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마저 무시...정말로 끔찍한 대통령"
'드라마 공포증'에 떠는 한나라당
6월항쟁 20년,오늘 한열이가 살아온다.
오늘 인터넷판 조중동의 첫 머릿기사들이다.
대한민국의 세 대표(?) 신문이 담아낸 오늘 한국의 모습이다.
전두환 대통령의 호헌선언에 서슬 푸른 군사독재의 살벌함을 무릅쓰고 거리로 쏟아나온 시민들의 "호헌철폐,독재타도" 시위를 폭발적으로 확산시킨 기폭제가 된 고 이한열씨의 죽음(과거), 신문 머릿기사만 보면 미국처럼 현직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다른 후보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대통령에 대한 감정적 인신공격(현재), 그리고 김대중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 두번이나 막판 뒤집기로 허를 찔려 패배를 당한 한나라당의 미래에 대한 걱정.
기사 제목만으로도 근 20여년간 한국 사회가 지나온 격랑의 세월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현 정권이 '경제를 말아 먹었네, 국정운영이 형편없다 아니다' 하는 논란은 일단은 판단 유보다. 서로 근거로 제시하는 주장,통계 수치란 것이 객관의 겉모습을 가진 자의적 해석에 불과하니까. 아무튼 하나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은 자욱한 최루탄 가스를 마시며 "호헌철폐"를 부르짖던 그 시절보다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민주화 되었다는 것이다.
예전 배추머리라고 불리우던 김병조라는 코메디언이 "정치 선진국들 처럼 정치코메디를 하고 싶다"던 소원이 이젠 "하고 싶은 일"의 축에도 못끼는 세상이 된 것에 감사한다. 교묘한 낱말 맞추기로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적개심을 버젓이 신문의 탑에 드러내고도 따옴표로 인용 처리해서 얍삽하게 빠져 나가는 코메디를 매일 보게 된 것에 감사한다. 이렇게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민주화'된 세상에 살게 된 것이 대통령도, 정치가도, 신문도 아닌 생업을 포기하고 거리로 쏟아나왔던 우리 국민들 덕분이라는 사실에 더욱 감사하다.
"역사의 수레바퀴"라는 진부한 표현을 쓰지 않아도 대한민국은 느릴지는 몰라도 쉬지 않고 꾸준히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느껴진다. 튀어나온 조그만 돌부리로는 그 끊임없는 전진을 막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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