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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정체 끝! 이제는 날아서 출근합니다.


영화 제5원소에 보면 브루스 윌리스가 운전하는 택시는 높은 도심의 건물들 사이를 자유자재로 날아가다니면 영업을 합니다. 물론 과속을 하거나 비행법규(?)를 위반하면 역시 하늘을 나는 경찰차가 쫓아와서 딱지를 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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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ttp://en.wikipedia.org/wiki/The_Circles_of_Power


오래전 자동차가 발명되고 교통 정체란 것이 시작된 이후부터 사람들은 꽉 막힌 도로 위를 자유롭게 날아 목적지까지 가는 상상을 했나 봅니다. 거의 70년전인 1939년 11월 뉴욕의 니콜라스 드산티스(Nicholas DeSantis)는 5년의 연구끝에 "미래의 대도시  공항(metropolitan skyport of tomorrow)이라는 제목으로 옥상에 이착륙장을 갖춘 200층짜리 건물을 상상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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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ttp://gothamist.com/2008/01/07/1939s_aerotropo.php


그리고 빌딩의 중간에는 비행선을 위한 이착륙장까지 갖춰서 도심으로 출근한 사람들이 자가용 비행기나 비행선을 격납고에 주기시키고 250,000대의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해서 일터로 향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빌딩의 나머지 층들은 사무실이나 식당, 극장등과 미식축구와 야구를 할 수 있는 거대한 두개의 실내 운동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림의 오른쪽 구석에 보면 킹콩이 기어 올라가던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이 조그맣게 보이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오래전부터 출퇴근용 나는 자동차, 혹은 비행체(?)에 대한 욕망은 항공기술이 발전하면서 실제적인 많은 연구를 낳았고, 또 몇몇 연구는 프로토타입 비행체를 실제로 완성하기도 했습니다.


타고 가던 일반 승용차가 필요할때 위의 동영상처럼 하늘을 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마는... 아직 현재의 기술로는 동영상의 자동차처럼 날 수 있는 비행 자동차는 없습니다. 이 동영상의 자동차의 정체는 아쉽게도 헬륨가스를 채운 자동차 모양의 풍선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정체된 출근길을 날아서 출근하는 꿈은 이제 우리곁에 한발 더 바짝 다가왔습니다. 1월 14일 경매가 끝난 Sky Commuter현재(1월 13일) e-bay에 올라와 있는 Sky Commuter는 그러한 꿈을 실현시키려는 노력의 산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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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일 경매가 시작되서 82건의 경매 입찰 끝에 1월 14일 $13만 천7백달러(약 1억3천만원)에 낙찰되었습니다. 내일(1월 14일) 경매가 끝날 예정인 이 Sky Commuter는 현재 경매가 $55,600(약 5천5백만원)으로 뜨거운 관심속에 경매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 보잉사의 연구원들에 의해 설계, 개발된 이 비행체는 60여명의 연구원이 참여하고 6백만달러(약 6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서 만들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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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계획은 땅 위에서는 물론 물 위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한 형태로 개발됐으며 만들어진 3대의 프로토타입 중 현재 남아있는 기체는 2인승으로 길이 4.2m(
14 feet), 폭 2.4m(8 feet), 무게 180kg(400 파운드)라고 합니다.
(* 프로토타입: 양산에 앞서 개발 단계에서 성능 시험을 위해 제작한 최종 시험 모델)

현재 e-bay 경매에 나온 기체는 바로 그 유일하게 단 한대 남은 프로토타입으로, 이 Sky Commuter미국 연방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FAA)에 정식 등록까지 된 기체로 등록번호(NC2001C)를 가지고 있고 지금도 실제로 10피트(약 3m) 상공까지 떠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연구가 중단 되었기 때문에 일단 공중에 떠오른 후 자세가 불안정해 지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실제 운행하기는 어려운 것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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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기체의 조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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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와 CRT 모니터 두대가 장착된 구형 기체


위에서 소개한 Sky Commuter는 연구 개발이 중단되어 실용화되기 어렵지만 현재 실용화를 위해 한참 연구중인 몇몇 기종들이 있습니다. 그중 실용화에 가장 접근한 비행체는 중 하나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몰러항공사(www.moller.com)에서 제작한 Sky Car M400X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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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ttp://www.moller.com


이미 2006년 10월 e-bay에 매물로 등장한 바 있는 스카이카 시제품은 400만달러(약 40억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으로도 관심을 끌었는데 사실은 계속되는 연구 개발비를 감당할 수 없어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개발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e-bay에 판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SkyCar는 4인승으로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하고 최고속도 시속375마일(600km/h), 순항속도는 고도 2만피드(6000m)에서 275마일(440km/h), 최대비행거리는 750마일(1207km)에 달합니다. 1963년부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체의 개발에 매달린 창립자 몰러는 이를 위해 효율이 우수한 로터리 엔진을 개발,자신의 Skycar에 적용해서 연비가 대형 승용차 수준인 1리터당 5.3km에 이른다고 합니다.

현재는 올해(2008년) 연말까지 미국 연방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FAA)의 정식 허가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중입니다. 현재 예상 가격은 전체 주문량이 25대에서 100대일 경우 $99만5천달러 (약 9억9천만원)이지만 200대 이상 주문을 받을 경우 $50만 달러(약 5억원)까지 낮아(?)진다고 합니다. 인터넷 공동구매처럼 이것도 공동 구매를 하면 50% 할인을 해 줄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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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몰러박사와 M200X From: http://www.moller.com/m200x.htm



또한 몰러항공사(www.moller.com)는 Sky Car M400X이외에도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의 M200X을 시판하고 있습니다. Sky Car M400X와 같이 제자리에서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이 비행체는 비행접시 모양으로 최고 속도 시속 160km/h ,순항 속도 120km/h로 Sky Car M400X보다는 느린 비행을 합니다. 시판 가격은 약 $9만달러(약 9천만원)으로 약 10m 상공을 떠올라 비행하기 때문에 미국연방항공국의 제재를 받지 않아 비행면허 없이도 조정이 가능합니다. 아래 동영상에 보이는 비행 모습을 자세히 보면 비행체 위에 케이블이 크레인과 연결된 것이 보이지만 이것은 보험회사에서 파손을 우려해 보험 가입 조건으로 요구해서 추락시 파손을 방지할 목적으로 연결한 것일 뿐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실용화에 다가선 지상 비행체는 작년(2007년) 10월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는 미국 테라푸기어(Terrafugia)사에서 개발 중인  ‘트랜지션’(Transition)이 있습니다. 당시 언론 보도에는 프로토타입의 비행체가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은 개념 설계를 끝내고 축소 모형의 비행에 성공했을 뿐입니다.


트랜지션은 SUV 스타일의 차체에 접히는 날개를 가지고, 차체 뒷부분에 경비행기처럼 프로펠러를 장착한 형태의 비행체로, 이 비행체는 앞에서 설명한 Sky Commuter나 SkyCar처럼 수직 이착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비행기처럼 최소 520m를 활주해서 하늘로 날아 오르는 형태입니다. 지상 주행이 가능한 소형 경비행기에 가까운 비행체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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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ttp://www.terrafugia.com/


작년 5월에 개념 모형을 가지고 시험비행에 성공했고 현재는 접어지는 날개까지만 완성해서 공개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앞선 두 비행체와는 달리 수직이착륙을 하지 않고 일반 비행기처럼 활주 후 이륙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술적인 난이도가 덜해 짧은 개발 기간에도 불구하고 2008년 말 프로토타입을 완성해서 시험 비행을 하고 2009년 초에 시중에 판매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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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ttp://www.urbanaero.com/


자동차를 대신 할 수 있는 또 다른 비행체로는 이스라엘의 Urban Aeronautics에서 개발하고 있는 X-Hawk가 있습니다. X-Hawk는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하고 공중에 정지해 있을 수 있으면서도, 헬리콥터와는 달리 고속 회전하는 회전날개(Rotor)가 밖으로 돌출되어 있지 않아 복잡한 시가지에서도 안전하게 비행 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특허 출원중인 본체내의 특수 방향 조정판을 이용해 비행하기 때문에 일반 비행기와는 달리 수평을 유지한 상태에서도 전후좌우로 이동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비행기나 헬리콥터가 접근하기 어려운 긴급 상황에 투입되서 구조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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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ttp://www.urbanaero.com/


현재 2009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중인 첫번째 X-hwak 모델(Mule Version)은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고 최대 이륙 중량 1톤(2400 파운드), 최고 속도 248 km/h(155 mph)에 2-4시간의 비행시간을 갖도록 설계 되었습니다. 회사측에서는 첫번째 모델 개발 이후 10명의 인원이 탑승할 수 있는 차후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으며, 대당 가격은 대략 $1백5십만 달러(약 15억원)에서 $3백5십만달러(약 35억원) 사이로 예상하고 있지만 더 낮아 질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개발되었거나 개발 진행중인 소형 비행체들이 아직 기술적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거나 어마어마한 가격이라서 당장 이용하기는 어렵지만 2008년이나 2009년이라는 아주 가까운 시점에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교통 정체 없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는 오랜 꿈이 아주 허황된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 시판시에는 일반인들이 구입하기에는 힘든 높은 가격에 판매가 되겠지만 성공적으로 대량 양산된다면 지금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처럼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아침마다 반복해야 하는 꽉꽉 막힌 교통 정체, 이제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시원하게 하늘을 날아 출근할 수 있는 날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이 오기전에 어서 빨리 비행 면허부터 따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무...물론 돈도 많이 벌어 놔야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