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문화

iPod과 좋아하는 Rock

사용자 삽입 이미지
from : www.photokina-show.com


몇년전 iPod이란 것이 처음 나왔을때만해도 내가 이 장난감처럼 깜찍하게 생긴 물건을 살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더구나 Early adapter와는 거의 반대의 성향을 가진 나에게 여성취향의 -성 차별적 발언 절대 아님!!!- 얇팍한 디자인 말고는 별로 새로울 것 없어 보이는 이 Mp3 player가 끌릴리가 없었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어딜가나 눈에 보이는 것이 이 물건이다보니 어느새 눈에 익어 버렸나보다. Bestbuy에 수 없이 깔린 악세사리며 주변기기들, 아침부터 밥도 안 먹고 뜀박질 하는 미국 사람들 귀에 꼽힌 하얀 이어폰들...

Podcast되는 NPR(National Public Radio) 뉴스를 다운받아 듣겠다는 그럴싸한 핑게를 대고 나도 하나 질러 버렸다.이번 기회에 지름신은 천둥번개처럼 오시기도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그렇게 시나브로 강림하시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iTunes을 깔고 사용법을 익히고 나서 달랑 오늘 뉴스 클립 하나 넣고 나니 남은 공간이 유난히 덩그런히 광활해 보인다. 그래 사실 내 맘속에 뉴스를 듣겠다는 맘보단 그동안 잊고 지내던 뭔가를 듣고 싶었던 것이였어. 스스로 묻고 답하며 열심히 채워 넣은 것은 Rock.

80년대에 중고딩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대부분 가요대신 Pop과 Rock을 열심히 들었을 것이다. TV와 FM 라디오 말고는 별다른 오락거리가 없던 그 시절의 우리에게 FM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물 건너온 세련된(?) Pop들은 가요를 밀어내고 우리의 가슴에 자연스레 파고 들었는지도 모른다. 이종환, 김기덕, 박원웅, 김광한 같은 당시 기라성 같은 DJ들은 어디서 찾아냈는지 귀가 번쩍 뜨일만한 주옥같은 곡들로 질풍노도 시기의 우리 감수성을 드럼치듯 두들겨 댔고 그때의 경험들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워 지지 않는 화상의 흉터처럼 가슴 속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조금씩 나이가 먹어 가면서 재즈란 것을 알게 되고 첼로 연주곡들을 좋아하게 되었지만 그 강렬했던 기억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고 시간의 무게에 고개를 숙이고 잠시 잊혀져 있었던 것이다.

Metallica의 One
 잊고 있던 지난 시절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주는 열쇠인가? 기관총을 쏘아 대는 듯한 드럼 소리는 내 가슴을 표적으로 하는 듯 온 몸을 휩싸고 도는 열기에 소름이 쫙 끼친다.

Rock을 무척이나 좋아하셨던 분들은 김c네 CD가게에 한번 가 보시라.무척이나 정성을 들여 주옥같은 곡들을 재킷과 함께 모아 놓으셨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발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ROCK음악 100선』과『150 Greatest Albums In Rock History』리스트들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Rock음악 100선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 하는 건 아니지만 그 옛날 열광하며 들었던 많은 노래들이 있어 기억이 새롭다. 아마도 라디오 헤드의 크립같은 노래는 나 역시 좋아하긴 하지만 기라성 같은 명곡들을 재치고 넘버 2가 되기에는 좀 부족하지 싶다. 아마도 요즘의 취향을 반영하다보니 들어간 노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