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블로그를 개설하고 드디어 10만 방문객을 돌파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천명이 다녀가는 파워블로거에 비하자면 누적 방문객 10만이란 숫자는 보잘 것 없고 티스토리 카운터에 허수가 많이 섞여 있어서 정확한 통계는 이보다 못할 것이지만, 그래도 10만이란 숫자가 주는 감동은 개인적으로 무척 크게 느껴집니다.
지난 1월, 주변 지인들 두 세명만 드나들던 개인 홈페이지를 접고 세상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처음 블로그를 열었을때만해도 개인 홈페이지와 그리 다르지 않을 거란 예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포스트가 하나 둘씩 쌓여 가면서 검색 엔진을 타고 들어와 글을 읽어 주시는 방문객이 차츰 늘어가는 모습은 신기하다 못해 경이로왔습니다.
소통을 위해 시작한 블로깅을 하면서 과연 블로깅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블로그는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개인 미디어로서 블로그는 기존 미디어의 대안이다, 에드센스를 통한 수익창출이 목적이다 등등... 블로깅을 하는 블로거의 숫자 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고 그 많은 주장만큼 이 블로그의 정체성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루에 수천명이 방문하는 파워블로거는 못 될 것 같습니다. 파워 블로거라는 정의 자체가 모호하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 자체가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고픈 욕심도 별로 없습니다. 특정 주제나 전문 분야에 촛점을 맞추고 운영할 생각도 없고 그런 능력도 없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한 개인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운영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정보성이나 개인미디어로서 블로그의 목적을 주장하시는 분들께는 가치없는 개인의 시시콜콜한 잡담이나 늘어놓는 그런 한심한 블로그로 보여질 수도 있을 것도 같습니다.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거기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블로거는 되고 싶습니다.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는 아집보다는 나와 다른 생각들이 존재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블로깅을 하고 싶습니다.
세상을 향해 소리를 높이는 블로그도 있어야 하고 모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그도 있어야 한다면 한 개인 사고의 역사를 기록하는 블로그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블로그는 한 개인이 살아가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발자취를 엮어 개인의 역사로 기록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한국을 그리워 하며 외국에 살고 있는 한 개인이 보고 느끼는 주변 이야기들을 하나 둘 남기다보면 몇년이 지난 뒤엔 세상을 바라보는 제 사고의 흐름을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그렇다고 처음 목적했던 소통을 포기할 거란 뜻은 아닙니다.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지 않아도, 한 두개의 댓글과 트랙백만으로도 그 포스트는 더 이상 혼자 중얼거리는 독백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욕심을 내자면 세상 모든 블로거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고 수익도 내면 좋겠지만 그런 것들은 제 능력을 넘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는 애드센스와 같은 수익을 창출하는 광고는 달지 않을 생각입니다. 광고를 달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 광고에 의한 수익 창출에 얽매일지 모를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서 입니다. 원칙론적으로야 광고를 달고 좋은 포스트를 많이 유지해서 부수적으로 수익이 오르면 기쁨이 두배가 되는 즐거운 일이겠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목적을 위해 주객이 전도되는 결과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블로깅을 시작한 원래 목적을 뒤흔들 만큼 매력적인, 수익창출은 일단 고려 대상에서 제외해 두려고 합니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수익은 있었습니다. 다음 베스트 블로거로 선정되고 일간스포츠에도 몇번 포스트가 실리면서 적지 않은(?) 액수의 금전적인 이익이 있어서 횡재한 기분도 들었지만 그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보여주고 그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는 것이 더 기뻤습니다.
지도를 보니까 그동안 아프리카를 포함해서 세계 각국에서 여러분들이 방문해 주셨더군요. 지금까지 제 포스트를 읽어 주신 세계 각국의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무슨 UN 사무총장이라도 된 것 같네요 :) 열심히 긁어 퍼날라준 해 준 서치 로봇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팸을 달기 위해 외진 이곳까지 방문해 주신 스패머와 스팸 로봇들에게는 정중한 사양의 뜻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루에도 수천명이 다녀가는 파워블로거에 비하자면 누적 방문객 10만이란 숫자는 보잘 것 없고 티스토리 카운터에 허수가 많이 섞여 있어서 정확한 통계는 이보다 못할 것이지만, 그래도 10만이란 숫자가 주는 감동은 개인적으로 무척 크게 느껴집니다.
지난 1월, 주변 지인들 두 세명만 드나들던 개인 홈페이지를 접고 세상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처음 블로그를 열었을때만해도 개인 홈페이지와 그리 다르지 않을 거란 예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포스트가 하나 둘씩 쌓여 가면서 검색 엔진을 타고 들어와 글을 읽어 주시는 방문객이 차츰 늘어가는 모습은 신기하다 못해 경이로왔습니다.
소통을 위해 시작한 블로깅을 하면서 과연 블로깅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블로그는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개인 미디어로서 블로그는 기존 미디어의 대안이다, 에드센스를 통한 수익창출이 목적이다 등등... 블로깅을 하는 블로거의 숫자 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고 그 많은 주장만큼 이 블로그의 정체성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루에 수천명이 방문하는 파워블로거는 못 될 것 같습니다. 파워 블로거라는 정의 자체가 모호하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 자체가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고픈 욕심도 별로 없습니다. 특정 주제나 전문 분야에 촛점을 맞추고 운영할 생각도 없고 그런 능력도 없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한 개인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운영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정보성이나 개인미디어로서 블로그의 목적을 주장하시는 분들께는 가치없는 개인의 시시콜콜한 잡담이나 늘어놓는 그런 한심한 블로그로 보여질 수도 있을 것도 같습니다.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거기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블로거는 되고 싶습니다.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는 아집보다는 나와 다른 생각들이 존재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블로깅을 하고 싶습니다.
세상을 향해 소리를 높이는 블로그도 있어야 하고 모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그도 있어야 한다면 한 개인 사고의 역사를 기록하는 블로그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블로그는 한 개인이 살아가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발자취를 엮어 개인의 역사로 기록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한국을 그리워 하며 외국에 살고 있는 한 개인이 보고 느끼는 주변 이야기들을 하나 둘 남기다보면 몇년이 지난 뒤엔 세상을 바라보는 제 사고의 흐름을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그렇다고 처음 목적했던 소통을 포기할 거란 뜻은 아닙니다.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지 않아도, 한 두개의 댓글과 트랙백만으로도 그 포스트는 더 이상 혼자 중얼거리는 독백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욕심을 내자면 세상 모든 블로거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고 수익도 내면 좋겠지만 그런 것들은 제 능력을 넘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는 애드센스와 같은 수익을 창출하는 광고는 달지 않을 생각입니다. 광고를 달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 광고에 의한 수익 창출에 얽매일지 모를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서 입니다. 원칙론적으로야 광고를 달고 좋은 포스트를 많이 유지해서 부수적으로 수익이 오르면 기쁨이 두배가 되는 즐거운 일이겠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목적을 위해 주객이 전도되는 결과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블로깅을 시작한 원래 목적을 뒤흔들 만큼 매력적인, 수익창출은 일단 고려 대상에서 제외해 두려고 합니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수익은 있었습니다. 다음 베스트 블로거로 선정되고 일간스포츠에도 몇번 포스트가 실리면서 적지 않은(?) 액수의 금전적인 이익이 있어서 횡재한 기분도 들었지만 그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보여주고 그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는 것이 더 기뻤습니다.
지도를 보니까 그동안 아프리카를 포함해서 세계 각국에서 여러분들이 방문해 주셨더군요. 지금까지 제 포스트를 읽어 주신 세계 각국의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무슨 UN 사무총장이라도 된 것 같네요 :) 열심히 긁어 퍼날라준 해 준 서치 로봇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팸을 달기 위해 외진 이곳까지 방문해 주신 스패머와 스팸 로봇들에게는 정중한 사양의 뜻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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