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일터로 나가는 길에 마주치는 the 도요새가 있다.
이젠 제법 얼굴을 익혔을때도 됐음직한데, 오늘도 체구에 걸맞지 않는 위협적인 소리로, 내 앞을 막고 맹렬히 쏘아 든다.
나는 그 기세에 눌려 순간 움찔 얼굴을 가린다.

저 새는 알까? 내가 들고 있는 것이 총이었다면, 이것이 그의 마지막 비상일 수도 있었다는 것을.

아마도 저기 어디쯤엔가 둥지를 틀었으리라. 그리고 자신이 깨고 나온 것과 똑같이 생긴 알을 4~5개쯤 낳았으리라. 그리곤 자신의 어미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목숨을 걸고 간절히 그것을 지키고 있으리라.

그의 맹렬함을 이해한다. 그의 간절함에 동의한다. 그것은 차마 총으로는 쏠 수 없는 절박한 유산이리라. 그리고 그 유산은 부모로부터 나에게로, 또 다시 내 아이들에게로 전해질 것임을 알고 있다.

에필로그.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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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음식들 중에는 매콤한 소스를 곁들여 먹는 음식들이 많습니다.


며칠전 옆자리의 현지 직원과 매콤한 이곳 음식 이야기로 수다를 떨던 중에 한국에도 고추를 사용한 스파이시한 음식이 많고 할라피뇨에 버금가는 "아주 아주 매운 고추"가 있다는 자랑아닌 자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너희들이 청양 고추의 매운 맛을 알어~ 하는 묘한 근거없는 승리감? 같은 것을 느끼면서 말이죠.


그런데 이 말을 들은 그 직원은 왠지 피식 웃으며 할라피뇨 정도로는 맵다고 말 할 수가 없다며 우리의 청양고추까지 도매금으로 싸잡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살짝 기분이 상습니다. 그래서 질 수 없다는 쓸데없는 오기가 생겨 설마 네가 말하는 대단하게 매운 고추의 맛이라는 것이 하바네로를 말한는 것이냐라며 제가 알고 있던 가장 매운 고추 이름을 대며, 하바네로 정도라면 청양고추를 한 수 접어 줄 수도 있지 하는 역시 전혀 맥락없는 호기를 부렸습니다. 


탐스럽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극악의 매움을 자랑하는 하바네로 고추.탐스럽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극악의 매움을 자랑하는 하바네로 고추.


근거없이 호기로운 제 말에 그 직원은 '하바네로쯤은 매운 고추 축에도 못끼지'라고 일축하며 "자네 스코빌 척도 (Scoville scale)라고 들어는 보았는가 ?"라며 느닷없이 전문적인 용어를 구사하며 후욱~ 역공을 들어왔습니다.  


세상에나, 세상은 넓고 매운 고추는 많다더니, 정말 그 직원의 말대로 청양고추나 할라피뇨는 드넓은 고추의 강호(삐~ 왠지 15금?)에선 한낱 존재감 약한 밍밍한 하수에 불과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 고추의 자존심(다시 15금?) 청양고추의 무려 250배에 달하는 극악의 매운 맛을 자랑하는,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 1-2위에는 이 나라의 이름 Trinidad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 현지 직원의 자부심의 근원은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가 이 나라 특산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Scoville Heat Unit (SHU)으로 불리는 스코빌 매움 단위는 고추의 팹사이신 양을 측정하는 오래된 방법으로 지금은 훨씬 더 정확한 분석 기술이 있지만 아직도 고추의 매운 맛을 비교할때 많이 쓰이는 전통적인 단위입니다. 아무리 측정된 객관적 비교라 하더라도 청양고추의 250배라는 매움의 정도는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매운 것이기에?


그 직원은 지난주 어디서 구해 왔는지 Trinidad Moruga Scorpion 고추 한봉지를 제게 선물로 안기며 그 "고추를 만지고 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며 신신당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그것(?!)을 만지고 난 후 손을 씻는 것은 상식 아닌가?



음. 보기만 해도 알싸한 매운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온다고나 할까 우선 생긴 외모부터 우리나라 청양고추처럼 초록초록~ 단정한 모범생 같지 않고 우락부락한 불량배 마냥 험악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 우악스럽게 못생긴 고추를 제게 안긴 것은 아마도 맥심 커피 믹스를 초반에 맛만 보여주고 혼자 타 먹는 저를 독살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이 갔지만 도대체 얼마나 맵다고 저리 자랑을 하는 걸까하는 참지 못할 호기심에 끌려 그 중 하나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사진속의 고추중 하나를 골라 호기롭게 반으로 자르고 맛을 보려는 찰라, 걱정스레 저를 보고있던 그 직원의 눈가를 스치듯 지나가는 당혹스런 떨림은 "생명은 소중한 것이여"라는 깨달음을 퍼득 떠오르게 했습니다. 그래서 맛을 보는 대신 마음을 바꿔 먹고 대신 살짝 핥아만 보기로 했습니다. 


도대체 뭐가 맵다는 거야? 기대와는 달리 실망스러운, 달착지근한 듯한 첫 키스의 날카로운 추억이 여운처럼 남아있던 짧은 몇초가 지나자, 마치 입안에서 세인트 헬렌즈 화산이 푹발하듯 불 타오르는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건 그냥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이 아니라 폭발하듯 대기권을 뚫고 달까지 치솟아 오를 것만 같은 무자비하고 맹렬한 폭발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한번 살짝 핥았을 뿐인데 입을 포함한 얼굴의 절반이 얼얼해지며 그리즐리 베어에게 좌우연타 쌍발 따귀를 맞은 것처럼 정신이 아득해지고 화끈 달아 올라 이마에서 타조알 같은 땀방울들이 산사태처럼 쏟아져 내리는 것이, 과연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이 명불허전 이었습니다.   


이 고추로 만든 악마의 맛 핫소스.


이렇게 극악의 매운 고추를 음식에 넣는 다는 것은 나를 포함한 누군가를 독살하고 말겠다는 확고한 의지 표현의 다름이 아니라 느껴져, 요리에 쓰는 것은 포기하고 대체재로 이 고추로 만든 핫소스를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액체 상태의 핫소스는 그 양에 따라 매운 맛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극히 과학적인 상식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선택이었는데 이 또한 이 고추를 얕잡아 본 알팍한 꼼수에 불과였단 것을 깨달았습니다.


동네 중국집에서 사온 전혀 매운 맛이 없는 정체불명의 All in one (이라 쓰고 잡탕이라 읽는다) 스프에 사진의 핫소스 두방울을 넣고 휘휘저은 후 국물을 한 숟가락 뜨자마자 컥~하고 재채기가 나며 예전 학생시절 5월의 꽃바람에 실려 오던 건조하고 까칠하게 매캐했던 최루탄 냄새가 떠 올랐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건 식용을 목적으로 만든 핫소스가 아니라 그냥 거의 공업용 캡사이신 농축액 같습니다.

멋 모르고 산 다섯 병을 끼니때마다 한 두 방울씩만 넣어서 먹으려면 몇년을 먹어도 다 못 먹을 듯하여, 아무래도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던 얄미웠던 사람들에게 화해의 선물로 나누어 주면 아주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P.S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Carolina Ripper (aka  HP22B, HP22BNH7 & HP22BNH)라는 고추로 Trinidad Moruga Scorpion 보다 2십만(200,000) SHU가 더 매운 이백이십만(2,200,000) SHU를 자랑하며 2013년 기네스북에 매운 고추 1위로 등극했습니다. 그런데 이 고추는 자연상태에 존재하던 고추가 아니라 12년간의 노력을 걸쳐 미국에서 잡종 교배를 통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고추입니다. 각고의 노력을 통해 만든분께는 죄송하지만 이런게 왜 필요했을까요?


현존 지구최강 매운 고추 Carolina Ripper (200,000 SHU)현존 지구최강 매운 고추 Carolina Ripper (200,000 S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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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7.25 21:58

    비밀댓글입니다

  2. 2017.08.01 12:25

    비밀댓글입니다

새벽 5시 30분.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늦잠을 자고야 말겠다는 일주일을 벼른 굳은 다짐은 온데간데 없고, 그 무겁던 눈꺼풀이 오늘은 저절로 떠졌습니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던 습관은 일요일인 오늘도 주책없이 단잠을 깨웁니다.

밖은 벌써 동이 트나 봅니다. 바닷바람을 맞고 앉아 아직도 비몽사몽한 정신을 수습하려 애를 써 봅니다.



기왕 일찍 일어난 거 뭔가 보람된 짓(?)을 해야 덜 억울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세상 어디엔가 있다는 천연 아스팔트가 샘 솟는다는 호수를 찾아 떠나는 먼 여정을 계획했습니다.

예전 학부 전공 수업시간, 재료역학 교수님께서는 지구 저 반대편 아스라히 먼 어느 낯선 나라에 세상의 모든 어둠을 모아 놓은 것 같은 시꺼먼 아스팔트가 지구의 심연에서 용암처럼 흘러 나오는, 유황과 메탄가스로 뒤덮인 신비의 호수가 있어, 새벽을 여는 자만이 그 곳에 갈 수 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오늘 의지와는 상관없이 꼭두새벽에 일어난 일하며, 지구 반대편에 있다는 바로 그 나라에 몇 달째 갇혀 있는 내 처지가 마치 포세이돈의 예언처럼 피할 수 없는 길고 긴 여정을 떠나야만 했던 오디세이의 운명과도 같이, 그 신비의 호수를 찾아 떠나야 하는 필연이 나에게 기어이 찾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시덥잖은 상상을 해 보았지만, 그럴리가 만무하겠지요. 아직 잠이 덜 깨었나 봅니다.

 

부산스레 채비를 마치고 길에 올랐지만 시작부터 순탄치 않습니다.

이 나라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몇 안되는 주요 도로중에 하나라는 길은, 쑥과 마늘에 질려 굴에서 뛰쳐나온 호랑이가 담배피며 꿀떡을 기다리던 그 고갯길보다 더 꼬불꼬불 좁고 험란하기만 합니다. 더구나 도로의 포장 상태는 누덕누덕 기워 붙인 퀼트 이불마냥 색깔은 물론 높낮이의 일관성이 전혀 없어 내가 마치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트 난폭하게 모는 폭주족이 된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아무래도 진흙이 섞인, 실트질의 토질이 쉽게 발견되는 이곳 지질 특성상 도로 건설시 노상에 존재하는 연약지층을 적합한 재료로 치환하고 제대로 다지지 않은 채 노반과 기층을 올리고 아스팔트로 포장을 했기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소성변형이 심해져 도로가 이 모양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던 이 나라의 구조적인 문제로 필요한 유지보수가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원하지 않는 롤러코스트 자유이용권을 온 국민 선사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직접 운전하면서도 멀미를 하는 생전 처음의 경험을 하며 우여곡절 끝에 이 나라에 3개 밖에 없다는 스타벅스 매장을 찾아 San Fernando에 도착했습니다. 멀미에 울렁이는 속을 달랠 커피와 오늘 점심이 되어줄 샌드위치를 사고 그 호수를 뒤덮고 있다는 유황과 메탄 가스를 해독해 줄 산화이수소 (H2O)까지 배낭에 챙기니 라이트 세이버를 얻은 루크 스카이워커처럼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아직 한 시간을 더 가야합니다.




- 시간 날때 2부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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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곳입니다.

현대 문명을 지탱한다는 석유가 나오는 산유국이기도 합니다.

전혀 다른 인종이 인구의 절반씩을 차지 하고 있지만 인종간의 갈등이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입니다.

일인당 국민소득도 한때는 한국을 앞서기도 했던 나라입니다.


그런데 살기에 참 불편합니다.

사회 인프라는 유지 관리가 안되어서 관련전공자인 제 눈에는 이 나라 정부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2년전 새로 지은 현대식 소방서에는 소방차가 없습니다. 소방차를 살 예산은 배정되지 않았다는데 사람들은 누군가가 중간에서 착복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넓지 않은 국토인데도 지역간 불균형은 너무나 명확하게 보입니다.

강도와 살인으로 불안한 치안은 높은 실업률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참 불편합니다.



하지만 이런 이곳이 삶의 터전이고, 이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외국인인 제게 이 곳은 너무도 불편한 곳이지만 이 곳 사람들은 제게 파라다이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몇달을 지켜본 그들의 삶은 그냥 말뿐이 아닌 정말로 우리가 가지지 못한 여유를 누리며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곳이 살기 불편하다는 생각은 그동안 살아온 내 생활의 방식과 다름에서 느끼는 주관적인 불편함이지 누구나 공감하는 객관적 불편함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 농담삼아 이야기 합니다. 이곳에선 월요일 아침 몸이 아파 쉰다고 하고 해변에서 하루 종일을 보내도 크게 비난 받을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참으로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이럴땐 우리가 믿었던 상식이란 것 조차도 결국은 상대적인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나와는 다른 모습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내 기준에 맞춰 제단하는 것이 얼마나 편협한 생각일까 하는 반성이 듭니다. 결국 그들의 눈에 비친 나의 삶이란 것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낯선 모습일테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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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아니 아주 오랫동안 들르지 않았던 블로그를 찾았다.

한때 본업보다도 열심이었던 이 블로그를 한번도 잊은 적은 없지만, 생활이 바쁘다는 핑게로 기억의 저편에 묻어두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왠지 애지중지 키우던 애완동물을 바쁘다고, 귀찮아 졌다고 내팽개쳐 버린 듯한 찜찜한 죄책감? 같은 것이 상한 막걸리병의 탁한 짐전물 마냥 가슴 한켠에 찐득하게 엉켜 붙어 있었다.


막상 다시 들어오려고 문을 두드리려니 아이디는 그런대로 떠 올렸건만 비밀번호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국을 오래전에 떠난 탓에 본인 확인도 쉽지 않고 계속 뜨는 에러 메시지가 그동안 소원했던 나의 무심함을 질책하는 듯하다.

어찌어찌 간신히 들어오니 긴 여행끝에 집에 돌아와 방문을 연것 같은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아마 앞으로는 그때 그 시간들 처럼 볼이 발그레해질만큼 흥분해서 무언가를 쓸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그 오랜 익숙함에 의지해 가끔씩 한두자 흔적을 남기고 싶다. 그래서 또 어떤 날, 그래도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흔적들을 더듬으며 개설 20년이란 잡설을 남겨보고 싶다.


집 떠나와 버스타고 빗속을 달리던 남미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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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여(如如) 2017.02.16 05:47 신고

    그래도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흔적들을 더듬으며 블로그 개설 20주년 잡설...을 저도 보고 싶습니다.

  2. 지영 2017.03.28 18:35 신고

    초대장 조심스레 부탁드려봅니다,
    일상을 끄적여보고싶습니다

참 오랫만이다.

이제는 아스라히 희미해져 버린  첫 사랑의 기억처럼 언제 그렇게 열렬히 블로그에 매달렸던가, 내가 쓴 것 같지 않은 낯선 블로그의 글들이 어색하기만 하다.


전주 한옥 마을


가끔은 와 볼 수 있을까?

글쎄... 그래도 너무 무심했지. 그래도 한때는 그렇게 열심이었는데.

그렇지...

그래 또 볼 날을 기다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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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승객1 2013.11.16 12:29 신고

    안녕하세요. 이카루스님.
    아주 오랫만에 들러보네요.
    저도 블로그 거의 안하고 있는데...
    옛날 제 블로그를 찾아 주셨던 분들을 찾아 뵙는데...
    대체로 다들 불로그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신거 같아요 ^^
    전 페이스북으로 이동을...
    언제 제 댓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늘 즐거운 생활되세요!

  2. 2016.06.23 23:51

    비밀댓글입니다


지난번 지금 미국은 미시시피강 홍수로 전전긍긍에서 소개했던, 미시시피강 범람을 막아줄 최후의 보루, 아차팔라야 유역으로 통하는 모간자 수문이 오늘 (5월 14일 오후 3시, 중부시간) 드디어 열렸습니다. 

미시시피강 수위를 낮추기 위해 결국 열어 버린 모간자 여수로

지난 1973년 단 한번 수문을 연 이후 그 동안 몰아 닥친 몇번의 홍수에도 굳게 닫아 걸고 열지 않던 모간자 수문을, 38년만에 다시 연 미국 정부는 (정확하게는 미 육군 공병단과 루이지애나 주정부) 이 수문 개방이 최악의 홍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38년만에 이산가족 상봉하러 갑니다. (From: http://photos.nola.com )

하지만, 사실은 루이지애나의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배톤루즈와 뉴올리언즈의 200만 시민들,미시시피 강변을 따라 들어서 있는 엑슨모빌, 코노코 필립스를 포함한 8개의 정유 공장들, 그리고 주변 3개의 원자력 발전소를 구하기 위해, 아차팔라야 지역 농경지와 거기에 살고 있던 2,500여명의 주민들, 그리고 사흘 뒤면 물어난 강물로 수해를 입게 될 하류지역 4만 6천여명 주민들과 맞바꾼 결정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모간자 여수로 방류로 인한 예상 홍수 도달 시간과 침수지역
(After: 미 육군공병단(USACE)

 일부 한국 언론들은 모간자 여수로 방류가 마치 댐의 수문을 열어 (댐 상류지역의) 수위를 낮추기 위한 노력처럼 보도 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것은 미시시피강 하류의 치수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오해입니다. 미시시피강의 제방을 관리하고 있는 미 육군 공병단( US Army Corp. of Engineers)이 19세기말 세운 미시시피강 치수의 기본 원칙은 "우리는 오직 제방만으로 승부한다" 였습니다.

미시시피강 제방 높이 변화
(After: 미 육군공병단(USACE)

그 당시 여러 기술,정치,경제적인 이유로 제창된 이 원칙 덕분에 그 후로도 미시시피강의 범람은 계속 되었고 거기에 대응해서 제방은 높아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1937년 최악의 홍수를 겪으며 제방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거대한 야생 공룡같은 미시시피강을 제압(?)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미 육군 공병단은 범람하려는 미시시피 강물을 모두 제방으로 틀어 막는 대신 그 일부를 인적이 드문 늪지대나 호수로 돌려 빼는 방법을 강구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건설된 치수시설물중 하나가 오늘 수문을 연 모간자 여수로입니다.

범람하는 미시시피강물 일부를 옆으로 돌리는 모간자 여수로


그러니까 저수지에 고여있던 물을 홍수 조절을 위해 수문을 열어 방류하는 한국 댐과는 달리, 이 미시시피강의 모간자 여수로는 강 하류 지역으로 흘려 내려가는 물길을 일부 다른 지역으로 돌리는 역활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상지역의 피해를 무릅쓰고 수문을 열었지만 거의 12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이 동네를 지나는 미시시피강의 수위는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평소 다운타운을 가로지르는 미시시피 강변 제방

금요일(5월 13일) 1.8m 정도의 여유만을 남기고 있는 다운타운 제방

도리어 NOAA의 예측으로는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수위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 육군 공병단은 침수지역의 야생 동물들이 대피할 시간을 주기 위해 점차적으로 천천히 방류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발표 했기 때문에 더 시간을 두고 수위 변화를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모간자 여수로를 열고도 떨어지지 않는 미시시피강 수위

(From NOAA)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 도시가 나서서 미시시피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모래 주머니만이 살길이다. (From : http://www.nola.com )


이미 도시의 북쪽 저지대에 위치한 미국 내에서 두번째로 큰 엑슨모빌 정유공장은, 침수로 금요일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지대가 낮은 다운타운 지역은 교통을 통제하고 예비군 훈련이라도 할 것 처럼 모래주머니를 길 한가운데 쌓아 놓고 범람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다운타운 한가운데까지 등장한 모래주머니들


루이지애나 주 정부 기관, 시, 공병단까지 나서 도시를 가로지르는 미시시피강 제방에 모래 주머니로 임시 제방을 쌓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방류를 시작한 강물이 사흘 후면 도착할 모간시티의 경우는 워낙 보강 해야할 제방이 길고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일손이 모자른가 봅니다. 빠삐용 복장을 한 죄수들 까지 동원해서 제방 보강작업하고 있습니다.  하긴 사흘 뒤면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길 걸로 예상되는 곳이니 죄수들도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작업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죄수들까지 동원한 제방 보강 작업 (From : http://www.nola.com )


저와 제 가족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이번 미시시피강 홍수를 바라보면서, 자꾸만 이번 홍수는 단순한 자연 재해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사실 지난 2년동안 저는 미시시피강 일부 구간 제방을 설계하는 일을 했었고 이번 홍수로 위협받고 있는 대상 지역 전구간을 몇 달 동안 안전진단을 하는 일을 해 왔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 일들을 하면서 알게 된 미시시피강 제방의 문제점들에 대해 한번 글을 써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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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슬린나무 2011.05.15 21:01 신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퍼갑니다.

  2. BlogIcon 연애가중매 2011.08.07 01:50 신고

    안녕하세요. 잘보고갑니다~

  3. BlogIcon 아레아디 2012.06.11 05:57 신고

    자연은 자연스러워야겟죠??


솔직히 이야기하면 미국와서 살기전까지 미시시피강은 어릴적 읽었던 톰 소여의 모험에 등장하는 미시시피주를 흐르는 강 일거라고 어렴풋한 상상속의 존재였습니다. 이 강이 미시시피주의 조그만 강이 아니라 저 북쪽 미네소타에서 부터 여러 주를 걸쳐 흘러 내려오는 거대한 강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때에는 도리어 이런 강이 어쩌다가 미시시피주와 같은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꿈에서도, 이 이상한 이름의 강과 인연을 갖게 될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지만 사람일을 알 수 없다더니 어찌하다보니 미시시피강을 옆에 끼고, 그 강 덕분에 생계를 유지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부는 아니랍니다. 

홍수로 잠긴 세인트루이스를 구해주세요
(From http://www.nytimes.com)

요즘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이 미시시피강 수위가 올라가 주말이나 다음주 쯤에는 강이 범람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하다는 홍수 때문에 강 상류의 일리노이주나 미조리주 일부는 이미 심한 홍수 피해를 입었지만 이 동네는 올해 들어 별로 비가 내리지 않은 탓에 홍수 소식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 강이 범람할 지 모른다는 뉴스는 마른 하늘에 물벼락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미 홍수위를 넘어 버린 미시시피강 (From: NOAA)

미시시피강 상류부터 쓸고 내려오며 주변 도시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이번 홍수는 지난 4월 전국적으로 내린 많은 비가, 지난 겨울 내린  눈이 녹아 수위가 높아진 강으로 유입되면서 생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장마철이 되면 수재가 빈번하게 나지만 4대강 상류에 건설된 많은 댐들 덕분에 어느 정도 비에는 홍수 조절능력을 갖고 있지만 미시시피강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릅니다.

지난 4월 미국 전역에 내린 비

 유역면적(2,981,076km2)만으로도 한반도(222,154km2)의 13배가 넘고 길이(3734km)도 한강(497.5km)의 7.5배나 되다보니 강을 흐르는 유량도 엄청나서, 제가 살고 있는 동네 근처에서는 텅빈 소양강댐을(2900X10^6 m^3) 이틀도 채 안되는 시간(43.7시간)에 넘치도록 찰랑찰랑하게 채울 수 있는(평균 초당 18,434톤) 양의 물이 항시 흐르는 거대한 강입니다.

미국의 1/3을 차지하는 미시시피강 유역

 미국의 1/3을 차지하는 광대한 미시시피강 유역
 
이 정도로 거대한 규모이다 보니 애초에 인간의 힘으로 홍수를 조절하려는 무모한 노력 대신 강 양편으로 높은 제방을 쌓아 홍수피해를 막는 수동적인 방법에 주력해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존 최고 수위를 기록했던 1927년 대홍수에 버금가는 큰 홍수라는 이번 경우에는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쌓아온 제방마저 무너질 위험에 처했고, 미시시피강의 제방을 관리하는 미 육군 공병단은 눈물을 머금고(?) 강 상류 일리노이주 캐이로 근처의 3km에 달하는 제방을 폭파시켜 버리는 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5월 2일 육군 공병단의 제방 폭파

5월 2일 밤 미 육군 공병단의 제방 폭파

홍수 피해를 막아주는 제방을 폭파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긴 하지만  사실은 도시를 지켜주고 있는 제방이 수위가 높아져 붕괴 위험에 처하자 도시을 지키기 위해 인적이 드문 농장지대로 미리 강물을 돌리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었습니다. 덕분에 도시는 지켰을지 모르지만 농작물과 농경지, 농민들의 집들이 한꺼번에 유실되는 많은 손실을 초래하게 되었고 아마 모르긴 몰라도 위급 상황이 지나가고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수많은 소송이 정부를 상대로 꼬리를 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미시시피강 홍수 배수 계획

상류에서의 이런 눈물 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홍수 범람의 위험이 하류의 뉴올리언즈 지역까지 위협하자 미국 정부 (미 육군 공병단)은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루이지애나 주의 주도인 배톤루즈와 최대 도시인 뉴올리언즈를 홍수에 잠기게 하느냐 아니면 홍수를 아차팔라야 유역으로 돌려서 또 다시 지역 농민들의 삶의 터전인 집과 농장들을 흙탕물 속에 수몰 시키느냐 하는, 어느 한쪽도 포기하기 힘든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미 정부는 주도와 최대 도시를 구하기 위해 미시시피강이 그림에 붉게 표시된 아차팔라야 유역(Atchafalaya Basin)으로 통하는 수문을 열기로 결심합니다. 사실 주도인 배톤루즈와 뉴올리언즈사이의 미시시피강 주변에는 수백만의 많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미국 정유공장의 14%가 모여 있는 지대이기 때문에 늪지대의 소수 거주민과 농민들 그리고 하류의 어민들을 포기한 이 결정은 정부의 입장에서는 당연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루이지애나의 마지막 희망이 된 미시시피강과 아차팔라야 유역을 연결하는 수문

 최선의 경우는, 루이지애나를 홍수에서 구해 줄 희망이자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삼켜 버릴수도 있는 Moganza Floodway 수문을 열지 않고도 홍수가 지나가는 것이지만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대로 계속 수위가 올라가면 주말쯤에 수문을 연다는 것 같은데, 비록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주말쯤에 한번 강가에 나가 봐야 겠습니다. 정말 자연 앞에 인간은 하잖은 존재임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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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급하게 실험 장면을 찍으려 카메라를 찾았더니 뭐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그 흔한 카메라 한 대가 수배되지 않습니다. 급한대로 매니저가 헐레벌떡 자신의 차에 있던 개인 카메라를 가져와 사진을 찍고 다운 받으려하니 이번엔 전용 케이블은 없고, 옆친데 덮친 격으로 메모리 카드는 Sony Memory Stick Pro Du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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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도 가지 가지, 메모리 카드들

소니의 메모리 카드를 가지고 옆친데 덮친 꼴이라고 표현 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이야 삼성이나 LG에 밀려 가전제품 분야에서 그 이름이 많이 빛 바래기는 했지만 예전 부터 소니의 독자적인 기술 표준은 다른 업체들의 그것을 능가하는 독특한 위치에 있었습니다.세계 최초의 트랜지스터 TV나 독자적인 방식의 컬러TV, 자기카드를 사용한 소니 MAVICA 시스템, 세계 최초의 8mm VTR 개발, 8mm 캠코더 개발에 이어 근래의 HD-DVD를 제치고 표준이된 Blue-Lay등등 열거하기도 벅찰만큼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선도하던 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성공의 이면에는, 기술적으로 우월했음에도 사장당한 것으로 유명한 Beta 방식의 비디오나, 소니 혼자만 애쓰다 결국 MP3 플레이어에 밀려 사라져 버린 비운의 미니디스크(MD) 같은 기술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왠지 소니는 자신들의 기술 표준에 너무 과도한 자신감을 보이다 시장의 지지를 얻지 못하기도 하는 독불장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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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Stick PRO Duo(위)와 Memory Stick 표준형(아래)


메모리 카드중에 Sony Memory Stick은 또 다른 소니의 고집 또는 그로 인한 소외가 아닌가 합니다. Sony Memory Stick 표준형부터 Memory Stick PRO, Memory Stick Duo, Memory Stick PRO duo 등등 여러 개의 다른 버전이 개발 되었지만 SD 카드처럼 널리 범용적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소니 자사 제품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되다 보니 카드 리더기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기에 Memory Stick Duo로 넘어 오면서 크기까지 달라져 왠만한 멀티 카드리더들은 Memory Stick PRO까지만 지원하고 Memory Stick Duo나  Memory Stick PRO Duo를 지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 전용 케이블이 없으면 사진 다운을 포기해야 할 것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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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Stick PRO Duo(위)와 Memory Stick 표준형(아래)의 뒷면 핀


하지만 카드의 뒷면을 보면 연결되는 핀의 배열이 10핀으로 같고 구동 전압도 일반적으로 카드 리더기들이 지원하는 Memory Stick PRO와 Memory Stick PRO Duo 가 동일하기 때문에 잘만 하면 쓸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여기서 지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이야기 하는 이유는 사진 위의 Memory Stick PRO Duo를 Memory Stick PRO만 지원하는 리더기의 슬롯에 꽂아 보면 카드의 길이가 짧아 정상적으로 장착이 되지 않을 뿐이지 장착만 되다면 읽고 쓰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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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Stick PRO Duo를 Memory Stick PRO 슬롯에 꽂을 수 있게 해 주는 아답터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 Memory Stick PRO Duo를 Memory Stick PRO 슬롯에 꽂아 쓸 수 있게 해 주는 아답터도 크기를 맞춰주고 접촉 핀들을 1:1로 연결해 주는 기능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Memory Stick PRO Duo 카드를 슬롯에 장착할 수 있기만 하면 급한대로 쓸 수 있을 것 같아 아래 그림처럼 "링컨 대통령의 머리를 빌려 시도"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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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 Sony Memory Stick PRO Duo 아답터


눈치가 빠른 분들은 핀이 빗나간 위의 사진만 보고도 아하~하고 알아 차렸겠지만, 굴러다니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1페니 동전을 사무용 테잎으로 Memory Stick PRO Duo에 붙여 슬롯에 꽂은 것입니다. 동전이 없으면 아무거나 폭이 좁고 납작한 물체 끝에 테입으로 메모리 카드를 붙이면 급한대로 아답터 대신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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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대통령의 머리를 빌려 탄생한 허접 Sony Memory Stick PRO Duo 아답터

다만 Sony Memory Stick PRO용 슬롯의 폭이 Memory Stick PRO Duo에 비해 약간 넓기(1.5mm) 때문에 카드를 꽂을때 정확한 위치에 꽂기 위해서는 한 두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하기는 합니다. 혹시나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멀티 카드 리더가 Memory Stick PRO만 지원한다고 그냥 포기하지 마시고 한번 시도해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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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1 03:11

    비밀댓글입니다

  2. 오리 2010.04.21 03:16 신고

    ㅋㅋ
    역시 형답게 재빠르게 급조하셨네요.
    암튼 형의 아이디어에 격하게 박수. 짝!짝!짝!!!!


외교는 외교다.

유붕이 자원방래(有朋而 自遠方來)하니 불역건샴(不亦乾샴)이라~

"먼 곳에서 벗이 찾아오니 어찌 샴페인을 들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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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잔에는 샴페인 대신 MB의 눈물이 들어 있다고 사실무근통신이 전했습니다.


지금 (샴페인)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일본 요미우리 신문-
뻘줌하게 혼자만 검은 넥타이 매고 한국 대통령 만난 우리 대통령  -콩고일보-
(국빈 왼쪽의 빨간 넥타이를 맨) 청와대 좌파가 고의적으로 샴페인을 터뜨렸다.  - 강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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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KennyDalglish 2010.03.30 07:54 신고

    헉...이런 일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전 MB가 국민 앞에서 아무 발표도 안하고 그저 대변인만 나불나불해서 도대체 저 사람은 뭐하는거야 그랬는데....헐..

  2. BlogIcon 재미있는사이트 2010.04.06 14:04 신고

    안녕하세요. 초보 블로거 입니다. 아름다운 블로그에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시간 나실 때 제블로그도 한번 방문해주세요.^^

    http://automobili.tistory.com/



미국 정부에서는 지난 2월 통계에서 실업률이 드디어 10% 아래로 떨어지고 실업급여를 신청한 실직자 수가 2주 연속 감소추세라고 발표했지만 지난 주 같은 부서에서 일하던, 동료직원까지 정리해고를 당한 것을 보면 아무래도 1,2%에 불과한 실업률 감소는 별 의미없는 통계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회사 경영진에서는 제가 일하는 부서는 아무리 경기가 나빠도 꼭 유지해야 하는 핵심부서라서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공공연히 공언 했지만 막상 느닷없이 해고 하는 것을 보니 역시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님을 새상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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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해고한 덕분에 근무시간에도 썰렁해진 사무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정리해고 당한 다른 부서 직원 이야기를 썼지만 그 후에도 계속적인 정리해고가 이루어져서 이제는 제가 처음 입사했을때 일하던 직원의 1/3 이상이 회사를 떠난 것 같습니다. 같은 회사의 다른 지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별반 사정이 다른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웃긴 것은 지난주 회사가 발표한 분기별 실적 발표에서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줄었는데도 당기순이익은 도리어 22%나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열심히 일해서 이윤을 늘린 것이 아니라 직원들을 대량으로 해고해서 비용을 줄인 것으로 당기순이익을 끌어 올린 꼴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실적 발표를 전후해서 회사 주식은 반짝 올랐더군요. 결국 우리나라 대통령께서 시도때도 없이 부러워하며 주장하시는 "고용 유연화"를 통한 이윤 창출이 실체적으로 실현된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걸 보니 정말 돈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세상인 것 같아 기분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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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FIRED!!


더구나 지난주 정리해고 당한 중국인 동료는 제가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인데다가 그 해고절차가 너무나 어이없이 간단해서 더욱 우울해 집니다.
그날 아침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출근 한 그에게 매니저가 이것 저것 몇가지 업무지시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오전 11시쯤 돼서 느닷없이 인사과 직원이 올라와 그 친구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고, 몇가지 서류작업을 끝낸 후 출입증을 반납하고 짐을 꾸려 그 친구는 회사를 떠났습니다. 2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안에 이루어진 전광석화 같은 이 해고 절차가 과연 몇년동안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 온당한 대접인가 싶기도 하지만 미국 직장내에서는 지금까지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져 왔고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는 일상적인 일이라는 것에 할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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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떠나고 난 빈자리가 지켜보는 마음 만큼이나 어수선합니다.


사전 통고도 없고, 예비 기간도 없는 이런 해고 절차는 130년 이상된 오랜, 미국 사회의 관행이고  주에 따라 조금씩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법적으로도 인정되는 관습이라는 것이 놀랍습니다. "자유의지에 따른 고용"(Employment at Will)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이 원칙은, 고용계약서에 특별히 규정하고 있지 않다면 고용주와 피고용자 양측 모두가 어떤 이유에서나, 심지어는 아무런 이유 없이도 고용관계를 일방적으로 끝낼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얼핏보면 고용주와 피고용자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매우 합리적인 원칙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고용주에게 자신의 의지대로 아무때나 고용관계를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을 줘서, 최고 수준의 고용 유연성을 보장하는 아주 "비지니스 후렌들리"한 정책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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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비지니스 후렌들리한 고용 관계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를 그만 두더라도 먹고 살 걱정이 없다거나, 사방에서 스카웃해 가려고 안달이 난 걸출한 인재라면 아무때나 회사를 그만 둘 수 있는 권리가 권리로서 의미가 있겠지만, 안간힘을 써 간신히 직장을 잡고 상하좌우로 전전긍긍 눈치를 보며 하루하루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아무때나 고용관계를 그만 둘 수 있는 권리라는 것은 단지 "해고 당할 자유"에 불과할 것입니다.
저 또한 아래 그림에 보이는 것처럼 현재 직장에 입사하면서 작성한 고용서류에 고용기간을 따로 정하지 않는 "at will employment" 형태의 고용계약을 수락했기 때문에 회사가 필요하면 언제든, 아무 이유없이도 해고될 수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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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회사에 입사하면서 작성한 계약서에도 명시된 해고의 자유~


19세기 말에 정립된 이런 고용관계가 21세기가 시작된 지도 1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그대로 유효하다는 것이 어이없기는 하지만, 자본주의 체계가 선호하는 고용관계가 예나 지금이나 변화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하면 어쩜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1950년대 이후 노조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경제 환경이 변화하면서 연방정부와 각 주 정부들은 이 고용원칙에 법률적인 예외 조항들을 두기는 했지만 현재도 미국내 7개 주(Alabama,Georgia,Louisiana,Maine,Nebraska,New York,Rhode Island)와 플로리다(Florida:회사 이익에 반하는 법적 증언에 대한 보복적 해고 금지 조항은 인정)에서는 연방법으로 정한 차별금지 조항에 위배되지만 않는다면 제한없이 해고할 수 있는 이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고, 그 이외의 주들은 약간의 법률적인 제한을 두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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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가 아무리 고용주가 아무때나 해고할 수 있는 권리를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사회라고는 하지만 해고당한 피고용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생계가 걸린 직장을 한 순간에,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잃는것까지 받아 들일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자신을 해고한 기업을 상대로 한 수 많은 소송이 있어 왔고, 이런 법정 소송들은 기업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이윤의 극대화를 방해하는 골치 아픈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결과 기업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해고의 자유보다 더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을 연구하게 되고 그 결과로 정규직을 대신하는 임시직의 확대, 시간제 파트타임 고용계약은 물론 아예 산업 및 서비스를 하청 주거나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 극단의 조치까지 도입하게 됩니다. 계속적인 이윤 창출의 극대화를 꾀하는 미국 기업들의 이런  모습은 오늘날 우리나라 기업들이 추구하는 고용관계와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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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광주전자의 제품운송을 하는 극동컨테이너 소속 기사에게 발송된 해고 문자 메시지 출처: http://gjdream.com/v2/photo/view.html?uid=350231&news_type=602&paper_day=&code_M=6&list_type=602


비록 법원에서 무효로 판결나긴 했지만, 핸드폰 문자로 해고 통보 하는 우리 기업들은 오히려 심하면 심했지 결코 미국 기업들에 뒤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 본 조지 클루니 주연의 "Up in the Air" 라는 영화에는 해고 통지를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회사(Outplacement)에서 출장 경비마저 줄이겠다며 , 화상 채팅을 이용한 원격 해고 통지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장면이 나옵니다. 비록 영화적 상상력이 동원된 설정이긴 하지만 이 장면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핸드폰 문자 해고 통지가 떠올라 영화 속의 원격 해고 통지 시스템은 차라리 인간적인 시스템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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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등장한 원격 영상 해고 시스템


영화적 상상력보다도 더 비인간적인 해고방법을 선뜻 시도하는 우리 기업들이 시도때도 없이 목놓아 부르짖는 "고용의 유연화"는, 미국의 "Employment at Will" 같은 자유로운 해고 정도로는 성이 안 찰지도 모르겠지만, 궁극적으로 피고용자를 소모품처럼 소비해 이윤의 극대화를 달성하려는 미국의 고용문화와 공통의 목표를 가진 이음동의인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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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inyvale 2010.03.13 17:50 신고

    잘 지내시나요? 저도 잘 지냅니다. 이카루스님의 글을 별로 못 보니 요샌 블로그 돌아다니는 재미도 좀 덜합니다. ^^ 제가 열렬 팬이었던 블로거들은 왜 다들 요새 뜸하신지 몰라요.

    해고 절차가 좀 무섭긴 하죠. 옛날에 누가 해고될때 보니 "***는 오늘부로 우리회사 직원이 아니다. ***가 너를 회사일로 접촉하려 한다면 즉각 인사팀에 알리기 바란다"라는 이멜이 오더군요. 요새 울 회사도 분위기가 장난 아니라 저도 걱정입니다.

    한국회사에서 이왕이면 재택근무, 유연시간근무제, 휴가일수 등도 좀 배워갔으면 좋겠는데... 해고 방법만 배우려 하겠죠? 저는 재택근무를 많이 해서, 아들 크는 걸 계속 볼 수 있으니 참 좋더라구요. 애들은 아침과 저녁이 다르니 말이죠.

  2. BlogIcon sticky 2010.03.15 10:41 신고

    좋은 글이긴 하지만 우울모드로군요. 중국인 친구분의 이야기도 너무 안타깝고..

  3. BlogIcon joogunking 2010.03.18 13:18 신고

    앞으로는 이런 관행이 더 심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각박한 세상입니다.

  4. BlogIcon noongom 2011.06.14 15:28 신고

    Back to the Future 2편에서도 중년의 마티(주인공)가 일본계 오너에게 화상통신으로 해고 선언을 받고 온 집안의 팩스에 You are fired! 가 인쇄되어 나오죠.
    문자로 해고 통보보다 황당한 건 문자로 이별선언 하는 거라는데...
    얼굴 안 보니 편하기야 하겠지만
    해고/이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 밖에 없는 일이죠


동계 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김연아 선수를 TV에서 부쩍 자주 볼 수 있어 흐뭇합니다. 그 동안은 오노나 린지, 줄리아 같은 미국의 동계 올림픽 스타들이 화면을 장식했지만 쇼트랙과 스키 종목이 끝나고 나니 미국 언론들은 최고의 흥행카드로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여자 피겨 스케이트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TV에선 Yu-Na Kim의 연습 장면이 나오고 있군요.  저도 내일 저녁에는 퇴근하자 마자 TV앞에 앉아 김연아 선수가 보여줄 환상적인 경기를 반드시! 볼 생각입니다. 

그동안의 언론보도에서 김연아 선수는 선수촌에 들어가지 않고 보안 유지를 위해 따로 선수촌 밖의 호텔에 묵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 언론에 노출되기를 꺼리며 훈련하고 있구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뱅쿠버에 취재차 출장가 계신 어느 근성있는 기자분이 친히 이 호텔을 찾아내서는, 자신도 소문만으로 "김연아 비밀숙소"를 쉽게 찾아 낼 수 있었고 출입통제도 안돼, 보안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심히 걱정이라는 애정어린 기사를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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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의 저작권은 줘도 안 갖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해당 신문사에 있습니다 -


 독자들이 궁금증을 말하기도 전에 먼저 알아 해결해 주기 위해 추운 날씨에 고생했을 기자님의 오지랍에 살짝 짜증이 나려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고단한 노고의 보답으로 욕 싫컷 들어 먹은 모양이군요. 그래서 이제는 애초에 있었던 사진을 내린 기사만 보여지고 있나 봅니다. 그런데 기사 말미의 "일문으로 기사 읽기"란 링크가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밟혀 클릭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허~ 헛웃음만 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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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의 걱정을 덜어 드리기 위해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우리말 기사에는 없던 김연아 선수가 묵고 있다는 호텔 사진이 버젓이 올라와 있더군요. 이런 것을 가르켜 눈가리고 아웅한다고 하는 건가요? 기사에는 보안을 그렇게 걱정하던 기자(者:놈자)님이 일어판 기사에는 호텔 사진을 계속 올려 두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모르겠군요. 일어를 할 줄 모르면, 언론이 입에 침도 안 바르고 주장하는 알 권리를 침해 당해도 된다는 건지, 보안을 걱정한다며 버젓이 사진을 올린 얄팍한 기자 정신을 칭찬해 줘야 하는 건지...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김연아 선수를 괴롭힌다는 스토커와 일본 기자들을  교란시키기 위해 엉뚱한 호텔 사진을 올린 고도의 심리전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한글 기사에서는 사진을 내리면서 일어판 기사에는 그대로 둘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끝나고 나면 역정보전의 내막을 모르는 독자들의 오해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하는 기자의 눈물 어린 기자회견을 볼 것만 같습니다.
기자님 진실을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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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럴줄 알았지 2010.02.23 22:29 신고

    ㅋㅋㅋ... 그럴줄 알았지 윙미??

  2. 에휴 2010.02.24 18:31 신고

    친일 정론지 좆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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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나 야후, MS의 Hot 메일 같은 메일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해킹에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출근하고 얼마 되지 않아 한 후배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제 구글 Gmail 계정이 해킹을 당한 것 같으니 확인해 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아침부터 왠 뚱딴지 같은 소리? 더구나 인터넷을 주름잡는 구글의 Gmail이 감히 해킹을 당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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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편지함에 떡하고 남아있는 스팸메일


의아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걱정스럽기도 한 마음을 달래며 떨리는 손으로 메일을 열어보았더니, 정말 전화를 해 준 후배를 포함해서 Gmail의 주소록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제가 “a good webiste:www.electronics-brand.com”란 제목의 스팸 메일을 보낸 명백한 증거가 남아 있더군요. 그리고 어찌된 일인지 제 Gmail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의 연락처는 모두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일이란 말입니까? 지난밤엔 술도 마시지 않고 곱게 잠들었고, 평소 같이 사는 마눌님께 몽유병 같은 것이 있다는 말을 들어 본 적도 없는데 이 어찌 자다가 스팸 메일 보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단 말인가요? 더구나 저는 저런 회사를 전혀 알지 못할뿐더러 알지도 못하는 회사를 위해 근무시간에 쓸 때 없는 광고 메일을 보낼 만큼 한가롭지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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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록이 지워지고, 받은 편지함이 아니라 보낸 편지함에 편지가 남아있다는 것은 수신자 주소를 가지고 장난치는 흔한 스푸핑(E-mail Spoofing)이 아니라 누군가가 정말 몰래 제 계정에 로그인해서 메일을 보내고 주소록을 열어보았다는, 즉 해킹을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말 "안습"이라는 말의 의미가 가슴에 비수처럼 팍팍 꽂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제 구글 Gmail 계정을 열고 들어와서 저를 사칭해 저런 스팸 메일을 보내고 몇년 걸려 쌓인 주소록을 지워버린 것일까요?

인터넷 저 너머에 있는 진실의 문에 다가서기 위해 우선 누가 이런 일을 한 것인지부터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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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Gmail에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최근 로그인한 기록과 누가 동시에 자신의 계정에 접근해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Gmail 의 각 페이지 가장 아래 하단에는 최근 접속한 시간과 IP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링크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접속 내역을 확인해 보니 제 Gmail 계정이 해킹을 당한 것은 거의 100% 확실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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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번의 접속기록 중에 1시간 30분전 제 계정에 접속했던 IP는 사무실 주소도 아니고 집 IP도 아닌 전혀 낯선 IP 주소를 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확인해 보니 태평양 건너 저 멀리 중국에서 접속한 기록이었습니다. 당연히 ISP 업체의 주소이겠지만 접속지가 중국 북경으로 되는 것으로 봐서는 중국 해커가 어떤 방식으로 든 접속한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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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다가 제 이름으로 뿌려진 스팸 메일이 광고하는 있는 사이트도 짝퉁 중국 전자제품 판매 사이트인 걸로 봐선 이 중국 사이트에서 해커를 고용해 스팸 메일을 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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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를 고용한 짝퉁 전자제품 판매 사이트 등록자


이제 누가 해킹을 했는지는 대강 알았지만 어떻게 제 Gmail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함께 알아 낼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입니다. 메일 주소야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지만 구글이 80년대도 아니고 Gmail 로그인 시스템에 비밀번호가 맞을 때까지 시도해야 하는 Brute force attack을 허용하고 있을 리도 없고 구글의 Gmail 서버가 직접 해킹을 당했다는 건 더더욱 가능성 없는 말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 동안 써 온 비밀번호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쉬운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도대체 어떻게 비밀번호를 알아 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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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il에 저장된 편지를 하드 디스크로 옮겨주는 어느  프로그램 제작자가 훔친 사용자들의 계정 정보
(from: http://www.codinghorror.com/blog/archives/001072.html)

가장 그럴 듯한 설명은 쓰고 있던 컴퓨터가 해킹을 당했거나 key-logger 같은 악성 프로그램이 몰래 설치돼 있을 가능성이지만 평소 설치된 보안 프로그램의 데이터베이스 업데이트는 물론 정기적으로 시스템을 검사하도록 설정해 놓았고 윈도우 보안 업데이트도 빼먹지 않고 해 왔기 때문에 이 가능성도 그리 크지 않아 보였습니다.
또 실제로 평소 쓰던 NOD32와 구원투수로 나선 Kaspersky의 검사 결과에도 별다른 이상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컴퓨터가 직접 해깅을 당한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지난 4월경부터 Gmail,야후 메일, 그리고 Hotmail 사용자 중에 저와 똑같은 경우를 당한 사람들의 피해 사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저처럼 어떻게 해커가 비밀번호를 알아냈는가 하는 의문과 함께 대책을 묻는 글들이 대다수였고 구글이나 Hotmail은 “비밀번호를 바꿔라”라고 심드렁하게 대답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자기들 책임이 아니라는 이야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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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계정이 도용됐어요 ㅠㅠ => Google)비밀번호나 바꾸시지~

피해를 입은 사람들 중 많은 경우가 저처럼 바이러스 검사나 애드워어 검사로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원인을 찾기위해 설왕설래하고 있지만, 가장 그럴듯한 가설은 이메일 서비스 이외의 다른 서비스에서 비밀번호가 유출됐을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이 경우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데 그 이유는 해킹을 당한 Gmail은 야후메일이나  Hotmail과는 달리 다른 인터넷 서비스와 비밀번호를 공유해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계정의 비밀번호를 통일해서 쓴다는 것이 바보스런운 짓이라는 것은 알지만 이메일 서비스 뿐만이 아니라 은행이나 쇼핑,소셜네트웍 서비스등 여러 계정을 동시에 관리하다보면 각각 다른 비밀번호를 쓰는 것이 여간 헷갈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용하는 서비스의 성격에 따라 몇 개의 비밀번호를 정해 서비스별로 공유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마 그 중 보안이 약한 어느 사이트에서 비밀번호와 이메일 주소가 함께 유출됐고 해커는 이것을 가지고 제 Gmail계정에 접속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제 추측입니다. 거기에 각각 다른 비밀번호를 쓰고 있는 야후메일이나  Hotmail은 무사했던 것을 보면 이 가설이 더욱 그럴듯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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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와 속옷의 상관관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그나마 남은 소라도 지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부랴 부랴 은행이며 e-mail서비스들의 비밀번호를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여러 사이트들에 각기 다른 비밀번호를 새로 정하려니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비밀번호가 길면 길수록,복잡하면 복잡할 수록 안전해 지기는 하겠지만 그걸 기억하기는 점점 더 힘들어 지기 때문에 기억하기 좋은 최적의 복잡도를 가진 비밀번호를 정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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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ttp://uwadmnweb.uwyo.edu/infotech/security/passwords.htm

많은 사이트들에서는 비밀번호를 정할때 최소 8자의 길이에 대소문자와 숫자 그리고 @, #, *, $같은 특수 문자를 섞어서 쓸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혹시나 서버가 해킹 당해 암호화된 비밀번호의 데이타 베이스가 유출되더라도 8자 길이의, 소문자로만 이루어진 비밀번호를 해독하는데도 거의 24일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 계산은 1초에 10만개의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컴퓨터 성능을 바탕으로 한 추정치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동안 의미없는 소문자와 숫자로 이루어진 6자리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정도면 4시간안에 해독이 될 수 있는 난이도이지만, 대문자가 섞인 8자리의 비밀번호였다면 17년이 걸릴만큼 암호해독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특수문자나 숫자까지 섞어 쓴다면 해커가 죽기전에는 거의 해독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정도로 보안성은 높아 집니다.
하지만 아무리 길고 어려운 비밀번호를 사용하더라도 자신의 컴퓨터에 Key-logger 같은 악성 프로그램이 깔려 있다면 해커는 손바닥 들여다 보듯 훤하게 키보드 입력값을 알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컴퓨터 자체의 보안 또한 잊어서는 안됩니다.

사실 그동안 컴퓨터에 대한 보안이라면 실시간 백신은 물론 방화벽까지 설치하고 나름대로 조심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보안성 약한 비밀번호가 유출되면서 졸지에 스패머가 되고 보니 화가 났습니다. 더구나 살고 있는 미국에서도 아니고 태평양 건너 중국의 해커가 직접 납시셔서 친히 제 이메일 계정을 접수(?)했다고 생각하니 화 도 나지만 황당한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인터넷 상의 사이버 범죄가 가장 많이 시도되는 나라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런 이메일 해킹이 중국 해커의 이런  짓이라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08년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진 사이버 범죄의 근원 국가 순위(다행히 한국은 12위?!)

중국이 전 세계의 공산품을 생산하는 "세계의 공장"뿐만이 아니라 사이버 범죄에서도 세계 제일의 온상이 되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사이버 범죄의 피해를 많이 받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역시 결자해지,뿌린대로 거둔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린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이 공격 당한 나라들 순위를 보니 좀 안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사이버 공격 근원지로는 명함도 못내밀던 이집트,터키,인도 같은 나라들이 동네북처럼 공격 많이 당한 나라 2위부터 4위까지 상위권을 차지하는 걸 보니 공연히 불쌍한 마음이 듭니다.
2008년 사이버 범죄의 목표가 된 국가 순위

이집트가 불쌍하기는 하지만 눈에 든 티끌이 더 아프다고 내 계정이 해킹 당하니 기분 좋을리 없습니다. 그래서 화풀이라도 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본의 아니게 제가 광고해 준 사이트에 접속해서 실시간 채팅을 신청했습니다. 잠시후 무슨 얼굴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반가운 척 저를 맞이하는 해커 혹은 스패머의 졸개 -사실은 해커 본인이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에게 다짜고짜 "너 해킹해서 스팸이나 보내는 주제에 밥은 먹고 다니냐~" 언성을 높였더니 그냥 저를 무시하는 군요.  아~ 화풀이라도 해 보겠다고 접속했다가 케무시를 당하니 더 열받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작전을 바꿔 물건을 살 것처럼 관심을 보이는 척 위장하고 이름을 바꿔다시 접근 했더니 아는지 모르는지 다시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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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계정을 해킹한 스패머와 화기애매한 대화(클릭하면 커집니다)


속으로는 옳거니 쾌재를 불렀지만 시치미를 뚝 떼고 "물건 주문하려고 하는데 운송료는 어떻게 되니?"라고 물었더니 스패머인지 그 졸개인지는 신이 나서 주절주절 떠뜹니다. 혼자 신나서 떠드는 사이 메모장을 열어 "너 그렇게 해서 밥 먹고 살고 싶니? 내 기필코 사람들한테 니네 사이트는 쓰레기 사이트라고 동네 방네 소문네 주마! 내가 약속한다!!"라고 적어 놓고 활에 화살을 얹고 팽팽히 시위를 당기듯 지긋이 Ctrl-C를 눌렀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걸려들었다고 생각했는지 혼자 신나서 떠드는 녀석의 틈을 노려 "니가 오늘 아침에 내 계정 해킹했지?"라고 말을 자르고 들어가 녀석이 상황파악이 안 돼 "What?"이라며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스패머의 컴퓨터에 도시락 폭탄을 던지는 심정으로 맹렬하게 Ctrl-V를 누르고는 창을 닫아 버렸습니다.
황당해 할 스패머의 얼굴을 상상하니 그제서야 속이 좀 풀리는 것 같습니다. 한해 두해 나이를 먹어도 속 좁은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 메일 계정을 해킹당해서 졸지에 스패머가 된 일은 속이 상하지만 덕분에 그동안 소홀히 생각해 왔던 보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건 사실입니다. 부디 저처럼 비밀번호를 소홀히 관리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소 잃기 전에 비밀번호를 고치실 것을 권합니다.특히 아는 분에게서 이런 메일을 받으신 분들은 꼭 컴퓨터 검사하시고 비밀번호를 바꾸시기 바랍니다. 제 스팸 메일을 받으신 분들 중 이미 두 분은 저처럼 본의 아닌 스패머가 되서 똑 같은 메일을 제게 보내셨더군요.

이로서 스패머에게 했던 약속은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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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Draco 2009.09.22 13:05 신고

    허어..그런일이 있으셨군요. 음...저도 몇몇사이트 비번이 겹치는데...비밀번호를 랜덤생성시켜주는 툴이라도 써야겠습니다. 믿음직한걸로...

    • BlogIcon Ikarus 2009.09.22 15:19 신고

      이제는 비번 관리하는 것도 머리를 써야하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디 적어 두는 것은 더 불안하고...

  2. BlogIcon stophead 2009.09.22 13:40 신고

    X션 해킹 이후에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BlogIcon Ikarus 2009.09.22 15:19 신고

      옥X의 해킹 후 그 자료가 해커들의 손으로 넘어 들어갔나보군요. 하지만 이번 Gmail관련 건은 요즘 부쩍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 새로운 소재인 것 같네요.

  3. BlogIcon 빨간來福 2009.09.22 14:01 신고

    저도 지인의 gmail account에서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냥 단순히 주소록을 이용하는 고전적인 페턴이었나보다 했는데, 해킹이었군요. 그나저나 복수 멋졌습니다. ㅋㅋ

    • BlogIcon Ikarus 2009.09.22 15:17 신고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스팸을 받은 두 분이 똑 같이 당한 것을 보면 주소록을 지우기전에 모두 복사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 대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말이죠. 이번 기회에 비밀번호를 새로 바꾸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4. BlogIcon 백조트래핑 2009.09.22 14:22 신고

    아...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저도 그럼 예방차원에서 비밀번호를...
    훌륭한 복수 멋지십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

    • BlogIcon Ikarus 2009.09.22 15:21 신고

      뭐 복수라기 보다는 그냥 혼자 위안 삼는 거지요... 이참에 컴퓨터도 백신으로 정밀검사하시고 비밀번호를 바꾸시는 탁월한 선택을 하시길 빕니다.

  5. BlogIcon rince 2009.09.22 15:57 신고

    비번관리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ㅠㅠ

    자주 변경하는 것도,
    사이트마다 다르게 하는것도 힘드니 이거 참...

    어쨌거나, 라이브로 대화하던 분은 급 당황했겠네요 ^^

  6. ㅠㅠ 2009.09.22 23:22 신고

    저도 작년에 다음계정이 해킹되어가지고 수백개-_-의 스팸메일이 그것도 제가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송이 되어 있더군요. 전송취소를 열심히 클릭해댔죠.
    얼마나 분통이 터지던지, 제가 다음에 문의했더니
    사이버 수사대에 문의하세요 라고 시크한 대답이 날라왔습니다...
    전 곧바로 비번을 바꾸었습니다.(다른 계정들도 싹다)
    제 부주의도 있겠지만, 도대체 어떻게 제 비번을 알아냈을까요? 정말 신기해요.

    그리고 그 해킹한 사람에게 복수하는 모습 좋았어요 ㅋㅋ 감정이입 됐어요 ㅠㅠ

  7. 저같은 2009.09.23 02:37 신고

    ㅡㅡ 외우기 귀찬아서 알패스나, 아토토이 쓰는 일인

  8. BlogIcon Dragon-Lord 2009.09.23 10:58 신고

    저도 다음 해킹 당한 기억이 -_-;

    ㅠㅠ 님과 같이... 사이버 수사대에 문의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알고 있기로는 사이버 수사대에서는 피해가 발생 안하면 조사 안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죄다 발송 취소 -_-..

    후우..

  9. 벨킨 2009.09.27 19:33 신고

    이카루스님 포스트보고 바로 저도 확인해보니...
    우와 제 지메일도 누군가 해킹했더군요. 똑같이 IP추적해보니
    미국 댈러스 쪽 IT업체더군요.;;;; 무섭습니다 정말~~



운전을 하다 보면 차선을 바꾸려는 순간, 사이드 미러에 안 보이던 옆 차선의 차가 갑자기 불쑥 나타나 깜짝 놀라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됩니다. 이런 일은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사각(Blind Zone)지대 때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상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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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으로 표시된 사각지대가 의외로 넓습니 다.

사고의 위험이 큰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어떤 분들은 사이드 미러 위에 별도의 볼록 거울을 달기도 하지만 저는 처음 운전 을 배울 때, 그냥 흘끗 사이드 미러를 보지 말고 몸을 앞으로 숙여 다른 각도에서도 봐야 한다고 배워, 지금도 볼록 거울을 다는 대 신 차선을 바꿀 때마다 습관적으로 몸을 앞으로 기울여 사이드 미러를 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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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미러의 사각은 큰 트레일러 트럭조차도 숨길 수 있 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이 방법도 사각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옆 차선의 차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요령이지만 아무래도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사각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사이드 미러를 조절해 놓는 것일 것입니다.
마침 얼마전 자의반 타의반으로 들어야 했던 방어운전 교육(Defensive Driving Course) 내용중에 안전 운전을 위한 사이드 미러 조절 방법이 있어 소개 해 보려 합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가끔은 사이드 미러를 접은 채로 여유만만하게 My Way를 온 몸으로 외치며 도로를 달 리는 황당한 운전자를 만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 동안 제가 그래왔던 것처럼, 사이드 미러의 1/3정도는 자신의 차량 옆면이 보 이도록 하고 나머지 부분에 뒷편이 보이도록 거울을  조절해 놓는 것이 일반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방어운전 교육(Defensive Driving Course)에서 알려준 사이드 미러 조절방법은 이것과는 약간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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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거울에 자신의 차가 살 짝 보이도록 조절해 놓지만 이건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랍니다.

먼저 운전석에 앉아 밸트를 하고 위의 그림처럼 왼쪽 유리창에 머리가 닿도록 옆으로 몸을 기울인 상태에서 왼쪽 거울에 자신의 자동차 끝부분이 보이기 않기 시작할때까지 거울을 밖으로 밀어 냅 니다. 그런 다음 다시 오른쪽으로도 최대한 몸을 기울여 마찬가지로 오른쪽 거울에 자동차의 옆면이 보이지 않기 시작하는 위치까지 거울을 조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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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거울에 자신의 자 동차가 보이지 않기 시작할때 까지 거울을 밖으로 조절합니다.

그런 다음 차량 바로 뒷편을 포함해서 도로가 최대한 멀리까지 보 일 수 있도록 룸미러를 조절합니다. 가끔 어떤 분들은 룸미러가 시야를 방해 한다고 아예 떼어 버리기도 하지만, 사각을 줄이기 위 해서는 사이드 미러는 물론 룸미러까지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룸미러의 역활은 아주 중요합니다. 더구나 룸미러는 이 사 이에 끼인 고추가루를 빼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전운전을 위해 달려 있는 이상,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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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이드 미러 조절이 끝났으면 최대한 뒷쪽이 멀리 보이도록 룸미러를 조절합니다

이렇게 사이드 미러와 룸미러를 조절하고 나면 처음 일주일 정도는, 그 동안 보던 것과 다른 각도로 보이는 거울에 비친 모습 때문에 왠지 불편하고 불안하긴 하지만 익숙해 지고 나면 분명 예전보다 사각이 줄어 들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사각이 줄어 들었다기 보다는 사각이 생기는 범위 를 바꿨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조절 방법은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거울의 1/3정도에 자 신의 차량 옆면이 보이도록 조절하는 일반적인 방법보다 옆 차선의 사각이었던 부분을 좀 더 많이 보이도록 해 주지만 자신의 차 뒷 문 쪽에 전에는 없던 새로운 사각을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보이던 이 부분이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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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드 미러 조절로 사각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생긴 사각은 룸미러의 사용으로 최소화 될 수 있고 범위가 아주 좁아 주행 시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가려지는 일은 없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뒤 따라오던 차가 차선을 바꿔 옆 차선으로 추월 할 때, 예전처럼 거울의 1/3에 자신의 차량이 보이도록 조절해 둔 경우에는 뒷차가 룸미러에서 사라지고 잠시 동안 사이드 미러에 나타나지 않는 사각지대에 들어가기 때문에 차칫 옆차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지만, 이 렇게 사이드 미러와 룸 미러를 조절해 두면 룸미러에서 옆으로 사라지기 전에 사이드 미러에 나타나기 때문에 옆 차의 위치를 정확 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은 아래 동영상으로 보면 더욱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위 동영상에 등장하는 아저씨는 룸미러를 위에 설명한대로 조절 했을 뿐만 아니라 운전하는 중간에 계속 사이드 미러와 룸미러를 보고 또 무언가를 찾는 듯이 계속 두리면 거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범조교로 등장한 이 아저씨는 도대체 왜 이러고 있는 것을까요?
처음 미국 와서 운전면허시험을 볼때 8년 무사고의 한국 운전 경력만 믿고 "이까짓 것 정도야~"하다가 두번이나 떨 어졌던 가슴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만만하게 보고 자신만만해하다 두번이나 실패하고 기가 푹 죽은 제게 시험 감독관은 "운전중에 자주 사이드 미러와 룸미러를 보며 주변 상황을 살피지 않는다"는 것과 차선을 바꿀때 아래 그림처럼 "고개를 돌려 직접 옆차선의 상황을 확인하지 않고 거울만 보고 차선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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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 변경시에는 직접 고개를 좌우로 돌려 확인합니다.

동영상속의 아저씨가 두리번거리는 이유가 바로 좀 오바스럽기는 하지만 교본을 따라 룸미러와 사이드 미러를 직접 고개를 돌려 수시로 확인하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 입니다. 운전중 고개를 돌려 옆 차선을 직접 바라보면 그동안 앞을 보지 못해 위험할 것 같 지만 익숙해 지고 나면 오히려 사이드 미러만 확인하고 차선을 바꾸는 것이 불안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사각에 관련되서 한가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자신이 운전 중에 보지 못하는 사각뿐만이 아니라 함께 주행하고 있는 주변 차량에 존재하는 사각도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내 차가 나란히 달리는 옆 차선 차량의 사각에 들어 있다면 옆 차선의 운전자가 거리를 두지 않고 갑자기 앞 으로 끼어 드는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 옆 차선의 차가 대형 트럭이라면 그 공포감은, 생각만 해도 오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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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보다 훨씬 넓은 대형 트퍽의 사 각지대


일반적으로 대형트럭들은 승용차보다 훨씬 큰 사이드 미러를 달고는 있지만 차체의 길이가 길고 높기 때문에 사진 에서 보는 것처럼 훨씬 넓은 사각지대가 존재하게 됩니다.
미국 통계에서 대형 크럭과 관련된 충돌사고의 1/3이 바로 이 넓은 사각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을 보면 대형 트럭 주변을 운전할 때는 혹시 트럭의 사각에 들어 있지 않는지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가끔 운전 경력이 좀 되는 분들중에는 공기저항을 줄여 연비를 높여 보겠다고 대형 트레일러에 바짝 붙어 따라가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바짝 따라 갈 경우 트럭의 사각에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아주 위험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대형 트럭을 거리를 두고 따라가게 되었을때 앞에 가는 트럭 운전석 옆의 사이드 미러가 보이지 않는 거리에 있다면 이것은 트럭의 사각지대에 들어있다 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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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항상 사고를 의식하며 방어 운전을 해야 합니다.


안전 운전을 위해서 고 려해야 할 점들은 아주 많겠지만 차량 주변에 존재하는 운전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사각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운전중에 사각에 관련 된 아차~하는 경우를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덧붙임

많은 분들이 댓글로 사이드 미러 조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 글에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의 의견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블로거의 미국 경험에 기반한 개인적인 이야기일 뿐, 한국에는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
2) 후진할때 미러에 옆차가 안 보이면 불편하다.
3) 동영상처럼 주행중 머리를 돌려 옆을 보는 것은 위험하다.

1) 여기에 소개된 내용은 미국 연방고속도로관리국(FHWA)의 감수를 거친 방어운전교육(Defensive Driving Course) 교재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공신력있는 내용이라고 해도 교통 환경이 다른 미국의 예를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에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자동차생활, 2007년 08월호 기사중에 이 글과 거의 같은 방법으로 사이드 미러를 조정할 것을 권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이드 미러의 각도는 자신의 차체가 살짝 보이게끔 조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는 초보운전에 적합한 방법이다. 앞서 말했듯이 사이드 미러의 가장 큰 역할은 내 차 뒷부분의 상황을 파악하고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사이드 미러를 내 차체가 보이도록 세팅하면 그만큼 사각지대가 늘어나는 것이다.
때문에 어느 정도 운전이 익숙해지면 가급적 차체가 보이는 부분을 줄이고 사이드 미러를 최대한 바깥쪽으로 벗어나게 맞추자. 시중에서 판매하는 보조 볼록거울을 달아서 좀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뒤를 더 잘 보려고 달았다가 오히려 앞의 시야를 빼앗겨 사고의 확률을 높일 수 있으니 주의한다. 사이드 미러가 볼 수 없는 나머지 사각지대는 룸미러의 역할로 넘어간다."
제 생각엔 사이드 미러에 자신의 차 옆면이 보일듯 말듯 조절하는 것이 미국이나 한국에서나 사각을 줄이는데는 확실히 유용한 방법이지만 운전면허 교육시 이런 내용을 정확히 명문화하지 않았기 개인의 경험에 의지한 이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2) 이 점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합니다.
댓글에서 어떤 분들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일부 차량의 옵션중에는 후진시 사이드 미러가 바닥을 비추도록 각도가 변하는 것도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거울에 자신의 차가 보이지 않으면 불편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행중 안전과 주차시 불편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주행중 안전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차에 익숙해 지고나면 얼굴을 돌려 뒤를 보는 것만으로도 주차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뿐만 아니라 굳이 미러를 통해 차량 뒷편을 봐야 한다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몸을 기울이거나 미러의 위치를 조절하는 등의 간단한 수고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러가 한번 조정하면 다시는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아닌데 한 가지 위치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3) 이 글에 실린 동영상 역시 미국 연방고속도로관리국(FHWA)의 감수를 거친 방어운전교육(Defensive Driving Course) 교재에서 가져 온 것입닏다. 동영상의 운전자가 좀 과장되게 좌우를 살피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눈으로만 거울을 보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또 저렇게 좌우를 보다 전방을 놓쳐 사고가 나면 어쩌냐는 의견은 바른 운전습관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주행시에는 전방의 차량과 안전거리라는 것을 둬야 하고 운전시 시선은 현재 주행속도로 10-15초 앞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살짝 살짝 고개를 돌려 좌우 미러를 바라보는 것으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선- 전방의 상황을 놓치게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닏다.

댓글로 다양한 의견들을 주셔서 저도 많은 것을 배우는 토론을 하는 듯 해 좋은 기회인 듯 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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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풍차 2009.09.13 14:52 신고

    자기가 사는곳이 넓은 주차공간이 있고 주로 다니는곳이 큰도로라면 저렇게 미국식으로 해도 무방하고 또 서울 시내길및 골목길을 많이 다니거나 좁은 주차공간에 주차할일이 많은 사람은
    3/1 으로 하시면 될듯 다 사람마다 사는곳이 다르고 주차하는 곳이 다르다 보면 미국식으로 해도 상관 없는분들이 있는가 하면 미국식으로 했다간 힘든곳도 있는것이 사실임 그러니 각자
    자기가 처한 현실에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시면 될듯

  3. 네비게이션은 왜 달라고 다니나...? 2009.09.13 15:04 신고

    그냥 지도와 이정표만 보고 다니지....
    요즘 미러가 얼마나 다양한데...
    몇천원 주고 보조 미러 달면 눈깔만 돌려도 될텐데
    참 어렵게 하네...

    • ㅋㅋㅋ 2009.09.13 16:04 신고

      이말이 정답~ 게시글은 도로위를 달릴때는 사각지대가 분할되서 보이기 때문에 적절할지 몰라도 옆 벽면이 없는 후진주차 할 때 도로 연석에 뒷바퀴 휠 다 갉아먹죠 ㅋㅋ

    • BlogIcon Ikarus 2009.09.15 14:04 신고

      보조 미러가 아무리 좋아도 직접 눈으로 봐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네비게이션이 아무리 좋아도 처음 가보는 길은 물어서라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은 만일에 대비하는 안전 수칙입니다.

  4. 숄더첵은 필수 2009.09.13 15:41 신고

    10년전 캐나다에 계신 부모님을 만나러 갔었죠.
    운전하면서 처음 배운것이 바로 어깨너머로 옆차선을 확인하고 차선을 바꾸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지선에서는 사람이 있던 없던 3초간 정지..
    물론 한국보다야 차가 훨씬 덜막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운전습관 자체가 완전 달랐습니다.

    한국오니까 저도 점점 원래대로 돌아오는 듯해요.

    • BlogIcon Ikarus 2009.09.15 14:02 신고

      저는 미국와서 운전면허 시험에 떨어지면서 한국과 외국의 차이를 몸으로 체험했더랍니다. 교통 환경이 다른 탓도 있겠지만 체계화된 방어운전 교육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에 의지한 운전이 보편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5. 그리고 후진할 때 2009.09.13 15:47 신고

    여러 상황이 있겠지만 저는 좌우 사이드미러와 직접 고개돌려서 확인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함께 사용합니다. 고개만 돌리면 좁은 차 사이에 주차할 때 내 차와 옆차 사이에 정확히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 알기 힘들고 사이드 미러만으로 확인하면 아무래도 사각이 생기기 때문이죠.
    아무리 운전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조심하면서 운전하세요.
    전 운전 오래하면 할수록 점점 더 조심하게 되던데...

    • BlogIcon Ikarus 2009.09.15 13:59 신고

      저도 운전 횟수가 늘어갈 수록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볼록거울이 아무리 좋아도, 좀 폼이 안 나도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6. 문의 2009.09.13 17:16 신고

    벌레가 기다가 사라졌다??
    신기하네 이거 어떻게 하는 거요? 재미있네.

    • BlogIcon Ikarus 2009.09.15 13:54 신고

      낚이셨군요. 댓글 유도용 떡밥이었습니다. 다음에 오시면 또 그때는 안 낚이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7. 음..제 경험으론. 2009.09.13 17:20 신고

    운전 경험은 14년됐는데요.

    위 동영상은 앞에 차가 없고 2차로로 진행중은 위에 동영상 같이 가능은 하겠지만

    고속 도로를 달리면 3~4차로 앞뒤 양옆에도 차가 있을시 저런 방어 운전은 오바 라고 생각됩니다.

    저렇게 보다간 사고 바로 날꺼 같은데..

    경력자 분들도 같은 방법을 이용하실거 같은데

    예를 들어 왼쪽의 싸이드 미러를 볼때는 시선을 앞으로 보되 살짝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앞차의 브레이크등만 봐도 왼쪽 싸이드 미러에 어떤것이 오고 있는지 가능하거든요.

    위 경험은 사고를 좀 내봐서..ㅎㅎ;;경험상 느껴본거라...

    전 이런 방법으로 하는것이 추천해 드릴만한데..

    시선을 완전히 돌려서 싸이드 미러를 보는건 좀 오바고 사고가 날수있을꺼 같습니다.

    아 그리고 싸이드 미러의 각도는 추천이구요.

    초보일때는 차쪽을 1/3으로 하는것이 좋지만 적응되면 밖에로 각을 벌려주되 살짝 아주 살짝

    차에 걸치게 하는것이 나을꺼 같습니다.

    뭐..그래도 자신이 편한 방법을 이용하시는쪽이.ㅎㅎ

    않되시면 안전을 위해서 보조 미러를 다셔도 무방하고요.ㅎㅎ

    여튼 안전운전을 위해 동영상에 좋은 정보와 토론할수있는 자리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안전운전하셔여~^^

    • BlogIcon Ikarus 2009.09.15 13:53 신고

      동영상에 등장하는 시범조교님은 오버가 좀 심하시죠. 저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살짝 살짝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려 양옆을 확인하는 정도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말씀해 주신 방법이 가장 실용적인 정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실제로 저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요

  8. 그치만.. 2009.09.14 01:23 신고

    이방법은 주행중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데는 좋지만..
    주차장에서 주차할 때는 불편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차체가 1/4정도 보이게 하는거고 볼록도 붙이는거고요..

    주차할 때 힘들듯...

    • BlogIcon Ikarus 2009.09.15 13:50 신고

      지적하신대로 사이드미러를 바깥쪽으로 조절하면 아무래도 차량의 측면이 덜 보여서 주차시 사이드 미러에 많이 의존하시는 습관이 있는 분들은 불편할 것 같습니다. 1/4정도만 보이도록 조절하고 볼록거울을 사용하는 방법은 현실적인 절충안이 될 수 있겠네요.

  9. 그냥.. 2009.09.14 02:17 신고

    알아서 스스로 편한대로 놓고 해..

    누가 하랜다고 걍 따라하지 말고..

    확인만 잘 할수 있으면 되지..

    • BlogIcon Ikarus 2009.09.15 13:47 신고

      딩동댕~ 정답이십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아서 하면 가장 최선의 방법이겠죠. 그런데 많은 분들이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 보지 않으시는 것 같아 이걸 허접한 글을 써 보았습니다.

  10. 선회시 고개를 돌려 거울을 통하지 않고 직접 보는 습관은 좋지만 직진으로 주행시 고개가 저렇게 돌아가면 전방에서 시선이 벗어나 오히려 더 위험 합니다. 마치 핸드폰 문자를 보내는 격이나 다름 없습니다. 고개가 많이 돌아갈수록 차량 속도는 낮아야 하며 정지 상태가 가장 이상적 입니다. 위 동영상은 일반인이 촬영한 것 같이 보이는데 별루 추천할만한 정보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사각지대로 인한 사고는 급차로 변경이 대부분이고 충분히 여유를 두고 차로변경을 하면 자신이 후미차량를 못 보더라도 후미차가 클락션을 통해 이를 알려주므로 사고예방을 할수 있습니다. 또한 방향지시등을 작동하지 않고 차로변경을 한다거나 창문을 꼭 닫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운전하시는 분들이 사각지대에서 방어운전을 할수가 없는 것입니다. 앞에서 설명한 3가지 경우만 지키셔두 사각지대 방어운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이드미러는 고개를 많이 젖히지 않은 상태로 좌우로 돌아보았을때 차체의 뒷문 손잡이가 보일 정도로 조정 하는게 좋습니다.

    • BlogIcon Ikarus 2009.09.15 13:57 신고

      동영상의 시범조교님이 한국에서까지 본다니까 아무래도 너무 긴장하셨나 봅니다. 좀 오버가 심하죠? 혹시 한국에서 군생활을 해서 조교의 시범은 "각"이란 말을 알고 있던게 아닐지...

  11. 글쎄 2009.09.14 02:50 신고

    전방주시가 무조건 최우선이다...
    사각방지를 위해선 그지같은 순정평면거울 대신, 사제 사이드미러거울 달아놓으면 끝...
    단돈 몇천원이면 운전이 달라집니다!!

    • BlogIcon Ikarus 2009.09.15 13:46 신고

      사제 볼록 거울이 효과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자동차 회사들이 돈 몇푼 아껴보겠다고 평면 거울만을 달아 놓았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거울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몇천원 주고 구입하신 볼록 거울을 너무 맹신해서는 안됩니다.

  12. bulldoc 2009.09.14 04:52 신고

    사각 지대를 줄이는 것이 주행에 있어서 안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겠습니다. 저는 연수차 건너와서 미국에서 운전을 하고 있지만 주차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옆차와의 1-2cm 간격으로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주차를 해야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가끔은 사이드 미러 조차도 접어가면서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자주 있었지요. 이런 상황에서는 사이드미러에 내 차의 측면이 살짝 보이는 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런 우리나라의 비좁은 주차 상황을 감안하면, 자동으로 또는 버튼 하나의 조작으로 사이드 미러를 주차 전용이나 주행전용으로 조절할 수 있지 않는 한(물론 고급 승용차는 되더군요), 개인적인 주차 여건에 따라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인 듯 싶습니다.

    아무튼, 제가 이곳(미국)에서 느끼는 운전 환경으로는 이번 글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 의견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3. 2009.09.14 07:53 신고

    글씨를 이렇게 작게 올리면 어떻게 읽으라고....정말 답답합니다
    당장 삭제하세요

    • BlogIcon Ikarus 2009.09.15 13:42 신고

      글씨가 작다면 죄송합니다. 그래서 제목 바로 아래에 글씨크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 두었는데 이것마저도 너무 작아 잘 안 보이셨던 모양입니다. 제 블로그의 http://kyrhee.tistory.com/266 에 글씨 크기를 조절해서 보는 법을 설명해 놓았습니다. 오신김에 이것도 한번 읽어 보시면 앞으로 글씨 작은 블로그나 신문 기사를 만나셔도 거뜬히 해결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4. BlogIcon rince 2009.09.14 09:51 신고

    한번 시도해볼만 하네요... 바로 적용 예정 ^^;

    • BlogIcon Ikarus 2009.09.15 13:38 신고

      많은 분들의 열화와 같은 지적이 있으니 직접 테스트해 보시고 판단하시길... 특히 주차시 사이드 미러에 많이 의존하신다면 많은 분들이 지적한대로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5. 두루본 2009.09.14 09:55 신고

    자타가 공인하는 공업강국 독일. 포르쉐, 벤츠, BMW같은 명차를 탄생시킨 자동차공업도 유명하지만 광학공업 역시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것 아는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회사는 Carl Zeiss Jena(칼차이스예나). 1846년에 설립되어 두 번의 세계 대전동안 독일군이 사용한 각종 광학장비를 만들었으며(대표적인 물건이 U보트 승무원들이 사용한 쌍안경), 냉전시기에는 구소련과 동유럽에 선진 광학기술을 전수해주면서 서독에 비해 저렴한 노동력을 무기로 경쟁력있는 제품을 생산하여 미국과 서유럽에 수출하여 명성을 드높였습니다. 독일 통일후에는 DOCTER(독터)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1846년에 시작된 Carl Zeiss Jena의 장인정신은 21세기에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http://www.durubon.com/Nicecart4plus/Shop/Cart/showitem_list.html?SubID=A97B99

    • BlogIcon Ikarus 2009.09.15 13:36 신고

      1991년 8월 Carl Zeiss의 자회사 중 하나인 Jenoptik Carl Zeiss Jena GmbH의 Eisfeld 공장과 직원 500명을 Bernhard Docter가 넘겨 받으면서 자신의 이름을 딴 DOCTER-OPTIC-EISFELD GmbH를 설립해 쌍안경과 사냥용 조준경을 제작하고 있는게 회사의 공식 이력인데 독일 통일후에 마치 Carl Zeiss Jena 회사 전체가 Docter로 이름만 바꾼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것은 과장이 좀 심하군요. 삼성차를 르노가 인수했다고 삼성 그룹 전체가 르노로 이름이 바뀐건가요?

  16. ★사각 위치를 바꾸는 방법일 뿐★ 2009.09.16 00:54 신고

    사고와 직결될수 있기에



    위에서 소개한 방법은 어는 운전 교범에 실린 운전자 행동 강경이 아니라 블러거 개인의 의견인듯함
    군차량 운전 교범에보면 자신의 차량 옆선이 최소한 보이게 미러를 조정하라고 나옴

    곧이 거울 각도를 널혀 자신의 차옆라인이 안보이면 후진 주차할때 어려울뿐 아니라 차선이 많은 도로에서 바로 옆라인의 차인지 두번째 라인의 혼란이오고 뿐만 아니라 착시 현상이옴

    결론적으로 말하면 동영상 바로 위 그림를 보듯이 8시 방향 쪽 사각은 몸을 살짝 돌려서보면 보임,



    다시 말해 사각지대를 줄이는 방법이 아니라 사각 위치를 바꾸는 방법일 뿐

  17. tanotos 2009.09.18 04:24 신고

    저도 블로거 님께서 제시하신 방법에 동의합니다.

    저도 초보운전때 2~3번정도 사각지대 때문에 위험한 순간을 겪고나서 미러를 조절하고
    보조경을 달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보조경 같은경우 내부에 붙이는 볼록거울은 너무 작아서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오히려 위험한 상황을 맞기 딱 좋습니다.
    위에 붙이는 거울은 미관상 좋지 않지만 익숙해지면 나름 유용합니다.

    블로거님 말씀처럼 미러의 각도를 바꾸는것도 중요한데
    처음에는 미러를 움직였을때 차선구분이 안되어서 (특히 야간운전) 어려웠는데
    익숙해지니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상하다고 포기하시지 마시고 일주일만 해보세요.

    하지만 미러의 각도를 변경하고 보조경을 달았다고 해도
    고개를 돌려서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한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본인의 차가 3차선에서 2차선으로 끼어드는 경우
    1차선에서 2차선으로 변경하는 차가 있다면 (게다까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으면...)
    미러각도를 조절하고 보조경을 달았다고 해도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개 돌려서 보는 습관으로 몇번이나 사고날 위험을 벗어낫 경험이 있습니다.

    제 나름의 노하우는 전방주시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좌측미러를 볼때 오른쪽 눈으로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히 고개가 돌아가고 왼쪽눈으로는 옆차선이 한번에 보이게 됩니다.
    즉 동시에 확인하는 것이지요.
    친구가 알려준 방법인데 익숙해지니 정말 편합니다.

    저도 미국에 와 보니 이 사람들이 안전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무조건 미국을 높이는 것은 잘못이지만 좋은 점이 있다면 배우는 것이 좋겠지요.

    • BlogIcon Ikarus 2009.09.19 10:51 신고

      제가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대신 해 주신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저도 위에 이야기한 방법이 볼록 거울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이 돼서 소개한 것인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더 위험할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는군요. 아마도 이미 익숙해진 운전 습관을 바꾸는 것에 대해 거부감과 한국의 교통환경이 미국과는 다르다는 점때문에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가 봅니다. 그리고 저는 전방을 보면서 룸미러로 뒤를 함께 보는 연습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함께 보이더군요. 그래도 안전운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거울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8. 아한 2009.09.24 05:51 신고

    미국처럼 땅이 넓어 주차공간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는 주행중 안전에 비중을 두어 좋은 방법일 수 있겠으나, 우리나라처럼 밀집된 주차공간에서는 주차의 어려움 때문에서라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익숙해지면 괜찮다고는 하나 내차와 다른차의 거리감에서도 불편한 것이 사실인 듯 합니다. 그렇다고 사각을 무시할 수도 없으니 내차가 최소한도로 보이도록 조절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운전할 때 옆차선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것은 좋으나, 사이드미러를 보기위해 고개를 돌리는 것은 좋지 못한 습관입니다. 그만큼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전방주시에 에러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 면허시험시 고개를 돌리게 하는 것은 눈만 돌려서는 시험감독관이 면허응시자가 사이드미러를 보고 차선변경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시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운전을 할 때 차선변경을 하지 않더라도 항상 전방 뿐만 아니라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를 통해 좌우 후방까지 살피며 운전하며 내차와 상대차의 위치를 입체적으로 알 수 있다면 사이드조절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사각지대에 차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습니다.

  19. Jame 2010.03.09 21:04 신고

    새로 산 차가 사각이 심해 차선변경 때 움찔움찔 놀라곤 했는데, 님이 올려 주신대로 사이드미러와 룸미러를 조정하였더니 정말 차선변경이 쉬워졌어요. 제가 실제로 해보니까 차선변경 시에는 사각이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주차할 때는 가끔씩 미러를 다시 조정해야 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고민 한 가지를 완전히 해결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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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비스타 Home Premium 64X SP2가 깔린 랩탑을 잘 써왔는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어제 아침부터 시도 때도 없이 공포의 블루 스크린을 띄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과 아는 지식을 동원해 일요일 하루 종일을 매달려 낑낑 거렸지만 무슨 "블루의 저주"라도  단단히 씌었는지 도무지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새로 프로그램을 인스톨 한 것도 없고 드라이버나 하드웨어를 바꾼 것도 아니고 윈도우즈는 수동으로 업데이트 하게 해 두었기 때문에, "자도 났더니 유명해 진 것이 아니라 저절로  고장이  났더라" 라고 밖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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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타에서 만난 공포의 블루 스크린


혼자 하루 종일을 씨름하다 결국 HP 고객센터에 연락을 했지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2시간동안 통화하는 중에 상담원이 컴퓨터에 대해 그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메뉴얼만을 따른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메일로 날아온 무상 수리 신청서에 고장 내용을 "LCD 이상"이라고 적어 놓은 것을 보고는 허탈한 헛웃음만 났습니다. 블루 스크린을 LCD 이상과 연결 시키는 HP 고객센터 상담원의 센스가 참 어이없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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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95의 블루 스크린


윈도우 95시절부터 수도 없이 접해 본 블루 스크린이지만 윈도우 7이 나오기 전까지는 최신이라는 비스타 서비스팩2에서 또 접하고 보니 감회가 새롭기도 합니다.
돌이켜 보면 윈도우 95를 쓰던 시절에는 블루 스크린이 떠도 그냥 좀 심한 에러 메시지가 떴구나 하는 정도로 담담히 받아 들였던 것 같습니다. 에러 메시지도 지금의 비스타나 XP처럼 에러가난 드라이버나 메모리 주소가 상세하게 나오는게 아니라 그림처럼 그냥 "에러다! 맘대로 해라~"라는 투이었던 걸 보면 마이크로 소프트도 뭐 늘상 있는 일이니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금은 더 자세해 진 윈도우 98의 블루 스크린


그러던 것이 윈도우 98에 와서는 에러 메시지가 조금 더 구체화 되기는 했지만 일반인으로는 이걸 보고 뭐가 이상인지 판단하고 대응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 여서 이 역시도 그냥 리부팅 하라는 메시지 정도밖에 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98까지만 해도 블루 스크린을 보는 것이 워낙 잦은 일이라 그리 심각하게 여겨 지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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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의 좀 더 자세한... 하지만 알아 보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인 블루 스크린


그러던 것이 마이크로 소프트가 내놓은 불세출의 OS인 XP가 나오고 나서는 블루 스크린에 대한 이미지가 한단계 격상되었던 것 같습니다. 98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OS인 덕분에 XP에서 블루 스크린을 마주 한다는 것은 대낮에 칼 든 노상 강도가 불쑥 내 앞에 나타나는 것처럼 당황스러우면서도 낯선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간만에 만나는 XP의 블루 스크린에는, 98에서 처럼 막연히 "그냥 리부팅~ 하거라"하는 도사님의 선문답같은 의 황당한 수준에서 진보해 문제를 일으킨 드라이버나 파일이 표시되기도 해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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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게임기도 블루~


이런 과정을 겪으며 경험으로 터득한 블루 스크린을 만났을때의 대처 방법을 소개하면 먼저 블루 스크린이 떴을때 그냥 냅다 Ctrl-Alt-Del을 누르지 말고 화면에 뜬 에러 메시지나 파일 이름을 잘 보아 두었다가 검색을 통해 원인을 찾아 어떤 프로그램이나 드라이버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하고 안전 모드로 부팅해서 해당 프로그램을 삭제 해 주거나 마이크로 소프트의 Hotfix 설치로 간단히 해결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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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에도 블루~


에러 메시지에 아무런 단서가 없다면 그 다음으로 생각해 볼 일은 최근 새로 인스톨한 프로그램이나 추가한 하드웨어를 의심해 보는 것입니다. 특히 경험상 노턴 계열의 보안 프로그램은 다른 프로그램들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아 새로 프로그램을 인스톨하고 블루 스크린이 뜬다면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의심되는 프로그램이나 드라이버를 삭제하는 걸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 고려해 볼 방법은 윈도우에서 제공하는 시스템 복구 기능을 이용해서 잘 돌아가던 시점으로 시스템을 되돌리는 것입니다. 뭐가 원인인지 모르더라고 시스템을 되돌리면 대부분의 블루 스크린 문제는 해결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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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라고 해서 블루 스크린이 봐 주지 않습니다. 2008 북경 올림픽 개막식의 숨은 주역 블루 스크린

이 정도까지 성의를 보였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제는 하드웨어 적인 문제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블루 스크린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하드웨어적인 문제는 하드디스크의 배드 섹터가 하필 중요한 시스템 파일에서 생겼다거나 MFT같은 하드 디스크 파일 시스템에 오류가 생긴 경우, 또는 메모리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 랩탑이 가끔씩 무작위로 블루 스크린을 띄우고 다운되서 분해해 보았더니 메모리 하나가 살짝 빠져서 접촉 불량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던 경우도 있습니다.
가끔은 드물게 메인보드에 문제가 생겨 블루 스크린을 만나게 되기도 하는데 이 정도까지 되면 고쳐보려고 끙끙대는 것 보다 맘 편하게 고객센터를 찾아 가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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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열기가 고조된 콘서트 중에 나타난 마소의 저주~


그외의 어제까지 친하게 지내던 하드웨어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서로 반목하고 갈등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면(그걸 어찌 알 수 있을까요?) 고객 센터를 찾기 전에 컴퓨터를 Hard Reset 시켜 보는 것이 좋습니다.
"Hard Reset"이라고 하니 뭔가 거창한 것 같지만 컴퓨터에 남아있을 수 있는 전류를 방전시키는 아주 간단한 일입니다. 먼저 전원 스위치를 눌러 컴퓨터를 끈 다음 컨센트를 뽑고 케이블을 본체에서 제거하고 랩탑은 배터리까지 뽑은 후에 컴퓨터의 전원 스위치를 지그시 1분 정도 누르고 있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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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가 들어가는 곳은 어디에나 블루 스크린이 있다. 삼성폰 마져도...


랩탑의 터치패드가 갑자기 작동이 안 된다거나 USB포트가 작동을 안는다거나 사소한 문제들도 Hard Reset으로 해결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억해 두면 유용하게 쓸 일이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 모든 방법이 실패할 경우 최후의 방법으로 Low level 포멧부터 다시 하고 OS를 새로 설치하거나 컴퓨터에 딸려오는 복구 디스크를 이용해 공장 출하 상태로 되돌리는 방법이 있지만 고스트 등으로 이미지를 떠 둔 경우가 아니라면 새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자신이 사용하던 환경으로 만들기가지 걸리는 시간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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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스크린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아무튼 마우스 포인터만 움직이면 불루 스크린을 띄워대던 제 랩탑은 위에 열거한 모든 방법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드 디스크 체크에서 파일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나온 걸 보고는 아무래도 하드 디스크를 교체해야 할 듯 싶어 다 포기하고 HP에서 고객 서비스용 박스가 오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한국 같으면 당장 들고 고객센터로 뛰어 가겠지만 반송용 박스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포장해서 보내고 다시 수리해서 택배로 되돌아 오기를 기다려야 하니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일요일 하루를 꼬박 날리게 한 블루 스크린... 이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림 출처:
http://www.walyou.com/blog/2008/08/19/worldwide-places-hit-by-the-blue-screen-of-death/
http://www.miguelcarrasco.net/miguelcarrasco/2006/10/blue_screen_of_.html
http://www.techmynd.com/50-plus-blue-screen-of-death-displays-in-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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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준인 2009.08.25 19:30 신고

    일단 XP SP1을 쓰신다는 가정하에 마소에서 알려주는 해결책 입니다.
    http://support.microsoft.com/kb/329293
    상세 에러내용을 보니 이 에러가 맞는 듯 싶어서 주소를 안내해드리는 거오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저 에러의 해결방법대로 비스타에서도 진행하셔도 해결 가능합니다.
    QAOS에서 안내하는 해결방법입니다.
    http://qaos.com/viewtopic.php?topic=11691&forum=3

    마소 기술지원센터에 문의한 결과 바이러스 문제 혹은 하드디스크 손상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불량 램일 때도 저 메세지를 띄웠다고 하는 군요.
    다른분이 포스트를 올려놔 대신합니다
    http://www.soondesign.co.kr/1809?srchid=BR1http://www.soondesign.co.kr/1809

    • BlogIcon Ikarus 2009.09.13 14:35 신고

      잘 보이지도 않는 사진속 에러 메시지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주시다니... 감사드릴 뿐입니다. 그런데 불행이도 마지막에 이야기하신 가능성처럼 하드 디스크의 손상이어서 새 제품으로 교환받아야 했습니다. 알려 주신 방법으로 해결이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문제가 생각보다 더 심각했던 모양입니다.

  2. bulldoc 2009.08.25 22:43 신고

    바이오 최신 Z 시리즈 랩탑을 구입한 지 1개월도 안 되었고 이카루스님 처럼 비스타 64비트 sp2 입니다. 충격을 준 일도 없고 구입 즉시 백신 설치도 하고 특별히 이상한 짓을 한 적도 없는데 딱 한 번 블루스크린 떴습니다. 이유를 감 잡을 수 없었으며 그냥 인터넷 중에 갑자기 퍼렇게 뜨더군요. 이것저것 잡다하게 동시구동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다행스럽게도 그 이후로 아직까지 무사합니다. xp 를 쓸 때도 이렇게 빨리 파란창이 뜨지 않았는데 비스타를 시작한 지 1개월도 안 되어 시퍼렇게 마주하니 처음에는 무척 당혹스럽더군요. 그 한 번의 경험 말고는 다행스레 안정적이네요.

    • BlogIcon Ikarus 2009.09.13 14:37 신고

      블루 스크린이 단 한번 뜨고 안떴다고는 안떴다고 하니 다행이긴 한데 원인을 찾을 수 없으니 더 찝찝하시겠습니다. 컴퓨터도 새 환경에 익숙해 지는데 시간이 걸리는가 봅니다.

  3. BlogIcon Ghost 2009.08.25 23:04 신고

    보통은 3번째 줄 내용(PAGE_FAULT_IN_NONPAGED_AREA)을 구글링하면 해결법이 나옵니다.

    • BlogIcon Ikarus 2009.09.13 14:39 신고

      네 맞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에러 메시지를 검색어로 검색하면 이미 같은 이유로 블루스크린을 경험했던 분들의 값진 해결책을 찾을 수 있죠. 찾기도 힘든 마소의 온라인 도움말대신 구글링이 더 유용한 해답을 주는 것 같아 재미있습니다. 구글이 윈도우를 만들지도 않았으면서 말이죠

  4. BlogIcon bulldoc 2009.08.28 22:13 신고

    제 랩탑의 온라인 서비스에 문의한 결과 아래와 같은 답변을 얻었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본 문제는 마이크로 소프트 사에서 최근 업데이트 된 MS KB973879가 업데이트
    되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부팅 시에 F8을 천천히 연타하면 안전모드 진입이 가능합니다.

    안전모드로 부팅(안전모드 선택) -제어판 - 클래식 보기 - 프로그램및
    기능(프로그램 추가/제거)에서 KB973879 선택 후 제거 하시기 바랍니다

    이 후에 부팅을 진행해 보시고 다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BlogIcon Ikarus 2009.09.13 14:41 신고

      직접 문의까지 해 주셨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마소의 업데이트 패치로 업데이트 후 생긴다니 좀 황당하군요. 그리고 제 경우는 안전모드로 부팅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버려서 결국 새 제품으로 교환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문의까지 해서 해결책을 주시니 황공할 따름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5. BlogIcon 라라윈 2009.09.09 05:13 신고

    헉.....
    정말 무서운 화면이에요....
    저런 화면 나타나면 진땀 납니다...ㅜㅜ

    • BlogIcon Ikarus 2009.09.13 14:43 신고

      늘상 블루 스크린을 화면보호기처럼 끼고 있던 win98같으면 뭐 의례히 그러려니 하는데 블루스크린과는 담 쌓고 사는 것처럼 굴던 비스타가 그러니 좀 당황스럽죠. 역시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올라가면 물벼락 맞는 건가 봅니다.

  6. BlogIcon 빨간來福 2009.09.12 00:33 신고

    정말 추억의 (?) 블루스크린이군요. 그러고 보니 XP부터는 자주 접하지 못하게되었네요. 섭섭한것 같기도.....

    • BlogIcon Ikarus 2009.09.13 14:44 신고

      앗 블루 스크린을 즐기시나 봅니다. 안 보여서 섭섭하시다니... 빌 게이츠가 이 말을 들이면 좋아할까요? 서운해 할까요?

  7. 2015.02.23 18:42

    비밀댓글입니다

    • 씨발새꺄 2017.04.22 08:58 신고

      보통은 6번째 줄 내용(PAGE_FAULT_IT_NONPAGED_AREA)을 구글링하면 해결법이 나옵니다.

  8. BlogIcon 씨발새꺄 2017.04.21 18:00 신고

    씨발새꺄

    • 씨발새꺄 2017.04.21 18:03 신고

      느랑 블루 스크린을 화면보호기처럼 끼고 있던 win10같으면 뭐 의례히 그러려니 하는데 블루스크린과는 담 쌓고 사는 것처럼 굴던 98가 그러니 좀 당황스럽죠. 역시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올라가면 물벼락 맞는 건가 봅니다.

    • 보라씨발새꺄 2017.04.22 08:55 신고

      정말 추억의 (?) 블루스크린이군요. 그러고 보니 10부터는 자주 접하지 못하게되었네요. 섭섭한것 같기도.....

    • 씨발새꺄 2017.04.22 08:56 신고

      앗 블루 스크린을 즐기시다 봅니다.안 보여서 섭섭하시다니...빌 게이츠가 이 말을 들이면 좋아할까요? 서운해 할까요?


국민학생(시대의 아픔(?)으로 초등학교를 다녀보지 못했습니다.) 시절,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으로 코흘리개의 발길을 잡아 끌던 만화방으로 처음 기억되는 우리의 방(房)문화는 노래방, PC방을 거쳐 비디오방, 찜질방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사회의 음습한 영역(?)으로까지 진출해, 가히 우리 사회 전반을 관통하는 특징적인 문화 현상이라고 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방(房)문화에 비견되는 미국 사회의 특징적인 문화를 “자동차 문화”라고 하기에는 좀 억지스러운 감이 있지만 태평양을 건너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한국의 방문화와 미국의 자동차 문화가 묘하게 얼버무려진 흥미로운 사례가 있습니다.

겉보기론 미국에선 흔하디 흔한 픽업 트럭과 트레일러의 조합 (from: http://gametruckparty.com/about-us/)


위의 사진에 보이는 픽업 트럭이 끄는 트레일러는 미국에서는 어딜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조합이지만 이 평범한 속에서 태평양을 넘나드는 문화의 유사성과 이질성을 동시에 찾을 수가 있습니다. 
트럭과 트레일러에 쓰여진 “Game Truck”이라는 문구에서 이 트럭과 트레일러가 우리의 방처럼 그 안에서 게임을 즐기기 위한 시설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곳에 고정돼 있는 우리의 방과는 달리 자동차를 유난히 사랑하는 미국인들은 이 방(?)을 자동차에 달고 도로를 달릴 생각을 해 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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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트럭에서 게임에 열중하는 미국 아이들(from: http://www.flickr.com/photos/29123483@N02/2722074812/)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한 Scott Novis가 이야기하는 발상의 시작은 비록 다른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어디선가 경험해 본 한국의 방문화에서 힌트를 얻어 게임트럭을 구상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Scott Novis가 이야기하는 이 사업의 시작은 우연히 참석한 파티에서 Xbox 게임을 즐기기 위해 낑낑거리며 LAN선을 차고까지 끌고 오는 수고를 마다 않는 친구의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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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게임이 좋더냐? (from: http://www.flickr.com)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Novis씨는 2006년 $100,000(약 1억2000만원)을 들여 에어컨 시설이 되어 있는 최신 게임 시설을 갖춘 첫 번째 게임트럭을 만들어 아이들 생일 잔치에 트럭을 임대해 주는 사업을 시작합니다. 이 트럭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합니다. 어른들 눈치보지 않고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 어울려 Halo 3를 즐길 수 있는 게임 트럭의 매력 덕분에 Novis씨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두 시간 기본에 $349(약 42만원), 한 시간 추가당 $115(14만원)씩 하는 만만치 않은 대여료 받으면서도 승승장구해  사업을 시작한지 몇 달 만에 두 번째 트럭을 장만하는 성공을 거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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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트럭에서 환호하는 아이들(from: http://www.flickr.com/photos/29123483@N02/2722074812/)


아리조나에서 트럭 한대로 처음 시작한 이 사업은 확장을 거듭해서 3년만에 캘리포니아와 오하이오의 8개 도시로 진출해 로열티를 받는 체인사업으로까지 성장하였습니다. 
하루에 3-4건의 출장 의뢰를 받는 덕분에 경제 불황 속에서도 한 트럭당 $10,000 이상을 수입을 올리고 이 사업이,  안 그래도 매일 평균 7시간을 비디오 게임으로 소비하는 미국 아이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게임으로 소비하도록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목소리에 대해Novis씨는 자신의 게임트럭에서 아이들은 단순히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함께 어울려 노는 사회 활동을 하는 기회를 갖을 수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 합니다. Novis씨의  주장대로라면 게임트럭은 자신의 방에서 혼자 게임을 하는 아이들을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도록 해주는 안전한 놀이터의 역활을 해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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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x를 갖춘 게임트럭 내부 from: http://www.flickr.com/photos/29123483@N02/2722074812/)


한국으로 치면 아이들의 게임방인 게임트럭이, 비록 트럭으로 끌고 다니는 물리적인 모습은 다르지만 사회적 친분이 있는 몇 명이 같은 공간에 모여 함께 즐기는 모습은 우리의 방(房)문화와 유사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방(房)문화의 미국식 변형인 것 같아 매우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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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고수민 2009.08.09 21:05 신고

    오랜만에 놀러왔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게임트럭에 관한 글 잘 보았습니다. ^^

    좋은 주말 되시고요. ^^

    • BlogIcon Ikarus 2009.08.10 16:47 신고

      무플의 굴욕을 면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깅은 뜸해도 RSS에 추가해 놓았던 블로그는 계속 구독하고 있었는데, 잊지 않고 찾아주시니 성은이 망극할 따름입니다.

    • BlogIcon 고수민 2009.08.11 06:24 신고

      어이쿠 무슨 그런 말씀을... ^^;;

  2. BlogIcon 세라아빠 2009.08.15 03:35 신고

    이웃 사촌도 놀러왔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3. BlogIcon 라라윈 2009.09.09 05:16 신고

    저는 살짝 하우스 생각이 났어요...^^:;;
    성인 오락기여도, 단속을 피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한국에서 iPhone이 출시가 된다 안된다 설왕설레하는 가운데 며칠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선 극소수의 애플 매니아들만이 참가한 가운데 새로운 iPhone 3I의 발표회가 있었다는 ONN의 보도가 있습니다. iPhone 3GS가 출시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애플이 새 버전의 아이폰을 발표한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 날 스티브 잡스는 새 아이폰이 일반 사용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애플에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극소수  최정예 애플 매니아들만을 위한 것임을 밝혀 참석자들을 열광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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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iPhone 3Gi를 발표하는 스티브 잡슨 (from: http://www.theonion.com/content/news/apple_claims_new_iphone_only?utm_source=a-section)


이번 새로 발표된 아이폰은, 그동안의 애플이 아무리 사용자들의 요구보다 한발 앞서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온 회사였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상용화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져온 기술들이 대거 채용된 제품이어서 참석자들은 스티브 잡스와 함께 등장한 제품을 보고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새 아이폰의 가장 혁신적인 특징은 아주 얇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 IT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플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는 매니아들만이 보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품 발표를 위해 무대에 등장한 스티브 잡스가 이러한 배경 설명과 함께 "The new 3GI is as light as air" 라며 새로운 iPhone 3Gi를 꺼내들었을때, 발표회장은 흥분된 목소리로 "I can see it!" "Look, there it is!" and "God, it's so beautiful!","Of course, yes, I too can see the phone," 를 외치며 환호하는 참석자들로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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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홈페이지의 새로 출시된 iPhone 3Gi 소개 (after: http://www.apple.com/iphone/iphone-3gs/)


애플 홈페이지에 소개된 제품 사진을 보면 전반적인 크기는 이전 모델들과 크게 변화가 없지만 테두리를 없애고 전면은 물론 측면과 후면까지 Real multi-touch기술을 적용한 고선명도의 OLED 스크린을 장착했고 또한 충전이 필요없는 신개념의 생체 진동충전방식의 충전 메카니즘과 와이드 스크린을 360도로 즐길 수 있는 HD-TV, 위성라디오, 원터치로 켜지고 꺼지는 고휘도의 플래쉬까지 집약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세련된 디자인에 놀라운 스펙을 담아낸 새 아이폰은 가격 또한 $599로 과연 가능할까 싶을 만큼 혁신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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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이폰을 테스트 해보는 발표회 참가자


발표회장의 한켠에 참가자들을 위해 전시해 둔 제품을 테스트해 본 Delaney씨는 "Oh my God, I can't believe how much faster you can get online with this,"(어머나 내 하느님, 나는 당신이 이걸로 얼마나 빨리  줄 위에 올라설  수 있는지 믿을 수가 없어요)라며 제품의 성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The reception is so clear, and you can pretty much get a signal no matter where you go." (접대는 매우 깔끔했다, 그리고 너는 (만찬회장) 어디를 가든 (환대하는) 신호를 받을 수 있다)며 매니아들에게 배푼 애플의 만찬이 만족스러웠음을 밝혔습니다.

발표회와 만찬이 끝난 행사장 밖에는 막 구입한 새 아이폰으로 자신들이 오늘 무엇을 보고 무엇을 구입했는지를 알리는 흥분된 목소리들로 발표회의 열기가 사그라 들 줄 몰랐다고 외신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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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출처 : http://www.theonion.com/content/news/apple_claims_new_iphone_only?utm_source=a-section

이 소식을 전한 저명한 외신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궁금하신 분은 예전에 포스팅했던  신장 200개를 놓고 간 얼굴없는 기증자편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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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aputian 2009.07.31 20:59 신고

    오랜만에 오셨군요 ^^ 제 불여우 라이브북마크의 "잠수 블로거" 카테고리로 RSS피드 주소를 옮겨놓은지 딱 일주일만이십니다.

    읽으면서 "우와"보다는 "뭐야 이거ㅋㅋㅋㅋ"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봤더니 역시나 낚시. 상당한 퀄리티의 훌륭한 낚시네요. 재밌었습니다.

    • BlogIcon Ikarus 2009.08.01 11:29 신고

      그동안 블로그 관리를 소홀히 했던 걸 생각하면 RSS에서 삭제하지 않고 잠수블로거로 남겨 주신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나저나 한참 만에 올린 글이 낚시글이라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2. BlogIcon erickr 2009.07.31 22:24 신고

    이거 정말 대박인데! 라고 생각했다가 잠깐 뭔가 이상한데? 했더니 역시 그렇군요.
    재미있는 뉴스사이트 알고 갑니다 ^^

    • BlogIcon Ikarus 2009.08.01 11:59 신고

      애플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보이는 열성 매니아층을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에 빗대서 살짝 비꼬아 풍자하고 있는 것이,요즘 아이폰 출시 여부가 화제가 되는 한국 상황과도 비교되는 것 같아 한번 옮겨 보았습니다. 양파뉴스에 올라오는, 이렇게 현실을 재미있게 풍자하는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3. BlogIcon 아크몬드 2009.07.31 23:11 신고

    MS 버전으로 만들어 봐도 재밌겠네요.

    • BlogIcon Ikarus 2009.08.01 11:35 신고

      글쎄요... MS라면 매니아층보다 안티가 더 많아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네요.

  4. BlogIcon A2 2009.07.31 23:14 신고

    이거 완전 대박인데요. 파닥~파닥~

    • BlogIcon Ikarus 2009.08.01 12:01 신고

      낚이셨다면 죄송합니다. 일부러 엉터리 번역도 넣고 해서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놓았는데... 재미있으셨다면 다행입니다.

  5. BlogIcon kimatg 2009.08.01 00:44 신고

    ㅋㅋㅋ 뭔가했더니 역시 양파늬우스였군요. 굳 ㅋㅋㅋ

    • BlogIcon Ikarus 2009.08.01 12:02 신고

      미국의 딴지일보라고나 할까요? 하긴 요즘의 딴지보다는 처음의 딴지와 더 비슷할 것 같습니다.

  6. BlogIcon Rainyvale 2009.08.01 02:25 신고

    제 친구가 S전자에서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로 파견근무 중입니다. 아이폰의 핵심 칩 중 상당수가 삼성에서 만드는 거라 애플에서 상주하며 양쪽의 연락을 담당하죠. 얼마전에 산호세에서 저녁을 같이 먹었는데 좀 신기한 전화기를 테스트 중이라면서 들고 나왔더라구요. 이 포스팅을 보니 그 전화기가 아마도 iPhone 3Gi 의 후속모델이었던 것 같습니다. (iPhone 3Gi도 아직 출시가 안 되었는데 벌써 후속모델 개발을 하고 있나 보군요. 역시 애플입니다. ^^) 그 친구 설명으로는 풀HD뿐만 아니라 애플에서 새로 개발한 블루레이 드라이브 포맷인 마이크로 블루레이까지 장착되고 마이크로 HDMI포트를 통해서 HDTV나 모니터에 연결할 수 있더록 나온다더군요. 아이팟에서 블루레이로 HD티비를 연결해서 비디오를 볼 수 있다는 얘기죠. 다른 기능들도 많지만, 이것만으로도 후덜덜하더라구요. 가격은 계속해서 $599 내외가 되지 않겠느냐고 그 친구는 추측하더군요. 마켓팅 팀에서 심리적인 저항선이 그쯤이라 본다더군요. 제 생각에는 그 가격으로는 아무래도 적자일 것 같은데, 뭔가 믿는 구석이 있나 보죠. 부품업체를 엄청 쥐어 짠다든지, 삼성과의 지난번 플래쉬 메모리 딜 같은 걸 기대한다든지 말이죠.

    • BlogIcon Ikarus 2009.08.01 12:09 신고

      저도 한번 낚시를 드리웠던 터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항상 진지하신 Rainyvale님의 말씀이니 덜컥 믿기로 했습니다.마이크로 블루레이에서 재생되는 풀 HD를 HDMI포트를 통해 출력할 수 있다니 용량만 충분하다면 플레이어가 따로 필요없겠군요. 거기에 가격은 $599라니... 아마 손실분은 통신사에서 뜯어 내겠죠. 어디에서 보니까 아이폰이 AT&T 단말기 판매량의 3%밖에 되지 않으면서 인센티브로는 30%넘게 가져간다고 하던데 이런 엄청난 아이폰이 시장에 나오면 AT&T는 이윤 많이 남는 정보 통신료 챙겨서 좋고 애플은 기기도 팔고 인센티브도 챙기고 주가도 오르는 일석삼사조의 효과를 얻겠네요.

  7. 지나가는사람 2009.08.01 13:16 신고

    해석이 조금 잘못되었네요 Oh my God, I can't believe how much faster you can get online with this,"(어머나 내 하느님, 인터넷 연결이 이렇게 빨라질질몰랐어요)라며 제품의 성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The reception is so clear, and you can pretty much get a signal no matter where you go." (인터넷신호가 좋아서 아무데나 가도 (인터넷)연결이 잘된다)며 매니아들에게 배푼 애플의 만찬이 만족스러웠음을 밝혔습니다.

    • BlogIcon Ikarus 2009.08.01 14:02 신고

      조금 잘못된게 아니고 아주 엉터리죠~ ;)

    • 나도 지나가는 사람 2009.08.02 06:09 신고

      ㅋㅋ 그래도 위의 해석이 더 웃기네요...첫번째는 맞고,, 그런데 oh my god을 오 내 하나님이라고 직역하시면..-.-:: 개그죠...ㅋㅋ 우와. 이거갖고 온라인연결되는게 이렇게 빠른지 믿을수 없다...라고 보시면 되고..두번째에서는 reception 이나 signal은 전화 그거 신호 라고 보시는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인터넷 signal일수도 있긴 하지만, 보통 wifi같은 경우는 폰자체 에의해서 signal strength가 달라지지는 않으니까요. 3g나 전화 신호겠죠.

  8. 허무해요 2009.08.01 22:05 신고

    허무하군요... ㅠ_ㅠ.... 제길 진지하게 본 저는 바보되었군요...

  9. 황당 2009.08.01 23:57 신고

    이런글은 싸이월드에나 올리는 글이지 View에 올라올만한 글은 아닌듯 싶군요. 그리고 이런글이 뷰에서 1등글을 유지한다는것도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군요.

  10. dalja 2009.08.02 22:53 신고

    이 블로그에 뭐가 깔렸는지 이리도 들어오는 게 힘들까요?
    코어솔로 놋북으로 3번 접속 실패
    듀얼코어 데탑으로 들어와도 버,버,버벅 거리네요.

  11. 진짜 아닌가요 2009.08.25 10:42 신고

    이거 낚시글인가요? 그러면 3gi는 출시 안돼나요??
    진짜 출시 돼는줄 알았는데??
    아닌가요

  12. 리플보고 알았당.. 2009.11.25 16:35 신고

    헐 낙시였나요? 재대로 낚였네요; 글열심히보다. 동생한테 문자까지 보냈는데
    저이제 뭔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리플보기 전까지 믿고있었는데..


한국 경제도 거의 최악이라고는 하지만 전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이번 경제 위기의 주범 , 미국 또한 진원지답게 온 나라가 경제 문제로 힘들게 허덕이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안 그래도 가뜩이나 살기 힘든 요즘, 거기에 더해 직장에서는 정리 해고의 칼바람까지 불어 매일 매일 수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실업자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 경기 침체의 악순환이 점점 더 깊어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뉴욕에서 실업자들이 모여 당당하게 실직자 올림픽(UNEMPLOYMENT OLYMPICS)을 개최한 것을 보면, 이제는 실직은 개인의 능력 여부를 떠나 경기 침체때문에 피할 수 없이 받아 들여야 하는 현상으로 인식될 정도로 일반적이 일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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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자 올림픽 안내 사이트 (From: http://www.unemploymentolympics.com )


그래도 그동안은 뉴스에서 경기 침체다 실업률이 8.5%에 달했다고 떠들어도 제 주변엔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보여 그리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지 않았지만 며칠전 정리 해고를 당해 회사를 떠나는 직장 동료가 보낸 이 메일을 받고는 이제 경제 위기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 내 발등에 떨어진 절박한 상황이라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나며 이 모든 일들이 신께서 더 큰 뜻을 갖고 정한 일이라며 담담히 받아 들이려 하는 그가, 회사가 더 많은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모든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지 않아도 되도록 기도하겠다는 하는 대목에선 공연히 코끝이 시큰해 졌습니다.
얼마전 뉴욕에서 IBM에서 정리해고 된 실직자의 총기 난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람처럼 자신의 실직을 신이 더 큰 계획을 위해 자신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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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실직은 누구 탓일까요? (from: http://news.yahoo.com/nphotos/Unemployment-Olympics/)


이 사람이 떠나간 후 지난 주말까지, 전체 오피스 직원의 10% 가까이 되는 동료 직원들이 정리 해고로 회사를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사실 제 머리속에는 직장을 잃은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연민보다는 '그래도 나는 회사에 남게 되서 다행'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떠나면서도 남은 사람들을 걱정하던 그의 마음 씀씀이와 저의 알량한 이기심이 비교가 되는 것 같아  더욱 창피해 집니다.

제 주변의 미국 사람들은 엉망이 된 경제를 걱정하긴 하지만 때로는 의외로 담담한 모습을 보여주곤 해서 저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곤 합니다. 아직까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세계 최강이라 여기는 미국인들이다보니 이 정도의 경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할리 없다는 믿음이 마음속에 깔려 있기 때문인지 신문,방송에서 떠드는 것보다 제가 주변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경제에 대한 우려는 덜할 것 같습니다.

몇달전 저녁 식사를 함께 했던 중년의 미국인은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자신들이나 자신의 부모 세대는 이미 이런 경기 침체를 몇번 겪었기 때문에 이런 힘든 시기를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입니다. 덧붙여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겪어 보지 않아서 자신들보다 더욱 고통스럽게 느낄 거라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어찌보면 제가 만난 그 한 사람만의 생각일수도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의 미국 경제를 돌아보면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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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정의가 다르긴 하지만 여러 경기 지표들을 고려해 공식적인 경기침체를 규정하는 NBER(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의 발표를 보면 2차 대전이후 지난 60여년간 미국은 여러차례의 경기 침체를 겪었고, 그때마다 실업률이 치솟아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지만 그 힘든 시기가 지나고 나면 다시 안정을 되 찾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아마 이런 과거의 경험들이 나이 지긋한 중년 미국인들에게 이번 경기 침체도 그런 순환 과정에 불과하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좋아 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게 하나 봅니다. 그리고 그들의 그런 낙관론의 바탕에는 자신의 나라가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굳은 믿음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연 그들의 생각처럼 과거처럼 길게 잡아도 1-2년만 견뎌내면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날까요? 1년전인 작년 3월 26일 "미 경기침체는 가능성이 아니라 기정사실?"이란 글을 쓸때만 해도 경기가 좋아 질 것 같은 기미가 보인다는 여러 단서들이 거론됐지만 지금 돌이겨 보면 그때의 경제 위기는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가지로 예전보다 노쇠한 모습을 보이는 미국이 이번 경제 위기를 과거처럼 그렇게 극복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예측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낙관론보다 비관론에 더 무게를  실어 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어서 빨리 바닥을 치고 정상을 찾아 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지금처럼 하나, 둘로 시작해서 10%씩 감원이 되다보면 언젠가는 그 중에 제 자신 또한 포함되어 있을지 모른다는 절박한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실업통계
http://www.bls.gov/CPS/
경기 침체 통계
http://wwwdev.nber.org/cycles/cycles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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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검도쉐프 2009.04.08 20:31 신고

    빨리 경기가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다들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IKARUS 2009.04.13 12:43 신고

      어제 웰스파고 은행이 흑자를 냈다는 뉴스와 함께 9월이면 미국 경제도 반전할 수 있을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더군요. 물론 피부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사정이 좋아지려면 그보다 훨씬 오래 걸리겠지만 그래도 그 장미빛 전망을 믿고만 싶어집니다.

  2. 2009.04.09 02:50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Ikarus 2009.04.09 14:01 신고

      예전보다 더 많이 바빠졌지만 왠지모를 의무감에 손가락이 근질거려서 참을 수가 없어 가끔씩 글을 올리려구요. 그래도 RSS 등록된 블로그 이웃분들의 글은 꾸준히 읽고 있답니다.

  3. 2009.04.09 13:28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Ikarus 2009.04.09 14:04 신고

      정말 여기 저기 잠잠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워낙 고용유연성(?)이 높은 미국이라지만 요즘 같은 때에는 실직을 하면 다시 직장을 구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니 다들 조마조마 한 마음으로 사는 것 같습니다. 부디 이 힘든 시기를 잘 넘겨야 할 텐데 말입니다.

  4. BlogIcon adela 2009.05.12 22:42 신고

    내가 올림픽 경기처럼

  5. BlogIcon 죠커 2009.06.28 14:51 신고

    보통 실업율이란게 바닥을 쳐도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니 실업율로 바닥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어도 고용은 더 늦게 이루어진다는게 일반론이지요.

    다른 지표들도 확인해보고 싶네요. 그리고 이 경제위기가 빨리 끝났으면 하고요.


외국에 살다보니 한글을 써야하는데 영문 전용 컴퓨터라 한글입력을 할 수 없어 답답한 경우가 가끔씩 있습니다. 공공 도서관과 같이 설정 변경이 제한되어 있는 컴퓨터를 사용중에 대답없는 한영 전환키를 부질없이 누르며 느끼는 답답함은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그 마음과 사뭇 비슷할 것만 같습니다.

이럴 경우 운좋게 한글 IME 설치가 가능하거나 플래쉬 드라이브에 UnionWayNJ Star같은 IME 대용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한글을 입력할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안되는 상황에서는 최후의 수단으로 인터넷 신문 사설을 펼쳐 놓고 필요한 글자를 한 자씩 모자이크하는 짜집기 신공을 펼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짜집기 신공은 무한한 인내심과 시간을 필요로 하기때문에 정신 건강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쳐 영문전용 컴퓨터에서 손쉽게 한글을 입력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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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ttp://nabi.kldp.net/about.html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이런 저의 답답함을 헤아려 보기라도 한 것처럼 미국 시카고대에서 박사 과정중에 계시는 채원석님이 web 상에서 손쉽게 한글을 입력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하고 계신 것을 발견하고 저는 유레카~를 외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채원석님이 구현하신 한글 입력 방법은 원래 Unix나 Linux의 X 윈도우에서 한글을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나비"라는 한글 입력 시스템을 자바 스크립트로 구현해 웹상에서 한글에 해당하는 영문 키를 입력하면 한글로 변환해 주는 방법입니다. 거기에 한글 키보드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나 마우스로만 입력해야 하는 경우에도 쓸 수 있도록 제가 QWERTY 자판을 이용해 입력할 수 있도록 약간 수정을 했지만 기본 코드는 모두 채원석님의 소스를 그대로 사용했음을 밝혀둡니다.

이 한글 입력기는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키보드 그림의 키를 클릭하거나 그림 아래의 입력폼에 한글에 해당하는 영문 키를 입력하면 제일 아래의 변환창에 영문 키에 해당하는 한글이 변환되서 출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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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로 키보드 입력을 할때 예를 들어 Q 키를 한번 클릭하면 "ㅂ"이 두번 클릭하면 "ㅃ"이 입력되도록 하였고 A-L,  그리고 M  키를 두번 클릭하면 숫자를 입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스패이스키로 공백을 입력하고 리턴키로 줄을 바꿀 수 있도록 했지만 백스패이스 키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긴 글을 마우스 만으로 입력하기에는 몇가지 부족한 점이 있긴 하지만 짧은 단어는 별 무리가 없을 것 습니다.

저처럼 간단한 영문 전용 컴퓨터에서 한글 입력이 필요하지만 적당한 방법을 찾지 못하신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 채운석님이 공개하신 자바 스크립트와 HTML 소스, 그리고 키보드 그림을 압축해서 아래에 다운 받을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다 해서 100kb도 안되는 적은 용량이기 때문에 플래쉬 드라이브에 넣고 다니다 필요할 때 써도 좋고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라면 아래의 링크나 이 블로그 제일 위의 메뉴에 있는 "Korean Input"메뉴를 클릭해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한글 입력이 되지 않는 영문 전용 컴퓨터에서 손쉽게 한글을 입력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해 주신 채운석님께 감사드리며 이제 학위가 얼마 남지 않으신 것 같은데 좋은 결과 거두시길 빕니다.

한글 입력 web 페이지
http://cfs.tistory.com/custom/blog/3/38695/skin/images/Kr_input.html

소스 다운 받기


추가)

이 글을 올리고 나서 얼마 안 있어 댓글로 bhn님께서 은글꼴을 만드셨던 alee 님이 공개하신 AIM (ALee's Input Method 또는 A Input Method) 한글 입력기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 입력기 역시 위에 소개한 채원석님의 입력기처럼 자바 스크립트를 이용해 영문 전용 컴퓨터에서 한글입력이 가능하도록 해 주지만 채원석님의 입력기는 영문 입력창과 출력창이 나뉘어져 있는 반면 alee 님의 AIM은 키 입력이 바로 한글로 출력되기 때문에 실제 한글 환경에서 입력하는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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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ttp://aim.anj.kr


더구나 alee 님의 AIM은 북마크나 주소줄에 코드입력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다른 사이트에서도 한글 입력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우스만으로 입력이 가능한 상황에서는 먼저 소개한 채원석님의 입력기가 여전히 유용할 것 같아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골라 쓰면 될 것 같습니다. 두 가지 입력기를 동시에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alee 님의 AIM 한글 입력기 바로가기
http://aim.anj.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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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hn 2009.04.05 07:28 신고

    이것도 괜찮네요 ^^

    그런데 다른것도 하나 소개해 드리죠.

    은글꼴을 만드신 alee 님이 배포하시는 한글 입력기 입니다.

    http://aim.anj.kr/ 사용이 더 편하실겁니다.

    • BlogIcon Ikarus 2009.04.05 12:37 신고

      이렇게 빨리 더 편리한 방법에 대한 댓글이 달릴 줄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실제로 "집단지성"의 예를 보는 것 같아 놀라울 따름입니다. 소개해 주신 alee님의 입력기는 키입력 즉시 한글로 출력되서 한글 IME를 쓰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편리하네요. 편리한 한글 입력기를 만들어 주신 alee님께 감사드리고 좋은 정보를 댓글로 남겨주신 bhn께도 감사드립니다.

  2. BlogIcon rince 2009.04.16 11:46 신고

    정말 유용한 포스트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활용하지 않을까 싶어서 바로 북마크 했네요 ^^

    • BlogIcon Ikarus 2009.04.17 12:43 신고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요? 필요해서 찾다보니 이런 좋은 기능들을 구현해서 공개해 주신 고마운 분들이 계시더군요.

  3. BlogIcon joogunking 2009.05.10 06:59 신고

    별도의 프로그램을 깔지 않고도 한글 입력기를 사용할 수 있다니.. 정말 좋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4. BlogIcon bum 2010.05.29 01:12 신고

    이거 정말 멋집니다 특히 AIM 엄청나네요! 지금 베트남 호텔에서 다음 목적지 숙소 찾는데 한글이 안돼어서 죽을뻔했습니다. :)
    덕분에 정말 간단히 한글을 쓰네요 감사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비유중에 "헌신짝 처럼 버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쓰이는 상황에 따라 "헌신짝"의 의미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개 '아무 쓸모가 없는 물건' 정도의 의미를 갖는 비유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헌신짝도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주고 심지어는 역사속에 길이 남아 오래도록 기억되기도 하나 봅니다.

지난 금요일인 1월 2일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한 고속도로에서는 (Palmetto Expressway) 밤새 누가 버렸는지 알 수 없는 수만켤레의 "헌신발짝"들이 길을 막아  출근길이 두 시간이나 정체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순찰대가 출동해서 경위를 조사했지만 그 많은 헌 신발을 고속도로에 흘렸다는 사람도 없고 사고의 흔적조차 없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밝힐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혹시 새벽에 헌 신발들을 싣고 가던 화물트럭의 적재함이 열려 쏟아진 것일 수도 있지만 이 사건이 저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어제 토요일(1월3일)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대의 사진 때문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가자지구 공습을 규탄하며 이스라엘 대사관을 향해 행진하던 12,000여 명의 시위대는 "부끄러울 줄 알아야지~ 내 (정의의) 신발을 받아라~("Shame on you, have my shoe")라고 노래 부르며 이스라엘 대사관을 향해 신발을 던져 1,000 켤레가 넘는 신발들이 도로위에 쌓인 것입니다.
물론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이것은 지난 12월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부시 미국 대통령을 향해 한 기자가 신발을 던진 것을 패러디한 것으로, 이라크를 침략한(?) 미국에 대한 항의 표시가 무자비한 공습에 이어 지상군을 투입해 가자 지구에 진군한,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의 표현으로 발전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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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운동 신경으로 첫번째 신발을 가뿐히 피하고 두번째 신발을 기다리는 부시 미대통령


만약 플로리다 마이애미 고속도로에 버려진 그 신발들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이스라엘의 정당한 자위권 발동'이라는 말로 정당성을 부여한 부시대통령의 친이스라엘적 논평에 대한 항의로 누군가 벌인 일이라면 이라크에서 그 기자가 던진 신발 한 켤레는 단순히 발 냄새나는 헌신짝에 머물지 않고 세계인들에게 어떤 종류의 영감(?)을 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아이러니 한 사실은 미군이 이라크 국민들의 해방을 내세우고 침공해 후세인을 축출했던 2003년, 끌어내린 후세인 동상의 뺌을 때리던 이라크 국민들의 신발이 5년 뒤에는 다시 미국 대통령인 부시에게 날아갔다는 것입니다. 이 일에는 이라크의 종파에 얽힌 복잡한 사연이 내재되어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라크와 미국이라는 나라만 놓고 보면, 역사속에서는 신발도 부메랑처럼 돌고 돌아 날아 다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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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내린 후세인 동상에 신발로 따귀를 때리는 이라크인들.


사실 역사 속에는 부시에게 날아간 그 신발처럼 "헌신짝"이라는 초라한 신분의 굴레(?)를 초월해 세계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불멸의 존재가 된 신발들이 꽤 있습니다. 
유치원생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을, 기차를 타다 실수로 한쪽 신발을 떨어뜨리자 다른쪽 신을 벗어 근처에 던져 두었다는 간디의 신발은 "비폭력"으로 영국의 폭력에 맞서 인도 독립을 쟁취하려했다는 간디의 업적을 후광으로 업고 앞으로도 두고 두고 회자 될 영생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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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로 신발을 잃으신 맨발의 간디


간디가 이렇게 해서 신발을 잃은 후 평생을 맨발로 지내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신발도 없이 옷 한벌만으로 지냈다는 간디와는 대조적으로 3,000 켤레가 넘는 신발을 가지고 있었다고 알려져서 화제가 된 경우도 있습니다.

1986년 국민들의 부정부패 척결과  민주화 요구 시위를 피해 망명했던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와 부인 이멜다는 대통령 궁에 15벌의 밍크코트, 508벌의 가운,888개의 핸드백과 더불어 (실제로는 3000개가 아니라) 1220 켤레에 달하는 신발을 남겨 놓아 전 세계인들에게 극에 달한 사치의 표상으로 알려진 일도 신발이 역사속에 화제가 된 유명한 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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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모은 자신의 신발들로 연 신발 박물관을 돌아보는 이멜다 (From: http://news.bbc.co.uk/2/hi/asia-pacific/1173911.stm)


신데렐라는 한 켤레도 아니고 유리 구두 한짝만으로도 단번에 시녀에서 왕비로 신분의 수직 상승을 이루었는데, 이멜다는 1,000여 켤레가 넘는 신발을 가지고도 영부인 자리에서 쫓겨난 것을 보면 역시 "양보다는 질!!"이라는 소중한 교훈을 되새기게 되는 좋은 역사적 일화 인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신발 한 짝이 수백 켤레의 신발들보다 더 강하다는 실증적인 예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냉전이 극에 달했던 1960년 10월 12일 유엔 총회에 참석했던 구 소련의 최고 권력자, 후르시초프(Kruschev) 서기장은 1956년 소련의 헝가리 침공에 이은 동유럽에서의 세력 확장을 비난하는 필리핀 대표의 연설에 대해 “빌어먹을 제국주의 하수인, 꼭둑각시 같은 놈"("a jerk, a stooge and a lackey of imperialism".)이라고 소리지르며 자신의 오른쪽 신발 한 짝을 휘두르며 책상을 마구 마구 내리치는 이해 못 할 행위예술과도 같은 황당한 일을 벌여 세계인의 머리속에 자신의 이름을 깊게 아로새기는 일을 벌입니다. (신발로 책상을 내려쳤다는 일화에는 여러가지 반론이 있으나 최소한 신발을 들고 휘둘렀던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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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중에 신발을 보듬으며 전의를 불태우던 후르시초프 서기장(From:http://www.nytstore.com/ProdDetail.aspx?prodId=2391)


냉전체제에서 미국과 경쟁하며 함께 세계 1,2위의 강대국 지위를 구가하던 소련의 최고 지도자라고는 하지만 전 세계 각국의 대표가 모인 유엔총회에서 저런 막 가자는 행동을 한 것을 보면 후루시초프의 베짱은 대를 이어 이라크를 거침없이 쳐들어 갔던 부시 부자를 능가하는 엄청난 경지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역사속에서 신발 한짝은 인격이나 사치의 표상 또는 후루시초프처럼 막가는 베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수단으로 기억되기도 하지만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는 실질적인 개기가 되기도 합니다.

2001년 9월 미국 뉴욕 맨하튼의 무역센터 빌딩에 여객기가 충돌해 붕괴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그해 12월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마이애미로 향하던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영국 국적의 리차드 레이드(Richard Reid)는 자신의 신발속에 감추어진 플라스틱 폭약을 터뜨리기 위해 도화선에 불을 붙이다 승객들과의 몸싸움 끝에 체포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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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폭약이 장치되어 있었다는 Richard Reid의 신발(From: http://www.jamd.com/image/g/699330)


일설에는 리차드 레이드가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라 신발 밑창에 감추어진 플라스틱 폭약의 신관에 연결된 도화선이 젖어 불이 잘 붙지 않았다고도 하는데 아무튼 이 일로 리차드 레이드(Richard Reid)는 상용 항공기를 폭파하려 했다는 죄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형무소에 수감됩니다.
하지만 이 일의 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사건을 개기로 미국에 착륙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들은 신발까지 벗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됩니다.대부분의 승객들에게도 번거로운 일이지만 특히 무좀 환자들에게 인기있는 발가락 양말이나 구멍난 양말을 신은 사람이라면 쏟아지는 주변의 시선에, 쑥스러움을 함께 견뎌야 하는 이중의 불편을 겪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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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양먈로 망신 당한 World Bank 총재 Paul Wolfowitz(http://www.nypost.com/seven/01312007/business/hole_y_bank_prez__business_.htm)


단 한 사람의 폭탄테러 시도로 미국내 비행기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이 오래도록 길게 줄을 서 신발을 벗고 검색을 하고 다시 신발을 신어야 하는 일은 신발이 역사 속에서 더 이상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라 직접적인 불편의 개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역사 속에는 우리가 "헌신짝"이라 부르며 하찮게 여기는 신발 한 켤레, 한 짝이 수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긴 여운을 남기며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많이 있는 걸 보면 다 떨어진 허름한 신발이라도 버리기 전에 다시 한번 눈길을 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혹시 또 아나요? 오늘 버리는 헌 신발 한 켤레가 역사에 남을 사건의 주역이 될 지...



 


참고자료
http://www.time.com/time/magazine/article/0,9171,961002-2,00.html
http://www.iht.com/articles/2003/07/26/edtaubman_ed3_.php
http://www.newstatesman.com/200010020025
http://www.time.com/time/world/article/0,8599,203478,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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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발장수 2009.01.05 18:33 신고

    글빨이 장난이 아니군여.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2. BlogIcon 이기사™ 2009.01.05 21:22 신고

    신발에 얽힌 이야기가 많네요. 갑자기 글 읽다가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이 생각나는건..나뿐인가? (생뚱맞게..) ^^

    • BlogIcon Ikarus 2009.01.06 01:15 신고

      흠... "국제 사회에 미친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과 부시를 향해 날아간 신발의 역사적 상관관계"라... 뭔가 심오한 논문 한편이 나올 것 같은데요. 하지만 제 전공은 아니니 일단 패스~

  3. BlogIcon 라라윈 2009.01.06 00:47 신고

    드라마속 캐리나 서인영으로 슈즈홀릭으로 회자되던 신발이..
    역사 속에서는 이런 모습으로 재조명되네요..
    수많은 신발이 모인 의미가 컬렉션뿐 아니라
    자신들의 뜻을 알릴때나.. 다양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

    • BlogIcon Ikarus 2009.01.06 05:30 신고

      생각나는 것만 정리한 것인데 역사를 차근차근 뒤져보면 '세계사를 바꾼 신발 한 켤레' 이런 것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스라엘의 침략을 반대하는 마음을 담은 사진속의 수 많은 신발들이 부디 그 뜻을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P.S 힘들여 쓰신 댓글이 금칙어에 걸려 휴지통으로 가 버렸더군요. 똘똘하지 못한 스팸방지 시스템때문에 괜한 수고를 하시게 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오늘부터 특별훈련을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

  4. BlogIcon 2009.01.06 01:52 신고

    하하하, 재미있네요.

    • BlogIcon Ikarus 2009.01.06 05:32 신고

      재미로 따지자면 옐님의 포스팅을 따라 갈 수가 있나요. 모르셨겠지만 옐님의 낚시에 단골로 낚이고 있지만 낚여도 재미있더군요.

  5. BlogIcon rainyvale 2009.01.06 09:40 신고

    이라크에서 신발을 집어던진 이유 중에는 "이 18X아!!!" 라는 의미도 있었다는 유언비어가 이라크에 있는 제 못믿을만한 정보원에게서 전해져 오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신발과 18이 발음이 비슷하다는 걸 감안했대나 어쩐대나...

    • BlogIcon Ikarus 2009.01.06 13:19 신고

      역시 "쌍시옷" 들어간 단어는 만국공통언어인가 봅니다. ;) 제가 들은 이야기중에 어떤 분이 미국 사람과 언쟁이 있었는데 무심결에 "야! 이 멍멍이베이비야"라고 외쳤더니 바로 F로 시작하는 욕을 했다는 것으로 봐서 비록 다른 나라의 욕이라해도 상황이나 억양으로 짐작이 되는 가 봅니다. 그나저나 이라크의 그 못 믿을만한 정보원께서는 흉흉한 시절에 별 탈없이 잘 계신지 걱정되는군요 ;)

  6. BlogIcon Laputian 2009.01.06 23:41 신고

    참으로 가지각색입니다 그려 -_-;; 신발만으로도 훌륭한 포스트 하나가 나오는군요.
    역사속에 남을 신발이라 함은 역시 부시에게 던진 신발폭탄.. 이 아니라 신발 테러 아니겠습니까.

    신발 하니 국어시간에 배웠던 아홉 켤레 구두 어쩌고 하는 얘기도 생각나고.
    그보다 저도 신발을 하나 사야 할 텐데, 맘에 드는 신발이 없어 미루고만 있습니다.

  7. BlogIcon 승객1 2009.01.07 02:11 신고

    제가 아는 모 IT 업체의 사장님은 맨발로 다니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분을 뵈었을 때는 그분의 나이가 20대였고, 신발이 주는 구속감이 너무 싫다는 그 분의 자유 의지를 이해했더랬습니다. 한 5년간은 맨발이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후로 8년 이상은 만나지 못해 근황을 알지 못해서 지금도 여전히 맨발이실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당시 첨단의 학문을 연구하고 학위까지 받으셨던 분인데.. 그럼 신발은 왜 신느냐고 반문해보지 못한게 아쉽네요...^^

  8. BlogIcon 승객1 2009.01.07 02:22 신고

    제가 댓글을 다는데 금칙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게시할 수 없다고 나오네요..ㅠ.ㅠ

    이상한 말이 하나도 없는데...ㅠ.ㅠ
    왜 댓글을 달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오는 모르겠네요..

    어떤 단어가 들어가면 안되는지요.. 나쁜 말 진짜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냥 양말을 안신고 다녔던 어떤 분 이야기였는데.. 흉보는 말도 한 마디 없었거든요..ㅠ.ㅠ

    • BlogIcon Ikarus 2009.01.07 02:23 신고

      죄송합니다. 똑똑하지 못한 인공지능 스팸 필터가 또 오작동을 했나 봅니다. 그래도 인간지능으로 얼른 복원시켜 놓았습니다.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더라도 인공지능보다는 조금 나은 인간지능으로 재깍재깍 복원 시키겠습니다.

  9. BlogIcon Deborah 2009.01.08 04:55 신고

    이야..이멜다의 신발을 보고 혀를 내누르게 되네요. 참나..전 열컬래도 안돼요..-_-
    하하하..이런..참 그리고 그래서 공항에 검사할때 신발을 항상 벗었군요. -_-;;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깅을 소홀이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2008년이 저물고 새해가 코 앞인데도 소중한 블로그 이웃분들께 변변히 신년인사도 못하고 있어 마음이 무거워서 이렇게 나마 새해 인사를 대신하려 합니다.

모두들 여러가지로 힘들었던 2008년을 사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올 한해 어떻게 보냈는지 정신이 아득하기만 하군요. 저는 당분간 새해가 되도 정신없긴 별반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여기 오시는 분들은 지난 해의 묵은 기억들을 훌훌 털고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해 우리 모두를 우울하게 했던 어려웠던 경제가 내년에는 활짝 좋아져서 대통령님을 걱정 시키지 않고 맘 놓고 차를 타고 다닐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은 2009년이 되려면 아직 하루가 남았지만, 잔을 높이 들어 한잔은 정신없이 휘몰아치던, 이미 초라해진 2008년을 위하여, 또 한잔은 새로 시작되는 2009년을 위하여, 그리고 마지막 한잔은 그 속에서 아둥바둥 살아가야 하는 우리 자신을 위하여 파이팅~을 외쳐보자고 이 블로거 힘차게~힘차게 외~~칩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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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마지막 포스팅...
새해에는 좀 더 부지런해져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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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aputian 2008.12.31 21:24 신고

    간만에 뵙습니다 ^^; 초반에 약간 교류하다가 어느샌가 전혀 못 들르게 되어버렸지만..

    여하간 이카루스님도 새해복 많이 받으시기 바래요.

    • BlogIcon Ikarus 2009.01.01 04:57 신고

      그간 블로깅에 글을 쓰긴해도 고립무원의 은둔생활을 한 지라 댓글은 남기지 않았어도 글은 잘 읽고 있습니다. 제가 워낙 무덤덤한 편이라 자주 안부 전하지는 못해도 이렇게 한 해의 마지막에 인사 나눌 수 있으니 기쁘군요. 새해에는 행복한 미소 지으실 수 있는 일이 많으시길 빕니다.

  2. BlogIcon 고수민 2009.01.01 08:45 신고

    위에 사진 직접 찍으신겁니까? 아주 멋진데요. ^^

    그리고 배경이 별로 추운 느낌이 들지 않네요. 저도 12월에 휴스턴을 인터뷰차 가본적이 있는데 정말 따뜻하더군요. 댈러스쪽은 좀 겨울이 있다고 들은 것도 같고.. 저도 텍사스에 살아보고 싶기는 한데 평생 겨울이 없는 곳에 살기는 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ikarus님의 새해소망(놀러오시는 것 ^^)이 이루어지기를 저도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홧팅입니다!!

    • BlogIcon Ikarus 2009.01.04 17:08 신고

      텍사스가 워낙 더운 곳으로 알려져 있고 사실 겨울도 얼마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한참 추울때는 뼛속까지 시리게 하는 매서운 바람때문에 기운이 영상 섭씨 1-2도 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며칠씩 계속 되기도 한답니다. 고수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 소망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보겠습니다.

  3. BlogIcon 승객1 2009.01.01 16:42 신고

    안녕하세요.

    제게도 힘들었던 2008년이 지나서 조금은 홀가분하지만
    그렇다고 2009년은 아주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가지려고 노력해봅니다.
    생각의 힘이 때로는 초능력을 발휘한다고 하니까요.

    자주는 못들렀지만
    간간이 접하는 멋진 포스팅은 저와 아들에게 기쁨을 주셨습니다.
    뵐 수 있는 지리적 공간도 아니지만..
    멀리서 Ikarus님을 응원하는 어떤 모자가 있답니다.

    새해엔 건강과 평화가 가득하시길 빕니다.

    • BlogIcon Ikarus 2009.01.04 17:09 신고

      허접한 일상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응원해 주신다니 불끈 힘을 내서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빕니다.

  4. BlogIcon 라라윈 2009.01.02 01:21 신고

    멋진 풍경을 앞에 두고 잔을 들면...
    더욱 행복하겠는데요... +_+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엔 더더욱 즐겁고 행복한 일들 가득하시길 빕니다~~ ^_________^

    • BlogIcon Ikarus 2009.01.04 17:10 신고

      요즘 같은 분위기라면 연말 연시를 음주가무로 보내기가 참으로 무색할 것 같습니다. 비록 음주가무는 없더라도 희망찬 새해 맞으시길...

  5. 서머 2009.01.04 11:37 신고

    이카루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기대하겠습니다.^^

    • BlogIcon Ikarus 2009.01.04 17:11 신고

      서머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기원하시는 일들 이루시는 한해 되시길 빌어 봅니다.

  6. BlogIcon Deborah 2009.01.04 22:55 신고

    이카루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좋은글 많이 올려 주세요.^^

    • BlogIcon Ikarus 2009.01.05 17:28 신고

      데보라님도 새해 행복한 일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며칠째 스산한 날이 계속 되더니 드디어 어제 저녁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에 눈이 오는 것이 뭐 특별할까 싶지만 겨울이 있는 둥 마는 둥 짧게 지나가는 텍사스 남부에서 눈을 본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 3월에도 잠깐 눈이 내리긴 했지만 (2008/03/09 - 텍사스에 내리는 눈) 땅에 닿자마자 녹아 버려 눈이 왔다고 이야기 하기가 민망할 정도였는데 어제 내린 눈은 나뭇가지와 잔디밭에 제법 쌓인 것이, 예전 한국에서 보던 눈 내리던 날의 정취가 약간은 느껴지는, 제대로 된 눈이었습니다. 물론 한국 기준으로는 내리다 만 눈이겠지만 텍사스 기준으로 그렇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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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동네 공원


뉴스를 들으니 이 지역에 1인치(2.54cm)이상의 눈이 내린 것이 1973년 이후에 처음이라고 하니 35년만에 폭설(?)이 내린 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늦은 밤까지 길거리에는 평생 처음보는 눈(?)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텍사스에서 태어난 탓에 여지껏 눈이란 것을 모르고 자란 우리 아이들도 하얗게 쌓인 눈이 신기한지 눈 덮인 잔디밭을 뛰어 다니며 즐거워 하는 것을 보며 저도 흥에 겨워 함께 눈 사람을 만들었습니다. 숯으로 눈,코를 붙이고 모자도 씌워서, 어릴적 만들었던 추억의 눈 사람을 완성하고는 아이들과 함께 뿌듯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만들었나 구경이나 해 볼까 하고 동네 다른 집들을 주욱 훓어 보았는데 그 사람들의 눈 사람은 우리가 만든 것과는 약간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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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국 기술로 만든 2단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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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미국식 3단 눈사람


우리가 만든 눈사람은 크기가 다른 눈 뭉치 두개를 쌓아 만든 것인데 이곳 사람들은 눈뭉치 세개를 쌓아서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가끔 영화속에서 3단짜리 눈 사람을 보긴 했지만 눈 앞에 직접 보니 정말 그 다름이 실감이 나더군요. 그래서 동네를 돌며 사진 몇장을 찍고 가만히 보니 눈 사람이 키가 크고 얼굴이 작은 것이 우리와는 다른 체형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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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만에 온 눈으로 만든 텍사스 눈사람들


사진을 놓고 대략 두신(頭身)비율(얼굴 크기의 키의 비율)을 재 보니 비록 8등신은 아니더라도 대략 3.5등신에서 5등신 정도는 됩니다. 언뜻 봐도 우리 눈사람에 비해 키가 크고 얼굴이 작은 것을 알 수 있었지만 5등신이라니 정말 얼굴이 작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눈사람의 두신비율은 어느 정도나 될까 싶어  한국 눈사람 사진을 찾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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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안산시 관광안내(http://www.ansantour.co.kr) 두번째:김동원님 블로그(http://blog.kdongwon.com)


역시나...짐작한대로 우리 눈에 익은 전형적인 한국 눈사람은 미국 눈사람보다 머리가 훨씬 큰 2.2등신이나 2.3등신의 눈 사람이 주류를 이루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한국 사람과 다른 서양인의 서로 다른 체형을 눈 사람도 그대로 꼭 닮은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 눈사람이라고 해서 다 키에 비해 머리가 큰 것 만은 아닌가 봅니다. Capella님이 만드신 눈사람은 2등신을 벗어나 거의 4등신에 육박하는 3.7등신의 늘씬한(?) 자태를 뽑내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비록 2단 눈사람이라고는 하지만 텍사스의 3단 눈사람과 견줄만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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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Capella님의 블로그(http://capella.tistory.com/2498362)


이걸 보고 있자니 한국 남성의 두신비율이 79년의 6.8등신에서 2004년엔 7.4등신, 여성은 6.7등신에서 7.2등신으로 증가해, 우리도 얼굴 크기는 작아지고 키는 커지는 서구형 체형으로 변해 가듯이(2004년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눈 사람도 점점 서구화 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하긴 눈 사람이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생각을 반영한다고 보면 어쩜 당연한 변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몇개 되지도 않는 눈사람 샘플을 가지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태클을 걸어도 달리 할 말은 없지만 워낙 오랫만에 펑펑 내리는 눈을 보고 오버한다고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얼마 후 텍사스보다 더 따뜻한(?) 동네로 이사를 가야하는 저에게는 어쩜 다시 볼 수 없는 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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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fancyydk 2008.12.12 23:14 신고

    눈사람들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저도 괜히 배시시 웃음이 나네요 ㅋㅋ
    어렸을적엔 눈이 많이 오면 마냥 기분좋고
    나가 놀고싶고 눈사람 만들고 싶고 그랬는데
    이제는 눈이 오면 춥다는 생각만 들어서 약간 슬프네요 ㅠㅠ
    눈사람 비교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 BlogIcon Ikarus 2008.12.15 13:04 신고

      눈 내리는 것을 더 이상 즐거워 하지 않고 내일 아침 미끄러울 출근길을 먼저 걱정하게 되는 것이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눈 사람을 만드는 일은 참 재미있었습니다.

  2. BlogIcon DW 2008.12.12 23:44 신고

    숲으로 난 눈길따라 걷고 싶게 만드네요.
    제가 설악산 백담사에서 데려온 눈사람이 여기 놀러와서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 같습니다.
    재미나게 봤습니다.

    • BlogIcon Ikarus 2008.12.15 13:06 신고

      설악산 백담사의 눈사람이 미국 눈사람들과 나란히 서서 그 온화한 미소를 뽐낼 수 있게 너그러이 허락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 자신또한 뼛속까지 한국 사람이라 그런지 눈 사람의 해학적인 미소가 정답기만 합니다.

  3. 역시 2008.12.13 04:19 신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이틀전에 내린 눈을 과연 이카루스님이 지나치지 않으실거라고 생각하고 블로그에 들어왔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카루스님의 개성이 묻어나오는 글을 올리셨네요. 암튼 님의 관찰력은 언제나 존경스럽습니다.

    • BlogIcon Ikarus 2008.12.15 13:06 신고

      이거 아는 사람끼리 이러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소리를 듣게 되는데...

    • 쯔바이 2008.12.15 21:55 신고

      상부상조.. 품앗이? 뭐이런건가요? ㅎㅎㅎ

  4. BlogIcon TISTORY 운영 2008.12.15 10:20 신고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5. 귀엽다~ 2008.12.15 16:18 신고

    마지막 사진의 오른쪽 눈사람 귀엽기두 하고~ 이쁘네요 ㅎㅎㅎ

  6. BlogIcon 바리스타家노다메 2008.12.15 19:55 신고

    눈사람 눈, 코도 다르네요.
    우리는 숯으로 눈,코 다 꾹 눌러 놓는데
    미쿡 눈사람은 눈은 동그랗고 코는 당근으로 뾰족하고 오똑하게 만드는군요 ㅡ.ㅡ

    • BlogIcon Ikarus 2008.12.16 13:50 신고

      문화의 차이가 눈 사람 모양에도 나타나나 봅니다.

  7. BlogIcon Capella★ 2008.12.15 20:05 신고

    안녕하세요 :) 댓글보고 왔어요~ 이렇게 저의 작품(?)ㅋ을 소개시켜 주다니 영광입니다. 무엇보다 친절하게 댓글을 달아주셔서 이렇게 놀러올수도 있네요~ 제 눈사람이 3등신이었따니 이런 놀라운 사실이! 추억이 담긴 사진이었는데 덕분에 오랜만에 다시 봤어요.
    외국 눈사람들은 역시 신기하네요. 왜 3단 으로 만들까요? 외국사람들은 길어서 그럴까요? 어쨌든 제 눈사람도 서구형 체형이네요 ㅋㅋㅋ

    • BlogIcon Ikarus 2008.12.16 13:52 신고

      사진을 쓸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예쁜 눈 사람 사진을 올려 주신 것도 고맙구요. 이 사람들의 인체에 대한 생각은 머리, 몸통으로 구분되는 우리보다는 좀 더 세분화 되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8. jude 2008.12.15 20:32 신고

    텍사스 어디신데요?
    예전에 휴스턴에서 유학당시 눈이 제법와서 눈싸움도 하고 그랬었는데...
    휴스턴도 눈이 거의 오지 않는지역이잖아요....
    그냥 텍사스 라고만 하셔서 궁금하네염.....
    땅두 넓은뎅......

  9. Dian 2008.12.16 00:06 신고

    아무렇지않게 지나칠 수 있는 눈사람을 비율별로 분석하신것을 보고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범상치 않은 분 같기도 해요~ ㅋ

    잘 보고 갑니다~

  10. ㅋㅋㅋㅋ 2008.12.16 09:17 신고

    ㅋㅋㅋㅋ 큭큭큭 하고 웃어버렸습니다~^^
    잼있게 잘 봤어요~감사~

  11. BlogIcon 재준씨 2008.12.17 13:20 신고

    Ikarus님 오랜만에 뵙네요. 텍사스도 눈이 오긴오는군요. 텍사스라는 단어는 제겐 서부의 황야를 연상케해서 어색하네요. ^^; 그러고보니 한국은 2단형이 많고 미국은 3단형이 많은가보네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 BlogIcon Ikarus 2008.12.17 15:17 신고

      영화속에 나오는 황량한 텍사스는 사실 뉴멕시코 가까운 서쪽이구요 루이지애나 가까운 동쪽은 그래도 나무도 많고 녹음이 많이 우거졌답니다... 다만 풀 덮인 것만 다르지 벌판이 지평선까지 뻗쳐 있는 것은 마찬가지지만요.

  12. BlogIcon 라라윈 2008.12.17 15:40 신고

    ㅎㅎㅎㅎㅎㅎㅎㅎ
    눈사람 조차 체형을 그대로 반영하네요...
    우리는 항상 2단 귀염둥이 눈사람인데...
    그 쪽은 눈사람도 길쭉하군요... ^^
    이카루스님이 세밀히 분석해 주신 글을 읽으니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

    • BlogIcon Ikarus 2008.12.19 02:03 신고

      어릴적부터 2단 눈사람만 보고 만들었던 저에게 3단 눈사람은 왠지 어색하더군요. 이런게 문화의 차이인가 봅니다.

  13. BlogIcon 워터아이 2008.12.18 19:19 신고

    이야~~ 멋진 글에 감탄하고 갑니다. 이렇게 비교해서 보니까 재미있네요. ^^

    • BlogIcon Ikarus 2008.12.19 02:04 신고

      이곳에 살면서 처음 보는 폭설(?)이라 약간 흥분했는지 오버하며 쓴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14. BlogIcon 승객1 2008.12.18 23:59 신고

    와.. 재미있네요. 아들도 함께 보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좋아라합니다.
    2005년도에 출장으로 샌안토니오에 가본 적이 있었습니다.
    참 조용한 곳이었고... 도시를 가로지르는 멋진 강줄기(?)와
    천변의 까페들... 며칠 안되었지만 인상적인 도시였습니다.

    그때는 4월 초순이었고 무지하게 더웠는데..
    눈오는 텍사스라...

    • BlogIcon Ikarus 2008.12.19 02:07 신고

      사실 샌안토니오라면 텍사스의 대표적인 관광지랍니다. 한국에서 누가 오시면 휴스턴 시내구경하번 하고 샌안토니오가서 리버웍(말씀하신 강줄기) 한번 돌고 알라모 요새 보고 오는 것이 거의 정해진 코스더군요. 4월 초순에 오셨으면 한참 더울때 오셨군요. 이곳은 2월 말쯤되면 화끈화끈 해지기 시작한답니다.

  15. BlogIcon jjoa 2008.12.19 13:46 신고

    우어~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관찰력이 대단하세요...ㅎㅎ
    눈사람 만들어 본 지가 언젠지..ㅎㅎ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미국 언론에는 아무 조건없이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비밀산타(Secret Santa)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 사람은 26년동안 해마다 노숙자(Homeless)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불쑥 다가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100짜리 지폐를 건네고는 악수와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남기고 정체를 밝히지 않은채 사라지는 것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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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비밀 산타(from: http://www.msnbc.msn.com/id/15751409)


2007년 1월 12일, 58세의 나이로 숨질때까지 26년동안 자신의 재산 $166만불(약 25억원)을 길거리에서 나눠 줘 온 이 사람의 정체는 세상을 떠나기 석달전인 2006년 11월에야 레리 스튜어드(Larry Stewart)라는 사람으로 밝혀집니다.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자신의 재산을 아무런 조건없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익명으로 선뜻 나누어 주던 레리 스튜어드의 선행은 안 그래도 추운 요즘 경제 위기로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캔사스의 성공한 사업가였던 레리 스튜어드는 원래 미시시피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한달에 $33씩 지금되는 정부 구호금으로 생활하는 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대부분의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 또한 순탄치 못했던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그의 인생에는 경제적 성공 이외에 그의 가치관을 바꿔 놓은 개기가 있었습니다.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대학도 중퇴하고 몇번의 사업 실패 끝에 노숙자 생활을 하기도 했던 그가, 전 세계인의 입에 오르내리는,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이런 선행을 26년씩이나 해온 배경에는 동화같은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 사람의 선행뿐만이 아니라 그 선행의 개기가 되었던 이 이야기가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집니다. 

1971년 직장을 잃고 무일푼으로 자신의 차안에서 8일을 보내며 이틀을 굶은 후 더 이상 굶주림을 견딜수 없었던 그는, 미시시피의 휴스톤(Houston, Miss)이란 도시의 조그만 식당에 들어갑니다. 주머니에는 한끼 식사를 해결한 돈도 없었지만 꼬박 이틀을 굶은 그는 그 식당에서 제일 큰 아침 식사를 시켜 모처럼 배를 채운후 계산할 때가 되자 마치 지갑을 잃어 버리고 온 것처럼 행동하며 위기를 모면하려고 합니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식당 주인은 식당 바닥에서 $20짜리 지폐를 주워주며 "네가 떨어뜨린 것 아니냐?"며 건네 줍니다. 물론 그 돈은 노숙자인 레리 스튜어드가 떨어뜨린 돈이 아니라 그의 처지를 꽤뚫어 보고 그에게 창피를 주지 않으면서 그를 도우려 했던 식당 주인의 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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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25억이 된 $20불의 씨를 뿌린 식당주인 Ted Horn(From: http://www.secretsantausa.com/)

동화책에나 등장 할 것 같은 따뜻한 가슴을 가진 이 식당 주인의 이름은 테드 혼(Ted Horn)이었고 생면부지의 식당 주인에게 뜻하지 않은 도움을 받은 레리 스튜어드는 이 일을 계기로 언젠가 자신이 돈을 벌게 되면 다른 사람을 돕는데 쓰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 후 1977년, 장인의 돈을 빌려 시작한 사업이 실패한 후 최악의 순간을 맞이 했을때 엽총을 들고 강도를 하기로 마음 먹었던 그가 다시 마음을 돌이켜 사업에 재도전을 하게 된 것도 어쩌면 보잘것 없는 노숙자였던  자신에게 선행을 베푼 그 식당주인을 떠올렸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두번의 사업 실패를 더 겪은 레리 스튜어드는 결국 장거리 전화 사업과 유선방송 사업의 성공으로 백만장자가 되었고 자신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 따뜻한 한끼 식사를 제공했던 식당 주인 테드 혼에게 한 마음속의 약속을 잊지 않고 실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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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나기 한달전까지 선행을 베풀던 레리 스튜어드(From: http://www.usatoday.com/news/nation/2006-12-20-santa-secret_x.htm)


1979년 12월 어느 겨울날 드라이빙 쓰루(Driving Thur) 식당에 들른 그는 추운 날씨에도 옷을 변변히 입지 못한 여직원이 추위에 떨며 잔돈을 가지고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미안해 잔돈을 가지라고(keep the change) 합니다. 그런 조그만 배려에 눈물을 흘리며 감사해하는 여직원의 모습을 본 그는 자신도 아직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음에도  현금인출기로 달려가 돈을 찾아 길에서 만나는 어려운 사람들이나 노숙자 보호소를 찾아 나눠주기 시작합니다.

그후 26년동안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 조건없이 자신의 재산을 나눠 준 래리 스튜어드라고는 해도 아무런 댓가 없이 무조건 자신의 재산을 나눠주기만 한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가 건넨 $100짜리 지폐를 받은 길거리의 노숙자가 건넨, 직접 작곡한 노래가 적힌 노트 한장이나 남편의 학대에 못이겨 집을 나와 자살을 결심했던 한 부인이 그의 선행으로 삶의 의지를 되찾았다는 감사편지는 그에게 그가 나눠준 재산 $166만불의 몇배가 되는 기쁨과, 한 사람의 작은 도움이 다른 사람에게는 삶을 희망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커다란 깨달음으로 되돌아 왔을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그의 선행이 세상에 알려지자 많은 신문과 방송들이 그를 찾아와 인터뷰를 했지만 그는 끝내 대중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을 거부해 그의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을 제외한 세상 사람들은 캔사스의 비밀 산타(Secret Santa)의 선행은 알지만 그가 누군지는 모른채 26년의 시간이 흐릅니다.

하지만 식도암이 간으로까지 전이되서 삶이 얼마 남지 않은 2006년 11월, 그는 드디어 대중 매체앞에 자신의 정체와 자신이 그동안 벌인 선행에 대해 털어 놓을 결심을 하게 됩니다. 왜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그동안 숨겨오던 자신의 선행을 밝혔을까요? 미리 밝혔으면 세상 사람들의 칭송과 존경을 받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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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죽음을 보도한 신문9from:http://flickr.com/photos/98942020@N00/361578143)


그는 자신의 선행이 단순히 어려운 사람들에게 당장 도움이 되는 몇백불의 푼돈이 되는 것 이상을 원했던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선행으로 사람들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서로 돕는 마음의 중요성을 깨닫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누군가 자신의 행동에 영감을 얻어 자신이 행했던 선행을 계속해서 행해 주기를 원하는 마음에 생의 마지막 순간에야 자신의 정체를 밝혔던 것입니다. 아마도 그가 오랜시간 자신의 재산을 털어 선행을 베풀어 온 것은, 자살을 결심했던 그 여자는 물론 세상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세상에 대한 믿음을 상기시켜 삶의 의지를 되찾아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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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없는 올해도 계속되는 비밀 산타의 선행(From;http://www.kansascity.com/440/story/924354.html)


그가 죽기전 친구의 도움으로 비밀산타 양성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서 미국의 모든 도시에 그와 같이 익명으로 무조건적인 선행을 베풀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겨 나기를 바라던 그의 소망은 구체적인 실현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런 그의 간절한 바램은 헛되지 않아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난 후 자발적으로 익명의 비밀산타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올해에는 어려운 미국의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9명의 비밀산타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채 미국 각지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돈을 나눠주며 활동하고 있습니다.아마 이런 소식이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지면 내년에는 더 많은 비밀 산타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록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처음 그에게 $20을 건넨 식당 주인 테드 혼의 따뜻한 인간애는 그를 거쳐 조금씩 조금씩 세상에 퍼져 나가 어려운 여건속에서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가슴을 밝혀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http://www.secretsantausa.com/
http://www.msnbc.msn.com/id/16607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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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박성용 2008.12.09 21:30 신고

    예전에 이 분 내용이 잠시 TV에 나온적이 있었어요.. 참 훈훈한 얘기지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 BlogIcon Ikarus 2008.12.10 01:02 신고

      워낙 화제가 되었던 분이니 한국에도 소개가 되었나 보군요. 한국에서도 이런 선행을 베푸시는 분들이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2. BlogIcon 라라윈 2008.12.09 23:36 신고

    대단한 분 이시네요...
    이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클스마스를 노는 날로 여겼던 것이 부끄러워지는데요...
    재산을 한꺼번에 턱하니 특정단체에 기부하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조금씩 많은 이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멋지네요...

    세상에는 참 멋진 인생을 사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 새삼 느끼고 갑니다..
    이카루스님도 가슴 따뜻한 해피 클스마스 되세요~ ^^

    • BlogIcon Ikarus 2008.12.10 01:06 신고

      이 분의 이런 선행은 돈이 있다고만 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는 돈도 없지만... 이런 선행을 베풀 넉넉한 마음부터가 부족한 것 같군요. 부디 이런 분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메아리처럼 퍼져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따스하게 덥혀 주길 바라는 마음에 글 올려 보았습니다. 라라윈님도 행복한 성탄, 새해 맞으시길~

  3. BlogIcon Lane 2008.12.11 12:49 신고

    일단 저부터도 많이 부끄럽지만,
    세종로 1번지에 사시는 분과 여의도 근처에서 자주 출몰하는 무개념 양복 아저씨들이 이 이야기를 꼭 좀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IKARUS 2008.12.11 16:45 신고

      오늘 뉴스를 보니 그분은 그동안 받은 월급을 모두 기부하는데 쓰셨다더군요. 너무 기부를 많이 하다보니 다음달 월급 받기도 전에 돈이 떨어져서 주변에서 빌려 이것도 기부했다던데, 자기 전 재산도 사회에 환원하고 월급도 다 기부해 버리고,남의 돈까지 빌려서 기부하고... 주식 사라고 충고하면 주가 떨어지는 걸로 봐서 별로 돈 버는 재주도 없는 것 같던데...어디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건지? 아님 김장훈처럼 변변치 못한 전세집에서 새 사람으로 출발을 하고 싶은 건지? 너무 기부를 많이 한다고 해도 걱정이 되니 이거 왠 일인가요?

  4. BlogIcon Rainyvale 2008.12.24 19:11 신고

    울나라는 기부여왕인 근영산타도 '빨갱이' 어쩌고 하며 욕먹을 수 있는 나라라서... 그러고 보니 산타도 빨간색 옷을 입는 빨갱이...


며칠전 한국에서 오신지 얼마 안되는 분이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를 팔아 달라고 부탁 하셨습니다. ebay에 내놓을까 했지만 예상 가격이 워낙(?) 고가여서 ebay 판매 수수료가 만만치 않게 나올 것 같아 미국판 벼룩시장이랄 수 있는 Craigslist에 내 놓기로 했습니다. 

중고이긴 해도 $1500 정도의 엄청난(?) 가격에 거래를 원하셔서 과연 누가 사겠다고 나설까 했지만 올리지 몇시간 되지 않아 사겠다는 이메일이 날아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편지를 열어보니 사연이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자신은 지금 미국에 있는데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라오스에 있는 자신의 딸에게 이 작고 깜찍한 노트북을 선물로 보내 주고 싶다는, 정말 부성애가 절절 끓는 가슴 뭉클한 사연이었습니다. 그것도 내놓은 가격인 $1500불이 아니라 거기에 $200불까지 더해서 $1700불을 줄때니 꼭 자기에게 팔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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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찾아 삼만리...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라면 선물을 찾아 지구끝까지라도 갈 것 같은 이 아버지의 모습과, 함께 살면서도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하는 제 모습이 겹쳐, 순간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 받을뻔 했습니다. 꼭 $200불을 더 준데서가 아니라 딸을 지극히 사랑하는 이 아버지의 선물을 찾는 고단한 세계여행(?)을 끝내주기 위해서라도 이 사람에게 꼭 팔고 싶었습니다.

감동적인 부성애를 가진 이 사람은 거래도 신속하고 깔끔한지 팔겠다는 메일을 보내자 얼마 안 있어 곧바로 $1700불이 송금됐다는 송금 내역 확인 메일이 저에게 날아왔습니다. 제 돈은 아니었지만 통장에 들어왔을 돈을 생각하며 정말 세상에 이런 사람들만 있으면 세상은 더 밝고 살기 좋은 곳이 될 거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제 돈을 받았으니 날이 밝는대로 우체국에 가서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자랐을 그 사람의 딸에게 노트북을 보내주면 그 가족의 행복과, 나아가 세계 평화 증진에 저 또한 작게나마 일조할 것 같은 뿌듯한 마음에 공연히 흐뭇해졌습니다. 이래서 아직도 세상은 살만한 곳인가 봅니다.

그런데...
송금 확인 메일을 보다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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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대금으로 받은 송금 확인 메일


메일 제목만 보고는 ebay로 돈이 들어왔구나 했는데 자세히 보니 이베이(ebay)가 아니라 이페이(epay)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을 뒤져 봤더니 정말 국제송금을 서비스하는 epay라는 회사가 있더군요. 잠깐이나마 아름다운 부성애가 넘치는 이 사람을 의심한 것이 미안해 지려고 합니다. 하지만 의심은 의심을 부른다고 한번 의심이 들기 시작하자 송금 확인 메일을 꼼꼼히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보다보니 발신인이 좀 이상합니다. 편지 내용은 epay라는 회사에서 저에게 송금확인 메일을 보낸 것인데 보낸 사람이 야후(Yahoo)아이디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국제간에 송금을 서비스하는 회사에서 변변한 메일 서버도 없이 야후 메일로 고객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어째 이상합니다.

다시 편지를 보니 편지안에 입금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epay라는 회사를 알지 못하는 제가 어떻게 돈을 찾을 수 있는지 설명한 줄 없고 직접 입금을 확인 할 수도 없다니 이제는 이상한 것이 아니라 수상합니다.

한번 더 확인해 보자는 생각으로 편지에 들어있는 사진들이 링크된 서버 주소를 살펴보니 제일 위의 그림은 epay 회사의 서버에 올라와 있는 그림이 맞는데 두번째 달러가 휘날리는 사진은 엉뚱하게도 호스팅 서비스를 임대해서 쓰고 있는 개인 계정으로 연결돼 있는 것입니다. 혹시나 해서 서버의 주소를 따라 접속해 보니 어떤 사람이 개인적인 용도로 온갖 잡다한 파일들을 올려 놓고 쓰고 있더군요.

이쯤되면 바보가 아니라도 가짜 송금확인서란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부성애를 가진 사람으로 알았던 그는, 제가 내 놓은 노트북을 날로 먹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미국까지 비록 인터넷이긴 해도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온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기꾼이었던 것입니다.

아~ 역시나 세상은 눈 감으면 코 베어 가는 곳이 맞는가 봅니다.
도대체 어떻게 생긴 사람이 10,000km나 떨어진 곳까지 접속해서 사기를 치려했을까 궁금한 마음에 인터넷을 뒤져보니 정말 나이지리아의 라고스에 이런 이름을 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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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를 도용당한 또 다른 피해자 일 수 있어 이름과 얼굴을 가렸습니다.

우연히 같은 도시에 사는 동명이인일 수도 있고, 본인이 맞더라도 명의를 도용당한 또 다른 피해자 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적당히 모자이크 했지만 잠시나마 그 사람을 좋은 아빠로 믿었던 것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지 이 사람이 아닐지 모른다는 이성적 판단과는 상관없이 마구 마구 미워지려 합니다.

가끔씩 자기 아버지가 정치적 문제로 암살 되기전에 숨겨 놓은 엄청난 액수의 금괴를  되찾는데 협조해 주면 얼마를 주겠다거나 자기 은행에 주인 없는 돈이 예치돼 있는데 돈 세탁을 위해 은행 계좌를 빌려주면 수십억에 달하는 수수료를 주겠다고 하는 허무맹랑한 나이지리아산 스팸 메일을 받으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워 버리고 말았지만 나이지리아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이뤄지는 이런 인터넷 금융 사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가 봅니다.

어제 콜로라도 덴버에서는 남의 빈집을 세 준다고 Craigslist에 광고를 내고 연락해 온 사람에게서 보증금을 나이지리아로 송금받아 가로채려한 일이 황당한 일이 뉴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 봉이 김선달도 이 일당들 앞에서는 You Win!! 이라고 한 수 접고 고개를 숙일 만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 21세기인 오늘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 지난달 오리건에서는 한 중년 부인이 나이지리아에서 온 이메일에 속아 몇년에 걸쳐 $400,000(약 6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사기당한 일이 보도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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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에서 온 철자법도 틀린 메일에 속아 6억원을 사기 당한 아줌마


응급소생술을 가르치는 간호사로 일하는 이 부인은 오래전 실종된 자신의 할아버지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그 앞으로 $2천만불(약 300억원)이 남겨져 있다는 메일을 진짜로 믿고 그 돈을 상속받는데 필요한 수수료 명목으로  몇 년동안, 남편이 노후 자금으로 준비한 돈과 자신이 살고 있는 집까지 저당 잡혀 나이지리아로 송금을 해 온 것입니다. 더 답답한 일은 이런 일이 계속되자 남편은 물론 가족들과 은행 직원들까지 나서서 송금을 말렸지만 이 부인이 혹시나하는 의심을 품을 때마다 가짜 나이지리아 은행, FBI 국장, 나이지리아 대통령, 심지어는 미국 부시 대통령까지 등장해서 그 돈을 나이지리아에 남겨두면 테러리스트들이 쓰게 되기 때문에 되찾아야 한다는 격려 편지를 보내 부인은 의심의 여지 없이 철석같이 믿고 송금을 계속 해 온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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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등장하는 상속을 위해 수수료를 요구하는 나이지리아 은행의 가짜 편지(From: 미 국무부 홈페이지,http://travel.state.gov)


정말 이런 얼토당토 하지 않은 스팸 메일을 믿고 거기에 속아 돈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 걸 보면 나이지리아의 사기꾼들을 사기 행각을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국정원의 언론 보도 자료를 보면 해외 한인들을 포함한 우리나라 사람들도 2005년에 나이지리아 금융사기로 25건, 약 $200만 달러(약 30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2006년에는 30건의 사기를 당해  $240만 달러(36억원)의 피해를 보았다고 하는걸 보면 그들의 사기 대상에는 국경이 없습니다.아마 그들이 한글로 이메일을 쓸 수 있는 인재(?)까지 확보한다면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온갖 황당한 거짓말로 전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나이지리아 금융 사기꾼들에 맞서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정의의 이름으로 응징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정말 세상에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그 중 "사기꾼들을 낚는 낚시꾼"(TSB:The Scam Baiter)이라는 인터넷 포럼에는 인터넷상에 ANUS Laptop이라는 진짜처럼 보이는 컴퓨터 가게를 차려 놓고 나이지리아 사기꾼들을 혼내주는 사람들의 통쾌한 무용담이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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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가 아닙니다.사기꾼들을 유인하는 ANUS 컴퓨터 (From: http://www.anuslaptops.com)


 회사 이름이 요즘 넷북으로 인기 높은 EeePC를 생산하는 ASUS가 아니고 냄새나는 ANUS인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까지 많은 나이지리아 사기꾼들이 사기치려고 접근했다가 도리어 이들에게 속아 자신의 정체가 인터넷에 공개되는 것은 물론 상당한 금전적인 손해까지 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나이지리아 사기꾼들을 골탕 먹이는 방법은 사기꾼들의 사기 수법을 교묘하게 역이용하는 것입니다. 사기꾼들은 흔히 자신들이 컴퓨터 판매업을 하는 것처럼 가장해 접근해서 많은 댓수의 랩탑을 주문 하고는 물품 대금보다 더 큰 액수가 적힌, 정밀하게 위조된 가짜 수표를 보냅니다. 그리고는 수표가 은행에서 가짜로 판명 나기전에 연락해서 자신들의 실수라며 과다 지급된 차액을 빨리 송금해 달라고 재촉해서 그 돈을 가로채는 수법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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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에 속은 나이지리아 사기꾼의 굴욕(From: http://www.thescambaiter.com)


하지만 이 "사기꾼들을 낚는 낚시꾼"들은 한술 더 떠 그 수표가 은행에서 지급되었다고 하고 주문받은 컴퓨터에다가 차액 만큼의 컴퓨터를 더 보내 주겠다며 사기꾼들을 속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사기꾼들이 운송료와 관세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온갖 잡동사니 쓰레기와 부서진 컴퓨터를 넣어 최대한 무겁게 만든 가짜 컴퓨터 박스를 운송료가 가장 비싼 특송(Over night Delivery)로 보냅니다.
한편 자신들의 사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성공적으로 먹혀 들었다고 생각한 사기꾼들은 그 컴퓨터 상자를 가로챌 욕심에 비싼 운송료와 관세를 물고 그 컴퓨터 상자를 배달받지만 그들이 상자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은... 정말 냄새나는 물건들 뿐입니다.


일이 이쯤되면 사태를 알아 차리고 포기해야 하건만 이미 수천달러의 운송료와 관세를 지불한 사기꾼들은 이제는 그동안 그들이 사기쳐 오던 사람들처럼 손해 본 돈과 더 큰 한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포장부서 직원들 장난으로 버려야 할 물건이 잘못 갔다는 낚시꾼들의 말을 믿고 이번에는 제대로 된 물건이 오길 기다립니다. 하지만 또 다시 수천달러를 내고 쓰레기를 받은 사기꾼들은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이제는 낚시꾼들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됩니다. 사기 치려다가 된통 걸린 것이지요.

물건을 보내지 않으면 자신들이 고용한 킬러를 보내겠다고 협박도 해보지만 낚시꾼들은 겁먹은 척 제발 살려달라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거래를 위해 벌거벗은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 위의 사진처럼 양동이를 뒤집어 쓴 채 "제발 ANUS 랩탑을 보내주세요~"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어 보내라, 심지어는 자신들이 파는 ANUS 컴퓨터의 광고를 찍어서 보내라는 등의 요구를 하며 사기꾼들을 마음껏 조롱합니다.
이런 식으로 몇번이나 싫컷 나이지리아 사기꾼들을 골탕 먹인 후 낚시꾼들은 받았던 가짜 수표와 낚시꾼들에게 속았음을 알리는 편지를 보내고 나서 사기꾼들이 하는 것처럼 연락을 끊어 버려 사기꾼들을 패닉상태에 빠뜨려 버립니다.


낚시꾼들에게 속아 나이지리아 사기꾼들이 만든 ANUS 컴퓨터 광고

  평소 저의 지론대로 역시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는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전 세계를 상대로 사람들을 등쳐먹는 사기꾼과 다시 그들을 조롱하며 혼내주는 사람들까지...하지만 다시 한번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이 일에 연루된 사람들의 내면에서는 자신들이 얻을 수 있는 정당한 금전적 이익 이상을 추구하는 탐욕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만약 오리건의 부인이 수십억원의 유산을 되돌려 주겠다는 사기꾼들의 감언이설을 무시했더라면, 나이지리아의 사기꾼들이 사기로 한탕을 하겠다는 시도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그런 곤욕을 치루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서브프라임 몰기지 파동이 전 세계로 파급된 경제 위기도 결국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정당한 댓가 이상의 부를 추구한 탐욕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저 또한 물질을 향한 욕망이 위에 등장한 이들과 별반 다를 바 없으니 이번에는 운 좋게 피했지만 결국 언젠가 이런 사기를 당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자료

http://travel.state.gov/pdf/international_financial_scams_brochure.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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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YoshiToshi 2008.12.05 22:06 신고

    정말 큰일날뻔 하셨습니다;;
    어떻게 잘 알고 대처하셨내요. (^^);;

    ...그나저나 글로벌 규모의 사기단이내요.

    허나 영어권이 아닌 저는 안전...할까요;;

    • BlogIcon Ikarus 2008.12.06 05:49 신고

      이번에는 허술한 사기꾼이 걸려서 다행히 먼저 눈치를 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금융사기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중에 하나라는데 계속 사기 수법이 진화하다보면 한국을 상대로한 사기도 생겨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BlogIcon goldenbug 2008.12.06 04:37 신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3. BlogIcon 고수민 2008.12.06 23:25 신고

    너무 재미있어서 댓글을 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동영상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저 절박한 연기에 포복절도하지 않을 수 없네요. 어떻게 이런 일을 다 당하셨는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속지 않으신것도 천만 다행으로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자료까지 꼼꼼해 모으시고 포스팅까지! 많은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것 같습니다.

    • BlogIcon IKARUS 2008.12.07 19:30 신고

      수천불을 운송비와 관세로 날린 사기꾼들은 어떻게 해서든 잃어버린 돈을 만회해야 하기에 거꾸로 낚시꾼들에게 당하는가 봅니다. 저는 운이 좋아 당하기 전에 눈치챘지만 혹시나 비슷한 일을 겪을 분이 계실까해서 포스팅 해 보았습니다. 그나저나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어떻게 Craigslist에 올라온 매물을 몇 시간안에 알아채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설마 미국 각 도시의 리스팅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만약 그렇다면 정말 대단한 정성의 사기꾼들이네요.

  4. BlogIcon rince 2008.12.31 15:16 신고

    아이고, 정말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아래 사기꾼vs낚시꾼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

  5. BlogIcon 소작농01 2011.11.14 04:55 신고

    포스팅 보다가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저 ANUS 홈페이지는 사기꾼들에게만 제공되는 게 아닐텐데, 혹시 진짜로 사려는 사람이 주문한 경우엔 저들(ANUS Seller)이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지고 있는 카메라 중에 Rollei 35라고 하는 오래된 카메라가 있습니다.
독일에서 1966년 처음 생산되기 시작해서 싱가폴로 옮긴 공장이 1982년 문을 닫을때까지 생산됐으니 그 후 드문 드문 한정판으로 발매된 기념 모델이 아니라면 아무리 최신 모델이라도 최소 26년은 된 좀 오래된 카메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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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이젠 김상경,김지수가 부럽지 않습니다."라는 글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하나 갖고 싶은 걸 참고 있었는데 이 카메라가 소품으로 등장한 영화 두편 때문에 지름신이 강림하사~ 각각 기종과 생산지가 다른 모델 4개를 차례차례 사들이게 되었습니다.
생산된지 오래된 카메라이다보니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구입하자마자 바로 필름을 넣고 사진을 찍기에는 문제가 있는 물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자 부품이라고는 바늘로 된 노출계 하나 밖에 없는 기계식 카메라이다 보니 간단한 고장은 고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 많은 분들이 손수 수리를 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 중 가장 흔한 고장이 1/30초 이하의 저속 셔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인데 제가 구입했던 4대 중에서 2대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생산 된 지 35년쯤 된 싱가폴 제품은 필름을 넣지 않고 열심히 공셔터를 남발하자 기름이 말라 뻑뻑해진 톱니바퀴가 풀려 정상 작동이 됐지만 그것보다 조금 더 오래된 독일산 제품은 아무리 공셔터를 눌러도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상태가 조금 더 안 좋은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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뻑뻑해진 저속 셔터를 제대로 작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톱니바퀴에 조금 칠해줄 윤활유가 필요했지만 카메라 수리에 쓸 고급 윤활유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시계 수리에 쓰는 고급 윤활유야 구하려면 구할 수는 있었지만 개미 눈물(?)만큼만 쓰자고 큰 통을 하나 다 사기가 아까와 대체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궁리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라고 했는지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저 말고도 또 있었던 모양입니다. 유명한 해외 사진 커뮤티티인 http://photo.net에 어떤 사람이 WD-40를 카메라 수리에 쓸 수 있다는 글을 올려 놓았더군요. 이 사람의 주장은 WD-40가 그 자체로는 고급 윤활유는 아니지만 먼지가 엉겨붙는 파라핀과 기타 불순물들만 제거하면 상당히 순도 높은 윤활유로 쓰일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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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윤활유의 대명사 WD-40


안그래도 공구통 안에 있던 WD-40를 쓰고는 싶었지만 WD-40에는 먼지가 달라 붙는 성질이 있어서 망설이고 있던 저에게는 눈이 번쩍 뜨이는 이야기였습니다. 당장 그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실험실에서 쓰는 시험관에 WD-40를 적당히 담아 조용한 곳에 며칠을 두었더니 두층으로 분리되기 시작했습니다.

1953년 Norm Larsen란 사람이 아틀라스(Atlas:대륙간 탄도 미사일의 발사체로 개발됐으나 후에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선인 머큐리 우주선을 발사하는데 사용) 로켓 표면의 수분을 제거하는 부식 방지제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던 중 40번째 성분배합이 성공했다고 해서 WD-40(Water Dispersant, 40th formula)란 이름이 붙은 것처럼, 이 윤활유는 여러가지 화학성분들이 혼합돼 있는 혼합물입니다. 대략 석유에서 뽑은 솔벤트나프타(Solvent naphtha: 용제 나프타) 60%정도에 석유를 정제해서 얻은 유동파라핀 20%정도를 주성분으로 하고 부식방지제와 습윤제(wetting agent)와 기타 화합물들을 혼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원심분리를 하거나 오래 정치시켜두면 비중차이에 의해 상대적으로 무거운 파라핀성분이 밑으로 가라앉아 층으로 분리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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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층으로 분리된 WD-40


분리된 WD-40의 윗층을 조금 찍어 카메라의 톱니바퀴에 바르고 공셔터를 몇번 눌러줬더니 신기하게도 40여년 묵은 카메라가 스르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기다리는 것을 못참아 그냥 WD-40를 사용한다면 당장은 작동하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먼지가 달라붙고 톱니바퀴가 더 굳어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카메라나 시계같은 정밀기계장치에는 WD-40를 절대 그냥 쓰면 안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삐걱거리는 경첩을 조용히 잠 재우거나(?) 녹이 슬어 뻑뻑한 공구나 나사를 풀기 위해 사용하는 WD-40는 이외에도 뜻밖의 용도로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크레용이나 매직으로 벽에 한 낙서를 지우기 위해서는 페인트 희석제(신너)를 쓸 수도 있지만 WD-40를 뿌리고 스며들기를 조금 기다렸다가 문지르면 신기하게 잘 지워집니다. 그리고 도로 포장하는 공사장을 지나다 차에 묻은 타르도 WD-40를 뿌리고 닦아내면 쉽게 지울 수 있습니다.
신발 밑창에 달라붙은 껌도 WD-40를 뿌리고 잠시 기다렸다가 떼어내면 흔적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떼어 낼 수 있습니다.
반지나 유리병에 손가락이 끼었을때도 비눗물 대신 더 쉽게 표면에 퍼지는 WD-40를 사용하면 아프지 않고 쉽게 손가락을 뺄 수 있습니다. 물론 손가락을 뺀 후에는 손에 붙은 WD-40를 꼭 씻어 내야 겠지요.
또 쓰다남은, 락카라고도 불리는 스프레이 페인트의 노즐이 막혔을때 분사 노즐을 빼서 WD-40 깡통에 달고 몇번 눌러주면 페인트가 굳어 막혔던 구멍이 뻥~ 뚫려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윤활유인 WD-40의 용도는 이것들뿐만이 아닙니다. 파리나 구더기 같은 벌레가 꼬이는 쓰레기통에 WD-40를 뿌려두면 이 안에 포함된 방향성분때문에 벌레들이 꼬이지 않게 되고 덩달아 쓰레기통을 뒤지는 개나 고양이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쓰레기통 주변을 깨끗이 유지하는데도 쓸 수 있습니다.
또 오래도록 쓰지 않아서 뻣뻣해진 가죽 샌들이나 가죽 신에 WD-40를 뿌리면 부드러워져서 편하게 신을 수 있습니다. 단 WD-40를 뿌리면 가죽표면이 물에 젖은 것처럼 색깔이 진해지기 때문에 색이 변하는 것을 원치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게 좋을 듯 합니다.
미국 경찰에서는 나이트 클럽이나 술집의 화장실에서 마약인 코카인의 흡입을 막는데도 WD-40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코카인을 흡입하는데 흔히 사용되는 화장실의 세면대 위나 평평한 곳에 WD-40를 살짝 뿌려두면 WD-40안의 화학성분과 코카인이 반응해서 젤 상태의 덩어리로 엉겨 버려 마약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마 Norm Larsen이 처음 아틀라스 로켓 표면의 부식과 녹을 방지하기 위해 WD-40를 개발했을때만해도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자신의 개발품이 쓰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50여년의 시간동안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사람들에게 많은 편리함을 주었으니 참으로 고마운 물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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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봄날 2008.11.21 16:28 신고

    문짝,삐걱거리는데 또는 소리나는데
    아주 좋치요
    가정 비상용 윤활류입니다 ^^

    • BlogIcon Ikarus 2008.12.05 13:28 신고

      일상 생활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윤활유이죠. 가격도 싸고...

  2. 정비사 2008.11.21 21:23 신고

    좀 다른 용도로도 쓸수있는데 차량의 공기 토출구-에어콘이나 히터 바람 나오는곳-에서 냄새가 날때-에어콘쓸때 특히 심하죠- 토출구마다 조금씩 뿌려 넣고 풍량 강하게 틀어주면 냄새 없어집니다. 처음에는 WD 특유의 냄새가 나지만 잠시지나서 그 냄새 날아가고 나면, 냄새가 확 줄어드는거 느끼실듯..... 에어콘 클리너로도 안되는 차들에게 종종 써주는 방법입니다.

    • BlogIcon Ikarus 2008.12.05 13:53 신고

      에어콘 냄새를 없애는 용도로도 쓰일수가 있군요. 아마 수분이 많은 곳에 피막을 형성해서 곰팡이를 차단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정말 알 수록 쓰임새가 많군요.

  3. BlogIcon 라라윈 2008.11.22 00:47 신고

    오오~~ 이렇게 많은 기능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차량 간단 정비할 때의 필수품인 줄 알았는데...
    집에서 청소할 때도 유용하겠는데요...^^
    좋은 정보 갈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 BlogIcon Ikarus 2008.12.05 13:55 신고

      집에 하나 준비해 두면 삐걱 거리는 소리를 잠재울때도 쓸 수 있고 전기 스위치의 접촉이 불량할때도 쓸 수 있고 아무튼 다용도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BlogIcon joogunking 2008.11.22 20:10 신고

    생각없이 뿌려 썼었는데 이렇게 정제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BlogIcon Ikarus 2008.12.05 13:56 신고

      만약 고급 윤활유가 필요하시다면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으니 한통 구입하셔서 사용하시는 것이 좋겠지만 저처럼 구하기가 쉽지 않으시다면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5. BlogIcon 인게이지 2008.11.23 22:25 신고

    다재다능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물건이지요 WD-40은...

  6. BlogIcon rince 2008.12.04 11:06 신고

    WD40..... 웬만한 집에 하나씩은 있지 않을까요? ^^;

    • BlogIcon Ikarus 2008.12.05 13:58 신고

      평소 집안에 생긴 사소한 문제들을 손수 해결하는 분들이라면 WD-40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그렇지 못하더군요. 예전에 형광등도 전파사 아저씨를 불러서 가는 분을 봤다는...

  7. 앗싸 2009.09.13 14:27 신고

    10년전 군생활할때 저걸 왓따40으로 부르곤 했는데
    만능이라서 ㅎㅎㅎ

  8. ㅎㅎㅎ 2009.09.14 01:40 신고

    저렇게 써도좋지만 윤활유로 뿌리는것중에서는 미싱기름이 왓따죠

  9. lee 2009.11.12 22:20 신고

    세탁기에 관하여 특별건의서

    대부분 가정집에서는 세탁기를 욕실에다가 설치해 사용하므로 세탁기케이스가 녹슬고 있습니다. 여기서 건의합니다. 세탁기 케이스에 녹슬어 있는 부분에 새로운 물질을 뿌리면 다시 원상복귀 되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해서 향후 세탁기 케이스에 녹슬어 있는 부분을 원상복귀 시켰으면 합니다. 이 건의내용을 전국 도시지역에다 확대 시켰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글 내용을 LG전자와 삼성전자와 대우전자와 아남전자와 한국에 있는 여러가지 가전.전기제품주식회사에다 적용하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글 내용을 산업자원부와 전자산업진흥회에다 이첩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건의내용을 LG전자와 삼성전자와 대우전자와 아남전자와 한국에 있는 여러가지 가전.전기제품주식회사와 산업자원부와 전자산업진흥회에다 이첩이 어려우십니까? 그럼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건의내용을 팩스를 이용해서 LG전자와 삼성전자와 대우전자와 아남전자와 한국에 있는 여러가지 가전.전기제품주식회사와 산업자원부와 전자산업진흥회에다 이첩 한번 해보세요.

  10. 저도 고주파 실험까지 해봤습니다. 2010.02.02 06:52 신고

    네 이 기름은 대단히 좋은 것입니다.
    군대서 초고주파 영역까지 잡을 수 있는 군대 장비를 사용한적이 있습니다.
    고급부대여서 모든 대역의 주파수를 다 잡을 수 있는 장비였습니다.
    그걸로 모든 대역의 주파수를 다 테스트 한 결과 절연성이 대단히 뛰어난
    기름인 것을 알게 되었고
    저의 경우는 컴퓨터에 흠뻑 뿌려버립니다.
    지금은 핸드폰이 고장이 나서 흠뻑 뿌려버렸더니
    실수네요~ 액정에 들어간 것입니다.
    화면이 잘 안보이지만 전기적인 문제는 생기지 않고
    오히려 안눌리던 버튼이 하루만에 회복이 되었습니다.
    핸드폰엔 기계부외에는 안뿌리는 것이 좋겠죠?

  11. 윗분님 WD-40에는 통전성이 있습니다. 2010.03.09 00:59 신고

    미세한 전류가 수mV 강도로 흐를 수 있습니다.

    군장비는 아무래도 밀리터리 스펙 부품들로 되어있어 내구성이 보장 받아 괜찮았을지 모르겠지만 왠만하면 말리고 싶습니다. 오디오에 사용하면 신호대잡음비가 확올라가는게 귀로 느껴질 정도니까요...



뉴스에서는 연일 금융위기다 경기침체다 우울한 소식이 가득하지만 그동안 숨가쁘게 오르던 석유가격이 요즘은 뚝 떨어져 차에 기름을 넣을때만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지난 일요일 휴스턴 주유소에서 갤런당 $1.79(리터당 $0.47, 약 660원/리터)에 기름을 넣었으니 한참 기름 가격이 치솟던 때에 비하면 거의 절반 가격에 휘발유를 넣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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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11월 16일) 휴스턴 주유소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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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일 집 앞 주유소 가격


올 여름 배럴당(159리터) $140을 넘어서는 고유가의 여파로 갤런당(3.78리터) $4(1481원/리터)이 넘어가던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이젠 절반 수준인 $2(740원/리터)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제 위기가 장기화 되면 실물 경제의 침체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울한 우려 때문에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진다고 마냥 기뻐할 수만도 없는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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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가와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


원유가격의 급락으로 원유를 정제해서 만드는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심지어 휘발유의 국제 가격이 원유보다도 싸지는 말도 안되는 기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얼마나 암울한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길래?' 하는 불안감을 부채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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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보다도 더 싼 휘발유!!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도 함께 떨어져 어제 17일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15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격은 미국의 갤런당 $2(리터당 약 740원)하는 것에 비하면 두배 가까이 비싼 가격이지만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이 미국에 비해 비싼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정도 가격 차이는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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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미국의 휘발유 가격 변화 추세


지난 4월 15일부터 한국과 미국의 휘발유 가격 변동 추세를 비교해 보면 가격은 두배 가까이 차이가 있지만 거의 비슷한 추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변동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환율이나 리터와 갤론을 쓰는 서로 다른 단위때문에 직접 비교하기 힘든 실제 가격 대신 4월 15일의 가격을 기준으로 어떤 식으로 가격이 변해 왔는가 하는 추세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휘발유 가격 변화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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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자 유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유가 변동


국제 원유가격과 한국,미국의 평균 일별 휘발유 가격을 비교한 위의 그림에서 9월 중순 이전에는 국제 원유가가 변동하는 것에 따라 미국과 한국의 휘발유 가격은 거의 비슷한 추세를 보이며 변동하고 있지만 미국발 신용위기와 함께 국제 원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9월 중순 이후를 보면 미국내 휘발유 가격은 원유가가 하락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추세로 급격히 떨어졌지만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은 원유가격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10월 중순이 될때까지 한달동안 거의 변화없이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다가 11월 들어서야 완만하게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4월 15일 이후 국제 원유가가 최고가에 비해 61% 떨어졌을때 미국내 휘발유 가격은 50%떨어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단지 22%(1950원 ->1514원)만 떨어졌다는 가격 통계로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휘발유 가격에는 미국보다 높은 세금이 포함돼 있어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이 미국처럼 민감하게 반영되기 힘들기 때문에 휘발유에 포함된 세금을 고려해야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을 좀 더 정확히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휘발유 가격이 비싼 캘리포니아 지역의 경우 미국내 판매되는 휘발유에 공통으로 부과되는 갤론당(3.8리터) 18.4센트(약 260원)의 연방세외에 주별로 각기 다르게 부과되는 주별 유류세가 갤론당 45.5센트(약 637원)로, 전국 최고 수준이어서 갤론당 총 세금이 63.9센트(약 237원/리터)로, 미국 평균 47센트(약 174원/리터)보다 높은(?) 세금이 부과되기는 해도 우리 나라에 비해서는 적기 때문에 원유가의 변동과 함께 휘발유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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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미국 휘발유 가격


반면 우리나라에서 현재 휘발유 리터당 부가되는 세금은 462원의 교통에너지환경세에 교육세 69원,주행세 139원이 붙은 다음 다시 10%의 부가세가 가산되기 때문에 휘발유 1리터에 부과된 세금의 비중이 미국보다 훨씬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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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가 리터당 2000원 하는 경우에는 휘발유 자체 가격은 1148원, 세금은 852원이 부가되지만 리터당 1500원하는 휘발유의 경우 휘발유 자체 가격은 694원에 불과하고 부가세를 포함한 세금이 806원에 달하기 때문에 국제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휘발유 자체 가격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것만큼 급격하게 가격이 떨어지기가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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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률을 고려해 4월 15일자 유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세전 유가 변동


하지만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우리나라 휘발유 가격이 국제 유가에 따라 탄력적으로 변동되기 힘들다고는 해도 부과되는 세금을 제외한 세전 가격과 등락을 거듭하는 환율을 고려한 국제 유가의 변동추세를 비교해 보면 높은 세금 비중만이 다른 나라보다 휘발유 가격이 덜 떨어지는 이유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세금을 뺀 세전가격으로 휘발유 가격 변동을 비교해 보면 국제 유가가 오를땐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이 함께 발맞춰 상승했지만 국제 유가가 근래 유래없이 떨어질 때 우리나라 휘발유 가격은 급동하는 환율을 고려하더라도, 국제 유가 변동과 달리 천천히 완만하게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7월 중순경 국제 유가가 근래들어 최고가를 기록하며 오를때는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도 거의 비슷한 추세로 최고가를 기록하지만 10월들어 국제 유가가 급락했음에도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은 훨씬 완만하게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의 가장 큰 이유는 국제 유가가 오를땐 정유 회사들이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을 국제 유가를 반영해 빨리 빨리 인상시키고 국제 유가가 떨어질때 가격 인하를 최대한 늦추어서 이익을 극대화 시키는 가격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그렇다면 요즘같은 유가하락의 시기에 다른 나라에서는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서 국제 유가가 떨어지는 것 만큼 싼 가격에 휘발유를 살 수 있는데도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떨어지는 국제 유가에만 무감각한 정유사들의 가격 정책때문에 실제적으로 더 떨어져야 하는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휘발유를 구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돌아오지 않는 가격 하락 부분은 결국 정유사들이 챙기는 이익이 될 것입니다.

물론 석유 한방울 안 나는 우리나라와 산유국인 미국의 가격변동이 같아야 한다고 하는 것은 억지가 되겠지만 국제 유가 급락에도 의연하게 혼자가는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을 그대로 받아 들이기엔 뭔가 억울한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그동안 담합의 의혹까지 받아오며 자신들의 이윤을 극대화 해 온 국내 정유사의 가격 결정 정책이 급격한 국제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은 우리나라 휘발유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가뜩이나 경제사정이 좋은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정유사들의 폭리를 챙기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심하게 불편해 집니다.

정유사들이야 원유를 수입하고 정제하는데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국제 유가의 변동이 곧바로 휘발유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늘상하는 이야기로 '나 홀로 따로가는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을 정당화하려 하겠지만 위의 그래프에서 살펴본 것처럼 국제 유가가 오를땐 민첩하게 함께 국내 휘발유 가격을 올리면서 유독 국제 유가가 떨어질때만 유가변동의 반영이 늦는 것을 보면 그들의 변명을 그대로 믿기가 힘들어집니다.  

분명한 것은 진짜 이유야 어찌되었건 다른 나라에서는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입니다.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다 못해 원유가 보다도 낮아져 버린 현재 상황에서 세계 시장과 발맞추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홀로가는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참 입맛이 씁쓸합니다.


참고자료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 http://www.opinet.co.kr
http://gasbudd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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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주스오빠 2008.11.18 20:25 신고

    가스값은 내리지도 않네요..

    • BlogIcon Ikarus 2008.11.20 04:56 신고

      결국 정유사들의 가격 결정 정책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돈은 확실히 벌겠다는 것이겠죠. 자본주의 사회의 기업논리에 충실한 회사들이죠.

  2. BlogIcon stophead 2008.11.19 00:12 신고

    우리나라 기름값엔 세금이 더 많다고 합니다. 아마 조금만 알아보셨으면 오해가 없으셨을 듯한데..즉 국제원유값이 내리더라도 세금이 내리는 건 아니거든요..또한 국제원유값을 거래할 때 사용하는 통화가 달러인데...원달러 환율 상황은 설명안하셔도 잘 아시리라 봅니다. 따라서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기름값 하락은 더딘 것처럼 느껴질 수 밖에요..참고로 우리나라 기름값에는 세금이 대략 60%가 붙고, 미국의 기름값에는 세금이 약12%가 붙는다고 하니 말 다한거죠..반면에 본문에 언급하신데로 정유사 쪽에서 일부러 더디게 내리는 건 위의 주스오빠님 말씀대로 가스값 쪽이 더 문제가 심각하다고봅니다. 가스는 환율은 바로바로 반영하면서 국제 가스 가격은 월단위로 반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BlogIcon Ikarus 2008.11.20 04:55 신고

      원래 말씀해 주신 세금부분도 함께 고려를 해 보았지만 같은 결과를 보여서 원래 포스팅에는 반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적해 주신 세금의 영향도 포스팅에 추가했습니다.

  3. BlogIcon stophead 2008.11.19 00:12 신고

    우리나라 기름값엔 세금이 더 많다고 합니다. 즉 국제원유값이 내리더라도 세금이 내리는 건 아니거든요..참고로 우리나라 기름값에는 세금이 대략 60%가 붙고, 미국의 기름값에는 세금이 약12%가 붙는다고 하니 말 다한거죠..또한 국제원유값을 거래할 때 사용하는 통화가 달러인데...원달러 환율 상황은 설명안하셔도 잘 아시리라 봅니다. 따라서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기름값 하락은 더딘 것처럼 느껴질 수 밖에요..

    • BlogIcon Ikarus 2008.11.20 04:52 신고

      제 생각으로는 말씀해 주신 그런 이유와 함께 요즘 같은 시기에도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국내 정유사들의 가격결정 정책이 휘발유가 하락을 더디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보입니다.

  4. BlogIcon YoshiToshi 2008.11.19 15:42 신고

    언제나 "당당하다", "투명하다" 하면서
    공개하라고 하면 발뼘하기 바쁜분들이라. ( ==)..(..)

    • BlogIcon Ikarus 2008.11.20 04:57 신고

      뭐 자기들이 봤을때 당당한 것이겠죠. 기업 활동이란 것이 이윤추구가 최선의 가치일테니까요.

  5. BlogIcon 라라윈 2008.11.20 16:40 신고

    상승요인에는 엄청나게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하락요인에는 항상 늦장반응하는 것 같아요...
    상승할 때는 국제유가때문이라고 하고...
    하락했는데 왜 기름값이 그대로냐고 하면... 몇 달 전 상승했을 때 구매해서 그런다는...
    설명을 하곤 하던데....ㅠㅠ
    그때그때 다른 기준과 설명입니다...ㅜㅜ

    • BlogIcon Ikarus 2008.11.21 16:04 신고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이 자신들의 이윤추구를 위해 하는 결정이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얆미운 생각이 드는건 막을 수 없네요.

  6. BlogIcon rince 2008.12.04 11:07 신고

    대통령 각하 말씀처럼...
    고통분담은 국민끼리 알아서 하자구요...

    ㅠㅠ

    • BlogIcon Ikarus 2008.12.05 14:03 신고

      고통은 서민들이 나누고 부는 상위 1%끼리 나누고... 제대로 안습이군요...







                                                     윤 동 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 사 년(滿二十四年) 일 개월(一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든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든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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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일리언, 터미네이터 반지의 제왕,등등... 전편에 이어 속편으로 제작된 극장 영화는 수 없이 많지만 그 중 압권은 바로 "007" 시리즈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 개봉한 "Quantum of Solace'가 1962년 1탄 ‘살인번호 (Dr.No)’가 제작된 이후 46년동안 만들어진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중의 최신작인 22번째 속편인 것을 감안하면 참으로 오랜 시간동안 끈질기게(?) 제작된 영화입니다.

사실 007 시리즈에는 영국 EON Productions에 제작한 22편의 정식 007 시리즈외에도  서자취급을 받는, 다른 제작사에서 제작한 2편의 비공식 속편까지 더 있어서  총 24편의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제작된 셈이니 왠만한 TV 시리즈보다 더 많은 제작편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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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빵! 으악~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제작된 시리즈다 보니 첩보원인 007도 냉전시대에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갈등을 배경으로 활약하다 냉전이 끝나자 새롭게 대두되는 국제적인 테러위협에 대응하는 것으로 임무를 바꿔 활동하면서 현실 세계 정세의 변화를 따라 변모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북한 문제가 국제 사회의 이슈가 되자 2002년에 나온, ‘어나더데이((Die Another Day)’는 우리가 실감할 수 있는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소재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영화에서 007이 사실은 인천 부평 청천1동 소속의 예비군이라는 것이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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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예비군 훈련 중인 007과 본드걸


이렇게 거의 반세기에 걸쳐 제작되다 보니 영화에 출연했던 제임스 본드역의 배우들 또한 많은 변화가 있어서 처음 1탄부터 주연을 맡았던 숀 코네리(Sean Connery)는 6탄은 건너뛰고 7탄을 끝으로 6편의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후 은퇴했고(그후 1983년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서 7번째로 007을 연기했지만 이 영화는 EON Productions의 작품이 아니라 공식적인 007시리즈로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6탄에 출연한 조지 레즌비(George Lazenby)는 이 단 한번의 출연 후 교체되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007의 이미지와 잘 맞지 않는다는 팬들의 원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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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제임스 본드들의 키(From http://www.gearlover.com/james-bond-gadgets-for-you/)

그리고 숀 코네리와 함께 최고의 제임스 본드로 거론되는 로저 무어(Roger Moore)는 8탄부터 14탄까지 7편의 시리즈에서 007 역을 맡아 최다 출연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 후 15-16탄의 티모시 달튼(Timothy Dalton)이 2번,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이 17-20탄에 4번 출연했고 요즘 개봉하는 22탄 "Quantum of Solace"의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가 전작인 21탄에 이어 두번째 출연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영화가 만들어지다 보니 주연을 맡았던 제임스 본드역의 배우들과 본드걸들도 007 시리즈와 함께 나이를 먹어 버렸습니다. 007 시리즈를 관심있게 보았던 분들이라도 아래 사진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알아 보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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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ntum of Solace 개봉 파티에 참석한 왕년의 007과 본드걸들(Zena Marshall, Tania Mallet, Caroline Munro, Shirley Eaton, Eunice Gayson and Madeline Smith)


올 10월엥 영국 런던에서 열린, 007 시리즈 최신작 "Quantum of Solace" 기념파티에서 찍힌 위 사진에서, 가운데 서 계신 중후한 남자분이 바로 가장 많이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던 로저 무어 입니다. 1973년 처음 "죽느냐 사느냐 (Live and Let Die)"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처음 맡았을때 46살이던 로저무어는 이제 81세의 중후한 할아버지가 되셨지만 여전히 제임스 본드의 그 유들유들하던 이미지는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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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 제임스 본드 - 로저무어


사진에서 로저무어를 둘러싸고 있는 왕년의 본드걸들 중에 첫번째는 1962년 개봉된 최초의 007 시리즈 살인번호(Dr. No)에서 중국여인인 Miss Taro역을 맡아 숀 코네리와 연기했던 제나 마셸(Zena Marshall)입니다. 이미 이 영화를 찍을 당시 37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였던 제나 마셸은 이제 로저무어 보다도 나이가 많은 83살의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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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살 할머니는 37살 본드걸이...(사진속 첫번째)


또한 이 영화에서 흰 수영복을 입고 소라 껍질을 들고 바닷물을 뚝뚝 떨구며 백사장을 걸어나와 많은 남성들의 가슴에 풍덩 뛰어들었던 Honey Ryder역의 우슐라 안드레스(Ursula Andress) 또한 이제는 72세의 할머니가 되었지만 2002년 개봉된 어나더데이 (Die Another Day)에서 오렌지색 수영복을 입고 바닷물속에서 등장한 할리베리의 오마쥬로, 007 팬들의 오랜 기억속의 그 아름답던 모습을 다시 한번 생생히 되새겨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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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본드걸이었던 Honey Ryder역의 Ursula Andress


로저 무어와 함께 찍은 사진의 두번째 타니아 말렛(Tania Mallet)은 1964년의 골드핑거(Goldfinger)에서 언니 질 마스터슨의 복수를 위해 골드핑거의 뒤를 쫓는 틸리 마스터슨(Tilly Masterson)으로 출연했습니다. 원래 모델이 직업이었던 타니아 말렛은 이 한편의 영화만을 찍은 뒤 다시 모델 활동을 복귀했는데 현재 67세란 나이가 무색하게 사진속의 연세드신 본드걸들 중에 가장 많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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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아한 자태를 간직한 타니아 말렛(사진속 두번째)


순서를 건너 뛰어서 사진속 4번째의 본드걸은 역시 골드핑거(1964)에서, 틸리 마스터슨의 언니 질 마스터슨으로 출연해 온 몸에 금가루를 칠하고 질식사하는 비운의 연기를 했던 셜리 이튼(Shirley Eaton)입니다. 전라의 셜리 이튼이 온 몸에 금가루를 칠하고 침대에 쓰러져 있던 모습은 지금 봐도 워낙 파격적(?) 이어서 영화 골드핑거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기억하고 있을 법한 장면이지만 그런 그녀 또한 이제는 71세의 할머니가 되어 예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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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핑거에서 타니아 말렛의 언니역을 했던 셜리 이튼(사진속 네번째)


셜리 이튼 이야기를 하느라 건너 뛰어던 세번째의 본드걸은 1977년 나를 사랑한 스파이 (The Spy Who Loved Me)에서 제임스 본드를 헬리콥터를 타고 쫓다 장렬히 산화한 캐롤라인 먼로(Caroline Munro)입니다. 장렬한 최후를 맞았던 본드걸답게 27살의 캐롤라인 먼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형형한 눈빛을 하고 있었고 58살이 된 지금도 그 눈빛은 사진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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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line Munro! 예나 지금이나 눈빛이 너무 무서워...(사진에서 세번째)

사진속 다섯번째 본드걸은 첫번째 007 시리즈인 살인번호(Dr. No,1962년)과 2탄 위기일발(From Russia Wtih Love,1963년)에 Sylvia Trench라는 동일한 캐릭터로 출연했던 Eunice Gayson 입니다. 살인번호에 등장했던 사진속의 그녀는 우아한 31살의 본드걸이지만 지금은 77세의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녀의 딸인 Kate Gayson도 33년후 비록 단역이긴 하지만 골든 아이(Goldeneye,1995년)에 출연해서 어머니의 뒤를 이어 본드걸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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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시리즈 1편과 2편에 출연했던 Eunice Gayson(사진에서 다섯번째)


그동안 제임스 본드역을 맡아 오던 숀코네리가 은퇴하고 난 후 새로운 007이 된 로저 무어의 첫번째 출연작 죽느냐 사느냐 (Live and Let Die,1973년)에서 로저 무어의 첫번째 본드걸 중 한명이 된 매들린 스미스(Madeline Smith)는 다른 본드걸에 비해 비교적 어린 나이인 24살에 이탈리아 첩보원 Miss Caruso역을 맡아 새벽 5:47에 갑작스레 찾아온 M의 방문으로 제임스 본드와 함께 잠을 깨는 장면으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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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무어의 첫번째 본드걸 Madeline Smith(사진에서 여섯번째)


제 개인적으로 007 영화에 출연했던 본드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여배우를 꼽으려면 바닷물을 뚝뚝 흘리며 하얀 수영복을 입고 백사장으로 걸어 나오던 우슐라 안드레스(Ursula Andress)를 들겠지만 가장 충격적인 본드걸을 뽑으라면 로저 무어가 마지막으로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던 1985년의 뷰투어킬(A View to a Kill)에 등장했던 바로 이 본드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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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포스에 후덜덜입니다...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 처음 그녀가 등장한 포스터를 보았을때 어린 제가 받았던 느낌은 "충격"이란 말로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때까지 주말의 영화에서 보아왔던 본드걸들은 대부분 예쁜 백인 여배우들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야생을 질주하던 표범같은 근육질의 본드걸이 (그 당시 한국 사회에서 여자에겐 금기였던) 담배까지, 그것도 할아버지의 곰방대에 피우며 등장했으니 막 사춘기의 질풍노도 시기를 거치던 저는 그만 폭풍우 치는 망망대해에 내동댕이 쳐진 것처럼 숨이 멎을 것 같았습니다.
이제 60이 되었으면서도 지치지 않고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 왕성하게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를 보면 어릴 시절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엄청난  "포스"는 잘못 본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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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다리~롱다리~롱다리~


앞에서도 이야기 한 대로 수 많은 여배우들이 007의 본드걸로 영화에 등장했다가 잊혀져 갔지만 제임스 본드 역을 연기했던 숀 코네리와 아직도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피어스 브로스넌 같은 남자 배우는 워낙 잘 알려져 있다보니 세월이 가면서 나이 들어 가는 모습 또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1969년 여왕폐하 대작전 (On her Majestiy's Secret Service)에서 단 한번 제임스 본드역를 연기하고 하차한 비운의(?) 조지 레즌비(George Lazenby)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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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제임스 본드 조지 라젠비(George Lazenby)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광고 모델이었던 그는 제임스 본드 역에 캐스팅 되었지만 팬들의 혹평을 받고 단 한번에 출연한 이후 007역에서 은퇴하고 이소룡과 함께 무술 영화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그 후 이소룡이 죽고 부동산 사업을 하던 조지 라젠비는 올 여름 전 부인에게 알콜 중독 상태에서 자신을 폭행했었다고 고발을 당했습니다. 또 2002년 결혼했던 두번째 부인과는 양육권 문제를 놓고 이혼 소송중인 걸 보면 배우로서의 길 뿐만이 아니라 생활인으로서 그리 순탄치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예전 영화 속의 그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버린 외모와 삶을 살고 있는 제임스 본드들과 본드걸들을 보면 안타깝지만 한편으로 달리보면 이들은 자신들의 빛나는 시절을 영화에 영원히 담아 둘 수 있었기 때문에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에서의 자신은 세월에 따라 늙어 가지만 영화속의 자신은 여전히 어여쁜 자태를 뽑내고 "본드~ 제임스 본드~~"를 외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참고자료

각 시리즈별 자료 보기

http://www.jamesbondmm.co.uk/
http://www.007.info/Girls.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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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복숭아 2008.11.12 20:19 신고

    미모의 본드걸이 늙다니 안타깝군요.ㅋㅋㅋ 여전한 미모의 탱탱한 아가씨를 보시려면 제 블로그로 놀러오세요. http://blog.naver.com/mfwin7

    • BlogIcon Ikarus 2008.11.17 15:42 신고

      말씀하신 그 탱탱한(?) 아가씨들도 본드걸들처럼 늙어 가겠죠... 마눌님이 그런거 보러 다니는 걸 싫어하셔서 못 가 볼 것 같습니다.

  3. BlogIcon YoshiToshi 2008.11.12 22:02 신고

    본드걸들을 보고 있으니 세월앞에 장사없다랄까 뭐랄까...( ==);;
    이번에 나온 신작 보러갈 예정인데 한층 기대감기 고조되어 갑니다~*

    • BlogIcon Ikarus 2008.11.17 15:43 신고

      흔한 이야기대로 모두들 앞에 세월만은 공평한가 봅니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모두 늙어가니 말입니다.

  4. 신작 007 2008.11.12 23:28 신고

    이번 007 보고 왔습니다...
    다 보고 난 뒤의 감상은 도대체 어디서 재미를 찾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더라는 겁니다..
    스토리, 주인공의 매력, 액션 등, 어디 하나 볼 것이 없었습니다..

    • BlogIcon Ikarus 2008.11.17 15:46 신고

      저도 근래의 007 시리즈가 원래 갖고 있던 유머와 여유대신 액션에만 올인하는 것 같아 서운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007에서 그런 점들을 보고자 하는 분들께 새로 나온 007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군요.

  5. ㅋㅋㅋ 2008.11.12 23:29 신고

    제임스 본드는 로저무어다
    로저무어가 진짜 제임스 본드

    다음에는 007주제음악으로도 다뤄주면 어떨까?

    포 유어 아이스온리 의 시나이스턴

    난 그노래를 정말 미치도록 좋아햇엇는데~~~ 음악도 첫 배경화면도 가장 좋앗던 007작품이다. 포 유어 아이스온리!

    타니아 말렛과 그레이스 존스는 늙지 않는 샘물이라도 먹었나? 나이를 못느끼겟군 ㅋㅋㅋ

    • BlogIcon Ikarus 2008.11.17 15:50 신고

      ㅋㅋㅋ님처럼 로저무어 만이 진짜 제임스 본드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많죠. 저는 숀 코네리를 더 좋아하지만 말입니다. 숀 코네리는 이미 30대에 60대의 얼굴을 하고 있던 영원한 노안(?)이라 더욱 정감이 갑니다...

  6. 베어 2008.11.12 23:29 신고

    개인적으로 007역으론 로저무어와 피어스브로스넌이 가장 어울렸던거 같네요... 007시리즈 예전꺼보려고 비디오를 한참이나 찾았던 기억이 나네요..잘보구 갑니다..^^

    • BlogIcon Ikarus 2008.11.17 15:52 신고

      피어스 브로스넌은 현대화된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에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액션도 로저 무어에 비해 잘 소화해 내구요.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는 해도 액션 스타로 변해가는 제임스 본드를 보는 것은 좀 안타깝더군요.

  7. 쩔싼돼지 2008.11.12 23:50 신고

    로저무어는 007데뷔 당시도 이미 나이들어서 제작진이 걱정했지만, 동안의 외모덕에
    제임스 본드가 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연세도 많으신데, 아직도 동안의 외모는 여전하신 듯.

    문레이커의 굿헤드 박사님은 잘 계실까요?

    http://www.superiorpics.com/lois_chiles/

    헉! 잘 계시는군요. 덜덜덜....

    • BlogIcon Ikarus 2008.11.17 15:58 신고

      로저 무어는 영화에 캐스팅 되기 전에 이미 나름대로 제임스 본드와 같은 역할을 맡은 적이 있어서 캐스팅되기가 쉬웠다고 하더군요. 굿헤드 박사님은 2001년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니 그리 잘 살고 계시진 못한 것 같습니다.

  8. 007제임스본드 2008.11.12 23:52 신고

    서대문구에 청천 1동은없구요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청천1동은잇습니다
    수정하셔야겠네요
    안그래도 오늘 007퀜텀오브솔러스를보고왓는데

    거의액션영화수준이더군요
    그래도 볼만은햇습니다
    시대가흘러가도 변하지않는것은 역시 m 국장뿐이더군요

    • 맑음 2008.11.13 03:53 신고

      M은 아예 성별 자체가 바뀌었잖아요.

    • BlogIcon Ikarus 2008.11.17 15:59 신고

      지적해 주신 내용 얼른 수정했습니다. 제대로 확인해 보지 않고 어렴풋한 기억만으로 글을 썼더니 실수를 했군요, 감사합니다.

  9. 민준아빠 2008.11.12 23:55 신고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예전에 부모님 몰래 비디오 빌려서 시리즈로 봤었지요...

    개인적으로 숀 코네리가 젤 마음에 들었지만 최근작의 주인공이 더 어울리는 것 같네요.

    비록 외모는 다른 이들에 비해 가장 떨어지지만 현실적이고 첩보원 같은 투박한 느낌...

    • BlogIcon Ikarus 2008.11.17 16:01 신고

      저도 숀 코네리의 좀 거칠고 투박스런 제임스 본드 연기를 좋아합니다. 로저 무어가 원작에는 더 잘 어울리는 제임스 본드 연기를 선보였을지는 몰라도 너무 제비 같이 뺀질 뺀질한 것 같아 마음이 덜 가더군요.

  10. BlogIcon 아담 2008.11.13 00:09 신고

    쿵푸허슬의 뚱녀 아줌마도...
    007의 본드걸로 출연했었다네요..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만)

    • 훗훗 2008.11.13 09:55 신고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편에서 태권자매중 하나로 나왔을걸요

    • BlogIcon Ikarus 2008.11.17 16:03 신고

      저도 여관집 주인 아줌마가 007에 출연했었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직접 확인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훗훗님이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편에 출연했다고 알려 주시니 한번 확인해 봐야 겠습니다.

  11. 휘리릭 2008.11.13 00:35 신고

    시리즈중 가장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면, 그레이스 존스... 정말 시리즈 중 가장 큰 임팩트를 준 사람은 그녀가 아닌가 싶네요...계속 나올 시리즈와 본드걸중에서도 그녀는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듯...

    • BlogIcon Ikarus 2008.11.17 16:05 신고

      저도 그녀를 처음 보고 받은 충격이 사춘기를 지나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생합니다. 어린 시절의 여신 소피 마르소의 출연도 그만한 감동을 주지 못했으니 앞으로 그만큼 쇼킹한 본드걸은 나타나지 못할 듯 싶습니다.

  12. 그 골드 핑거의 오마쥬로 2008.11.13 00:47 신고

    이번에 007에서 여배우가 금은 아니고 석유를 뒤짚어 쓴체 죽는다고 하던데용...

    007은 시리즈가 워낙 많은 지라...그자체만으로도...역사내요. -0-;

    • kain 2008.11.13 04:33 신고

      -_-안본사람은 어떻게 하라고 미리 내용을 알려주시는겁니까?

    • BlogIcon Ikarus 2008.11.17 16:05 신고

      흠...천기 누설...

  13. 더블오세븐 2008.11.13 02:10 신고

    저한테 가장 멋있었던 007은 피어스 브로스넌이었구요. 가장 아이덴티티가 느껴졌던 007은 로저무어였습니다.
    최고의 007로 숀 코네리를 꼽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저한텐 로저 무어가 더 능글맞고 분위기가 나더군요.ㅋㅋ
    그리고 단 1번의 출연으로 끝나버린 비운의 007 조지 라젠비는 저는 오히려 안타까운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의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작품의 문제도 있었다고 보거든요. 뜬금없이 007이 본드걸과 결혼을 하질 않나, 신혼여행 가는 차에서 신부가 총에 맞고 죽질 않나. 전 어렸을 때 이걸 봤는데 어린 맘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거의 호러영화 보는 느낌이었어요-_-;
    이렇게 막장으로 만들어놓고 괜히 007 욕하면 안 되죠-_-^

    • BlogIcon Ikarus 2008.11.17 16:09 신고

      조지 라젠비가 나온 007을 호러영화라 칭하시는 걸 보니 007 시리즈에 대단한 애정을 가지고 계신 분이신가 봅니다. 007이 진정으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한다는 설정은 그동안의 제임스 본드와 잘 어울리지 않죠. 거기에 결혼식 후에 살해당한다니... 역시 망하는 영화는 이유가 있나 봅니다.

    • BlogIcon Ikarus 2008.11.17 16:11 신고

      저는 피어스 브로스넌이 탱크타고 거리를 누비고 다니다 공장 벽을 뚫고 나오는 장면을 보고 이제 007은 더 이상 예전의 007이 아니다라고 느꼈습니다. 고전적인 첩보영화가 현란한 액션영화로 탈바꿈했다고나 할까요?

  14. BlogIcon 라라윈 2008.11.13 02:13 신고

    정말 세월앞에 장사가 없는 것은 007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카루스님이 정리하신 글을 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번 007을 보면... 영화자체도 점차 힘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ㅜㅜ

    • BlogIcon Ikarus 2008.11.17 16:14 신고

      영화가 힘이 없어진다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제 생각에는 007 시리즈가 갖고 있던 본래의 고유한 색깔대신 흥행 성공을 위해 과도한 액션 추구로 방향을 바꿔 잡으면서 제임스 본드가 갖는 매력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임스 본드나 제이스 본(본 아이덴티티)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람보나 코만도가 되지 않으란 법도 없을 것 같습니다.

  15. BlogIcon 참깨군 2008.11.13 04:24 신고

    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

  16. 콜라 킴 2008.11.13 04:58 신고

    이야 ~ 끝에 슬라이드 포스터.. 감동입니다... ㅎㅎ 진짜 잊고 있었는데, 이카루스님 덕분에

    이 새벽에 아련한 뽄드(?)의 추억에 잠시 잠겨봅니다.. 크아~ 그 미모의 본드언니들이 전부
    할머니가 되고.. 저도 개인적으로는 숀 코네리와 로져 무어를 뽑고싶군요 ~ 아주 어릴때라
    기억이 잘 안나는데 더듬어 보니 삼촌 손에 이끌려(?) 제일 첨 극장서 본 영화가 아마도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인거같군요.. 그뒤로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손에 이끌려 본드영화가
    개봉할때마다 보러간거 같습니다 ~ㅎㅎ '죽느냐 사느냐' '황금총을가진 사나이' '나를 사랑한
    스파이' '문레이커' '포 유어아이즈 온리' 까지였나 보군요. 당시 획기적인 신무기소개등
    영화이지만 실제로 후에 현실화된 장비들, 세계각지의 풍경들등,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한
    영화였죠~ 특히, 메인테마 (일렉 기타의 거... 딩기리 딩딩~ 딩딩딩)는 아직도 귀에 선
    합니다 ~ㅎㅎ 참 아쉽네요.. 세월앞엔 장사가 없다는 님들의 말이 정말 귀에와 닫는..

    • BlogIcon Ikarus 2008.11.17 16:17 신고

      어릴적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를 극장에서 보셨다면 제임스 본드와 함께 세월을 함께 하신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한데요 :) 007의 오프닝 타이틀은 그것들만 모아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하도 여러편이 시리즈로 제작되다보니 단순한 오락영화로 치부해 버리기엔 아쉬운 점들이 많이 있나 봅니다.

  17. 김재훈 2008.11.13 08:39 신고

    개인적으론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나왔던 바바라 바흐를 젤 좋아라 하는 저이지만,,
    이렇게 007과 본드걸들에 관한 글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숀코너리나 로저무어가 찍었던 007작품들을 받아볼수 있는곳은 없나요??
    얼마전부터 미친듯이 찾아봐도 찾기가 쉽지않더군요...ㅠㅠ

    • 콜라 킴 2008.11.13 14:28 신고

      음.. 바바라 바흐~ 거.. 비틀즈의 링고스타와 결혼한.
      본드걸 중에서도 몇명은 저도 아직 기억이 또렷한 ㅋ
      갠적으론 나중 비됴나 디비디로 본거까지 포함해서
      2편의 본드걸(이름이.. ?)과 '죽느냐 사느냐'의
      제인 세이모어, 글고 '포유어 아이즈 온리'의 캐롤
      부케가 기억에 남는 본드걸로~ ; 아직 디비디 같은건
      새거나 중고판으로 인터넷이나 오프 마켓에서도 간간히
      편수 관계없이 구할수도 잇는걸로 알고 있슴다.
      저도 그렇게 몇장빼곤 시리즈로 구입해 소장을 하고있죠^^; 말대로 다운을 받아볼수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수도 있죠. 어찌보면 오래된 시리즈다 보니..

    • BlogIcon Ikarus 2008.11.17 16:19 신고

      DVD를 사시는 방법이 제일 빠른 방법 아닐까요? 오래된 작품도 있다보니 인터넷으로 모두 구하시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18. misty 2008.11.13 11:50 신고

    제눈에는 로저무어가 가장 매력적인 제임스본드였네요.
    기적이란 영화에서 아주 젊었을때 모습 봤는데 세상에 저렇게 멋진 얼굴을 가진
    남자가 다있나 하면서 어린 나이였지만 완전 푹 빠져 버렸는데 우연히 007시리즈
    '유어 아이즈 온리'에서 로저무어 발견하고 얼마나 반갑던지..
    숀코네리는 젠틀한 이미지였다면 로저무어는 자유분방?한 섹시한 이미지였는데
    이언플레밍도 로저무어가 가장 잘어울리는 제임스본드라고 생전에 그랬다던데
    저도 100%동감이네요.
    그레이스존스는 죠스와 함께 저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어떻게 나이를 안먹는지
    정말 신기하네요.
    80년대 007주역들인데 28년 정도 지났지만 숫자는 얼마 안되는듯 한데
    배우들 사진보니 세월이 참 무상한듯하네요.

    • BlogIcon Ikarus 2008.11.17 16:07 신고

      재미있는 것이 본드걸로 출연했던 배우들의 나이가 20대 초반이 아닌 20대 중반 또는 30대가 많았더군요. 그러다 보니 30여년이 지난 지금 중후한 연배의 할머니들이 되셨나 봅니다.

  19. 세상살이 2008.11.13 14:12 신고

    저도 개인적으로 피어스 브로스넌을 좋아해서 그런지 피어스 브로스넌의 제임스 본드가 가장 맘에 듭니다..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은 좀 파격적인 듯...
    예전의 007시리즈 다시 보고 싶어여...

    • BlogIcon Ikarus 2008.11.17 16:20 신고

      제 관점으로 다니엘 크레이그는 첩보원이라기 보다는 특수 부대원 같은 느낌이 강해서 제임스 본드의 분위기가 잘 살지 않더군요.

  20. BlogIcon Deborah 2008.11.16 13:23 신고

    이야..정말 역대 본드걸이 있군요. 대단해요. 이런 자료들 어디서 찾으셨는지.. 본드걸중에서 그레스존스 멋집니다.^^ 대단해요. 저런 포스 아무에게나 나오지 않는거죠. 여자인 저로서도 부러울따름입니다.

    • BlogIcon Ikarus 2008.11.17 16:21 신고

      그레이스 존스가 60의 나이에도 가수로 활발히 활동중이라니 얼굴에서 풍겨나오는 포스가 헛것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21. 007wef 2010.01.26 13:04 신고

    =============로저무어 때가 가장 007 전성기엿죠,,국내흥행1등도하고
    나를사랑한스파이 유어이이즈온리 등등
    로져무어가 아마007 제임스본드 이미지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댄디하면서도 섹시한


아무리 같은 교회를 다니는 30년 지기 친구라고는 해도, 자신의 정치적 위상에 해가 되는것을 감내하면서까지 MB가 강만수를 자르지 않고 드넓은 가슴으로 감싸 안는 진짜 이유를 국내 모일간지가 속시원히 파헤쳐 주었습니다. 역시 대한민국 1등 신문다운 속시원한 기사에 초등학생도 이해 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분신사바의 저주를 염려해 일간지명은 그래픽처리 했습니다.


또한 미국 대선 기간 내내 브래들리를 믿고 의지하던 이 신문은 오바마가 미국 역사를 새로 쓰며 당선되자 오바마는 물론 MB까지 끌어들여 둘 사이의 끈끈한 관계를 서슴없이 폭로해 버려 파란이 예상됩니다.
아무리 미국에서는 동성끼리의 결혼이 인정된다고 하지만 이미 유부남인 MB가 동시에 두명의 남성들과 찰떡 같은 궁합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은 우리나라의 정서로는 쉽게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려 한국관광공사까지 나서서 후원했더랍니다.


또한 두 나라의 현직대통령과 당선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자칫 3대가 천기누설의 화를 당할지도 모르는 이런 엄청난 내용을 자신의 신문 머리기사에 용기있게 당당히 올리는 이 신문사는 과연 "민족의 정론지"라 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사상호에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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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Deborah 2008.11.08 14:24 신고

    -_- 정말 한심한 언론이군요..-_-;;

    • BlogIcon Ikarus 2008.11.09 13:42 신고

      그래도 자칭 대한민국 1등 신문인데 너무 하죠? 뭘 믿고 저러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2. BlogIcon YoshiToshi 2008.11.08 16:45 신고

    네타가 떨어지면 점술이나, 점괘에 빠질수도 있죠...일개 블로그라면..==);; 쟤들은 뭔지;;

    • BlogIcon Ikarus 2008.11.09 13:46 신고

      블로그래도 주인장이 철학관 주인이 아닌이상 저런 이야기를 썼다가는 비웃음을 사기 딱 좋은 내용이죠. 아무래도 저 신문사가 독자를 우습게 보는 것이거나 아니면 정말 독자들이 우습거나 둘 중에 하나 일 것만 같습니다.

  3. BlogIcon Lane 2008.11.09 03:01 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놔.....
    아... 죄송합니다....
    잠시 제가 이성을 잃었군요...

    최근들어서 일간지나 뉴스가 개그프로보다 백만배 더 웃길 수 있다는 것을 진하게 체험 중인데...
    위 기사는 그야 말로 대박이군요. ㅋㅋㅋㅋ

    아... 돌겠네....

    • BlogIcon Ikarus 2008.11.09 13:49 신고

      먼저...진정하시고...너무 충격을 받으신 듯...죄송합니다. 정말 끝간데를 모르고 질풍노도처럼 질주하는 저 신문이 어디까지 갈런지 두렵기까지 합니다. 더 무서운건 "국개론"이 혹시나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부쩍 드는 것이 으시시하기까지 합니다.

  4. BlogIcon Rainyvale 2008.11.12 15:56 신고

    이쥐박-강만수 커플의 궁합 100%는 동감하는데
    이쥐박-오바마 커플의 궁합은 찰떡은 아닌듯 합니다.

    "한글궁합이름점"이라는 것을 이쥐박-오바마 커플에 적용해 보니,
    70% 가 나오는군요.
    찰떡궁합까지는 아니고 밥풀궁합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만.

    이왕 궁합을 이름점으로 보기로 작정하였으면 계속 그렇게 밀고 나가야지,
    역술인에게 찾아가는, 마음 약한 모습을 보이다니...
    조선일보에게는 일관성이 부족하군요. 분발하길 바랍니다.

    • BlogIcon Ikarus 2008.11.17 16:36 신고

      그냥 꽃잎점이나 보고 기사를 싣기에는 좀 창피했나 봅니다. 나름대로 유명한 역술인까지 등장시켜 기사를 쓴 걸 보면 말입니다. 이름점이나 꽃잎점이나 매 한가지 인걸 말입니다.

  5. Drake 2009.06.06 16:29 신고

    역시 찌라시 신문 방가방가가 했나보네요. ㅋㅋ


역사에 기록될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이번 선거를 놓치지 않기 위해 CNN 개표 방송을 처음부터 보다가 놀라 뒤로 넘어질뻔 했습니다.
처음 백설공주에 나오는 요술 거울이 아닌 요술벽(Magic Wall)이 등장했을때만 해도 "흠...CNN이 이번 개표방송에 돈 좀 썼는걸..."했지만 막상 커다란 평판 화면에 터치 스크린을 씌워 각 주의 개표 현황을 지도에서 그래프로, 사진으로 자유자재로 위치를 옮겨가며 보여주는 것을 보고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지형정보와 투표결과를 너무도 정교하게 얽어 놓은 것에 놀라울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현란하게 여러가지 정보가 거의 동시에 뜨는 바람에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가 힘들 정도여서 효과면에서는 과연?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핏 듣기로 이 요술벽을 개발한 분이 한국계라는 소리가 있어서 솔깃하기도 했지만 영어가 짧다보니 정확히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미녀를 가르쳐주는 요술 거울이 아닌 대통령을 알려주는 요술벽(Magic Wall)


그런데 뒤로 넘어질뻔한 진짜 이유는 이미 보편화된 터치스크린 기술을 이용한 요술벽이 아니라 갑자기 스튜디오에 등장한 홀로그램(Hologram)때문입니다. 스타워즈 같은 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하던 3차원입체영상이 갑자기 현실 세계인 선거개표방송, 그것도 생방송 중간에 등장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타워즈에 등장한 홀로그램


CNN의 간판 앵커중에 하나인 Wolf Blitzer가 시카고에 나가있는 Jessica Yellin라는 여자 기자와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을때만해도 대수롭지 않게 화면을 좌우로 갈라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려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화면이 좌우로 갈라지는 대신 카메라가 옆으로 돌아가더니 뉴욕에 있는 CNN 스튜디오 가운데에 시카고에 있다는 그 여자 기자가 등장하는 것이었습니다.

뉴욕 CNN 스튜디오에 등장한 시카고 현장에 있는 여기자


이게 무슨 일일까? 당황스러워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을 겨를도 없이 화면만 뚫어져라 쳐보다는데 자세히 보니 여기자의 외곽선이 주변과 경계를 이루며 약간 푸르게 빛나는 것이...바로 영화에서나 보던 3차원 홀로그램 영상이었습니다.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정말 생생했지만 말로 설명하려니 느낌이 살지 않는 것 같아 마침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이 있어서 첨부했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놀란 사람이 저 혼자만은 아닌가 봅니다. 방송 나간지 몇시간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유튜브에 여러개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는 걸 보면 말이죠. 영화속에서나 가능할 줄 알았던 홀로그램이 지갑속 신용카드속에서가 아니라 생방송에 구현됐으니 놀랄만도 합니다.



불과 40여년전만해도 참정권조차도 없던 흑인중에서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사실이 놀라와 개표방송을 봤지만 정작 개표방송에 등장한 3차원 홀로그램에 미국 역사상 최초인 흑인 대통령 탄생보다 더 놀래 버렸으니 주객이 전도돼도 단단히 뒤바뀐 것 같습니다.
어릴적 책에서서만 보던 21세기가 정말 현실로 실현되는 것일까요?



-추가-
CNN의 홀로그램이 화제가 되긴 됐나봅니다. TV에 선보인지 하루도 되지 않았는데 http://gizmodo.com에 작동 원리가 올라왔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CNN이 선보인 홀로그램은 영화 스타워즈에서 보던 진짜 홀로그램은 아니고 시카고의 여기자를 찍은 영상을 뉴욕 스튜디오의 카메라 영상과 실시간으로 합성해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뉴욕 CNN 스튜디오의 Wolf Blitzer는 여기자와 이야기를 나눈것이 아니라 허공을 보고 이야기 한 것입니다. 댓글에서 여러분들이 비록 짐작한대로 컴퓨터 그래픽 처리한 것이긴 하지만 실시간으로 시카고에서 찍은 HD화질의 영상을 받아 스튜디오의 카메라와 동기시켜 생방송으로 내보낸 것만 해도 대단한 기술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홀르그램의 원리(from: http://science.howstuffworks.com/hologram.htm)


작동원리는 시카고의 선거센터에 44대의 HD 카메라를 여기자 주변에 360도로 원을 그리도록 설치하고 뉴욕 스튜디오의 카메라가 찍는 위치에 따라 위치별로 다른 영상을 찍어 20여대의 컴퓨터가 이미지 데이터를 처리한 후 뉴욕 스튜디오의 영상과 합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원리는 별로 어려울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 뉴욕 스튜디오의 카메라의 위치에 따라 시카고에 설치된 카메라를 조작하고 찍은 대용량의 HD 이미지를 위성으로 전송해서 실시간 합성하다는 것이 결코 쉬운 기술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어제 CNN에서 선보인 홀로그램은 영화에서 보던 완벽한 3D 영상은 아닌 것이지만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실제 손으로 만져질 것 같은 홀로그램이 실용화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겨 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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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디노 2008.11.05 20:29 신고

    저도 놀랐어요.
    이번 개표방송을 영어 하나도 못 알아듣는 제가 cnn을 보게 된게 여러가지 눈요깃거리가 많아서....ㅎㅎ
    커다란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나오는 개표현황도 멋있었는데...
    스타워즈 같은 장면이 티비프로에서 나오니까 신기해서 멍하니 있었네요..ㅎㅎ

    • BlogIcon Ikarus 2008.11.06 04:51 신고

      정말 이번 선거는 방송사들이 작심을 했는지 갖가지 새로운 영상기법들을 선보여서 투표결과도 결과지만 그 신기한 화면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더군요.

  2. BlogIcon Draco 2008.11.05 20:47 신고

    그런데..저 홀로그램..
    시청자만 보이는거 아닌가요.
    스튜디오 사람들은 못보고..있는척 하며 찍은 다음, 카메라의 움직임 데이터에 맞게 촬영한 이미지를 실시간 합성하는....일종의 스포츠 경기에서 보여주는 3D그래픽 영상이 아닐까 싶은데요.

    • BlogIcon Ikarus 2008.11.06 04:53 신고

      원리를 찾아보니 짐작하신 것처럼 정확히 같은 원리로 화면을 만든 것이더군요. 기술적으로는 쉽지 않겠지만 알고보니 간단한 이론이네요.

  3. BlogIcon 눈 오는 여름 2008.11.05 22:40 신고

    홀로그램의 정의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도 스튜디오에서는 보이지 않고, 스튜디오의 카메라와 블루스크린 배경에서 여성을 찍는 카메라를 동기화시켜서 그냥 크로마키 한 것 같은데요...

    • BlogIcon Ikarus 2008.11.06 04:54 신고

      말씀해 주신 것과 비슷한 원리이기는 한대 크로마키보다는 훨씬 정교한 방법으로 3D 영상을 만들었고 하네요. 마침 이 원리를 설명한 글을 찾아서 본문에 추가해 놓았습니다.

  4. BlogIcon 노피디 2008.11.05 22:55 신고

    한국인 "제프한"이 만든 Perceptive Pixel社의 기술입니다.
    이미 다른 선거 방송에서도 활용되었던 적이 있지요~!
    Perceptive Pixel의 기술 홍보용 영상이 담긴 포스팅을 적은 적이 있는데
    해당 게시물에서 트랙백 날려드립니다~

    • BlogIcon Ikarus 2008.11.06 04:56 신고

      트랙백 걸어주신 동영상 잘 보았습니다. 아이폰에 쓰인 멀티터치 기술도 이 분이 개발하신 거라고 하더군요. CNN이 얼마를 주고 기술을 도입했는지는 밝히지 않아도 다른 회사에는 대략 10만불(약 1억3천만원) 가량에 기술 지원을 하다는 걸 보니 이번 선거 방송으로 그리 큰 돈을 번 것 같지는 않지만 전세계에 그 기술을 광고하는 무형의 값진 소득은 올렸겠네요.

  5. BlogIcon 뉴스119 2008.11.05 23:07 신고

    정말 기술의 발달은 대단한 것이네요. 스타워즈 보는 듯한 기분..

    • BlogIcon Ikarus 2008.11.06 04:57 신고

      저 같은 컴퓨터 영상처리에 문외한은 그저 입만 딱 벌리고 보았다는... 정말 얼마 안 있으면 완전한 3차원 입체 홀로그램이 나오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6. dissolve 2008.11.05 23:50 신고

    2002 월드컵때도 몇몇 경기를 3차원으로 중계했었죠..가정에서는 볼 수 없었고
    코엑스에 마련된 곳에서는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비슷한 종류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 BlogIcon Ikarus 2008.11.06 04:58 신고

      한국에서는 이미 2002년에 이런 걸 선보였다는 말씀인가요?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하군요. 미국보다 6년이나 앞서서 이런 기술을 선 보였다니...

  7. 루시안칼츠 2008.11.06 00:31 신고

    위에서 언급하신대로 제프한씨가 맞아요
    예전에 시연 동영상을 보면서 진짜 감동(?) 했었다는..ㅋㅋ

    • BlogIcon Ikarus 2008.11.06 04:59 신고

      저도 노피디님이 말씀해 주셔서 찾아 보았더니 개발하신 분이 한국계이신게 맞더군요. 이런 훌륭한 기술을 독자 개발하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8. BlogIcon YoshiToshi 2008.11.06 10:14 신고

    음...오오~ 하면서 보다 댓글읽고 내려오면서 느낌이...
    꼭 마술쇼 잘 보고 나오면서 상상력을 부풀이는데 트릭공개당한 느낌..ㅡㅜ);;

    저거보다 훨씬 조악한 퀄리티라면 우리나라서도 본거 같습니다. ^^);;

    • BlogIcon Ikarus 2008.11.07 05:21 신고

      영화에서나 보던 실제 홀로그램이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지요.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이미 있었다니 놀라운데요

  9. BlogIcon Deborah 2008.11.06 17:53 신고

    이카루스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트랙백이 안 되는군요.

    • BlogIcon Ikarus 2008.11.07 05:22 신고

      티스토리 서버에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다른 분들이 트랙백을 보내 주셔서 문제가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 BlogIcon Deborah 2008.11.07 07:18 신고

      이카루스님 트랙백좀 보내주세요.^^

  10. BlogIcon ayo 2008.11.07 09:01 신고

    오늘 아침에 CNN에서는 그 장면을 패러디한 여러 코메디 프로그램을 소개하더군요. 터미네이터, 에일리언도 호출(?)되던데 그 영상도 나중에 포스팅하면 재미있을 거에요^^

    • BlogIcon Ikarus 2008.11.09 13:55 신고

      뉴스시간에 터미네이터, 에어리언까지 불러냈다니 CNN의 소프트함이 놀랍군요. 저는 아쉽게도 놓치고 보지 못했는데 Youtube를 한번 뒤져보아야겠군요. 재미있는 사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11. 방송국직원 2008.11.25 20:24 신고

    발전된 버추얼 스튜디오기술이군요
    촬영카메라의 트렉킹 데이타를 이용하여
    트레킹 데이타에의해 적당한 각도의 카메라 영상으로 바꿔주는것으로 보이는군요
    영성앵커주변의 파란 오로라는
    keyer를 44대를 모두 설치할수 없어서 트레킹 데이타 적용된 영상에 keyer를 적용하려니
    여성앵커 주변이 제대로 안빠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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