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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가 샘솟는 신비의 호수를 찾아 2-2 예상과는 다른 첫인상 이었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본 아스팔트 호수는 멀리서 바라본 모습과도 사뭇 달랐습니다. 물 웅덩이가 진 호수 바닥으로 알았던 곳은 이제는 단단하게 굳은 75m 두께의 천연 아스팔트였고 풀무더기는 흙 한줌 없는 아스팔트의 갈라진 틈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 경이로은 모습에 생명의 끈질김을 실감하면서도 하필 그 곳에서 싹을 틔운 씨앗의 불운함에 저런~ 하는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트리니다드는 통상적으로 캐리비안의 나라들 중 하나로 여겨기지만 지질학적으로는 남미 대륙의 일부에 속합니다. 지각판의 분포도를 보면 남미 대륙판의 가장 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캐리비안 나라들과는 달리, 인접한 산유국인 베네주엘라처럼 원유와 천연가스가 나오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겨우 1만년전.. 더보기
아스팔트가 샘솟는 신비의 호수를 찾아.(2-1부) 지난번 기약없이 2부를 공수표로 날린 "아스팔트가 샘솟는 신비의 호수를 찾아.(1부)"에 세계 각지에서 쏟아진 수백만 구독자들의 지대한 관심과 열화와 같은 격려는 없었지만 짧게라도 2부를 마저 써보려 합니다. .......... 운전하며 멀미를 하는 신묘한 체험을 커피를 곁들인 잠깐의 휴식으로 달래고 긴 여정의 종착지, 유황과 메탄가스에 뒤덮였을, 아스팔트 호수를 찾아 떠난지 장장 5분만에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습니다. 바로 Roundabout, (aka. 로타리). 빙빙 도는 단체 줄넘기에 뛰어들 차례를 기다리는 선수 마냥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래전 호주 시골 마을에 은둔한 무림고수께 전수받은 左側運行神功(좌측운행신공)의 秘技(비기)를 펼쳐 먼저 들어와 돌고 있는 차에 양보하..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 이곳의 음식들 중에는 매콤한 소스를 곁들여 먹는 음식들이 많습니다. 며칠전 옆자리의 현지 직원과 매콤한 이곳 음식 이야기로 수다를 떨던 중에 한국에도 고추를 사용한 스파이시한 음식이 많고 할라피뇨에 버금가는 "아주 아주 매운 고추"가 있다는 자랑아닌 자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너희들이 청양 고추의 매운 맛을 알어~ 하는 묘한 근거없는 승리감? 같은 것을 느끼면서 말이죠. 그런데 이 말을 들은 그 직원은 왠지 피식 웃으며 할라피뇨 정도로는 맵다고 말 할 수가 없다며 우리의 청양고추까지 도매금으로 싸잡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살짝 기분이 상습니다. 그래서 질 수 없다는 쓸데없는 오기가 생겨 설마 네가 말하는 대단하게 매운 고추의 맛이라는 것이 하바네로를 말한는 것이냐라며 제가 알고 있던 가장 .. 더보기
아스팔트가 샘솟는 신비의 호수를 찾아.(1부) 새벽 5시 30분.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늦잠을 자고야 말겠다는 일주일을 벼른 굳은 다짐은 온데간데 없고, 그 무겁던 눈꺼풀이 오늘은 저절로 떠졌습니다.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던 습관은 일요일인 오늘도 주책없이 단잠을 깨웁니다. 밖은 벌써 동이 트나 봅니다. 바닷바람을 맞고 앉아 아직도 비몽사몽한 정신을 수습하려 애를 써 봅니다. 기왕 일찍 일어난 거 뭔가 보람된 짓(?)을 해야 덜 억울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세상 어디엔가 있다는 천연 아스팔트가 샘 솟는다는 호수를 찾아 떠나는 먼 여정을 계획했습니다.예전 학부 전공 수업시간, 재료역학 교수님께서는 지구 저 반대편 아스라히 먼 어느 낯선 나라에 세상의 모든 어둠을 모아 놓은 것 같은 시꺼먼 아스팔트가 지구의 심연에서 용암처럼 흘러 나.. 더보기
상식의 상대성 참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곳입니다. 현대 문명을 지탱한다는 석유가 나오는 산유국이기도 합니다.전혀 다른 인종이 인구의 절반씩을 차지 하고 있지만 인종간의 갈등이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입니다.일인당 국민소득도 한때는 한국을 앞서기도 했던 나라입니다. 그런데 살기에 참 불편합니다.사회 인프라는 유지 관리가 안되어서 관련전공자인 제 눈에는 이 나라 정부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2년전 새로 지은 현대식 소방서에는 소방차가 없습니다. 소방차를 살 예산은 배정되지 않았다는데 사람들은 누군가가 중간에서 착복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넓지 않은 국토인데도 지역간 불균형은 너무나 명확하게 보입니다. 강도와 살인으로 불안한 치안은 높은 실업률 때문이라고 합니다.그래서 참 불편합니다. 하지만 이런 이곳이 삶.. 더보기
블로그 개설 10주년 한동안, 아니 아주 오랫동안 들르지 않았던 블로그를 찾았다.한때 본업보다도 열심이었던 이 블로그를 한번도 잊은 적은 없지만, 생활이 바쁘다는 핑게로 기억의 저편에 묻어두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왠지 애지중지 키우던 애완동물을 바쁘다고, 귀찮아 졌다고 내팽개쳐 버린 듯한 찜찜한 죄책감? 같은 것이 상한 막걸리병의 탁한 짐전물 마냥 가슴 한켠에 찐득하게 엉켜 붙어 있었다. 막상 다시 들어오려고 문을 두드리려니 아이디는 그런대로 떠 올렸건만 비밀번호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국을 오래전에 떠난 탓에 본인 확인도 쉽지 않고 계속 뜨는 에러 메시지가 그동안 소원했던 나의 무심함을 질책하는 듯하다. 어찌어찌 간신히 들어오니 긴 여행끝에 집에 돌아와 방문을 연것 같은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아마 앞으.. 더보기
먼지가 풀풀 나는 오래된 나의 흔적을 뒤적이다. 참 오랫만이다.이제는 아스라히 희미해져 버린 첫 사랑의 기억처럼 언제 그렇게 열렬히 블로그에 매달렸던가, 내가 쓴 것 같지 않은 낯선 블로그의 글들이 어색하기만 하다. 가끔은 와 볼 수 있을까?글쎄... 그래도 너무 무심했지. 그래도 한때는 그렇게 열심이었는데.그렇지... 그래 또 볼 날을 기다릴께... 더보기
자연에 도전한 인간들 그리고 미시시피강 홍수 1 지난번 지금 미국은 미시시피강 홍수로 전전긍긍에서 소개했던, 미시시피강 범람을 막아줄 최후의 보루, 아차팔라야 유역으로 통하는 모간자 수문이 오늘 (5월 14일 오후 3시, 중부시간) 드디어 열렸습니다. 미시시피강 수위를 낮추기 위해 결국 열어 버린 모간자 여수로 (from : http://photos.nola.com ) 지난 1973년 단 한번 수문을 연 이후 그 동안 몰아 닥친 몇번의 홍수에도 굳게 닫아 걸고 열지 않던 모간자 수문을, 38년만에 다시 연 미국 정부는 (정확하게는 미 육군 공병단과 루이지애나 주정부) 이 수문 개방이 최악의 홍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38년만에 이산가족 상봉하러 갑니다. (From: http://photos.nola.com ) .. 더보기
지금 미국은 미시시피강 홍수로 전전긍긍 솔직히 이야기하면 미국와서 살기전까지 미시시피강은 어릴적 읽었던 톰 소여의 모험에 등장하는 미시시피주를 흐르는 강 일거라고 어렴풋한 상상속의 존재였습니다. 이 강이 미시시피주의 조그만 강이 아니라 저 북쪽 미네소타에서 부터 여러 주를 걸쳐 흘러 내려오는 거대한 강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때에는 도리어 이런 강이 어쩌다가 미시시피주와 같은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꿈에서도, 이 이상한 이름의 강과 인연을 갖게 될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지만 사람일을 알 수 없다더니 어찌하다보니 미시시피강을 옆에 끼고, 그 강 덕분에 생계를 유지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부는 아니랍니다. 홍수로 잠긴 세인트루이스를 구해주세요 (From http://www.nytimes.com) 요즘.. 더보기
급조 Sony Memory Stick PRO Duo 아답터 회사에서 급하게 실험 장면을 찍으려 카메라를 찾았더니 뭐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그 흔한 카메라 한 대가 수배되지 않습니다. 급한대로 매니저가 헐레벌떡 자신의 차에 있던 개인 카메라를 가져와 사진을 찍고 다운 받으려하니 이번엔 전용 케이블은 없고, 옆친데 덮친 격으로 메모리 카드는 Sony Memory Stick Pro Duo입니다. 소니의 메모리 카드를 가지고 옆친데 덮친 꼴이라고 표현 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이야 삼성이나 LG에 밀려 가전제품 분야에서 그 이름이 많이 빛 바래기는 했지만 예전 부터 소니의 독자적인 기술 표준은 다른 업체들의 그것을 능가하는 독특한 위치에 있었습니다.세계 최초의 트랜지스터 TV나 독자적인 방식의 컬러TV, 자기카드를 사용한 소니 MAVICA 시스템, 세계 최초의.. 더보기
동방예의지국의 예의바른 대통령 외교는 외교다. 유붕이 자원방래(有朋而 自遠方來)하니 불역건샴(不亦乾샴)이라~ "먼 곳에서 벗이 찾아오니 어찌 샴페인을 들지 않으랴" 지금 (샴페인)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일본 요미우리 신문- 뻘줌하게 혼자만 검은 넥타이 매고 한국 대통령 만난 우리 대통령 -콩고일보- (국빈 왼쪽의 빨간 넥타이를 맨) 청와대 좌파가 고의적으로 샴페인을 터뜨렸다. - 강남 목사- 더보기
우리 기업들이 따라 하고 싶을 미국식 해고 미국 정부에서는 지난 2월 통계에서 실업률이 드디어 10% 아래로 떨어지고 실업급여를 신청한 실직자 수가 2주 연속 감소추세라고 발표했지만 지난 주 같은 부서에서 일하던, 동료직원까지 정리해고를 당한 것을 보면 아무래도 1,2%에 불과한 실업률 감소는 별 의미없는 통계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회사 경영진에서는 제가 일하는 부서는 아무리 경기가 나빠도 꼭 유지해야 하는 핵심부서라서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공공연히 공언 했지만 막상 느닷없이 해고 하는 것을 보니 역시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님을 새상 느끼게 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정리해고 당한 다른 부서 직원 이야기를 썼지만 그 후에도 계속적인 정리해고가 이루어져서 이제는 제가 처음 입사했을때 일하던 직원의 1/.. 더보기
일어판에만 김연아 숙소 사진 공개하는 어느 신문 동계 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김연아 선수를 TV에서 부쩍 자주 볼 수 있어 흐뭇합니다. 그 동안은 오노나 린지, 줄리아 같은 미국의 동계 올림픽 스타들이 화면을 장식했지만 쇼트랙과 스키 종목이 끝나고 나니 미국 언론들은 최고의 흥행카드로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여자 피겨 스케이트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TV에선 Yu-Na Kim의 연습 장면이 나오고 있군요. 저도 내일 저녁에는 퇴근하자 마자 TV앞에 앉아 김연아 선수가 보여줄 환상적인 경기를 반드시! 볼 생각입니다. 그동안의 언론보도에서 김연아 선수는 선수촌에 들어가지 않고 보안 유지를 위해 따로 선수촌 밖의 호텔에 묵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 언론에 노출되기를 꺼리며 훈련하고 있구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뱅쿠버에 취재차 출장.. 더보기
내 메일을 해킹한 스패머와의 약속 [글씨가 작아 읽기 불편하신 분은 위에 있는 글씨 크기 조절 버튼을 이용해 보세요. 원하시는 만큼 글씨가 쑥쑥 커집니다.] 구글이나 야후, MS의 Hot 메일 같은 메일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해킹에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출근하고 얼마 되지 않아 한 후배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제 구글 Gmail 계정이 해킹을 당한 것 같으니 확인해 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아침부터 왠 뚱딴지 같은 소리? 더구나 인터넷을 주름잡는 구글의 Gmail이 감히 해킹을 당하다니? 의아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걱정스럽기도 한 마음을 달래며 떨리는 손으로 메일을 열어보았더니, 정말 전화를 해 준 후배를 포함해서 Gmail의 주소록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제가 “a good webiste:www.electr.. 더보기
안전운전을 위한 사이드 미러 조절 운전을 하다 보면 차선을 바꾸려는 순간, 사이드 미러에 안 보이던 옆 차선의 차가 갑자기 불쑥 나타나 깜짝 놀라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됩니다. 이런 일은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사각(Blind Zone)지대 때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상식 입니다. 사고의 위험이 큰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어떤 분들은 사이드 미러 위에 별도의 볼록 거울을 달기도 하지만 저는 처음 운전 을 배울 때, 그냥 흘끗 사이드 미러를 보지 말고 몸을 앞으로 숙여 다른 각도에서도 봐야 한다고 배워, 지금도 볼록 거울을 다는 대 신 차선을 바꿀 때마다 습관적으로 몸을 앞으로 기울여 사이드 미러를 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이 방법도 사각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옆 차선의 차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요.. 더보기
비스타에서 만난 공포의 블루스크린 그동안 비스타 Home Premium 64X SP2가 깔린 랩탑을 잘 써왔는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어제 아침부터 시도 때도 없이 공포의 블루 스크린을 띄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과 아는 지식을 동원해 일요일 하루 종일을 매달려 낑낑 거렸지만 무슨 "블루의 저주"라도 단단히 씌었는지 도무지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새로 프로그램을 인스톨 한 것도 없고 드라이버나 하드웨어를 바꾼 것도 아니고 윈도우즈는 수동으로 업데이트 하게 해 두었기 때문에, "자도 났더니 유명해 진 것이 아니라 저절로 고장이 났더라" 라고 밖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혼자 하루 종일을 씨름하다 결국 HP 고객센터에 연락을 했지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2시간동안 통화하는 중에 상담원이 컴퓨터에 대해 그.. 더보기
우리와 같고도 다른 미국식 게임방 국민학생(시대의 아픔(?)으로 초등학교를 다녀보지 못했습니다.) 시절,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으로 코흘리개의 발길을 잡아 끌던 만화방으로 처음 기억되는 우리의 방(房)문화는 노래방, PC방을 거쳐 비디오방, 찜질방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사회의 음습한 영역(?)으로까지 진출해, 가히 우리 사회 전반을 관통하는 특징적인 문화 현상이라고 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방(房)문화에 비견되는 미국 사회의 특징적인 문화를 “자동차 문화”라고 하기에는 좀 억지스러운 감이 있지만 태평양을 건너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한국의 방문화와 미국의 자동차 문화가 묘하게 얼버무려진 흥미로운 사례가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픽업 트럭이 끄는 트레일러는 미국에서는.. 더보기
애플 매니아들만을 위한 아이폰 iPhone 3Gi 한국에서 iPhone이 출시가 된다 안된다 설왕설레하는 가운데 며칠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선 극소수의 애플 매니아들만이 참가한 가운데 새로운 iPhone 3I의 발표회가 있었다는 ONN의 보도가 있습니다. iPhone 3GS가 출시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애플이 새 버전의 아이폰을 발표한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 날 스티브 잡스는 새 아이폰이 일반 사용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애플에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극소수 최정예 애플 매니아들만을 위한 것임을 밝혀 참석자들을 열광하게 했습니다. 이번 새로 발표된 아이폰은, 그동안의 애플이 아무리 사용자들의 요구보다 한발 앞서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온 회사였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상용화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져온 기술들이 대거 채용된.. 더보기
미국 직장 동료가 정리해고 됐습니다. 한국 경제도 거의 최악이라고는 하지만 전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이번 경제 위기의 주범 , 미국 또한 진원지답게 온 나라가 경제 문제로 힘들게 허덕이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안 그래도 가뜩이나 살기 힘든 요즘, 거기에 더해 직장에서는 정리 해고의 칼바람까지 불어 매일 매일 수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실업자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 경기 침체의 악순환이 점점 더 깊어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뉴욕에서 실업자들이 모여 당당하게 실직자 올림픽(UNEMPLOYMENT OLYMPICS)을 개최한 것을 보면, 이제는 실직은 개인의 능력 여부를 떠나 경기 침체때문에 피할 수 없이 받아 들여야 하는 현상으로 인식될 정도로 일반적이 일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그동안은 뉴스에서 경기 침체다 실.. 더보기
영문전용 컴퓨터에서 간단하게 한글 입력 외국에 살다보니 한글을 써야하는데 영문 전용 컴퓨터라 한글입력을 할 수 없어 답답한 경우가 가끔씩 있습니다. 공공 도서관과 같이 설정 변경이 제한되어 있는 컴퓨터를 사용중에 대답없는 한영 전환키를 부질없이 누르며 느끼는 답답함은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그 마음과 사뭇 비슷할 것만 같습니다. 이럴 경우 운좋게 한글 IME 설치가 가능하거나 플래쉬 드라이브에 UnionWay나 NJ Star같은 IME 대용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한글을 입력할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안되는 상황에서는 최후의 수단으로 인터넷 신문 사설을 펼쳐 놓고 필요한 글자를 한 자씩 모자이크하는 짜집기 신공을 펼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짜집기 신공은 무한한 인내심과 시간을 필요로 하.. 더보기
역사속에 기억 될 신발들 우리가 흔히 쓰는 비유중에 "헌신짝 처럼 버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쓰이는 상황에 따라 "헌신짝"의 의미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개 '아무 쓸모가 없는 물건' 정도의 의미를 갖는 비유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헌신짝도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주고 심지어는 역사속에 길이 남아 오래도록 기억되기도 하나 봅니다. 지난 금요일인 1월 2일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한 고속도로에서는 (Palmetto Expressway) 밤새 누가 버렸는지 알 수 없는 수만켤레의 "헌신발짝"들이 길을 막아 출근길이 두 시간이나 정체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순찰대가 출동해서 경위를 조사했지만 그 많은 헌 신발을 고속도로에 흘렸다는 사람도 없고 사고의 흔적조차 없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밝힐 수가 없.. 더보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깅을 소홀이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2008년이 저물고 새해가 코 앞인데도 소중한 블로그 이웃분들께 변변히 신년인사도 못하고 있어 마음이 무거워서 이렇게 나마 새해 인사를 대신하려 합니다. 모두들 여러가지로 힘들었던 2008년을 사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올 한해 어떻게 보냈는지 정신이 아득하기만 하군요. 저는 당분간 새해가 되도 정신없긴 별반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여기 오시는 분들은 지난 해의 묵은 기억들을 훌훌 털고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해 우리 모두를 우울하게 했던 어려웠던 경제가 내년에는 활짝 좋아져서 대통령님을 걱정 시키지 않고 맘 놓고 차를 타고 다닐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은 20.. 더보기
미국 눈사람은 8등신? 며칠째 스산한 날이 계속 되더니 드디어 어제 저녁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에 눈이 오는 것이 뭐 특별할까 싶지만 겨울이 있는 둥 마는 둥 짧게 지나가는 텍사스 남부에서 눈을 본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 3월에도 잠깐 눈이 내리긴 했지만 (2008/03/09 - 텍사스에 내리는 눈) 땅에 닿자마자 녹아 버려 눈이 왔다고 이야기 하기가 민망할 정도였는데 어제 내린 눈은 나뭇가지와 잔디밭에 제법 쌓인 것이, 예전 한국에서 보던 눈 내리던 날의 정취가 약간은 느껴지는, 제대로 된 눈이었습니다. 물론 한국 기준으로는 내리다 만 눈이겠지만 텍사스 기준으로 그렇다는 말입니다. 뉴스를 들으니 이 지역에 1인치(2.54cm)이상의 눈이 내린 것이 1973년 이후에 처음이라고 하니 35년만에.. 더보기
죽어서도 세상을 밝히는 비밀산타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미국 언론에는 아무 조건없이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비밀산타(Secret Santa)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 사람은 26년동안 해마다 노숙자(Homeless)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불쑥 다가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100짜리 지폐를 건네고는 악수와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남기고 정체를 밝히지 않은채 사라지는 것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2007년 1월 12일, 58세의 나이로 숨질때까지 26년동안 자신의 재산 $166만불(약 25억원)을 길거리에서 나눠 줘 온 이 사람의 정체는 세상을 떠나기 석달전인 2006년 11월에야 레리 스튜어드(Larry Stewart)라는 사람으로 밝혀집니다.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자신의 재산을 아무런 조건없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더보기
나이지리아 사기에 당할 뻔한 이야기 며칠전 한국에서 오신지 얼마 안되는 분이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를 팔아 달라고 부탁 하셨습니다. ebay에 내놓을까 했지만 예상 가격이 워낙(?) 고가여서 ebay 판매 수수료가 만만치 않게 나올 것 같아 미국판 벼룩시장이랄 수 있는 Craigslist에 내 놓기로 했습니다. 중고이긴 해도 $1500 정도의 엄청난(?) 가격에 거래를 원하셔서 과연 누가 사겠다고 나설까 했지만 올리지 몇시간 되지 않아 사겠다는 이메일이 날아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편지를 열어보니 사연이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자신은 지금 미국에 있는데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라오스에 있는 자신의 딸에게 이 작고 깜찍한 노트북을 선물로 보내 주고 싶다는, 정말 부성애가 절절 끓는 가슴 뭉클한 사연이었습니다. 그것도 내놓은 가격인 $1500불이 .. 더보기
윤활유 WD-40의 재발견 가지고 있는 카메라 중에 Rollei 35라고 하는 오래된 카메라가 있습니다. 독일에서 1966년 처음 생산되기 시작해서 싱가폴로 옮긴 공장이 1982년 문을 닫을때까지 생산됐으니 그 후 드문 드문 한정판으로 발매된 기념 모델이 아니라면 아무리 최신 모델이라도 최소 26년은 된 좀 오래된 카메라 입니다. 예전 "이젠 김상경,김지수가 부럽지 않습니다."라는 글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하나 갖고 싶은 걸 참고 있었는데 이 카메라가 소품으로 등장한 영화 두편 때문에 지름신이 강림하사~ 각각 기종과 생산지가 다른 모델 4개를 차례차례 사들이게 되었습니다. 생산된지 오래된 카메라이다보니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구입하자마자 바로 필름을 넣고 사진을 찍기에는 문제가 있는 물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자 부품이라고는 .. 더보기
세계유가와 따로 가는 휘발유가격 뉴스에서는 연일 금융위기다 경기침체다 우울한 소식이 가득하지만 그동안 숨가쁘게 오르던 석유가격이 요즘은 뚝 떨어져 차에 기름을 넣을때만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지난 일요일 휴스턴 주유소에서 갤런당 $1.79(리터당 $0.47, 약 660원/리터)에 기름을 넣었으니 한참 기름 가격이 치솟던 때에 비하면 거의 절반 가격에 휘발유를 넣은 셈입니다. 올 여름 배럴당(159리터) $140을 넘어서는 고유가의 여파로 갤런당(3.78리터) $4(1481원/리터)이 넘어가던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이젠 절반 수준인 $2(740원/리터)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제 위기가 장기화 되면 실물 경제의 침체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울한 우려 때문에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기 .. 더보기
참회록 윤 동 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 사 년(滿二十四年) 일 개월(一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든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든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더보기
이제는 속절없는 늙어가는 007과 본드걸 스타워즈, 에일리언, 터미네이터 반지의 제왕,등등... 전편에 이어 속편으로 제작된 극장 영화는 수 없이 많지만 그 중 압권은 바로 "007" 시리즈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 개봉한 "Quantum of Solace'가 1962년 1탄 ‘살인번호 (Dr.No)’가 제작된 이후 46년동안 만들어진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중의 최신작인 22번째 속편인 것을 감안하면 참으로 오랜 시간동안 끈질기게(?) 제작된 영화입니다. 사실 007 시리즈에는 영국 EON Productions에 제작한 22편의 정식 007 시리즈외에도 서자취급을 받는, 다른 제작사에서 제작한 2편의 비공식 속편까지 더 있어서 총 24편의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제작된 셈이니 왠만한 TV 시리즈보다 더 많은 제작편수를.. 더보기
MB가 강만수, 오마바와 통하는 진짜 이유 아무리 같은 교회를 다니는 30년 지기 친구라고는 해도, 자신의 정치적 위상에 해가 되는것을 감내하면서까지 MB가 강만수를 자르지 않고 드넓은 가슴으로 감싸 안는 진짜 이유를 국내 모일간지가 속시원히 파헤쳐 주었습니다. 역시 대한민국 1등 신문다운 속시원한 기사에 초등학생도 이해 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미국 대선 기간 내내 브래들리를 믿고 의지하던 이 신문은 오바마가 미국 역사를 새로 쓰며 당선되자 오바마는 물론 MB까지 끌어들여 둘 사이의 끈끈한 관계를 서슴없이 폭로해 버려 파란이 예상됩니다. 아무리 미국에서는 동성끼리의 결혼이 인정된다고 하지만 이미 유부남인 MB가 동시에 두명의 남성들과 찰떡 같은 궁합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은 우리나라의 정서로는 쉽게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것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