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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을 바라보는 두 얼굴의 진실


다음 두 사진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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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ttp://en.epochtimes.com/news/8-3-29/67906.html

위의 두 사진은 모두 중국 대사관이 영국 BBC TV 뉴스를 비롯한 서구 언론에 폭력적인 티벳 시위군중에 대한 자료로 제공했던 사진입니다. 하지만 두번째 사진에는 첫번째 사진의 오른쪽 상단에 칼을 들고 서 있는 티벳 전통 복장의 시위 참가자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한글 번역 자료: 희망의 소리 국제 방송)

이 사진은 시위가 심해지자 중국 정부에 의해 인도로 보내진, 티벳 거주 외국인들 중의 한 태국 유학생의 증언으로 문제가 됐던 사건을 담고 있습니다.이 태국 유학생은 BBC TV의 뉴스에 나온 칼을 든 시위자가 자신이 라싸(Lhasa)의 경찰서에 대피해 있을때 보았던, 시위대 복장으로 경찰서에 들어와 경찰 제복으로 갈아 입던 중국 경찰이었다는 것을 기억해 냅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자 중국 대사관은 시위대로 변장한 경찰을 사진에서 지운 두번째 사진을 언론에 재배포한 것입니다.

이 사진이 화제가 되자 달라이 라마측에서는 시위대로 가장한 중국 경찰이나 군인들이 극렬 폭력 시위를 선동해서 중국 정부의 강경진압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또 과거 1989년 3월 시위때도 시위대로 가장한 300여명의 중국 경찰이 앞장서서  주요 시설들을 파괴하고 약탈을 조장해서 중국 경찰의 무력 진압을 정당화 시켰던 전력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사진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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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ttp://www28.discuss.com.hk/viewthread.php?tid=6691011


첫번째 사진은 CNN 웹 사이트에 실렸던 중국 경찰의 티벳 시위대 무력진압 관련 사진입니다. 달려오는 중국 경찰을 실은 트럭을 발견하고 황급히 자리를 피하려는 티벳 시민의 모습을 담은 듯한 이 사진은 월등한 무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하려하는 중국 경찰을 보여 주는 듯합니다. 하지만 AFP에서 원래 CNN에 제공했던 사진의 원본에는 오른쪽 사진처럼 경찰 트럭을 향해 돌을 던지는 시위대의 모습이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CNN 측에서는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사진을 싣는 과정에서 사진의 일부가 짤려 생긴 일이라고 항변하지만 중국인들은 티벳사태에 대한 서구 언론의 편향된 보도 자세를 보여주는 사진이라며 분개해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미국 CIA의 하수인이나 다름없는 CNN이 중국 올림픽을 거부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달라이 라마가 배후 조정하는 티벳 폭동을 부추기고 있다고까지 말하며 안티-CNN 사이트까지 만들어서 성토하는 분위기 입니다. 또 지난 금요일(4월 18일)에는 중국 해커들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DOS(Denial-Of-Service) 공격을 받아 아시아 일부에서 CNN 웹 사이트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CNN이 진실을 왜곡하기 위해 일부러 사진 조작했는지, 해명대로 기술적인 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 언론에서 보도하는 티벳 자유 독립 시위의 모습은 우리가 CNN,BBC와 같은 서구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는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중국 CCTV의 뉴스에 등장하는 티벳 시위대는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상점이나 중국 은행(Bank of China)을 공격하고 파괴, 약탈하고 있습니다. 어디에도 이들을 통제 할 수 있는 공권력은 보이지 않고 도시 전체를 장악한 극렬 시위대가 도시를 방화, 파괴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이런 중국 언론의 보도나 서구 언론에 대한 불신을 두고 서구 언론들은 중국 정부의 언론통제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인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4월 19일),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는 중국 유학생을 주축으로 한 대규모 시위가 있었습니다. 시위의 내용은 BBC를 비롯한 서양 언론의 왜곡된 티벳 사태 보도를 중단하라는 것과 파리에서 있었던 올림픽 성화 봉송 반대 시위에 대한 비난 시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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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중국인 항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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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중국인 항의 시위

From: http://news.yahoo.com

중국 본토내에 살고 있는 중국인이라면 중국 정부의 언론 통제로 인해 다양한 시각의 정보 대신 중국 정부에 유리하도록 조작된 뉴스만을 의지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훨씬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영국이나 프랑스 유학생들까지 중국 본토인들과 같은 주장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언론통제 이상의 무엇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몇년전 한국에서 철수한 전력이 있는) 카르푸(Carrefour) 불매 운동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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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카르프 불매운동 포스터


그동안 정치적 집회를 철저히 금지해 온 중국 정부의 전력으로 보아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카르푸 불매 운동을 그냥 보고만 있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최소한 표면상으로는 정부가 주도 하는 시위는 아닙니다.

오는 5월 1일부터는 카르푸에서 물건을 사지 말아, 중국에 굴욕과 모욕을 주려하는 서방 세계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자는 이 불매운동의 직접적인 이유는 몇 주전 파리에서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중에 발생한, 중국에 대한 티벳 인권 탄압 반대 시위를 프랑스 정부가 묵인, 방조했다는 것입니다. 또 사실인지 명확하게 확인 되지 않은, 카르푸의 모기업(LVMH group)이 티벳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달라이 라마를 후원하고 있다는 유언비어 역시 불매운동에 참여하도록 중국 사람들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중국 까르푸의 종업원이 모두 중국 사람이고 카르푸에서 파는 물건들 역시 중국산 물건이기 때문에 카르푸 불매운동의 피해는 결국 중국이 본다고 설득하지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메신저, 이메일을 통해 봄날 들불처럼 전파되는 불매운동의 기운을 막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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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나찌에 비유하는 중국 카르프 불매운동 시위대,잔 다르크는 매춘부, 나폴레옹은 변태, 프랑스는 나찌! 그럼 중국은 적반하장??


중국내의 중국인들은 물론 해외에 나가 있는 중국인들의 서구 언론에 대한 불신과 반감은 단순히 중국 정부에 의한 언론 통제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치 중국 사람들은 티벳에 대한 중국 정부의 유혈진압에 대한 시시비비보다는 티벳 사태를 보도하는 서방 언론들이 자신들에게 굴욕과 모욕을 주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13억 중국인들에게는 티벳의 유혈 사태보다 지난 수십년간 이룩한 경제 성장과 올림픽 유치로 한껏 높아진 "중화민족"으로서의 긍지가 도전받는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받아 들여 지는 것 같습니다.

중국인들의 교육과 의식을 고려한다면 이런 반응은 당연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티벳에 대해 유튜브에 올라온 "Tibet WAS,IS,and ALWAYS WILL BE a part of China"(티벳은 과거에도,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항상 중국의 일부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대다수 중국인들의 생각이라면(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인들에게 티벳의 자유 독립운동은 "반란"일 뿐이고 망명 정부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반란군의 수괴"일테니 여기에 대한 티벳인들의 인권보호를 부르짖는 서방 세계의 목소리는 자신들의 내정에 간섭하는 주제넘은 참견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제3자로 티벳 사태를 보는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분명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입장에서 존재하는 진실과 티벳인들의 입장에서 보는 진실이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한몸이면서도 180도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은 단 하나의 유일한 진리가 사라지고 난 혼돈의 세계를 대변하는 듯 합니다.
만약 진실도 다수결로 가려진다면 13억 중국인에 의해 얼마든지 왜곡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중국은 세계가 아무리 티벳인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 압력을 넣어도 자신들의 "중화"에 대한 자부심이 무너지지 않는 한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런 외부의 압력은 자신들의 결속을 다지는 좋은 자극이 될 뿐이겠지요.
더욱이 중국 정부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것은 어떤 나라도 중국의 티벳에 대한 지배나 탄압에 대해 국제 사회의  실제적인 대응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저 조용히 해결하라고 촉구(미국)하거나 지켜보고 있다(영국)라는 말 뿐이니 겁나는 게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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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고 있을께 조용히 잘 해봐.


결국 세계는 힘의 논리로 돌아 간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덧붙임:티벳 사태를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시각을 보여주는 동영상이라 생각되서 소개합니다. 단순히 중국 사람들을 욕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서 첨부합니다.

Youtube에 올라온지 1달만에 약 277만명이 보고 20만개의 댓글을 달게 한 아래 동영상은 티벳이 과거에도 앞으로도 영원히 중국의 영토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렇게 사실(Fact)라며 이렇게 설명합니다.

첫째: 중국은 56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캐나다와 같이 다양한 문화를 가진 다민족 국가다.
-> 실제로는 한족이 98%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소수민족은 2%를 조금 넘는 민족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로 든 캐나다는 잉글랜드계 19.2%, 프랑스계 15.7%, 스코틀랜드계14%, 아일랜드계 12.9%, 독일계 9.0%, 아시아계 9%, 이탈리아계 4.3%, 원주민 3.3%로 정말 무지개처럼 휘황찬란한 다인종 국가 입니다.

둘째: 티벳은 원나라,명나라,청나라를 거치는 동안 수천년 중국의 영토였다. 만약 미국인들과 영국인들이 (인디언들에게 나라를 내주고) 미국과 호주에서 나간다면 중국도 티벳에서 물러날 것이다.
-> 차지한 놈이 임자라는 이야기?

셋째: 청나라 말기 영국이 티벳을 점령해서 티벳인들을 노예로 삼았다.
-> 그러니까 중국의 점령도 당연하며 영국은 입닥치고 있으셈?

넷째: 1950년 이후 중국이 재점령하기 전까지 달라이 라마의 꼭두각시 정권밑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었다.
-> 문화혁명 당시 수 많은 티벳인들이 학살하고 사원을 파괴한 것은 중국이 티벳인들을 해방 시켜 주기 위한 것? 미국이 이라크를 잿더미로 만들고 후세인 독재에서 해방시켜 준 것처럼?

다섯째: 달라이 라마는 지금도 미국 CIA에서 자금을 지원 받으며 티벳 독립을 꾀하고 있다
-> 사실 여부를 떠나 CIA는 참 돈이 많은 것 같습니다. 빈라덴한테 돈을 대주다 따귀맞고 이제는 달라이 라마한테도 지원한다니...

여섯째: 중국정부는 한해 4,000만불(400억)을 티벳 발전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자신들을 비난하려면) 영국은 북아일랜드,잉글랜드를 독립시키고 캐나다는 퀘백을 미국은 텍사스를 독립시키던지 유럽으로 돌아가라.
(텍사스가 멕시코에서 독립후, 텍사스 공화국으로 미국 연방과 별개의 나라로 존재하다 주민투표로 연방에 편입된 역사를 말함).
중국이 티벳을 점령해 온 것은 미국,호주,캐나다 뭐 이런 나라들 합친 것보다 훨씬 더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이니 입닥치고 있으라.
-> 배은망덕한 티벳 사람들이군요. 연간 400억이나 받아 먹고도 자유 독립하겠다고 하니...아마 티벳인들에게는 중국인들이 알지 못하는 400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나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국내의 현대화된 도시들과 유적지들을 보여주며 이 모든 것이 자신들의 조국 중국안에 있으며 중국을 갈라 놓으려는 서방 세계의 어떤 시도도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 중국 만세~ 대단들 하십니다.




동영상을 보고 난 느낌은 마치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고 45년간을 점거하다 물러난 일본이 우리나라의 식민 통치를 정당화 하던 발언과 흡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들도 일본의 식민지 지배의 쓴 맛을 보았으면서도 역활이 바뀌자 비슷한 행동을 하는 중국의 모습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까요? 아니면 아직도 중화사상에 심취해 있는 한족(漢族)의 자신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