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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Lv. 1

Krispy kreme doughnut과 중국,미국

어찌어찌 하다 본의 아니게 Krispy kreme doughnut을 한 더즌이나 사 먹게 되었다.
워낙 유명하고 인기 좋은 도넛이다 보니 네온싸인에 불이 들어왔을땐-이때가 막 튀긴 도넛이 나올때란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단다.
식성 좋은 미국 애덜은 한꺼번에 두 더즌도 앉은 자리에서 꿀꺽 해 치우고 간단다. 무지 막지한 녀석들...생각만 해도 속이 뒤집어 질 것 같다.
Shell 주유소 중에서도 이걸 파는 곳이 있는데 이건 배달을 받아 파는 거라 막 튀겨낸 뜨끈한 맛은 느낄 수 없어서 인지 일반 도넛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한국에도 이 krispy kreme 도넛이 들어간 모양이다. 아직 한국 갔을때 가게를 본 적이 없으니 어떤지 알 수는 없지만 먼저 드는 생각은 미국에 있는 것은 거의 대부분 한국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

세계화 시대라고 불리우고 자본주의 사회다 보니 어떤 나라에서 돈 되는 것을 다른 나라에서 시도하지 않은 다는 것이 도리어 이상한 일이지만 미국에서 인기 있는 것이 곧 한국에서도 유행한다는 것은 세계화에 따른 취향의 보편화라 해야 할지, 기업의 지역화 성공 사례라 봐야 할지 아니면 나쁘게는 미국 문화에 대한 추종이라고 봐야 할 지, 어떤것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단순히 세계화에 성공한 문화와 기업의 진출이라 보기엔 한국은 미국과 너무도 많은 사회,문화,유행의 유사성을 가진다. 과거 중국에 이은 또 다른 사대주의가 아닌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 사람들과 중국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공통점이 있다.
두 나라 사람들 모두 자기 나라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 대한 자긍심이야 국민으로서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 두 나라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자신들이 과거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우월한 위치에 있었다거나(중국) 현재 최강의 나라(미국)라고 하는 의식외에 다른 나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유사한 특성이 있는 것 같다.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었고 한국 같은 나라는 자신들의 황제가 왕위를 인정해 주어야만 통치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나라였다고 인식하고 있는 중국 애덜과 자신의 국가가 세계의 평화와 질서를 위해 악의 무리인 전세계의 테러리스트와 독재자들을 상대로 외로이 정의로운 전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미국 사람들의 자긍심은 자신들의 역사, 국력에 대한 자부심인 동시에 자신들을 둘러싼 외국에 대한 무관심이란 양면성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중국을 짝사랑 해오던 우리는 단순이 그 대상을 미국으로 평행 이동 시킨 것은 아닌지...그렇다면 우리는 영원히 그들에게 변방의 오랑캐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에겐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구문명이 현재 지구상의 우세한 보편적 문화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너무도 많은 부분을 치환해 버린 것은 아닌지?
역사와 국어 과목만 빼고 별반 다르지 않은 교과서, 서양 음악을 바탕으로 하는 대중 음악, 이름만이라도 서양스러워야 하는 의류가 판을 치는 패션, 거의 그대로 동일한 교육과정,사회, 경제 시스템까지...한국에서 30년을 살아온 사람이 하루 아침에 미국땅에 떨어져도 아무런 지장이 없이 살아갈 수 있을만큼 유사하게 변해 버린 문화와 환경이 과연 긍정적이기만 한 것인지?
Action is reaction이라 했는데 이렇게 많은 부분을 받아들인 우리가 그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었는지?
Microsoft,Star bucks,Apple I-pod,Nike,Intel,McDonald,Coca Cola,Motorola...전 세계를 석권해 버린 미국의 상품들. 왜 우리는 세계속에 이런 문화적 아이콘이 될 만한 기념비 적인 것들을 가지지 못하는 것일까?
도넛 몇개를 놓고 참으로 많은 의구심들이 쏟아져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