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목련을 습관처럼 좋아한 적이 있었다. 목련을 참 좋아 했었다. 추운 겨울을 이기고 잎보다 먼저 꽃을 피우는 목련의 치열함이 좋았다. 연두색 잎이 돋을 무렵 허무하게 '뚝뚝' 떨어져 버리는 처연함이 좋았다. 신발에 밟힌 자욱을 이내 검게 아로 새기고 마는 순수함이 좋았다. 활짝 핀 목련이 보고 싶다. 더보기 신은 나의 목표가 아니라 나의 기준입니다. "나는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건 내가 할 일이 아닙니다. 난 다만 신의 존재를 믿기에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신은 나의 목표가 아니라 나의 기준입니다" - 류시화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중 pp175] 최근에 읽은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1997) 중에서 마음에 와 닿는 유일한 구절이다. 예전 대학시절 류시화의 시를 무척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제목의 작가의 첫번째 시집을 아마 6-7권은 샀던 것 같다.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읽다가, 관심을 보이는 주변 사람이 있으며 기꺼이 건네 주고 다시 사다보니 적지 않은 수의 같은 시집을 반복해서 사게 되었던 것이다. 그후 대학원을 다닐때 나온 두번째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