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야 하는 숙명을 가진 인간으로 태어나 살다보니 하늘 높이 오르는 일은 주체할 수 없이 가슴 뛰는 일일 수 밖에 없다.
Icarus가 아버지의 충고를 어기고 하늘 아득히 높이 날아 올라가려 한 것도 수천만년 발 딛고 살아온 땅을 박차고 처음으로 날아오른 흥분 때문이리라.
인간에게 원죄처럼 주어진 숙명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인간. 멋지지 않은가?
비록 그 멋진 인간 의지의 승리는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퇴색되고 말았지만 인간으로서 신이 있는 그 곳까지 날고자 했던 Icarus의 욕망은 현재의 우리에게도 유전되었나 보다.
이륙하는 비행기를 보고 있으면 통쾌하다.
귀를 찢는 굉음이 있어 더욱 가슴 후련하다. 땅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것. 이카루스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한 도약.
세상은 비 내리는 희뿌연 구름에 가려져 있다고 하더라도...
그 구름 위의 눈부신 태양은 왜 저리 높이 숨어 있는거야?
땅에 살다보니 구름 위로 난다는 사실에 흥분해 버린다.
못 생긴 구름이건 잘 생긴 구름이건 멋져 보이기만 하니..
그렇게 크고 장대해 보이던 강 마저도 내 발 아래다. 수만년을 땅을 깎고 한편으론 메워, 스스로 움직여 가는 거침없는 세월을 살아온 거대한 강까지도 내 손 안에 잡힐 듯 하다.
오만도 이만하면 신께서도 더 이상 어린아이의 재롱으로 여기지 않으실 듯 싶다.
흙탕물로 뒤덮여 버린 세상.
자신을 내려다보며 우쭐거리는 인간들이 노여웠던 것일까? 고요히 흐르던 강이 노호탕탕 한바탕 쓸고 간 자리는 누런 진흙탕으로 변해 버렸다. 어디에 인간들이 있던 것이냐?
옆 자리의 아저씨가 Great sunset이란다. 그래 정말 Great하지...누가 감히 붓을 들어 저렇게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활주로에 덜컹 내려 앉은 비행기가 서려고 안간힘 쓰는 폭주기관차처럼 우루루 쿵쾅, 밀려가도 휴...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제 땅에 두 발을 딛고 설 수 있게 된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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