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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문화

잊혀져가는 디워에 대한 뒷북 리뷰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미국에서 개봉한 지 3주가 지났습니다.

처음 한국에서 개봉했을때 네티즌들이 심빠와 심까로 나뉘어져 하도 요란스럽게 설전을 벌이길래 도대체 어떤 영화인데 한국에서 저 난리 법석을 피우나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개봉 첫주 성적이 나오고 미국에서의 성적이 흥행성공이다 실패다로 다시 설왕설레하던 것이 2주를 지나 3주차가 되니 모두들 이 영화에 대해 잊어 버렸는지 조용하기만 합니다.

원래 민감한 시사문제에 대해서는 뒷북으로 일관하는 이 블로그의 특성상 이제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디워(미국 개봉명 Dragon Wars)에 대한 철 지난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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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http://www.boxofficemojo.com/movies/?id=dragonwars.htm



위의 표는 개봉 3주차가 지난 디워(드라곤워)의 흥행 성적입니다. 지난 주까지 미국내에서 천만달러(약 100억) 조금 넘게 벌어 들여서 현재 흥행 17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 상영중인 영화들도 있으므로 개봉 3주차 내의 영화들만 가지고 비교하면 흥행 수입은 아래 표처럼 8위가 됩니다.

금주
순위
지난주순위 Title (click to view) 주말합계 상영관수 Average 전체 합계 상영주
3 1 Resident Evil: Extinction $8,000,000 2,828 $2,828 $36,790,000 2
6 3 The Brave One $3,760,000 2,837 $1,325 $30,875,000 3
4 2 Good Luck Chuck $6,300,000 2,612 $2,411 $23,569,000 2
1 N The Game Plan $22,675,000 3,103 $7,307 $22,675,000 1
7 7 Mr. Woodcock $3,000,000 2,195 $1,366 $19,631,000 3
2 N The Kingdom $17,694,000 2,793 $6,335 $17,694,000 1
8 5 Eastern Promises $2,892,000 1,408 $2,053 $11,234,000 3
17 10 Dragon Wars $1,057,000 1,376 $768 $10,163,000 3
9 6 Sydney White $2,685,000 2,106 $1,274 $8,565,000 2
10 13 Across the Universe $2,050,000 339 $6,047 $5,510,000 3
14 17 In the Valley of Elah $1,530,000 762 $2,007 $3,460,000 3
11 N Feast of Love $1,754,000 1,200 $1,461 $1,754,000 1
20 33 Into the Wild $669,000 33 $20,272 $968,000 2
- 32 Silk $159,000 83 $1,915 $687,000 3
- 37 The Jane Austen Book Club $210,000 41 $5,121 $418,000 2
- 38 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 by the Coward Robert Ford $92,000 5 $18,400 $301,000 2
- 58 King of California $44,400 28 $1,585 $141,000 3
- N The Darjeeling Limited $140,000 2 $70,000 $140,000 1
- N Trade $114,000 90 $1,266 $114,000 1
- N Lust, Caution $61,700 1 $61,700 $61,700 1

After: Office Mojo

천만달러라는 숫자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개봉된 10위까지의 한국영화들이 벌어 들인 흥행 수입의 합계($7,545,770)보다도 2백4십만달러가 많은 액수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지금가지 미국 시장에서 가장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순위 영화 흥행수입
1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2,380,788
2 봉준호 감독의 ‘괴물’  $      2,201,923
3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      1,110,186
4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          707,481
5 집으로  $          444,931
6 빈집  $          238,507
7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          211,667
8 태풍   $          139,004
9 쉬리   $          97,152
10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          14,131
합계 $       7,545,770  
역대 미국내 흥행 한국영화 10위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처음 개봉한 2277개의 상영관수는 그동안 1위였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74개, 2위 였던 괴물을 상영한 116개 극장수의 20배가 넘지만 디워는 5배가 채 안 되는 수입을 벌어 들였으니(비록 아직 상영이 끝난건 아니지만 남은 기간동안 지금까지 번 수익의 4배를 벌어들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극장당 수입은 디워가 훨씬 떨어집니다.
더구나 제작비가 300억이나 700억이냐 하는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봐서는 그동안 벌어 들인 흥행 수입으로는 손익분기점에도 다다르기 힘들 것 같아 보이므로 이 영화가 미국에서 한국영화 사상 유래없는 수입을 올렸다 하더라도 흥행에 성공했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확한 투자대비 수익에 대해서는 심형래 감독과 배급사는 알고 있겠죠.

3주가 지나면서 처음 개봉할 당시의 2277개 개봉관은 이제 1376개로 줄어 들었고 상영당 수입도 $2213에서 $768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아직 간판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그 숫자는 이번주 들어 더욱 감소할 것 같습니다. 더구나 흥행수입의 50%를 개봉 첫주 3일간 벌어들인 걸로 봐선 영화를 본 사람들의 입소문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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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From : http://www.imdb.com/title/tt0372873/ratings


디위에 대한 IMDB의 영화 평점은 4.4점으로 집계 됐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점수라면 디워가 관객들에게 그리 재미있는 혹은 좋은 영화로 보이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최근에 개봉되는 할리우드의 왠만한 상업영화들은 낮아도 5점 정도의 평점을 받는 것을 생각하면 디워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는 차가운 것 같습니다. 이 점수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1998년에 개봉했던 괴수영화 고질라(Godzilla)와 비교해 보면(1억3천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서 미국내에서 1억3천6백만불의 수입($136,314,294)을 올림) 고질라는 4.5점으로 디워보다 약간 높지만 거의 비슷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디워에 대해 투표한 3032명의 응답자 중에서 이 영화가 평점 10점 만점짜리이다라고 투표한 사람이 41%나 되고 최하 점수인 1점짜리 영화다라는데 표를 던진 사람도 26%로,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하게 엇갈리는 결과를 보여 준다는 것입니다.  고질라의 경우에는 점수대가 거의 정규분포 곡선과 비슷하게 형성되서 3점부터 7점 사이에 66%의 투표가 몰려 있지만 디워는 10점과 1점에 67%의 표가 집중돼 있는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결과는 디워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될 수도 있지만 얼른 드는 생각은 심빠와 심까의 힘겨루기가 태평양 건너까지 극성을 부렸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런 의심은 투표 결과의 산술가중평균은 6점이지만, 인위적 조작을 막기 위해 IMDB가 취하고 있다는 알려지지 않은 계산 방식을 통하면 실제로는 4.4점이 되는 것을 보면 아주 근거 없는 의심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며 드는 생각은 과연 이 영화 자체가 한국의 네티즌들을 둘로 편을 갈라 "처절한" 이전투구식 소모적 논쟁을 불러 올 만한 그런 대상이 될 수나 있는가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더구나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되고 나서 미국 평론가라는 사람들의혹평과 Youtube에 올라온 어린 아이의 평가까지 주워모아 영화에 대한 자신의 비판을 정당화 시키려는 사람들은 무조건적인 심빠들 만큼이나 개념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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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영화가 시작되고 스크린에 뜬 쇼박스 로고를 볼때만 해도 왠지 모를 가슴 설레임에 바짝 긴장하게 되었습니다. 이 텍사스 시골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보게 되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 만으로도 묘한 흥분을 불러 일으키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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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감독이 그토록 자랑하던 LA 한복판에서의 이무기와의 전투씬은 과연 큰 소리를 칠만하구나 하고 심증적으로 동의 할 수 있을 만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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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한국 최초 "블럭버스터"라는 강우석 감독의 "쉬리"에서 보았던, 없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 같았던 엉성한 건물 폭파씬에서 환골탈퇴, 정말 장족의 발전을 이룬 장면들이 연달아 화면에 비추어 지면서 내심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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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잘라낸 두부모처럼 오와 열을 맞춰 행진해 오는 부라퀴 졸개들의, 어디선가 한번은 본 듯한 낯익은 모습은 치열한 전투씬을 앞두고 오히려 슬쩍 긴장의 고삐를 늦추게 하는 의외의 의도하지 않은 효과를 주는 듯 합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CG의 기술적 완성도가 아니라 CG로 구현된 상상력에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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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치락 뒤치락 하던 이무기 두마리의 싸움까지 열심히 보다 보니 남자 주인공이 한껏 폼을 잡고 뒤돌아 관객을 쳐다봅니다. 이제 영화는 다 끝난 것 같은데 저 사람이 왜 저기 저러고 있지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정이입이 덜 된 걸까요? 덕분에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800만 관객을 돌파하기까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그 수 많은 논쟁들은 이 영화 자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분명한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몰입하기에는 너무도 허술한 이야기 전개와 2% 부족한 듯한 CG, 하지만 그동안의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눈이 확 뜨이는 CG 영상을 함께 보여준,장점과 단점이 복합적으로 공존하는 이 영화는 제 생각에 최고의 영화도, 최하의 영화도 아닌 그냥 그런, 영화만 가지고 보면 평점 6정도 수준의 평범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심형래 감독이 '화려한 CG'='흥행하는 SF 영화'라는 황당한 믿음을 가지지 않았나 의구심이 듭니다. CG에 쏟아부은 정성의 반만큼이라도 이야기 구성에 쏟았더라면 지금 보다 훨씬 작품성 있는 영화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 대한 정의는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히 시간 떼우기 위한 2시간짜리 오락물에 불과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의 단면을 담는 예술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서로 다른 여러 시선들이 바라보는 영화는 그 서로 다른 시선들 만큼이나 다양한 평가가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독립영화를 만든다는 젋은 감독과 그가 소속되어 있는 영화사 사장이라는, 한국 이름치고는 생소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독설"에 가까운 비평을 거쳐 심형래 감독의 "충무로의 냉대"에 대한 소회로부터 시작해서 할리우드에 필적하는 "한국영화의 눈부신 CG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만들어낸 논쟁은 결국 진중권이란 "토론의 달인"을 통해 장렬히 폭발하면서 결국 이 영화를 오락거리로 재미있게 보았던 사람이나 허술한 이야기에 실망했던 사람이나 화려한 CG에 감동했던 사람들이 자신의 고유한 시선을 간직하기 보다는 영화에 대한 찬반 어느 한쪽에 서기를 강요받게 됩니다.이 영화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던 사람들은 모두 무언가 자신의 목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독립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인간과 사회를 담는 진지한 예술"로서의 영화관에 기초를 두고 비판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 한편 만들 돈이면 자신도 훨씬 훌륭한 350편의 영화를 만들수 있는 열정이 있다는 속보이는 호언장담은 그 비평의 진실성을 의심하게 합니다. (밑줄 부분을 첨가 했습니다)

한편 심형래 감독은 "배타적 미디어 집단인 충무로"를 끌어 들임으로써 관객들의 기존 영화 평론가들에 대한 반발을 유도했고,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극복을 이야기함으로써  영화 관객을 단순한 관객이 아닌 한민족으로서의 한국민이 되도록 자극해서 최대의 흥행을 노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마 심형래 감독에겐 영화는 돈을 벌어 들이는 수단으로 인식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진중권이란 평론가는 이 영화에 쏟아진 관심을 "한국 사회가 앓고 있는 보편적 정신질환의 특수한 예"로 단정 지으며 '민족주의라는 전제주의적 사고에 젖어 있는 병적인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어이없는 확대 해석을 해 버립니다. 마치 자신은 나라가 들썩이도록 커져 버린 이 논쟁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는, 외계에서 온 제3자인 것처럼 말입니다. 제가 보기엔 그의 말대로 정말 한국 사회가 전제주의에 휩싸인 병적인 사회라면 이 사람은 그 선봉에선 협잡꾼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해서 논쟁의 시작은 영화에서 촉발되긴 했지만 자신의 목적을 교묘히 감춘 혹세무민하는 선동꾼들에 의해 영화의 본질 외적인 부분으로 들불처럼 번져 싸움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 논쟁의 중심에는 심형래 감독과 청년감독과 진중권으로 대표되는 논쟁적 이슈를 생산해 내는 두 축이 있었고 결국 서로 대립되는 이 두 존재는 각자 자신들이 처음 목적 했던 것과 같이 한국내에서 영화 흥행과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네티즌들을 두패로 나누어 놓고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 영화의 완성도와 흥행에 대해 핏대 올려 가며 열 낼 사람들은 실익 없는 격렬한 논쟁을 벌여야 했던 관객이 아니라 이 영화 제작에 돈을 댄 투자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300억인지 700억인지 모를 엄청난 액수의 돈을 투자한 그 사람들이 영화의 작품성과 흥행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해야 할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엉뚱하게 관객들이 두 패로 나뉘어 끝없는 소모적 논쟁을 벌이게 된 것 입니다.

영화 상영이 끝나면서 그 격렬했던 논쟁들이 한국 영화에 대한 발전적인 토론으로 이어지지 않고 일거에 사라져 버린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것은 그 논쟁들의 시작이 이 영화에 대한 정당한 평가나 한국 영화에 대한 사랑에 근거하지 않고 몇몇 개인의 서로의 이익을 위한 위선적인 선동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반증한다고 봅니다.
한국사회가 보편적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라 논쟁을 유발한 두 축이 한국 사회의 병적인 병소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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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발견한 "Written and Directed by Hyung Rae Shim"라는 문구에서 역설적으로 심형래 감독의 진짜 재능을 발견 한 것 같았습니다. 용가리와 디워, 두 편의 영화로 증명된 심형래 감독의 재능은 시나리오 작가나 영화 감독보다는 투자자를 끌어 모으고 영화를 이슈화시켜 흥행 시키는 제작자로서의 능력이 더욱 탁월한 것 같습니다. 만약 디워2를 제작한다면 전문 작가에게 시나리오를 맡기고 능력있는 감독을 발탁해서 영화 제작을 일임하고 심형래 감독 자신은 제작자로만 참여한다면 이번 디워보다 스토리와 CG면에서 훨씬 훌륭한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 구현된 CG 기술이 할리우드의 것을 빌리지 않은 영구아트의 기술만으로 이루어 졌다거나 미국에서 할리우드 블럭버스터만큼의 개봉관을 확보했다거나 하는 영화 외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는 따로 구분되서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논의 되어질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이 영화가 영화적 완성도에서는 큰 호응을 받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사용된 CG 기술은 그동안의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이니만큼 그 자체를 이용하고 발전시켜 한국영화의 CG 수준을 향상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영화처럼 미국내에서 대규모 개봉관을 확보한 한국영화 또한 없었기 때문에 이 경험을 앞으로 미국에 개봉될 한국영화에 적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속편제작은 이 영화에 신랄한 비난을 쏟아냈던 비평가나 찬반으로 나뉘어 열변을 토하던 관객들이 아닌, 돈을 댈 투자자들을 구하는 문제로 가능하려는지 모르겠지만 "못하니까 안하는 게 아니라 안하니까 못한다"는 심형래 감독의 말처럼 용가리가 있었지만 디워가 가능했듯이(?) 그라면 해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속편이 제작된다면 전편보다는 나은 영화가 탄생되길 기대해 봅니다.


P.S: 어떤 분이 이송희일 감독의 발언중의 "350편의 영화"에 대해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원문은 아래에 있습니다. 원문을 읽어보면 이분은 디워라는 영화 자체보다는 디워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향해 비판의 화살을 날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임과 같은 CG와 영화를 착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어디서 튀어 나온 것인지 모를 '애국심과 디워의 결합',충무로를 들먹이며 자신이 소외받는 약자임을 호소한 심형래 감독에 대한 비판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정당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적해 주신대로 이 분의 영화 350편 발언은 자신에게 그 돈을 주면 더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이야기 보다는 영화를 만드는 "열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 놈의 열정 좀 그만 이야기 해라. <디 워>의 제작비 700억이면 맘만 먹으면, 난 적어도 350개, 혹은 컬리티를 높여 100개의 영화로 매번 그 열정을 말할 수 있겠다. 제발, 셧업 플리스. 밥도 못 먹으면서 열정 하나만으로 영화 찍는 사람들 수두룩하다. 700억은 커녕 돈 한 푼 없이 열정의 쓰나미로다 찍는 허다한 독립영화들도 참 많다는 소리다. 신용불량자로 추적 명단에 오르면서 카드빚 내고 집 팔아서 영화 찍는, 아주 미친 열쩡의 본보기에 관한 예를 늘어놓을 것 같으면 천일야화를 만들겠다. 언제부터 당신들이 그런 열정들을 챙겼다고... 참나.


하지만 자신의 "열정"을 이야기하기 위해 '350개'의 영화를 예로 들었다고는 하지만 "디워 자체가 아니고 디워에 열광하는 사회 분위기"를 비판하기 위해 쓴 글에서 디워에 쏟아지는 심형래 감독의 열정에 대한 찬사에 신용불량자가 되어 가며 영화를 찍는 자신들의 열정(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을 등장 시킴으로서 사람들에게 왜 자신들의 '미친 열쩡'은 알아주지 않고 '미국 토스터기 모방품'에 가까운 디워를 그토록 기꺼이 찬양하느냐며 "언제부터 당신들이 그런 열정들을 챙겼다고... 참나"라고 말하는 것은 그동안 자신들의 열정에 대해서는 관심 갖지 않았으면서 심형래 감독의 열정은 높이 사는 것은 서운하다는 투정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자신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면서 남이 몇년에 걸쳐 만든 영화를 "미국 토스터기의 모방품" 이라거나 디워를 찬양하는 댓글을 다는 소위 '심빠'들을 '
애국애족의 벌거숭이 꼬마'라고 폄하하는 것은 마치 투우사가 빨간 망토를 흔들어 성난 황소를 흥분시키는 것에 다름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디워를 맹목적으로 찬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진실을 전하기 위해 글을 쓸 생각이었다면 이 글보다 훨씬 낮은 목소리로, 이성적으로 읽힐 수 있는 글을 썼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글이 보여주고 있는 상대에 대한 독한 야유와 조롱은 전쟁을 결심하고 발표한 "선전포고문"이나 다름없이 거칠고 격해 보입니다. 마치 "나 저 거친 논쟁의 소용돌이로 뛰어들어 주목받고 싶어"라고 외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이런 점들이 바로 제가
이 비평의 진실성을 의심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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