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 계속>
예상과는 다른 첫인상 이었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본 아스팔트 호수는 멀리서 바라본 모습과도 사뭇 달랐습니다. 물 웅덩이가 진 호수 바닥으로 알았던 곳은 이제는 단단하게 굳은 75m 두께의 천연 아스팔트였고 풀무더기는 흙 한줌 없는 아스팔트의 갈라진 틈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트리니다드는 통상적으로 캐리비안의 나라들 중 하나로 여겨기지만 지질학적으로는 남미 대륙의 일부에 속합니다. 지각판의 분포도를 보면 남미 대륙판의 가장 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캐리비안 나라들과는 달리, 인접한 산유국인 베네주엘라처럼 원유와 천연가스가 나오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호수를 걷다보니 대부분이 단단하게 굳은 아스팔트였지만 지금도 천연 아스팔트가 솟아나고 있어 약간의 유황냄새와 어떤 곳은 발자국이 남을 만큼 말랑한 아스팔트도 있었습니다.
아빠를 따라왔다 그위에 넘어져 버린 아이의 팔과 다리에 엉겨붙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끈적한 아스팔트는 또 다른 희생자를 찾는 지옥의 음험한 손길처럼 징그럽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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