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블로그를 만들고 포스팅에 달리는 댓글을 읽는 재미에 빠져들게 되면 식음을 전폐하는 경우까지 가지 않더라도 하루에도 몇번씩 자신의 블로그를 들락거리며 블로깅에 빠져 들게 됩니다.
한국 인터넷 진흥원과 정보통신부에서 공동 조사한 "2006 하반기 정보화실태조사 요약보고서 발표"를 보면 블로그 이용자들은 평균 일주일에, 8번이상 자신의 블로그에 접속해서 2시간을 소비한다고 합니다.
From: 2006 하반기 정보화실태조사 요약보고서 발표
From: 2006 하반기 정보화실태조사 요약보고서 발표
그렇게 블로깅을 하다보면 RSS에 등록하고 구독하는 블로그들이 점점 늘어 갑니다. 그리고 올블로그나 다음 블로거뉴스 같은 메타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지속적으로 읽다보면 어떤 블로거가 좋은 글을 쓰는지도 조금씩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에 반비례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에 좋을 글을 올려주던 블로거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 가는 아쉬운 광경도 함께 발견하게 됩니다.
여간해서는 RSS에 등록한 블로그를 지우지 않는 습성 덕분에, 비록 더 이상 글이 올라오지 않거나 문 닫은 블로그라 해도 저장된 옛 포스트를 들춰보다 보면 더 이상 새로운 글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곤 합니다.
처음 야심차게 시작한 블로깅에 흥미를 잃고 심할 경우 아예 접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요? 몇가지 생각나는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6위. 스패머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스팸댓글과 스팸 트랙백을 남발하는, 블로거들의 공공의 적! 스패머들이 블로깅의 재미를 해치는 첫번째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예전 스패머들은 야후 바벨 피쉬를 쓴다.라는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번역기를 사용하며 스팸을 날리는 지능적인 외국 악성 스패머들뿐만 아니라 스팸 필터에 차단 되면서도 지치지 않고 화상채팅,다이어트 관련 스팸을 남발하는 국내 스패머들도 블로깅을 성가시고 짜증나게 만드는 만만치 않은 원흉입니다.
5위. 악플러
블로그 세계의 1위 댓글러 "지나가다"님께에서 이야기한 "지나가다"라는 이름의 익명 댓글러들은 대부분의 경우 좋은 의도의 댓글을 남기지만, 일단 인터넷의 익명성에 숨어 악플러로 삼단 변신하게 되면 일상 생활에서 얼굴을 마주보고는 할 수 없을 악담으로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맘미사랑님이 소개해 주신 블로그의 악플러에게 대응하는 7가지 방법을 따라해 보더라도 한번 상한 마음은 블로그에 대한 흥미를 반감 시킵니다.
4위. 무플
흔히 "악플보다 무서운 무플"이라고 이야기 하듯 '댓글 0, 트랙백 0'의 썰렁한 포스팅이 반복되다보면 내 포스팅에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구나 하는 "소통"의 단절에 좌절하게 됩니다. 마치 블로그 세계에서 왕따당한 기분이랄까요? 더구나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목적으로 블로깅을 하는 경우에는 거의 치명적인 좌절감을 안겨 줍니다.
3위. 애드센스
애드센스를 건전한 블로깅의 재미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는다는 것이 좀 억지스럽기는 하지만 블로깅이 돈이 된다는 이야기에 현혹해 블로깅을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매일 $0.00라는 실망스런 수입의 반복은 블로깅을 지속할 의지를 꺾어 버리기 충분합니다. 대개 이런 목적으로 운영되는 블러그들은 실시간 인기글이나 화제가 되는 뉴스를 그냥 "불펌"해서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다지 바람직한 블로깅의 유형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꼭 수익만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았더라도 구글 에드센스의 자세한 설명없는 정책 위반 통보로 그동안 쌓아온 수익금을 압수당하고 계정 정지 당한 블로거들 또한 애드센스로 인해 블로그에 대한 실망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런 경우 해당 블로거들은 그 충격과 슬픔(?)에 잠시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곧 '슬기롭게' 극복해 내고 더 좋은 포스트로 재 출발하는 것을 보면 다행스럽기는 합니다.
2위. 마눌님
이 경우는 기혼자들에게만 해당하는 경우라 일반화 하긴 어렵겠지만 낮 동안 일과 업무로 바빠 저녁시간 시간을 쪼게 블로깅을 하는 기혼 남성 블로거들에게는 치명적인 저해 요인입니다. 하루종일 밖에서 생활하다 집에 들어와 늦은 시간까지 키보드를 또닥거리고 있는 남편을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볼 마눌님은 이 세상에 없을 듯 합니다.
식구들 모두가 잠든 시간, 불 꺼진 어두운 방에서 숨 죽이고 앉아 조용히 키보드를 두드리다 뒤통수에 섬뜩하게 꽂히는 마눌님의 서릿발 같은 시퍼런 안광은 블로깅에 대한 열정을 바람빠진 풍선처럼 위축 되게 하기 충분합니다. 블로깅도 중요하지만 가정의 평화는 지켜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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