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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

전기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팟과 핸드폰


아이팟(iPod) 같은 멀티미디어 기기나 핸드폰 같은 일상 적인 전자 기기를 사용하다보면 충전지가 방전되서 사용할 수 없어 곤란한 경우에 처했던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그런 경우를 당한 경우에는 어렵지 않게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만 등산이나 외국 여행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그 또한 여의치 않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외부 전원없이 자체적으로 필요한 전기를 만들어 사용하는 기기들입니다. 처음 자체적으로 전기를 만들어 사용하는 장치로 대중적인 상업화에 성공한 것은 흔들어 사용하는 플레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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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어 사용하는 플래쉬


이제는 미국 홈쇼핑 광고에서 볼 수 없지만 2003년 미국 특허를 출원하고 Faraday shake Flashlight라는 이름으로 상품화 됐을땐 홈 쇼핑에 자주 등장하며 꽤 인기를 끌었던 흔들어 쓰는 플레쉬는, 전지 없이 30초 정도 흔들어서 5분동안 빛을 낼 수 있었고 전구 대신 고휘도의 LED를 사용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했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전원 공급없이 자체적으로 발전해서 작동하는 플레쉬나 라디오가 일반화 되서 별로 주의를 끌만한 기기는 아니지만 처음 보았을때는 꽤나 신기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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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를 돌려 자체 충전하는 플레쉬와 플레쉬 겸용 라디오


이런 기기들은 외부 전원을 쓸 수 없는 정전시나 오랜 야외 활동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사람들은 이런 기기들 속에 소형 발전기가 들어 있는 것에 착안해서 이 발전기를 이용해서 핸드폰을 충전할 것을 궁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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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회전식 플레쉬를 개조한 충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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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하는 크랭크 회전식 충전기


동네 월마트(Wal-mart)에서 $4.99(5,000원)에 파는, 크랭크를 손으로 회전시켜 사용하는 플레쉬를 개조해서 핸드폰을 충전시키려는 아이디어가 상업성이 있다고 판단됐는지, 아마존에는 똑같은 원리로 만들어진, 크랭크를 손으로 돌려 핸드폰을 충전시킬 수 있는 충전기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사용기를 보면 충전지가 완전히 방전된 핸드폰을 완전 충전하지는 못하지만 몇 분간 통화할 정도로 충전할 수 있고, 통화하면서 계속 크랭크 손잡이를 돌릴 수만 있다면 오랜 시간 통화하는 것도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이 정도 성능이라면 집에서 전용 충전기 대신 쓰기 보다는 응급 상황에서 빛을 발할 것 같습니다.

핸드폰이 충전 가능하다면 아이팟(Ipod)도 안 될 것 없다라고 생각한 도전 정신 강한 외국 블로거들은 아이팟도 외부 전기 없이 충전할 수 있는 수동 충전기를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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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제작한 수동 발전식 iPod 충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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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회전식 플레쉬를 개조한 iiPod 충전기


손수 제작한 연필깎이처럼 생긴 아이팟용 충전기를 만들기 위해 이 블로거는 손수 코일을 감고 적당한 전압을 얻기 위해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다고 합니다. 또 핸드폰 충전에 쓰였던 크랭크 회전식 플레쉬를 개조한 충전기를 제작한 블로거는 자신의 결과물에 만족해 하면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밖에서 충전이 필요할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블로거들의 도전적인 시도는 단순히 재미있는 취미에만 그치지 않고 위에서 설명했던 수동식 핸드폰 충전기처럼 상업적인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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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ttp://www.ecodigital.co.uk/estore/index.php?main_page=product_info&products_id=66


영국의 발명가인 Trevor Baylis는 위에 소개했던 블로거들의 아이디어를 하나로 집대성한 Eco Media Player를 작년 2007년 개발해서 시판하고 있습니다.
CNET에도 자세히 소개된 적이 있는 이 다용도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컴퓨터의 USB 포트로 충전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손으로 크랭크 축을 1분간 회전시키면 40분간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완전 충전하면 20시간 동안 재생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 이 다용도 플레이어는 2Gb의 자체 메모리와 4Gb까지 확장 가능한 메모리 카드에 저장된 다양한 형식의 음악파일 뿐만이 아니라 1.8인치 컬러 LCD 스크린으로 사진동영상을 볼 수 있고 FM라디오 청취와 자체 마이크나 다른 기기와 연결해서 MP3 녹음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여기에 충전된 자체 전력으로 핸드폰도 충전 할 수 있고 엉뚱하게 플레쉬 기능까지도 있다고 하니 가히 멀티미디어계의 맥가이버 칼이라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흠이라면 아이팟(iPod)과 같은 매끈한 디자인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가 대세인 요즘 같은 시대에 과감히 역행하는, 투박한 60년대 디자인을 하고 있는 것이 겸손하지 못하게 가격까지 비싸서 $350(약 35만원)이라는 거금을 줘야 한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하지만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이 플레이어 하나로 거의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을 듯 해 매우 유용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여러 자체 발전 기능을 가진 기기들이 흔들거나 크랭크 축을 돌리는 수고를 해야 했다면 다음에 소개할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따뜻한 봄날 공원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전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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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ttp://www.mediastreet.com./s.nl/it.A/id.4512/.f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태양 전지를 이용하는 Media Street사의 eMotion 태양 전지 미디어 플레이어(eMotion Solar Portable Media Player)는 12시간 정도 햇빛에 노출시키면 9시간 정도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강한 햇빛 아래에서는 따로 충전이 필요없다고 합니다. 또한 태양전지로 자체 전력을 충당할 뿐 아니라 핸드폰이나 카메라, 심지어는 노트북 컴퓨터까지 충전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마치 구형 닌텐도 게임기를 닮아, Eco Media Player보다는 디자인이 그런대로 봐 줄만한 이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다양한 형식의 음악파일사진, 동영상 그리고 텍스트 형식의 전자도서를 재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생긴 모양에 걸맞게 닌텐도 겜보이의 게임 ROM들을 에뮬레이션해서 게임까지 할 수 있는 것이 PMP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Eco Media Player보다는 괜찮은 디자인을 하고 있는 이 플레이어는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1Gb 메모리 내장형이 $160 (16만원), 4Gb 메모리 내장형이 $190 (19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니의 PSP Entertainment Pack이 $199에 팔리고 있는 것 고려하면 그다지 경쟁력있는 가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부 전원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필요한 전기를 발전해서 사용하는 이런 기기들은 가격과 기능이외에 다른 기기들과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외부 전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이라는 주장입니다. 

꼭 4월 22일인 지구의 날이 아니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처한 여러가지 환경 위기의 중요한 요인중에 하나인 화석연료의 부작용을 듣고 보다보면 화석 연료를 태워 만든 에너지를 쓰지 않는 이런 기기들이 그런 화석연료의 사용을 조금은...아주 쪼금은...감소 시켜 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작은 전기 기기들이 '전기를 쓰면 얼마나 쓴다고?'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열심히 크랭크 축을 돌리다 보면 허기져서 밥을 더 먹게 되면 더 많은 환경 오염을 초래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