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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Lv. 1

유학생에 대한 편견도... 이건 너무 하십니다.

어제 이 동네에서 교통사고로 유학생 2명이 사망하고 2명은 크게 다치는, 비극적인 사고가 있었다. 거주 한인의 대부분이 유학생들과 그 가족들로 구성된 이곳은 뜻밖의 비보에 모두들 침통한 마음으로 내 일처럼 슬퍼하고 있다. 더구나 개인적으로 그 네명 모두 매일 얼굴을 마주보던 같은 과 사람들이라 더 허탈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 이 소식이 한국에도 전해 졌는지 같은 과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안부를 묻는 전화가 숱하게 걸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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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4/13/2007041300451.html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인간의 죽음을 전해 듣고도 굳이 망자들을 박사과정이라고 써야 하느냐고 문제 삼는다. 과연 그런 사람들에게 인간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죽음 앞에선 정치도, 이념도 일단은 숙연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죽음을 빈정대고 목적을 위해 이용한다는 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이번 사고로 변을 당한 4명의 유학생들은 쉽게 생각하는 것 같이 재벌가문의 자제도, 넉넉한 부모의 후원을 받는 사람들도 아니라는 것이다. 단언컨데 이들은 모두 스스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어려운 현실에 맨몸으로 치열하게 맞서 싸운 사람들이다.
 조금전 빈소를 다녀와 신문을 읽고 빈정거림으로 배배꼬인 댓글을 보고 참을 수 없어 망자들께 누가 될 줄 알면서도 어설픈 글을 쓴다.
위의 댓글을 단 분께 묻고 싶다. 사고를 당한 네 명중 1명은 모든 과정을 모두 끝내시고 졸업식만을 앞둔 분이시고 다른 세 분은 논문심사만을 남긴 분들이신데 그래도 박사과정학생이라고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인지?
그리고 한가지 더 건망지게 알려드리자면 사고를 당한 학생들이 다닌 학교는 Texas M&A가 아니라 Texas A&M University입니다. 님의 한마디가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생각해 보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