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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

모니터속에 사는 개미


옆 건물의 Dr.林 오피스에 갔다가 재미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동안은 몰랐는데 듀얼 모니터로 쓰는 Dell 모니터 화면속에 무언가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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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속의 저건 무얼까요?


사진속에 표시한 마우스 포인터가 가르키는 곳에 무언가 검은색 물체가 있습니다. 처음엔 불량화소인가 했는데 데드픽셀이기에는 너무 크고 모양이 너무 기괴(?)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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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못한 모니터속의 불청객 개미


자세히 들여다보니 모니터 화면속의 정체 불명의 물체는 분명 개미의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혹시 모니터 겉면에 붙은게 아닐까해서 손가락으로 꾸욱 눌러도 봤지만 끄떡 없는 것이 우리가 사는 이곳과 차원이 다른 곳에 존재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혹 시 모니터 제작공정 중에 실수로 들어간 것이 아닐까도 싶었지만 그랬다면 그동안 모니터를 사용하면서 발견하지 못했을리가 없었겠죠. 제 블로그의 댓글란에도 댓글 유도용 개미를 한 마리 키우고(?) 있는지라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저 개미가 모니터 안에서 그윽한 시선으로 모니터 밖의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살짝 오싹해 집니다.

도대체 저 속에 개미가 왜? 어떻게? 들어간 것일까요?
혹시 Dell에서 일부러 개미를 한 마리씩 넣어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마치 몇년 전 폭로된(?) 구글의 빠르고 효과적인 검색의 핵심인 페이지 랭크(PageRank)가 사실은 특수 훈련된 비둘기를 이용한 피존 랭크(PigeonRank)였다는 것처럼 Dell에서도 불량화소를 잡아내기 위해 명암차이를 인식하고 반응할 수 있는, 특수 훈련된 개미를 모니터에 숨겨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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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검색의 비밀, 특수 훈련된 비둘기!


이 황당한 경우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고 유머있는 답변으로 유명한, 해충방제 전문회사 세스코 게시판을 뒤져 보았더니 LCD 모니터속에 들어간 개미에 대한 문의"모니터는 따뜻한 온도가 유지되고 있어 주로 모니터의 숨구멍?을 출입구 삼아 모험"을 하는 인디아나존스 같은 개미가 간혹 있다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결국 모니터속의 개미는 Dell의 특수훈련된 불량화소 검색요원(?)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를 일컫는 말이 바로 시스템 버그(System Bug)인가 봅니다. 그것도 살아 있는 버그...

LCD 모니터은 개미뿐만 아니라 모험심에 불타는 다른 곤충들이 "곤충한계"에 도전하는 미지의 탐험 장소인가 봅니다. 검색을 해보니 일본에서는 모기가 노트북 컴퓨터의 LCD 안으로 들어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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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엔 모기가?

이 경우는 LCD 판넬과 겉의 보호 판넬 사이에 모기가 들어가 2-3일 동안이나 살아 움직였다니 그 며칠동안 살아 움직이는 모기를 보아야 했을 걸 생각하면 들어가려면 차라리 개미가 나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LCD 모니터에 작은 곤충들이 들어가는 것은 LCD 모니터의 표면에 씌워진 보호 판넬이나 강화유리와 그 밑의 LCD 판넬 사이에 좁은 틈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검색된 외국 사례의 많은 경우가 위의 사진처럼 모니터 전면에 두툼한 강화유리가 씌워진 경우에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아 이런 기종의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컴퓨터 주변에 개미가 접근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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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맥 모니터에 씌워져 있는 강화유리 (from: http://gigglehd.com/infoboard/91004/page/7)


세스코에서는 뜻하지 않은 모니터속 개미와의 동거를 피하기 위해서는 개미의 "먹거리를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컴퓨터 주변에 마시다 남은 커피잔이나 과자 부스러기처럼 개미를 유혹하는 먹을 거리를 남겨 두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 모니터 안에 들어가 탐험정신 왕성한 개미를 쫓아 낼 수 있을까요? 개미가 좋아하는 마른 오징어를 모니터에 걸어두고 유인해 내서 잡아 버리면 된다는 그럴듯한 방법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효과가 의심스럽습니다. 돈이 들더라도 A/S를 맡기거나 애완동물 하나 키우는 셈치고 모니터 속의 개미에게 정을 붙이는 방법이 최선일 듯 싶습니다.

평소 컴퓨터 주변에 개미가 자주 출몰한다면 미리미리 대비해서 개미를 애완곤충으로 키우게 되는 황당한 사태를 막아야 겠습니다.


이 동영상의 벌레는 운동회라도 하나 봅니다. 아주 신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