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곳입니다.

현대 문명을 지탱한다는 석유가 나오는 산유국이기도 합니다.

전혀 다른 인종이 인구의 절반씩을 차지 하고 있지만 인종간의 갈등이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입니다.

일인당 국민소득도 한때는 한국을 앞서기도 했던 나라입니다.


그런데 살기에 참 불편합니다.

사회 인프라는 유지 관리가 안되어서 관련전공자인 제 눈에는 이 나라 정부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2년전 새로 지은 현대식 소방서에는 소방차가 없습니다. 소방차를 살 예산은 배정되지 않았다는데 사람들은 누군가가 중간에서 착복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넓지 않은 국토인데도 지역간 불균형은 너무나 명확하게 보입니다.

강도와 살인으로 불안한 치안은 높은 실업률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참 불편합니다.



하지만 이런 이곳이 삶의 터전이고, 이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외국인인 제게 이 곳은 너무도 불편한 곳이지만 이 곳 사람들은 제게 파라다이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몇달을 지켜본 그들의 삶은 그냥 말뿐이 아닌 정말로 우리가 가지지 못한 여유를 누리며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곳이 살기 불편하다는 생각은 그동안 살아온 내 생활의 방식과 다름에서 느끼는 주관적인 불편함이지 누구나 공감하는 객관적 불편함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 농담삼아 이야기 합니다. 이곳에선 월요일 아침 몸이 아파 쉰다고 하고 해변에서 하루 종일을 보내도 크게 비난 받을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참으로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이럴땐 우리가 믿었던 상식이란 것 조차도 결국은 상대적인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나와는 다른 모습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내 기준에 맞춰 제단하는 것이 얼마나 편협한 생각일까 하는 반성이 듭니다. 결국 그들의 눈에 비친 나의 삶이란 것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낯선 모습일테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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