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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문화

'상상력 고갈'..속편으로 먹고사는 할리우드


요즘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 영화가 소재 고갈로 예전보다 작품성이나 영화적 재미가 덜하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지만 그래도 올 여름 시즌을 겨냥한 블럭버스터들은 여전히 강세이다.
5월에 개봉한 스파이더맨3가 그랬고 쉬랙3,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 역시 전세계적으로 대단한 흥행성적을 올리며 여전히 미국영화 블럭버스터의 위력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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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쇠퇴하고 있다는 주장을 분석해 보려면 영화들의 예술적인 면과 상업적인 면을 모두 따져보아야 하겠지만 이 글에서는 개량하기 어려운 작품성보다는 개량하기 쉬운 흥행 수입으로 미국 영화의 상업성만을 분석해 보려한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헐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영화의 흥행수입 변화를 통해 본 분석 정도가 되겠다.

역대 최고의 흥행 수입을 올린 영화는 타이타닉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달러를 벌어 들인 영화이고 미국내에서도 2위와 커다란 격차를 유지하면서 1997년 이래 지금까지 꿋꿋히 흥행수입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1997년에 개봉된 이 영화의 흥행수입을 올해 또는 1930년대에 개봉된 영화들과 1:1 단순 비교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지난 수십년동안의 영화들이 벌어들인 흥행수입을 서로 정당하게 비교하려면 최소 물가변동 정도는 고려해서 흥행수입을 산정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영화 티켓 가격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해서 다시 산정하면 타이타닉은 미국내 역대 흥행순위 6위로 내려 간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래서 1)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미국내 흥행순위, 2) 전 세계적 흥행순위,3) 미국내 흥행순위를 기준으로 흥행영화 100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았다.

첫 번째로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미국 영화 흥행작 순위이다. 1위부터 10위까지만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 표와 같다. (전체 100위에 대한 리스트는 표 다음에 펼쳐보기로 두었다.영화 제목을 클릭하면 각 영화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볼 수 있다.)

순위
영화타이틀
미국내흥행 수입
(인플레이션 고려)
미국내흥행순위
(단순금액비교)
1 Gone with the Wind
$1,329,453,600
75
2 Star Wars IV
$1,172,026,900
2
3 The Sound of Music
$937,093,200
133
4 E.T.: The Extra-Terrestrial
$933,401,500
4
5 The Ten Commandments
$861,980,000
667
6 Titanic
$844,515,900
1
7 Jaws
$842,758,600
35
8 Doctor Zhivago
$816,811,300
287
9 The Exorcist
$727,541,800
52
10 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
$717,220,000
87


인플레이션을 고려했을때 미국내 흥행수입 1위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8,676,459)"였다. 단순히 흥행수입만을 비교했을때는 타이타닉($600,788,188)의 1/3밖에 되지 않지만 이 금액이 1939년에 벌어 들인 액수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 영화가 그 당시 얼마나 대단했을지 짐작이 간다.
2위를 차지한 스타워즈(Episode IV-A New Hope, 1977년)는 재미있게도 인플에이션을 고려하거나 안 하거나 부동의 2위이다. 근래에 제작된 에피소드 1-3까지도 모두 100위 안에 들어있는 것을 보면 스타워즈 시리즈에 열광하는 미국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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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로 흥행 100위에 든 영화가 벌어들인 수입과 100안에 든 영화 편수를 비교해보면 2000년에서 2005년 사이에 흥행 100위 안에 들어가는 영화는 14편으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가장 많이 개봉되었지만 흥행수입은 오히려 1편이 적은, 13편이 개봉된 1980년에서 1984년 사이가 가장 많았다. 이 기록만 놓고 보면 최근 흥행 대작들의 위력이 80년대초의  흥행대작들만 못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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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세계 시장에서 할리우드 영화의 위력은 어떨까?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할리우드 영화에 대해 살펴보자.(전체 영화 100편에 대한 리스트는 역시 펼쳐보기로 넣었다)

전세계
흥행순위

영화타이틀

전 세계흥행수입

미국내
흥행순위

미 국외 흥행수입

미 국내
흥행수입

미국외 
수입비율

1

Titanic

 $ 1,845,000,000

1

 $  1,244,211,812

 $600,788,188

67%

2

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

 $ 1,118,900,000

9

 $    741,872,675

 $377,027,325

66%

3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an's Chest

 $ 1,065,700,000

6

 $    642,384,188

 $423,315,812

60%

4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    976,500,000

17

 $    658,924,450

 $317,575,550

67%

5

The Lord of the Rings: The Two Towers

 $    926,300,000

13

 $    584,513,242

 $341,786,758

63%

6

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

 $    924,300,000

5

 $    493,211,699

 $431,088,301

53%

7

Shrek 2

 $    920,700,000

3

 $    479,473,753

 $441,226,247

52%

8

Jurassic Park

 $    914,700,000

12

 $    557,632,053

 $357,067,947

61%

9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    892,200,000

26

 $    602,186,964

 $290,013,036

67%

10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    876,700,000

32

 $    614,711,518

 $261,988,482

70%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100편의 할리우드 영화 중 1위는 역시 타이타닉이었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2편, 해리포터 시리즈 3편이 10위안에 든 것은 무척 흥미롭다. 요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속편 시리즈로 가는 이유가 소재의 빈곤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이렇게 확실한 흥행성이 보장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벌어 들인 흥행 수입의 비율을 보면  Star Wars(Episode I)  와 Sherk 2를 제외하고는 최소 60% 이상의 수입을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서 벌어 들이고 있음을 알수 있다. 이것은 미국 영화가 세계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이 있음을 직접적인 수치로 보여주는데 그렇다면 과연 그 위세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한풀 꺾이고 있는 것인지 이또한 궁금해 진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100위 안의 영화들이 올린 흥행 수입중 최소 50%이상을 외국 시장에서 벌어들인 영화는 모두 77편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년도별로 보면 다음 그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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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서 2004년 사이에 29편의 영화가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 50%이상의 흥행수입을 거두어 들였고 1990년 이후에, 흥행 수입중 최소 50%이상을 외국 시장에서 벌어들인 영화 77편중 74편의 영화가 개봉되었다는 것은 세계시장에서 헐리우드 영화가 적어도 상업적인 면에서는 그 이전의 시대보다 더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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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헐리우드영화가 세계 시장을 향한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미국인의 기호와는 다른 세계 시장의 기호에 맞는 영화들을 더 많이 제작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미국인이 좋아하는 영화와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영화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미국내에서 흥행한 영화와 전세계에서 흥행한 영화를 비교해 보면 대강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흥행순위
영화타이틀 미국내 흥행수입 세계 흥행순위
1 Titanic $600,788,188 1
2 Star Wars IV $460,998,007 20
3 Shrek 2 $441,226,247 7
4 E.T.: The Extra-Terrestrial $435,110,554 16
5 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 $431,088,301 6
6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an's Chest $423,315,812 3
7 Spider-Man $403,706,375 14
8 Star Wars: Episode III - Revenge of the Sith $380,270,577 13
9 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 $377,027,325 2
10 Spider-Man 2 $373,585,825 19



타이타닉은 미국과 세계흥행 랭킹 모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내 흥행 순위 10위안에 3편이나 올라 있는 Star wars 시리즈는 세계 흥행 10위에는 Episode 1만을 올리고 있고 2편이나 올라있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세계 흥행 10위안에는 들지 못했다. 반면 세계 흥행 10위안에 3편이나 올라 있는 해리포터 시리즈는 미국 시장에서 17,26,32위로 한참 순위가 밀리는 걸 보면 미국 시장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영화가 곧 세계 시장에서도 그렇다고 보기는 힘든 것 같다. 

위의 세계 시장에서 흥행한 영화 100편의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흥행 100위 안의 영화들 중 90년대 이후에 개봉된 영화들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수입의 92%를 벌어 들인 것을 보면 할리우드 영화는 90년대 이후 상업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예전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는 볼 수 있지만 세계 흥행 순위 10위안의 영화중 9편, 미국 흥행 영화 10위중 8편의 영화가 시리즈물이라는 것은 미국의 표상이었던 도전 정신으로 상징되는 창의성을 포기하고 쉽게 흥행에 성공하는 자본주의의 논리를 철저히 따르고 있는 것이라 보여진다. 어쩌면 이것은 세계 무대에서 정의와 평등을 국가 이념으로 내세우던 미국이 실제적으로는 자본과 힘의 논리로 변신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단순히 흥행한 영화들의 흥행수입만 가지고 할리우드 영화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이 무리한지는 시도 일지는 몰라도 90년대 이후 상업적인 면에서 만큼은 할리우드로 대변되는 미국 영화가 그 이전 시대보다 더 많은 돈을 외국에서 벌어 들이고 있고, 그 내용을 들여다 보았을때 새로운 소재나 시도가 아닌 대부분이 인기 있었던 전작에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재탕,삼탕의 속편에 의지해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영화만을 제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참신한 아이디어나 상상력의 부재에서 비롯된 소재의 고갈 때문 일 수도 있고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제작비 때문에 실패하지 않는 영화를 만들려는 자본의 논리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시리즈물로 채워진 흥행의 성공".
이것이 과연 오르막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내리막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분명한 것은 현재 할리우드 영화가 거두어들이고 있는 성과는 100%의 성공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이 70이 넘은 스파이더맨,쉬랙,잭패로우 선장을 스크린에 불러내서 과연 지금까지의 영화를 누릴 수 있을지는 하는 물음의 답은 '아니올시다'이다.


P.S: 정확하게 이야기해서 할리우드 영화는 다양한 미국영화의 종류중 하나이지만 세계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미국산 영화가 할리우드 시스템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보니 이 포스팅에서는 미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를 같은 개념으로 사용 했음을 밝힌다.

P.S 2: 스킨을 바꾸고 스킨에 맞춰 그림과 표를 수정하는 중에 이유 모를 에러가 발생해서 글이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구글에 캐쉬로 저장된 이미지를 찾아 간신히 복구했지만 새로 발행한 것으로 처리되서 포스팅 날짜가 바뀌어 버렸습니다.  티스토리에서 글쓰다 날려 먹기 두번째 입니다.

P.S 3: 칸이 맞지 않는 표를 정리하려다가 세번째 날려 먹었습니다. 저장을 했더니 후반 1/3을 어디다가 버리고 저장했더군요. 이번에도 간신히 구글 캐쉬를 참고해 수습했지만 다시는 날려 먹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