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출장으로 캐나다 몬트리올에 와 있습니다.
남의 회사에 파견 비슷하게 나와 있으려니 눈치도 보이고 온 사방에서 불어로 "@#!$&^%!*&^%" 해 대는 통에(몬트리올은 퀘백주라 프랑스어가 공식언어입니다) 정신도 없고, 또 괜히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해서 의기 소침한대다가 내 있던 자리가 아니니 여러가지 낯설어 더 피곤한 것 같습니다. 일과 마치고 호텔방에 들어서면 처음 어색하던 이 방이 어찌나 포근한지 그냥 쓰러지면 아침이다보니 블로그를 가까이 어여삐 여기지 못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결과가 하루 방문자 324명,145명이란 경이로운(?) 수치로 나타났나 봅니다. 지난 달부터 꾸준히 하루 2000명 이상이 오시길래 글도 200개쯤 쌓여서 검색을도 많이 오시고, 고정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생겼나 보다 했는데....145/2000=...평소의 7.25%에 해당하는 분들이 오시는 군요.( 이런 상황에서도 숫자를 분석하는 저는 뼈 속까지 공대체질인가 봅니다 :(
처음엔 카운터가 고장났다고 부정해 보려고도 했습니다. 구글 Analysis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잠시 다운됐다고 생각하려 했습니다. 다음 Inside가 서버 정검으로 이틀 연속 다운 됐다고 생각하려고도 해 봤습니다. 하지만 직업 본능으로 이 세가지가 동시에, 그것도 이틀 연속으로 발생할 확률을 계산해 보니 0.000000000000000014%보다도 낮은 확률을 갖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더구나 신뢰구간 95%의 중앙값이라 더 슬펐습니다.)
그동안 1년동안 이룬 77만명이란 방문객이 물거품이란 이야긴가요??
지배 방정식의 Analytic Solution을 구하기 위해 죽어라 편미분방정식을 풀었더니 초기 조건과 경계조건이 부족해서 일반해를 포기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을때처럼 그렇게 허탈해 지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미분방정식으로 표현하면 초기 조건과 경계 조건은 어떻게 되나요? 이것도 한번 풀어 볼까요??
아마도 특별한 주제없이, 세상 돌아가는 것에 눈감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신변잡기를 포스팅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방문객 수에 연연할 필요가 없지 않냐고 물으신다면 괴발새발 쓴 글을 남들이 읽어 주고 공감해 준다는 그 짜릿한 쾌감에 중독 됐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인기 블로거가 아닌 변방의 블로거의 블로깅은 자전거 타기 인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달리지 않으면 쓰러지는...하루도 쉬지 않고 다른 블로그를 방문해서 댓글을 남기고 트랙백을 날리고 포스트를 작성하지 않으면...7.25%의 굴욕을 당하니 말입니다.
마음 같아선 또 하나 낚시글이라도 급조해서 올리고 싶지만 벌써 새벽 3시입니다.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버렸습니다. 그냥 잠들기엔 슬퍼질 것만 같지만 그래도 잠은 자야 합니다. 그래서 더 슬퍼집니다...
그리고 자전거도 미위집니다...안 달린다고 애 쓰러지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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