않고 바로 창을 닫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해서 더욱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무플의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 입니다. 그 많은 방문객들이 모두 제 포스팅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해 주길 바랬던 것이, 함량미달의 잡문을 써 놓고 허황된 기대를 했던 것이 아닌가 반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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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방문객들이 적을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면 좋겠다라고 소원하다가 막상 폭탄처럼 트래픽이 몰려오고 나니 또 다른 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블로그를 목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찾아온 블로거들을 붙잡아 꼼꼼히 포스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하는 블로그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는 것이 2만여명이 와서 글이 로드 되자마자 창을 닫고 떠나 버리게 만드는 블로그보다 훨씬 가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다음과 같은 많은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사이트에 노출되는 것이 방문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일인지는 몰라도 포스팅을 읽고 교류를 가능하게 하게 하는 힘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힘은 바로 그 포스팅의 품질이 좌우하는 일일 테니까요. 블로그 방문자 늘리기는 양질의 포스팅이 뒷바침 하지 못한다면  알맹이 없는 허장성세에 불과한 일일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 다음 블로거뉴스 베스트 링크는 여러가지로 이런 저런 생각과 반성을 하게 만든 의미있는 사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