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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Lv. 1

블로깅을 잠시 쉬어가려합니다.


작년 2007년 1월말 티스토리 계정을 만들고 처음 블로깅을 시작한 이후 블로그가 주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았습니다. 10여년동안 운영해 오던, 인적이 드물었던 개인 홈페이지와는 다른 블로그의 활발한 양방향성은 제겐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오랫동안 한국을 떠나 미국에 살면서 나름대로 느끼는, 일상의 여러가지 일들을 포스팅 한 것을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2007년 말에는 올블로그에서 선정한 신인블로거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블로거뉴스의 트래픽에 힘입어 블로그 개설한 지 1년 반만에 140만 Hit이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고 다음 블로거뉴스에 보낸 글들을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7월에는 다음 베스트 블로거 기자에도 선정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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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블로그에 제 생각을 쓰고 그것을 읽은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듣는 기쁨에, 스스로 3-4일에 한 개의 포스트는 꼭 쓰겠다고 다짐을 했고 지키려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 사정으로 그런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가 더 이상은 힘들어 질 것 같습니다.
처음 블로깅을 시작하고 느꼈던 양방향 소통의 경이로운 추억은 제 블로깅의 지침을 돌려 놓아 버려, 이제와서 블로깅을 쉰다는 것이 못내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원래 글 쓰는 재주가 없다보니 포스트 하나를 쓰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고비용 저효율의 글쓰기 재주탓에 이제는 예전처럼 글을 쓰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블로그를 쉬는 이유는 1년 반에 걸친 블로그 생활로 알게 된 많은 블로그 무림의 고수들님들의 글을 보는 것 만으로도 내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과녁에 꽂힌 화살을 다른 화살로 일거에 쪼개 버리듯 자신의 생각을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글로 전하는 절세 블로그 고수님들의 글을 자주 접보다보니 기가 죽어 버렸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 일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초심을 잃고 가당찮게 과한 욕심을 부리고 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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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블로그 무림의 고수님들


그렇다고 아주 블로그를 문 닫고 등돌리는 것은 아닙니다. 기회가 될때마다 드문드문이라도 포스팅을 할 생각이지만 이 블로그를 RSS 등록하고 구독해 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께 아무런 이야기 없이 블로그를 방치해서는 안 될 것 같아 이렇게 제 사정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