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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생각해 보자

한 마을에 아무개념(我無槪念)이라는 이장이 있다.
이 사람 소시적에 막 나가던 사람이라 옆 동네를 돌며 처녀들 떼로 잡아다 겁탈하고 삥뜯는 양아치짓 하고 살았다. 그러다가 개과천선했다며 착하게 살겠다고 약속하고 이장 선거에 당선됐다.
그런데 이장이 되고 나서는 다른 동네에 유괴된 동네 아이들 찾는 일이 자기 최우선 과제이지 과거 양아치짓하며 거칠게 산 지난 시절을 사과하러 다니는데 힘을 낭비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것도 비장한 어조로...

강 건너엔 노심초사(盧心初死)라는 이장이 산다.
이 사람 우여곡절끝에 이장이 되기는 했지만 그 마을의 이전 이장들과는 출신성분이 다른지라 예전 이장들과 가까왔던 점잖은 어르신들(?), 못마땅하게 생각하신다. 이 사람은 이장이 되더니 좌충우돌 일만 벌이고 다녀서 더더욱 미움만 산다.

어느날 그 마을의 자칭 원로께서 마을의 장래를 걱정하시며 옆 마을 이장은 유괴된 애덜 찾아오는데 전력을 쏟겠다고  뛰는데 우리동네 노심초사 이장은 도데체 뭐하고 있냐고 분기탱천하셨다. 그래서 노심초사 이장은 강 건너 무개념 이장만도 못하다고 일갈하셨다.

원로께서 하신 말씀의 핵심은, 유괴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지, 과거에 하고 다닌 양아치짓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니까 아이들 찾는데 무신경해 보이는 노심초사 이장이 무개념 이장보다 못하다는 말이, 틀린이야기는 아니지 않느냐고? 
그렇게 논리를 조목조목 따지겠다면 '노심초사 이장은 유괴된 아이들 찾는 문제에 대해서는 무개념 이장보다 못하다'라고 정확히 이야기 해야지 "한 인간을 평가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가 누구를 즐겨 만나고 누구를 피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납북자 가족을 찾아다니는 아베수상과 피해 다니는 노무현의 차이는 민족의 차이가 아니라 인간됨의 차이일 것"라고 인간됨의 차이로까지 비약하는 것이 논리적인 거냐고?
자칭 원로의 특기가 논리의 삼단뛰기 인가?
원로의 정신세계가 워낙 톡특해 범인(凡人)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오버다. 원로님 망령 나셨수?

나쁜놈은 죄값을 치루기 전까지는 뭔 짓을 해도 계속 나쁜 놈이다. 더구나 왜, 무엇을 용서 받아야 하는 지도 모른다면 그건 더더욱 구제불능한 악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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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BlogIcon Ikarus 트랙백이 가지 않아 고어핀드님 글 주소를 적습니다. http://www.gorekun.pe.kr/blog/trackback/1091 2007.03.09 10:25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手眼 트랙백따라 왔습니다.^^ 재미있는 비유 잘 보았습니다.

    "납북자 가족을 찾아다니는 아베수상과 피해 다니는 노무현의 차이는 민족의 차이가 아니라 인간됨의 차이일 것"
    이 발언은 오히려 조갑제의 정신상태가 좋아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조갑제의 눈에 지금까지 몽매하고 질 떨어지는 한국인과 한국사회가 마음에 들었겠습니까?
    그런데 이 차이가 민족의 본성이 아닌 한 개인만의 차이로 축소해버리니까요. 이제 민족이니 국가니 하는 거대 담론만이 중요한게 아니라 개인이라는 조그마한 존재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것 같군요..
    지금까지 친일파 혹은 일본 극우파의 논리를 반복한다라는 소리를 들었던 조갑제의 억울함(?)을 벗겨주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조갑제의 정신상태가 조금이나마 호전되고 있음에 기쁩을 느낄 뿐입니다.
    2007.03.09 10:48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Ikarus 안드로메다에서나 통할 법한 정신세계를 보여주던 사람이다보니 오히려 당연한 사고가 오히려 낯설군요. 저는 그가 제 정신을 차렸다기보다는 "치떨리도록" 싫은 노무현대통령을 비하하기위해 그 정도의 후퇴는 감수한 것으로 보이는 군요. 2007.03.09 11:45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두리모~ 조용히 말씀 듣고 갑니다. ^^ 2007.03.10 02: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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