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Pictures

동네 공원 산책

Ikarus 2007.09.26 11:27
처음 미국, 정확히 말해서 Texas에 와서 놀란 것 중에 하나는 여기 저기 셀 수 없이 많은 공원이었다. 이 곳은 인구 7만밖에 안되는 조그만 도시인데도 왠 공원이 이리 많은지...몇년을 살고도 이 동네 공원을 다 가보지 못한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entax ME-Super,Fuji Neopan SS 100


그리고 또 하나 놀랍게 생각했던 것은 인공적인 시설은 벤치와 아이들 놀이터, 그리고 바베큐 그릴 정도로만 하고 그냥 예전부터 있던 숲에 산책길을 내서 숲속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공원의 자연스러움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entax ME-Super,Fuji Neopan SS 100


휴스턴 같은 대도시에도 울창한 숲이 우거진 공원들이 도시 곳곳에 있는 걸 보면, 산을 파헤쳐 아파트를 짓고 나서 비로소 남는 땅에 다시 나무와 잔디를 심어 공원을 만드는 한국이 떠올라 부럽기만 하다. 처음 시작과 그 동안의 과정을 덮어 놓고 현재 미국인들이 누리고 있는 유형 무형의 풍요로움만 보면 어떨땐 부럽다 못해 질투가 나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entax ME-Super,Fuji Neopan SS 100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나라는 지구에 빨대를 꽂고 끝없이 꼴딱꼴딱 수액을 빨아 먹는 영양 과다의 비만한 성인병 환자 같다는 생각.
배기량 4.6 Liter Ford  Truck을 가장 사랑하는 이 나라 사람들은 전세계 산유량의 40%를 가져다 쓰고도 모자라 산유국과 전쟁을 일으키고 재활용이나 분리 수거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고 일회용품을 마음껏 쓰며 God bless America를 부르짖는다.
언젠가 지구는 이 나라에 모든 것을 빨려 버리고 쪼그라진 건포도처럼 말라버리지나 않을까? 두려운 생각이 든다. 부자가 자기 돈 쓰는 것을 보고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최소한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 안에서의 역할에 대한 책임과 의무감 정도는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 존경받는 부자의 모습인 것처럼 이 나라도 그냥 힘센 미국이 아니라 존경받는 미국으로 보여질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이 나라 사람뿐만이 아니라 온 세계가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테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Pentax ME-Super,Fuji Neopan SS 100



'Pictur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오는 텍사스  (26) 2007.11.19
텍사스의 가을  (10) 2007.10.10
밤마실을 나갔습니다.  (5) 2007.09.26
동네 공원 산책  (3) 2007.09.26
일상의 사소한 것들  (0) 2007.09.25
아날로그의 매력  (4) 2007.09.15
하늘의 구름이 시름없이 무심도 하더이다.  (1) 2007.08.13
댓글
  • 프로필사진 BlogIcon Lane 아... 정말 좋은데요.
    뉴욕 한 복판에도 엄청난 규모의 공원이 있기도 하고,
    뭐.... 어떻게 생각해 보면 땅덩어리 넓은 나라의 특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거나 부럽긴 부럽네요.
    2007.09.28 11:13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Ikarus http://solut2000.tistory.com/trackback/78 2007.09.28 11:36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Ikarus 앗~ 짬짝 놀랐습니다. Lane님이 친히 방문해 주시다니...평소 살짝 살짝 눈팅만하고 오는데 이렇게 친히 방문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미국의 역사에서 이 넓은 땅덩어리를 어떻게 얻었건 선조들 덕분에 자손들이 호사를 누리는 거죠 뭐. 2007.09.28 11:36 신고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