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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Lv. 1

Virginia Tech 총격 범인이 한국사람이라니...

설마했는데 사실이라니...
좀전에 CNN에 Virginia Tech 총격사건의 범인이 한국에서 이민 온 영주권자라는 기사가 나왔다.
그래도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공식적인 발표인 걸로 봐서는 확실한 것 같다.


Virginia Tech 사건 범인


이 사건에 희생된 사상자들에 대한 애도도 애도지만 911때 사건 직후 다른 주에서 중동계가 폭행을 당했다는 흉흉한 소식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일이 일어 나지 않을까가 더  걱정된다. 벌써 휴스톤 영사관에서 학생회에 학생들의 안부를 당부하는 연락이 왔다는데 과격한 일부 미국인들이 아시안, 특히 한국사람에게 테러를 자행하지나 않을까...

Figo님의 말씀처럼 이번 사건이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에서의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불이익으로는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외국인의 관점에서 범인은 한국 사람이 분명하기 때문에 일부 과격한 사람들에게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적개심은 분명 형성될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그동안 보아온 미국 사회는 밖으로 비춰지는 것처럼 그렇게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그 위협은 어느 정도 현실적인 모습으로 드러날 것이라는 것이 내 판단이다. 더구나 범인이 미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사회가 이 사건의 핵심을 자신들 시스템의 문제로 해석하고 개선하려는 쪽으로 논의하기 보다는 한 외국인으로서의, 범인을 희생양으로 삼아 자신들의 문제점을 무마시키려 하기에도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미국 사람들 중에도 지각있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사건이 한국인이 아니 인성에 문제가 있는 한 개인이 저질렀다고 생각하겠지만, 언제나 사건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보편 타당한 지각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우리를 두렵게 만드는 것이다. 이번 일을 겪고 '어이 범인이 한국 사람이래'라고 넘어가는 대다수의 미국인이 아니라, 한국교포나 중국 이민자에 의해 저질러진 끔찍한 범죄를 예로 들며 이런 Hot-head 대신 스위스나 스코틀랜드 이민자를 더 받아야 한다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소수(?)'의 미국인들이 우리를 두렵게 만드는 것이다.  

지난 주엔 교통 사고로 같이 공부하던 두분이 안타깝게 사망하시는 슬픈 일이 있더니 이번에는...정말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