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ginia Tech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만 이틀이 지났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때의 충격은 범인이 한국 국적을 가진 교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당혹감으로 변했고 당혹감은 곧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와 같은 한인들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바뀌었다. 더구나 처음 범인이 밝혀지고 나서 미디어에서 대대적으로 범인을 South Korean으로 보도하면서 그 우려는 더욱 현실적인 두려움으로까지 발전했다.
처음의 그 놀라움과 충격이 진정되고 이제는 과연 미국인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보는지, 그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주변의 미국학생들은 이 사건을 범인의 개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참극으로 본다거나 그동안 수 없이 제기된 경고신호들을 무시한 결과라고 이야기 하는데 정말 대다수의 미국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
New York Times가 운영하는 한 블로그에 달린 466개(4/17 11:00PM) 댓글이 전체 미국인의 생각을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들의 반응의 추이를 알 수는 있을 것 같아서 꼼꼼히 하나하나 읽어 보았다. 궁금하신 분은 직접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http://thelede.blogs.nytimes.com/2007/04/17/virginia-tech-shootings-the-day-after/#comments)
워낙 많은 수의 댓글들이라 그 수 만큼이나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크게 5가지 정도의 논점으로 압축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가장 많은 수의 댓글은 는 이번 사건에 대한 애도의 글들이고 둘째는 처음 기숙사에서 총격이 발생했을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학교와 경찰에 대한 비난, 셋째는 미국의 총기소지에 대한 논쟁, 넷째는 이 사건이 일어난 배경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과 다섯번째로 사건을 보도하는 미디어들의 행태에 대한 이야기로 나누어 보았다.
이렇게 나눈 각 댓글의 주제중에서 특이하게 눈에 띄는 것은 스스로를 South Korean이라 밝힌 사람들의 댓글과 거기에 대한 미국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이 포스트에서는 우선 스스로를 한국 사람들이라 밝힌 사람들의 댓글과 그 댓글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응을 살펴 보려한다. (나머지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트에서)
위의 캡처한 Comment에서 보이는 한국 사람들의 공통된 정서는 같은 한국 사람이 범인이라는 것에 대해 부끄럽고 스스로 책임을 느낀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역시 나 또한 비록 범인이 어려서 미국에 와서 미국환경에서 자라났고 미국 교육을 받고 성장한 사람이라지만,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지른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고 대신 사과라도 하고 싶은 기분이었으니 댓글에서 이야기하는 사과와 수치심은 당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 댓글들에 대한 미국 사람들의 반응은 우리와 180도 달랐다.
내가 만났던 미국 학생들도 그렇고 대부분 미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수치심을 느끼고 사과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한 개인이 저지른 사건에 대해 왜 한국민 전체가 수치심을 느껴야 하느냐고 되 묻는다. 심지어는 어떤 사람들은 그는 한국 사람이 아니라 미국에서 자라나고 교육받은 미국 사람이라고도 이야기 한다.
댓글 중에는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하고(다른 포스트에서 다뤄 보겠습니다) 아시안을 이민 받지 말아야 한다는 사람도 존재하지만 그래도 많은 수의 사람들은 이번 사건의 범인 한국사람이라는 것에 촛점을 맞추기 보다는 이 사고를 미리 방지하지 못한 여러 요인들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영주권자인 범인은 분명 법률상으로는 한국 사람이지만 미국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교육을 받았고 미국식 총기 문화를 접하며 성장했고 성격이 비뚤어졌다는 것 역시 미국에서의 성장과정에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면 같은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한국 사람들이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더구나 위에 언급한 댓글에서와 같이 한국인들이 왜 사과하는 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미국 사람들에 대한 계속된 사과는 혹시 다른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하는 그릇된 반응을 불러 올 수도 있다. 개인을 온전한 개인이 아니라 한국 사람으로서의 나, 사천 몇백만 한민족중의 나로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의 집단주의적 사고를 개인주의적 성향이 팽배한 미국인들이 이해할 리가 없다. 사과할 필요도 없고 사과할 일도 아니다. 다만 우리 자신이 이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사회 내부를 돌아다보는 기회로 삼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추가: 한겨레 신문에 현재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Sidney S. Sohn 이란 1.5세대분의 기고문이 올라 왔군요.한번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203760.html )
처음 소식을 들었을때의 충격은 범인이 한국 국적을 가진 교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당혹감으로 변했고 당혹감은 곧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와 같은 한인들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바뀌었다. 더구나 처음 범인이 밝혀지고 나서 미디어에서 대대적으로 범인을 South Korean으로 보도하면서 그 우려는 더욱 현실적인 두려움으로까지 발전했다.
처음의 그 놀라움과 충격이 진정되고 이제는 과연 미국인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보는지, 그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주변의 미국학생들은 이 사건을 범인의 개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참극으로 본다거나 그동안 수 없이 제기된 경고신호들을 무시한 결과라고 이야기 하는데 정말 대다수의 미국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
New York Times가 운영하는 한 블로그에 달린 466개(4/17 11:00PM) 댓글이 전체 미국인의 생각을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들의 반응의 추이를 알 수는 있을 것 같아서 꼼꼼히 하나하나 읽어 보았다. 궁금하신 분은 직접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http://thelede.blogs.nytimes.com/2007/04/17/virginia-tech-shootings-the-day-after/#comments)
워낙 많은 수의 댓글들이라 그 수 만큼이나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크게 5가지 정도의 논점으로 압축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가장 많은 수의 댓글은 는 이번 사건에 대한 애도의 글들이고 둘째는 처음 기숙사에서 총격이 발생했을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학교와 경찰에 대한 비난, 셋째는 미국의 총기소지에 대한 논쟁, 넷째는 이 사건이 일어난 배경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과 다섯번째로 사건을 보도하는 미디어들의 행태에 대한 이야기로 나누어 보았다.
이렇게 나눈 각 댓글의 주제중에서 특이하게 눈에 띄는 것은 스스로를 South Korean이라 밝힌 사람들의 댓글과 거기에 대한 미국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이 포스트에서는 우선 스스로를 한국 사람들이라 밝힌 사람들의 댓글과 그 댓글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응을 살펴 보려한다. (나머지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트에서)
위의 캡처한 Comment에서 보이는 한국 사람들의 공통된 정서는 같은 한국 사람이 범인이라는 것에 대해 부끄럽고 스스로 책임을 느낀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역시 나 또한 비록 범인이 어려서 미국에 와서 미국환경에서 자라났고 미국 교육을 받고 성장한 사람이라지만,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지른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고 대신 사과라도 하고 싶은 기분이었으니 댓글에서 이야기하는 사과와 수치심은 당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 댓글들에 대한 미국 사람들의 반응은 우리와 180도 달랐다.
내가 만났던 미국 학생들도 그렇고 대부분 미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수치심을 느끼고 사과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한 개인이 저지른 사건에 대해 왜 한국민 전체가 수치심을 느껴야 하느냐고 되 묻는다. 심지어는 어떤 사람들은 그는 한국 사람이 아니라 미국에서 자라나고 교육받은 미국 사람이라고도 이야기 한다.
댓글 중에는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하고(다른 포스트에서 다뤄 보겠습니다) 아시안을 이민 받지 말아야 한다는 사람도 존재하지만 그래도 많은 수의 사람들은 이번 사건의 범인 한국사람이라는 것에 촛점을 맞추기 보다는 이 사고를 미리 방지하지 못한 여러 요인들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영주권자인 범인은 분명 법률상으로는 한국 사람이지만 미국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교육을 받았고 미국식 총기 문화를 접하며 성장했고 성격이 비뚤어졌다는 것 역시 미국에서의 성장과정에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면 같은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한국 사람들이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더구나 위에 언급한 댓글에서와 같이 한국인들이 왜 사과하는 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미국 사람들에 대한 계속된 사과는 혹시 다른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하는 그릇된 반응을 불러 올 수도 있다. 개인을 온전한 개인이 아니라 한국 사람으로서의 나, 사천 몇백만 한민족중의 나로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의 집단주의적 사고를 개인주의적 성향이 팽배한 미국인들이 이해할 리가 없다. 사과할 필요도 없고 사과할 일도 아니다. 다만 우리 자신이 이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사회 내부를 돌아다보는 기회로 삼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추가: 한겨레 신문에 현재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Sidney S. Sohn 이란 1.5세대분의 기고문이 올라 왔군요.한번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203760.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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