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말들은 어느 나라 말일까요 한번 맞춰 보세요.
답은 아래 정답을 클릭하면 알 수 있습니다.
처음 두개 정도를 읽고 눈치 채셨다면 저보다 눈치가 빠른 분입니다. 저는 처음 이걸 보고 무슨 말인지 황당할 따름이었으니까요. 이건 Barnes & Noble 이란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사전에서 뽑은 표제어들입니다.
서점의 외국어 학습 관련 서적들을 살펴보는데 중국어 학습에 관련된 책들은 스패니쉬, 프랑스어, 독일어와 함께 꽤 많은 수가 보이는데, 한국어 관련된 책들은 보이지 않아 은근히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그래서 눈에 불을 켜고 언어 관련 섹션의 책들을 뒤졌습니다. 혹시 한권도 없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이유 모를 조바심(?)에 서가의 책들을 한권 한권 주의 깊게 살펴 보았더니 다행히 한국어 학습에 관련된 책들이 보이더군요. 중국어 관련된 책들에 비해서 턱없이 적은 6권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없을까봐 조바심치던 마음은 그런대로 진정이 되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그 중에서 사전 하나를 뽑아 들고 훌훌 넘겨 보는데 이게 과연 한국어 사전이 맞는지 고개를 갸우뚱해야 했습니다. 사전의 앞부분 2/3는 한영(?)사전이고 뒷편 1/3은 일반적인 영한 사전인데 앞 부분 한영사전의 구성이 아래 사진처럼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 사전이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외국인에게 도대체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상상이 안 갑니다. 혹시 우리말은 잘 할 줄 모르지만 로마자 표기법을 완벽하게 알고 있는 외국인이 한국말을 듣고 그 소리만으로 찾아 볼 수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저도 읽기 힘든 이 표제어들을 외국인이 소리를 듣고 그 발음만으로 찾아 읽어 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지난 2006년 미국무부가 상원 외교위원회에 보고한 '외국어 직무수행 평가서'에 배우기 제일 어려운 등급인 '초고난이도 언어'로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등과 함께 한국어를 꼽았다는 기사가 아니더라도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말은 '난공불락'의 배우기 어려운 언어인데 언어 학습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사전까지 저런 식이라면 더더욱 배우기 힘들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한국어->외국어 사전이 저런 식은 아니겠지만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쉽게 참고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사전을 개발하는 것도 우리말이 세계에 널리 퍼지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이렇게 어떻게 사용 될 지 모호한 근본을 알 수 없는 사전을 대신할 만한, 국어 전문 학자들과 외국 언어를 전공한 전문가들이 함께 연구해서 우리말을 배우려는 외국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체계적인 사전을 만든다면 -최소한 제대로 된 한영 사전이라도 나온다면- 외국인들이 배우기 초고난이도라는 우리말이 조금은 쉬워 질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서점의 서가에 빼곡히 꽂혀 있는 중국어 학습 관련 책들을 보며 아픈 배도 조금은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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