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글 Lv. 3

안전운전을 위한 사이드 미러 조절



운전을 하다 보면 차선을 바꾸려는 순간, 사이드 미러에 안 보이던 옆 차선의 차가 갑자기 불쑥 나타나 깜짝 놀라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됩니다. 이런 일은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사각(Blind Zone)지대 때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상식 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회색으로 표시된 사각지대가 의외로 넓습니 다.

사고의 위험이 큰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어떤 분들은 사이드 미러 위에 별도의 볼록 거울을 달기도 하지만 저는 처음 운전 을 배울 때, 그냥 흘끗 사이드 미러를 보지 말고 몸을 앞으로 숙여 다른 각도에서도 봐야 한다고 배워, 지금도 볼록 거울을 다는 대 신 차선을 바꿀 때마다 습관적으로 몸을 앞으로 기울여 사이드 미러를 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이드 미러의 사각은 큰 트레일러 트럭조차도 숨길 수 있 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이 방법도 사각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옆 차선의 차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요령이지만 아무래도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사각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사이드 미러를 조절해 놓는 것일 것입니다.
마침 얼마전 자의반 타의반으로 들어야 했던 방어운전 교육(Defensive Driving Course) 내용중에 안전 운전을 위한 사이드 미러 조절 방법이 있어 소개 해 보려 합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가끔은 사이드 미러를 접은 채로 여유만만하게 My Way를 온 몸으로 외치며 도로를 달 리는 황당한 운전자를 만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 동안 제가 그래왔던 것처럼, 사이드 미러의 1/3정도는 자신의 차량 옆면이 보 이도록 하고 나머지 부분에 뒷편이 보이도록 거울을  조절해 놓는 것이 일반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방어운전 교육(Defensive Driving Course)에서 알려준 사이드 미러 조절방법은 이것과는 약간 달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통은 거울에 자신의 차가 살 짝 보이도록 조절해 놓지만 이건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랍니다.

먼저 운전석에 앉아 밸트를 하고 위의 그림처럼 왼쪽 유리창에 머리가 닿도록 옆으로 몸을 기울인 상태에서 왼쪽 거울에 자신의 자동차 끝부분이 보이기 않기 시작할때까지 거울을 밖으로 밀어 냅 니다. 그런 다음 다시 오른쪽으로도 최대한 몸을 기울여 마찬가지로 오른쪽 거울에 자동차의 옆면이 보이지 않기 시작하는 위치까지 거울을 조절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양쪽 거울에 자신의 자 동차가 보이지 않기 시작할때 까지 거울을 밖으로 조절합니다.

그런 다음 차량 바로 뒷편을 포함해서 도로가 최대한 멀리까지 보 일 수 있도록 룸미러를 조절합니다. 가끔 어떤 분들은 룸미러가 시야를 방해 한다고 아예 떼어 버리기도 하지만, 사각을 줄이기 위 해서는 사이드 미러는 물론 룸미러까지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룸미러의 역활은 아주 중요합니다. 더구나 룸미러는 이 사 이에 끼인 고추가루를 빼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전운전을 위해 달려 있는 이상,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양 사이드 미러 조절이 끝났으면 최대한 뒷쪽이 멀리 보이도록 룸미러를 조절합니다

이렇게 사이드 미러와 룸미러를 조절하고 나면 처음 일주일 정도는, 그 동안 보던 것과 다른 각도로 보이는 거울에 비친 모습 때문에 왠지 불편하고 불안하긴 하지만 익숙해 지고 나면 분명 예전보다 사각이 줄어 들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사각이 줄어 들었다기 보다는 사각이 생기는 범위 를 바꿨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조절 방법은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거울의 1/3정도에 자 신의 차량 옆면이 보이도록 조절하는 일반적인 방법보다 옆 차선의 사각이었던 부분을 좀 더 많이 보이도록 해 주지만 자신의 차 뒷 문 쪽에 전에는 없던 새로운 사각을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보이던 이 부분이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이 드 미러 조절로 사각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생긴 사각은 룸미러의 사용으로 최소화 될 수 있고 범위가 아주 좁아 주행 시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가려지는 일은 없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뒤 따라오던 차가 차선을 바꿔 옆 차선으로 추월 할 때, 예전처럼 거울의 1/3에 자신의 차량이 보이도록 조절해 둔 경우에는 뒷차가 룸미러에서 사라지고 잠시 동안 사이드 미러에 나타나지 않는 사각지대에 들어가기 때문에 차칫 옆차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지만, 이 렇게 사이드 미러와 룸 미러를 조절해 두면 룸미러에서 옆으로 사라지기 전에 사이드 미러에 나타나기 때문에 옆 차의 위치를 정확 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은 아래 동영상으로 보면 더욱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위 동영상에 등장하는 아저씨는 룸미러를 위에 설명한대로 조절 했을 뿐만 아니라 운전하는 중간에 계속 사이드 미러와 룸미러를 보고 또 무언가를 찾는 듯이 계속 두리면 거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범조교로 등장한 이 아저씨는 도대체 왜 이러고 있는 것을까요?
처음 미국 와서 운전면허시험을 볼때 8년 무사고의 한국 운전 경력만 믿고 "이까짓 것 정도야~"하다가 두번이나 떨 어졌던 가슴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만만하게 보고 자신만만해하다 두번이나 실패하고 기가 푹 죽은 제게 시험 감독관은 "운전중에 자주 사이드 미러와 룸미러를 보며 주변 상황을 살피지 않는다"는 것과 차선을 바꿀때 아래 그림처럼 "고개를 돌려 직접 옆차선의 상황을 확인하지 않고 거울만 보고 차선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선 변경시에는 직접 고개를 좌우로 돌려 확인합니다.

동영상속의 아저씨가 두리번거리는 이유가 바로 좀 오바스럽기는 하지만 교본을 따라 룸미러와 사이드 미러를 직접 고개를 돌려 수시로 확인하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 입니다. 운전중 고개를 돌려 옆 차선을 직접 바라보면 그동안 앞을 보지 못해 위험할 것 같 지만 익숙해 지고 나면 오히려 사이드 미러만 확인하고 차선을 바꾸는 것이 불안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사각에 관련되서 한가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자신이 운전 중에 보지 못하는 사각뿐만이 아니라 함께 주행하고 있는 주변 차량에 존재하는 사각도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내 차가 나란히 달리는 옆 차선 차량의 사각에 들어 있다면 옆 차선의 운전자가 거리를 두지 않고 갑자기 앞 으로 끼어 드는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 옆 차선의 차가 대형 트럭이라면 그 공포감은, 생각만 해도 오싹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승용차보다 훨씬 넓은 대형 트퍽의 사 각지대


일반적으로 대형트럭들은 승용차보다 훨씬 큰 사이드 미러를 달고는 있지만 차체의 길이가 길고 높기 때문에 사진 에서 보는 것처럼 훨씬 넓은 사각지대가 존재하게 됩니다.
미국 통계에서 대형 크럭과 관련된 충돌사고의 1/3이 바로 이 넓은 사각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을 보면 대형 트럭 주변을 운전할 때는 혹시 트럭의 사각에 들어 있지 않는지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가끔 운전 경력이 좀 되는 분들중에는 공기저항을 줄여 연비를 높여 보겠다고 대형 트레일러에 바짝 붙어 따라가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바짝 따라 갈 경우 트럭의 사각에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아주 위험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대형 트럭을 거리를 두고 따라가게 되었을때 앞에 가는 트럭 운전석 옆의 사이드 미러가 보이지 않는 거리에 있다면 이것은 트럭의 사각지대에 들어있다 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항상 사고를 의식하며 방어 운전을 해야 합니다.


안전 운전을 위해서 고 려해야 할 점들은 아주 많겠지만 차량 주변에 존재하는 운전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사각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운전중에 사각에 관련 된 아차~하는 경우를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덧붙임

많은 분들이 댓글로 사이드 미러 조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 글에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의 의견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블로거의 미국 경험에 기반한 개인적인 이야기일 뿐, 한국에는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
2) 후진할때 미러에 옆차가 안 보이면 불편하다.
3) 동영상처럼 주행중 머리를 돌려 옆을 보는 것은 위험하다.

1) 여기에 소개된 내용은 미국 연방고속도로관리국(FHWA)의 감수를 거친 방어운전교육(Defensive Driving Course) 교재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공신력있는 내용이라고 해도 교통 환경이 다른 미국의 예를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에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자동차생활, 2007년 08월호 기사중에 이 글과 거의 같은 방법으로 사이드 미러를 조정할 것을 권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이드 미러의 각도는 자신의 차체가 살짝 보이게끔 조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는 초보운전에 적합한 방법이다. 앞서 말했듯이 사이드 미러의 가장 큰 역할은 내 차 뒷부분의 상황을 파악하고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사이드 미러를 내 차체가 보이도록 세팅하면 그만큼 사각지대가 늘어나는 것이다.
때문에 어느 정도 운전이 익숙해지면 가급적 차체가 보이는 부분을 줄이고 사이드 미러를 최대한 바깥쪽으로 벗어나게 맞추자. 시중에서 판매하는 보조 볼록거울을 달아서 좀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뒤를 더 잘 보려고 달았다가 오히려 앞의 시야를 빼앗겨 사고의 확률을 높일 수 있으니 주의한다. 사이드 미러가 볼 수 없는 나머지 사각지대는 룸미러의 역할로 넘어간다."
제 생각엔 사이드 미러에 자신의 차 옆면이 보일듯 말듯 조절하는 것이 미국이나 한국에서나 사각을 줄이는데는 확실히 유용한 방법이지만 운전면허 교육시 이런 내용을 정확히 명문화하지 않았기 개인의 경험에 의지한 이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2) 이 점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합니다.
댓글에서 어떤 분들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일부 차량의 옵션중에는 후진시 사이드 미러가 바닥을 비추도록 각도가 변하는 것도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거울에 자신의 차가 보이지 않으면 불편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행중 안전과 주차시 불편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주행중 안전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차에 익숙해 지고나면 얼굴을 돌려 뒤를 보는 것만으로도 주차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뿐만 아니라 굳이 미러를 통해 차량 뒷편을 봐야 한다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몸을 기울이거나 미러의 위치를 조절하는 등의 간단한 수고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러가 한번 조정하면 다시는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아닌데 한 가지 위치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3) 이 글에 실린 동영상 역시 미국 연방고속도로관리국(FHWA)의 감수를 거친 방어운전교육(Defensive Driving Course) 교재에서 가져 온 것입닏다. 동영상의 운전자가 좀 과장되게 좌우를 살피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눈으로만 거울을 보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또 저렇게 좌우를 보다 전방을 놓쳐 사고가 나면 어쩌냐는 의견은 바른 운전습관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주행시에는 전방의 차량과 안전거리라는 것을 둬야 하고 운전시 시선은 현재 주행속도로 10-15초 앞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살짝 살짝 고개를 돌려 좌우 미러를 바라보는 것으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선- 전방의 상황을 놓치게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닏다.

댓글로 다양한 의견들을 주셔서 저도 많은 것을 배우는 토론을 하는 듯 해 좋은 기회인 듯 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